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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8/31
    아공 바쁘다(3)
    schua
  2. 2007/08/30
    넘 다이나믹하신거지~(3)
    schua
  3. 2007/08/30
    아~ 힘들고나야. (10)
    schua
  4. 2007/08/29
    가증스러운 나(6)
    schua
  5. 2007/08/29
    청소기(7)
    schua
  6. 2007/08/27
    덕분에(6)
    schua
  7. 2007/08/27
    주말나기(7)
    schua
  8. 2007/08/24
    두가지 나(5)
    schua
  9. 2007/08/20
    욕 좀...(7)
    schua
  10. 2007/08/12
    소식(9)
    schua

아공 바쁘다

이놈의 일은 끝이 없다.

집 치우고 삼실 와서 작업할라고 컴을 켰는데

오늘로 마감인 일이 생각났다.

안할라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 혼자 편하자고 안하면 안된단 생각이 들었다.

욕을 먹더라도 할 이야기, 기회가 있다면 하는 게 맞단 생각이 들었다.

뭐 잘되야 말이지만 말이다. 시도는 해야쥐.

 

그래도 이리 바쁜데 고마운 것은

컴이 아직까지는 잘 돌아가고 먹통이 됐던 데크도 고치고 와서는 쌩쌩 돌아간다.

고마운 일이다.

 

또 고마운 것은 항상 안 죽을만큼 돈이 들어온다는 거다.

통장 잔고가 빵원이었다가 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딱 거에 맞게 들어온다.

이것 또한 진정 고마운 일이다.

 

휴...

그래도 결식상근자가 늘어간다는 야근 속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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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다이나믹하신거지~

사는 게 세옹지마라고

 

어제 낮에는 프로그램 잘 깔리고 편집컴 잘 돌아간다 신나했는데

바로 미루 아프다고 해서 헐레벌덕 집에 와야했다.

그런데 막상 미루는 심히 아픈건 아니었고 금새 나아져서 휴우~ 하며 기분 좋은 모드 부활~

잠도 적당한 시기에 잘 자주시고~

 

그런데 오늘 아침에 머리가 띵한 것이 몸이 좀 거시기했다. 약간 우울해짐. 

게다가 미루가 평소완 다르게 아침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모잘란 잠에 힘들어 하다가

그래도 오전 낮잠을 자주는 바람에 조금 살랑하다가

결정적으로 놀이집 셈이 출장기간 중 토요일에 못 봐준다고 해서 머리가 다시 띵~

이게 좀 컸지. 아직도 띵한게 이것 때문 같기도 하고...여튼

 

그래도 작업이 잘 되고 급하게 팩스 보낼 일 있었는데 푸른영상 가서 민폐 끼치며 처리하니

개운하긴 했는데 다시 머리가 띵해오는 것이.

아침에 잠 덜잔 것 때문인지 감기기운 때문인지 아님 주말에 가족행사 때문인지

머리가 띵해...도저히 작업을 더 못하고 집으로 와서 상구백 복귀하곤 못 잤던 낮잠을 미루랑 말고

혼자 자는 거 말이다. 아~ 한시간 정도 자고 나니 좀 가벼워지긴 했는데 여전히 머리가 띵하다.

그래서 혼자서는 잘 안챙겨 먹는 약도 찾아서 먹고...

미루를 어찌저찌해서 겨우 재우고...음...오늘 좀 오래 걸렸지. 한시간..흨..

옆집 애가 나와서 복도에소 소리 지르는 바람에 자던 미루가 획~ 일어났다지.

 

하루에도 열두번 오락가락하는 이 상황들...

어째 불안불안하다.

아프면 안되는 데.

미루도 나도 상구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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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힘들고나야.

베트남에 가기로 했다.

9월 14일에 가서 21일에 오는 것으로.

일행은 10일에 가서 24일 아침에 온다고 하는데 난 도저히 그렇게 오래 가 있다가는

미루나 상구백에게 넘 민폐인 것 같아 내가 꼭 있어야 하는 일정만 잡아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기간 미루를 봐줄 사람을 구해야 한다.

우선은 평일 밤에는 상구백이 보기로 했다.

문제는 그 기간 사이에 19, 20일 일박 이일로 상구백이 일정이 있다.

그리고 그 기간에 있는 주말 15, 16일이 문제인데.

 

19일, 20일은 어찌 해볼수 있을 것 같고

16일 일요일은 친정엄마가 와서 봐주실 수 있다.

(부모 도움 안 받고 키워보자고 했던 우리의 다짐은 이미 물건너 간지 오래...흨)

문제는 15일. 토요일. 친정엄마는 일을 하시니 안되고

상구백은 토, 일 아르바이트고...

 

그래서 놀이집 선생님에게 부탁을 했었다.

토요일 오후 1시 부터 상구백 돌아오는 11시반까지 봐달라고.

아무래도 미루가 친숙하니 엄마, 아빠가 없더라도 잘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일하는 날도 아닌데 부탁하니 일당도 두둑히 챙겨드리겠노라 했는데...

 

처음엔 하시겠다고 해서 됐다 싶어

베트남에 가기로 결정했는데...

오늘 미루 맡기는데 하시는 말씀.

"그렇게 늦게까지는 안된단다"..

"아~" 어쩌란 말이냐고요.

 

답이 없다.

엄마 일하시는 가게에 데려다 놓을까 싶기도 한데

하루 종일 한약 짜는 곳이라 커다란 솥 여러개가 끊고 있는 곳에..

엄마는 일해야 하고...엄마도 힘들고 미루도 힘들텐데...

어쪄야 하는지...

 

아공.

일전에 한 동료 감독이 자기도 임신준비를 한다고..

그래서 내가 힘든데 했다. 근데 그게 나 때문이란다.

자기는 다큐 만드는 일이 워낙에 일이 시간에 대중이 없어서

아에 아기에 대한 생각은 안했는데 나를 보니 할 수 있겠다 싶었단다.

무슨!!

어쩐다.....

어쩐다......

 

확 업고 가버려~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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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증스러운 나

마음이 급했다.

사무실 컴을 막 살려놓긴했는데

어제 푸른영상에서 받아온 프로그램을 깔지도 못하고 미루를 찾으러 가서

오늘 급히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데 잘될지 마음이 급했다. 그러면서도 집안 일이 너무 많아서 급한 마음을 달래서 겨우 집안 일을 끝내고 삼실에 오는 길이었는데

상구백이 전화통화중 더위에 지쳐서 막 내뱉듯이 말하는 것이 영 거슬렸다.

'지만 힘든가,,,나도 무지 힘들거덩' 하는 맘이 확 들어서 말이 안끝났는데 확 끊어버렸다.

 

그리고 삼실에 와 프리미어를 깔려고 하는데 안된다. 엉엉..

기분 이빠이 상했는데 눈치 백단 상구백 전화해서는 미안하다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막 말해서 미안하단다. 그리고는 더울때는 전화 안한단다..상구백은 더위가 쥐약이다. 그래도 그렇지 너무했다 싶었는데..여튼 그런 말로 화를 풀게 하려는 말에 또 팽~ 뭐 그래도 어쩌겠냐 싶어 알았다 하고 프로그램을 까는데..

 

이제 다 됐다~~

다른 영상 불려 들어 확인도 하고 이제 캡쳐시작이당.

 

헤헤..일이 잘 되니 갑자기 급 미안한 마음이 들어 메세지 하나 보낸다.

"미안해. 까칠하게 굴어서. 요즘 당신이랑 사는 거 더 좋아졌거든. 고마워~"

 

우헤헤 가증 백배~~

난 왜 내 일이 잘되야 주변 사람도 이뻐지지?

병이다...흨..

 

까칠한, 일에서 사는 힘을 얻는 나랑 살아 많이 시달리는 상구백에게 심심한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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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

뭐 원래 기계에 뭘 의지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대략 대충대충 몸으로 떼우고 사는데...닥질 스탈이지.

근데 청소기를 샀다.

 

이전에 아기가 없을 때는 서부에 바람이 확 불면 뭔가 먼지들이 둥글게 뭉쳐져서 굴러다니는 것, 그것이 집에 굴러 다녔다.  그런데 아기가 생기니 그럴 수가 없다. 미루가 그걸 본다면 바로 집어서 입에 넣을테니까. 미루 태어난 초반에는 하루에 한번씩 쓸고 닦고를 다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래도 쓸기는 매일 해도 닦기는 이틀에 한번 정도 하는 것 같다. 물론 가끔 쓰는 것도 빼먹고 대충 물건들만 치우고 말때도 많고.

 

우좌지간 청소의 프로세싱을 줄이긴 했지만 매일 아침 집을 치우는데 한시간 반은 소요된다. 청소, 설겆이, 빨래 등을 합치면 말이다. 그리고 그날 저녁과 담날 아침, 점심 먹을 것을 준비하는 시간이 대략 1시간반 정도....그러니 미루가 놀이집 가고 나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 중에 가사노동을 위해 3시간 보내야 한단 계산...오마이갓~~~~

 

그래서 아무래도 청소 시간을, 아니 시간이 아니더라도 기운 빼지 말고 청소 하지 말자고 다짐.

매번 쪼그려 쓸고 닦고 하다보면 기운 쫙 빠진다. 그래서 청소기 구입~~~ 이유가 구구절절하다.

 

어제 청소기가 와서 오늘 아침에 청소를 했는데....나름 불편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길이 들면 나름 편할 듯 하다. 음....여튼 집이 뽀송뽀송. 한동안 청소기 사용하는 재미에 청소가 조금은 덜 힘들지 않을까???

우헤헤헤...

 

기계 없이 사는 삶을 꿈꾸는데....자본주의 사회에서 것도 도시 생활에서 것도 아기를 데리고 것도 일을 한다는 것은......기계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휴~ 이제 집안 일에 점심까지 먹었으니까

얼럴렁 일하러 가야쥐~~~

 

우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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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오늘 저녁은 날이 바람도 불고 좋다.

덕분에 미루가 방에서 잔다. ㅎㅎㅎ

그래서 이렇게 이 시간에 블질을...

 

요즘 읽는 책.

책을 동시에 여러 권 읽는 것이 좋더라.

이 책 읽다 심심하면 저 책 읽는 식으로...그러다 다시 이 책 일고 돌고 도는 거쥐.

 

*

<부모와 아이 사이> 벼루집 덕분에 알게 된 책인데, 벼루집은 영어판으로 읽으면 잼나다고 하는데 한글판도 그럭저럭 잼나다. 경구 같은 것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가의 재능이 뛰어나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인데 가장 기억에 남은 이야기는 아는 사람이 집에 왔다 가면서 우산을 놓고 가다가 다시 오면 우리는 보통 "어머 바쁘셨나봐요.", 아니면 "아까 나가실때 제가 넘 정신 없게 해서" 등 우산을 놓고 간 사람이 민망해하지 않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당신의 아이가 우산을 가지러 왔다면 "넌 왜 그렇게 정신을 놓고 다니냐~", "아구~ 정신을 어디다 놓고 다니냐", "나갈때는 뭐 빼먹은거 없나 항상 보라고 그랬지" 그런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반응은 아이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우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무섭다.  문득 OOO가 한 이야기, "남편을 고객처럼", 또 아는 선배가 했던 이야기, "가족을 남처럼"이 생각난다. 음....

 

아이를 보다보면 욱 할때가 있다. 내가 이렇게 몸이 힘든데, 내가 이렇게 바쁜데 왜 너까지 나를 힘들게 하니....등등....그런데 가는 나의 일부가 아니다. 그냥 가다. 그러니 누군가 한 사람으로 대접해 줘야쥐~ 내 상태를 설명하고 도와달라해야지. 그냥 몰라준다고 서운해 하고 그러다 욱하면 안된다는 거다.

 

글고 또 하나 맘에 콕 와 닿았던 부분.

"왜?"는 과학할때나 필요하단다. "넌 왜 그리 느려터졌니", "넌 왜 그리 덤벙거리니" 이 말은 진짜루 궁금해서 물어 보는 것이 아니라 뭔가 비난을 하기 위해서 그런다는 거다. 이것도 무섭다. "왜"를 버리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라는 건데...이건 아이 뿐만 아니라 같이 사는 사람, 혹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써먹어 봐도 효과 있을 듯 싶다. 음.....

 

*

그리고 읽는 책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이다.

이건 제목에 혹해서 샀는데, 난 지도를 무지 좋아라한다. 그래서 이런 저런 지도가 나올줄 알고 샀는데 막상 보니 이런 저런 도시, 기후, 지도 등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의 기대는 못해도 그래도 읽을만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여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봐야지 싶다. 이제 9년 남았으니까. ㅎㅎ

 

*

글고 <세계의 절반은 왜 굶주리는가?>? 이 제목 맞나?

이건 지음의 블로그에서 소개 받아 봤는데, 쉽게 씌어져 있어서 맘 편히 볼 수 있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콕콕, 저릿저릿해서 힘들지만 머리는 맑아지면서 앞으로 할 일에 대해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생겨나서 좋기도 하다. 게다가 이 책을 잡고 있을때가 울산으로 출장가는 기간이어서 기차안에서 맘 편히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기에 시어머니의 노트 덕분에 가부장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머리와 가슴이 울렁거릴 즈음이었는데 이 책 덕분에 가족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그리고 날 탓하지 않고 마음을 수습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고마운 책이다. 책도 인연이 있다.

 

*

다음이 <사랑의 기술> 이다. <부모와 아이 사이>가 이론서적이라면 이건 행동지침서 정도랄까? 여튼 그런 책이다. <부모역할훈련>등을 좀 쉽게 풀어 써놓은 거 같기도 하고. 여튼 편히 읽을 수 있는 책이고 바로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

그리고 계속 해서 조금씩 읽고 있는 <엄마 나는 아직 침팬지에요.>? 이것도 제목이 맞나? 참나...우좌지간 이 책도 해당 월령대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줘서 두고 두고 조금씩 읽는 책이다.

 

*

그리고 <소금꽃 나무> 이건 첫 에피소드 읽다 그만 스톱해버렸다. 마음이 쪄릿해서  좀 시간을 두고 정신이 멍해졌을때 내가 너무 막 산다 싶을때 조금씩 조금씩 읽으려고 쟁여놨다.

 

 

 

왜 이리 주저리 주저리 그것도 하루에 포스팅 두개라니...

그건 말이죠. 미루가 안방에 드가 자기도 해서지만....

왜 변하지 않는 진리, 할 일 많을 때 블질이 땡긴다는...흨..

할일이 많다는 야그죠. 

 

이번주 내로 가편 끝내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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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나기

상구백이 아르바이트 때문에 근 3달 동안 주말에 쉬질 못했다. (이 대목에서 상구백에 심심한 위로를)

고로 주말은 온전히 미루와 나의 시간이다. 주말나기 초반에는 두려움 때문에 금욜이면 냄비 가득가득 국이며 덮밥으로 먹을 수 있는 이런 저런 요리들을 그득그득해놓았었다. ㅎㅎㅎ

그러다 밤이 되어 미루가 자면 나도 같이 골아떨어져서는 상구백 올때까지 자다가 상구백 오면 그날 있었던 이야기하느라고 1시 2두시를 넘기 일 수 였다. 

 

요즘? 뭐 요즘도 미루 자면 같이 잘 수 밖에 없는 것은 같은데...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듯.

건 두가지인데 하나는 나름 아기랑 보내는 것에 대해 익숙해져서고

또 다른 하나는 미루가 많이 컸기 때문이다. 

 

이번주 토욜은 해가 더 뜨면 더울 것 같아서 아침 8시 부터 공원에 나갔다.

미루는 주로 오전 10 즈음하여 징징모드인데 이때 밖에 나와서 산책도 하고 밥도 먹이면 그런대로 시간 잘 보낼 수 있다. 근디....이번주에는 느무 더웠다. 게다가 그래서 그런지 밥도 안 먹고 밥을 한 입도 안되는 신공을 보이면서 속을 태웠다.

 

신발을 신겨 운동장에 놔두니 축구교실에 온 아이들이 쭉 늘어선 줄에 가서는 고개를 이빠이 들어 올리고는 뭐라 뭐라 한다.  초등학교 저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보기에 미루는 완죤 꼬꼬꼬맹이다. 그런게 와서 뭐라 하니 귀찮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가 부다. 다행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셈이 "동생 안다치게 해야쥐~" 해서 맘이 놓였다.

 

여튼 한참을 거서 아이들 노는 것을 구경하고 따라하고 아는 척 하다가 돌아왔다.

상구백은 이런 기질은 나를 닮았단다....좋은 소린지..--

 

9시쯤 집에 들어왔는데 너무 더웠다.

난 한번 열이 차면 빠지지 않는 요상한 체질인데...땀도 안나고...이와는 반대로 상구백은 땀은 많이 나는데 땀이 나는 즉시 열은 빠지는...그런 체질이다. 우좌지간 샤워를 해도 열이 안빠져 그만 이때부터 에어컨을 켰다. 그리고는 하루종일...그래서 그랬는지 미루가 낮잠 자고 나서 오후에는 열이 실실 나기 시작하더니 밤까지 열이 오르락내리락했다. 잠을 재웠는데도 계속 자다 깨서는 울고 낑낑거렸다. 나중에는 나도 열이 나는 것 같았구.

 

오밤중에 상구백이 와서 나도 겨우 정신 차리고 해열제 먹여 재웠다.

눈을 떠 상구백 온지 확인하고는 한밤중에 급 반가움 모드로 전환해서는 막 들이댔다.

쯪...아빠 기근이다.  재우려고 뉘우니 막 통곡을 한다. "미루가 많이 놀고 싶지. 아빠랑 놀고 싶지. 아빠도 그래...근데 지금은 밤이야 자야해. 낼 놀자~" 그랬더니 꺼이 꺼이 소리가 좀 낮아지더니 누워서 잤다. 참나...

 

일욜은 그래도 상구백이 10시쯤 나가도 되어서 오전 산책은 상구백이 데리고 나갔다.

근데 이번에는 잘튀기는 농구공을 가진 아저씨에게 빠져서는 바람 빠진 농구공을 가진 상구백을 본채 만채해서 상구백이 상처 입고 돌아왔다. 심지어 아저씨한테 자기한테 공 달라는 시늉을 하면서 손을 들었단다. (왜 패스해달라고 할때 쓰는 제스츄어)아저씨가 약간 어이 없어 하면서 공을 들고 와서는 미루에게 줬단다. 아주 우낀다.

 

상구백 주먹밥 해서 보내고 미루랑 하루를 보내기 시작이다.

오늘은 어제의 경험을 교훈 삼아 에어컨 안키고 하루 보내기로 맘을 먹었다. 10시 넘어가면서 날이 더워지기 시작했다. 아기 욕조에 물을 받아 미루를 넣고는 옆에서 같이 놀았다. 뭐라 뭐라 말을 많이 하는데...참 궁금하다. 뭔 소리를 하는지. 어떤 것은 너무 선명하게 말을 해서 약간 놀라기도 한다. 특히 "이게 뭐야?" 이건...좀 무섭다. 그리고 가끔 말을 따라 하는데 어제는 이런 말도 했다. "멋있다" --;;

그저 조심해서 말해야겠단 생각 밖에 안든다.

 

목욕하고 나와서 집을 좀 치우기로 맘 먹었다. 많이 지저분하거든...^^

미루에게 이것 저것 들려서는 "세탁기에 넣고와~" 하니 그저 들고 서 있는다. 잉~

세탁기를 모르는거야. 흨...그래서 손 잡고 가서 세탁기에 같이 넣었다.

요건 오늘 아침에 다시 해 봤더니 들고 세탁기 가서 넣더라. 으흐흐...

상구백은 여전히 자신의 옷가지들을 욕실 앞에 벗어 놓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런걸 생각하면 미루라도 잘 가르쳐야겠다. "같이 사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일"에 대해서!!!

 

목욕하고 나서 에어컨 조금 키우고 잠을 재우니 잤다. 미루는 잠자기 시작할때 땀을 엄청 흘린다. 정말 등짝이 흔건하다. 잠을 자는 내내도 땀을 흘리긴 하는데 잠자기 시작할때 흘리는 땀은 잠들기를 방해하기 때문에 잠시 에어컨을 켰다. 잠이 들고 나서는 에어컨 끄고 현관문을 열어 놓으니 나름 바람이 분다. 좀 덥긴 한데 이게 훨 좋다.

 

두시간 정도 자고 일어난 미루..역시 밥을 안 먹을 것 같아서 유모차에 태워 집 가까이 있는 식당에 갔다. 나름 먹을만한 곳이라 미루 생기고 나서는 멀리 갈 수 없는 조건 때문에 맘 편히 이용했던 곳이다. 콩국수를 시켜 면발을 좀 줬더니 이건 또 먹는 재미가 있어서인지 좀 먹는다. 휴~~~ 토요일 세끼. 일요일 아침까지해서 총 네끼만에 처음 입을 연거다. 참나~~~

 

점심 먹고 와서 다시 한번 샤워 한판~

미루랑 음악 들으며 춤도 추고 책도 읽다가 빌려온 DVD를 틀어 놓고 놀면서 이런 저런 집안일을 하는데...갑자기 심히 징징거림서 자길 봐주길 바래서...업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고개를 파묵고는 잔다. 참나...그게 오후 5시...지금 자면 어쪄냐고요~~ 밤에 자야쥐~~

그래도 자는 녀석 깨울 수는 없고 해서 살 눕혔더니 막 업으라고 불 같이 화를 내며 깬다. 다시 업었다. 미루...이제 13kg을 육박한다. 무겁다. 겨우 겨우 내려놓으니 6시까지 내쳐 잔다. 참...자니 편하긴 한데 밤잠이 걱정이다.

 

6시쯤 깨서는 저녁은 제대로 해줄 맘으로 반찬을 하고 저녁을 먹이려 했더니 또 징징한다. 낌새가 수상해서 얼렁 밥을 먹고 재우니 도 잔다. 물론 좀 징징거리기도 하고 자다 깨다 하면서 겨우 잤다. 재우려고 불은 끈게 7시 45분쯤인데 다 재웠다 싶어서 보니 9시더라. 중간에 더울 것 같아. 에어컨을 켰다 끄는데 그 소리 듣고 벌덕 일어나질 않나. 자는 줄 알고 작은 불 키고 책 볼라 했드니 고개를 번쩍 들질 않나...아무래도 너무 더운 거 같아서 에어컨을 켰더니 잔다. ^^ 시간이 많이 걸리긴했지만 그래도 저녁 6시에 일어나 9시에 자면 정말 다행이다 싶다.

 

참 안 먹은거 빼고는 그럭저럭 잘 보낸 것 같다. 산책도 하고 이런 저런 놀이도 하고 열이 나서 심히 아플 수도 있었는데 반나절 열나고 담날 괜찮아졌고.  그래도 요건 오늘 내일 잘 살펴야 한다.  목안에 염증이 생겨서 열이 났을 수도 있으니...잘 살펴야지.

 

음 그래도 미루가 많이 큰거지? ^^

그런데 맘에 걸리는 게 있다. 주말에 혼자서 아이를 보다 보니 어디 나갈 엄두가 안난다.

반복되는 일정이 아기에게는 평온함을 준다지만 그래도 가끔은 미루가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 싶다.

음.....담부터는 어디 나다닐 일정을 잡아볼까?? 음....어디가 좋을까?? 혼자서 아가 짐 들고 차도 없는데 가능하기나 할까?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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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나

1.

어제 2년만에 큰 카메라를 들었다.

한 시간 남짓 인터뷰를 하러 천안을 내려가는 일 부터 전세재계약을 위한 대출처리 등

하루 종일 동동 거리면서 다녔다. 그 와중에 한쪽 어깨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었고.

속으로 '이젠 진짜 차 사야겠다. 느무 무겁다.' 그랬다.

 

인터뷰 하러 간 곳에 한 샘이 아기 키우는데 힘들지 않냐고 해서 내가 그랬다.

"힘들긴 한데요. 아기 키우는 사람도 다큐 만드는 사람도 다 저 더라구요.

잘하지 못해서 그렇지 둘 다 하는 게 더 정신건강에 좋은 거 같아요. "

 

마이 컸다~~~ㅎㅎㅎ

아침 덕분에 깨달음을 얻고 나서부터는 졸리고 배고픈데 밥먹고 나서 왜 난 여전히 졸리지 하며 날 탓하지 않으려 노력했는데....사실 그게 쉽지는 않았고 근데 이젠 조금 되는 거 같다. 그 동안 참 많은 것들을 접었는데 가끔은 너무 접고 있는 모습에 뜨끔할 때도 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내'가 없어진다.

 

참참참....

2년만에 잡은 카메라는 참 무거웠다. 근데 너무 반가웠다.

뷰파인더로 보이는 사람 표정이 너무 생생해 눈물이 났다.

 

2.

집에 돌아와 밥 해 먹고 상구백은 일 때문에 다시 나가고...

무거운 몸과 청소 안된 집을 보며 한숨 한번 셔주시고 얼렁 불끄고 미루 재우고 한 소큼 쉰다음 다시 일어나 보고 싶은 책들을 봤다. 요즘은 미루가 마루에서 자기 때문에 미루 자는 밤 시간에 블질을 할 수 음다. 나의 유일한 사회생활인데 요즘 고립된 거 같아 마음이 불안하다...이거 이거 불폐?

 

미루는 이제 15개월하고 일주일이다.

정말 하루가 다르다. 이런 고전적인 표현을...그런데 진짜다.

표현도 아주 섬세해졌고 말도 늘었다. 가끔씩 긴 단어들도 억양과 자음들을 살려 따라한다.

 

-미루의 평일 일과

4시반 쯤 엄마와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오는 길 공원의 나무들한테 인사한다.

"안녕~하루 잘 보냈남?!" 진짜 열심히 한다. 손도 막 흔들고.

현관문 초인종 누르기 놀이하기...한참 한다. 것도 엽혀서.

 

5시쯤 집에서 모유 먹기

모유 먹으면서 이쁜짓 이빠이 하기...이때 웃음 소리는 진짜 아기 같다. ㅋㅋㅋ 거리는 소리가 참.

 

5시반쯤 목욕놀이

요즘 목욕놀이에 재미를 붙여서 한참을 욕실에서 안나온다.

나오라고 하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문을 닫는 시늉을 하면서 날 놀린다.

참나~

 

6시쯤 욕실에서 나와 내가 저녁 준비를 하면 혼자서 팔을 흔들흔들 거리면서 집을 돌아다닌다.

가끔 흥얼거리기도 하고...이럴때 보면 진짜 많이 컸다는 말이 절로~

 

6시반 저녁 먹고 내가 치울 동안 이런 저런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 좀 많이 놀았다 싶으면 싱크대쪽으로 와 싱크대 문들을 열고 나를 싱크대에서 밀치고 그러다 싱크대 안 쌀들을 마루에 뿌리기도 한다. ㅠㅠ

그제는 회심의 역작 왕눈이폰을 누르면서 놀더라. 왕눈이폰은 아기들 집에는 거의 다 있는 듯. 노래도 나오고 어떤 버튼을 누르면 말도 나온다. "안녕하세요?", "  넌 누구니?", "여보세요", "잘있었니?" 등등 하나씩 버튼을 누르고 거그에 답을 한다. "안녕하세요" - 미루, "@$#%%^ㄸ#" / "잘있었니?" - "응~" ㅋㅋ

 

7시 반쯤 방에 있던 얇은 메트리스를 꺼내오면 신나서 몸을 흔들흔들 거린다. 이건 관광버스춤 같다.

난 거그 누워서 책을 읽으면 지도 책 읽어달라고 책 갖고 온다. 몇권 일다가 엄마 젖 먹다가

뒹굴뒹굴~~~

 

8시반쯤 징징거리면 불 끄고 한참을 딩딩거리다 잔다. 

 

히~

 

얼렁 집 치워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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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좀...

욕을 좀 먹으려고 새삼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냥 "담에 좋은 기회가 있겠죠~" 그런다.

 

의도하지 않게 일이 달겨든다.

그 와중에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이전 같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다 해냈을텐데..

 

이번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결정했다.

해야 할 일은 하겠다고 해놓고선 못한다 그랬다.

 

미안하고 미안한 일이다.

그런데 이번엔 그냥 그렇게 결정했다.

 

이전과는 많이 다른,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한 인식을 지대로 하는 계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미안한건 미안한거지. 그래도 그렇게 결정했다.

 

욕을 좀 먹어야 하는데...

잘못했으니 욕을 먹어야 하는데....

욕을 안 먹고 이리 속이 시끄러운 게 더 벌스러운가?

우좌지간...

.

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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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드라마를 안본지 한 3~4년은 된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티비겠지.

그러다 요즘 커피프린스를 보고 있다. 완죤 환타지다. 설정도 그러하고 감정선도 그러하다.

집안 일을 하며 틀어놓으면 속 답답한 것들이 잊혀지면서 시간을 허허실실 보낼 수 있다.

이래서 환타지가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도 윤은혜의 열심힌 모습과 공유의 등빨, 김창환의 모습 등을 보는 재미는 솔하다.

 

- 여전히 <멋진 그녀들> 상영은 힘들다. 매번 힘들지만 이번에는 지대로 찌질한 모습을 보였다.

8월 1일 나다에서 상영했는데 관객분위기도 좋고 사회 봐준 선배도 넘 좋았는데 왜 그리 찌질했는지.

쿵쾅거리는 심장을 숨기려고 안절부절하면서 말하고 말하고 또 말했는데 그 여파가 담날까지 가서 하루를 멍하니 보냈다. 그날 상영 이후에 든 생각은 내가 작업을 하면서 전달하고자 했던 메세지를 스스로 정하지 못했다는 거다. 이전에는 메세지를 정하느라 사람들과 만나는 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참 왜곡되게 살았던거다. 자기가 말하고 싶은게 뭔지 몰랐다니. 창피하고 창피하고 또 창피하다.

그것보다 더 창피하진 않지만 두번째로 창피한 건 거리감 유지를 못했던 거. 그 시간이 그러한 시간이었다고 아무리 스스로 변명을 해도 다큐를 보는 내내 불편한건 어쩔 수 없더라. 이젠 좀 크자. 이 사람아.

 

- 이 이야기는 더 길게 쓰고 싶지만 이만.

사람들에게 너무 큰 빚을 지고 사는 느낌이다. 이전 작품으로 상을 받을때는 갯돈 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직 다 모아놓진 않았지만 미리 타는...근데 이번 작업은 두루 두루 빚이다. 이주여성들에게 빚, 그리고 상구백, 미루, 그리고 그리고 관객들에게 빚. 그리고 힘내라고 토닥여준 이들에게 빚.

 

- 우선 언니들에게 빚을 갚을 기회가 생겼다. 이주여성들을 위한 캠페인을 베트남에서 하는데 거그에 쓸 영상을 9월 5일까지 촬영, 편집해서 달랜다. 잘해야지.

 

- 그 캠페인에 같이 가고 싶은데..아직 자신이 없다. 이전 같았으면 그냥 짐싸고 갔을텐데...아직은 미루 떼놓고. 모유도 아직 먹이고 있고...음 시도해봐 확~??

 

- 비밀글이 늘어간다.

그만큼 끙하는 게 많은 게지. 얼마전 문득 미루를 찾으러 가는데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했단 걸 알았다. 으메...안되겠다. 사람들을 만나 힘을 받을란다. 일주일에 한명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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