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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과도한 행동이 여러 사람에게 상처가 된다.
모두를 위한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알지 않을텐데
그렇게 쉽게 말하는 것은 좀 그렇다.
명박이가 워낭소리를 봤다느니...뭐라느니...사실 별 관심이 없었다.
-태-가 한독협 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고서야 그 자리에 워낭소리 감독이 있었다는 것도 알았고 전 한독협 운영위원이 그리고 현 인디다큐 페스티발 집행위원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좀 낯이 뜨거웠다.
그리고 그 자리에 간 과정에 나눴던 이야기를 들었는데...
솔직히 유인촌 장관까지 만난 마당에 명박이의 정치쇼에 불려갈 일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전용관이 생긴다 하더라도 난 그 전용관에는 내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틀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같은 전용관이라더라도 그 동안 선배들이 담론을 만들고 투쟁해서 얻어낸 것 하고 명박이 한테 가서 얘기해서 만들어지는 전용관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그럼 뭐하러 운동하나?
많이 낯이 뜨겁다.
과도한 너무나 과도한 결과만 보고 활동하는 방식에 많이 뜨아하다.
그럼 난 내 주인공들을 착취해도 좋으니 워낭소리 같은 다큐름 만들어야 하나?
이전에도 스스로 아무리 노력해도 남의 이미지를 착취한다는 생각에서 벋어나긴 힘들었다. 그리고 대상들도 끝 없이 같이 하지 않으면 나를 착취자라 여겼다. 그런 일에 서운해 하고 상처도 받긴 했지만 남들이 뭐라 하건간에 나 스스로 던지는 질문에서 내가 자유롭지는 못했다. 적어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일 자체는 착취라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그런 것을 인식하고 하느냐 아니냐는 너무나 다르다.
여튼 명쾌하게 남들이 동의할 만큼 독립다큐를 정의 내리진 못하겠지만 난 솔직히 워낭소리에 대해서 독립다큐란 생각을 하진 않았다. 처음 봤을 때 부터 불편했고 보고 나서도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지지하는...혹은 이 시기를 적절히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만 보이고 지금까지 알아주지는 않지만 자신의 원칙을 지켜가며 제작하고 있는 한 사람, 한사람들의 마음은 안 보였나 보다.
솔직히 기분 많이 나쁘다.
지난 금요일 푸른영상에서 한달에 한번 하는 다큐 보기를 다녀왔다.
한 동안 사무실도 못 가고 조금씩 움직이고 싶기도 하고 사람들 보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다큐를 보고 싶기도 했다.
다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위안부 할머니를 처음 만난 건 2000년에 일본에서 국제민간법정을 했을 때 촬영하러 따라 가면서였다. 난 선발대였는데 한 할머니와 방을 같이 사용했다. 좀 불편했다. 사실 할머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몰랐다. 근데 이상하게 할머니를 피해자로 대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옆집 할머니 대하듯 하고 싶었다. 아마도 그래야 할머니한테도 나한테도 아무런 파장을 안 만들것 같은 그런 자기 보호차원의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근데 할머니는 그런 분위기가 불편하셨던 건지 아님 그게 오히려 편했던 건지...아니면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그렇게 소통하시는 것인지 내게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됐다. 뭐라 표현하기 힘든 느낌이었지만 그냥 내 앞에 있는 사람이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이 그저 막막한 것이 난 울지도 못했던 것 같다. 여튼 일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서 가끔 그 할머님이 내 안부를 묻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편하게 찾아가질 못했다. 아마도 여전히 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그러다 이번 다큐를 봤다. 이번 다큐의 주인공은 한국에 있는 할머니가 아니라 일본에 있는 할머니 이야기였다. 할머니의 캐릭터는....정말...이건 좀 봐야한다. 할머니의 캐릭터가 영화를 끌고 가고 그리고 영화의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할머니의 재판을 지지하는 모임의 사람들도 끌고 간다. 할머니는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 사죄를 받아야 할 사람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일본인들에게 '전쟁을 다시 하지마' 하면서 혼낸다.
그리고 마지막에 재판에서 지는데 할머니가 이런 말을 한다. "내 마음은 지지 않아."
요즘 나의 마음을 보는 것 같아서 참 창피하고 미안하고 고마웠다.
처음 아팠던 것은 아마도 독감이지 싶다. 독감예방 주사를 맞지 않았고 증상이 매우 독감스럽다. 그런데 참 미련하게 아픈게 주말이라고 그냥 집에서 약 먹고 버텼다. 그러다 어느정도 지나면 나았다고 생각하고 사무실 나가면 또 아프고 또 아프고...여튼 독감에 치였다. 그래도 병원 갈 생각을 안했으니..쫌 미련하다 싶다. 아마도 자신의 몸 상태를 잘 몰랐던 것 같다. 이젠 나이도 먹었고 이젠 예전 처럼 좀 지나면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다는 걸...그리고 무엇보다 감기가 아니라 독감이었지 않나...휴~
여튼 그렇게 기력이 떨어져 갈때 즈음...용산 사건이 터졌다. 이건 뭐라 설명하긴 힘든데 약간 우울증 같기도 하고....참 마음이 힘들었다. 그게 기력이 약해진 몸에도 영향을 미쳤는지...몸이 급속도로 나빠지는 게 느껴졌다. 그 이후부터는 밤마다 열이 났는데 대부분 39도를 넘겼다. 그러다 명절이 있었고 갔다 와서 몸이 더 나빠졌다.
결국 이 미련한 인간은 병원을 가게 되는데 피검사에서 염증수치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근데 이때 리씨가 참 고마웠다...넘 호들갑 떠는 동네 의사가....원래 스타일이 그렇다. 엄청 무섭게 이야기를 한거다. 으그그...그래서 아무래도 좀 그래서 리씨에게 급 전화를 했다. 고맙게 시리 이런 저런 설명을 해줬다. 그날 그 통화가 없었다면 아마 상구백은 울다 지쳐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으그그...
여튼...대학병원으로 가서 이런 저런 정밀 검사를 하는데....참으로....결국에 어제는 입원까지 하라는 말을 들었다. 에휴...좀 양의학에서는 몸이 좀 대상화된단 느낌이다. 좀 불쾌해. 그냥 한방으로 어찌 해보기로 했다.
근데...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넘 힘을 빼고 있었구나. 이놈의 황당한 정부에 이놈의 황당한 검찰에 이놈의 황당한 세상에...내가 넘 힘을 뺐구나. 그냥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지지 않을 수 있는 건 아니구나. 뭔가 해야지 싶다.
할머니처럼 다들 맘이 지지 말길. 참 어처구니가 없어서 허망한 맘...절대 지지 말길.
다들 힘내시길.
이 다큐는 곧 개봉한다.
기회 되시면 찾아 보시길.
살면서 별로 아프지 않고 살았는데...
큰 병도 없이...병원에 입원한 건 아이 낳고 나서 처음했고...우좌지간 입원 한번 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근데 좀 아프다. 벌써 삼십일 가까이 맥을 못 추고 있다.
겨우 겨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중인데...언제 삑사리가 날지 불안불안하다.
열과 오한이 주기적으로 오는데...약기운이 좀 떨어지면 곧 힘들어지고..
아주 죽을 맛이다. 할일이 슬슬 쌓이는데...걱정 왕창이다.
토욜에 이런 저런 검사를 했으니 결과 나오면 되겠지.
걱정은 하지 말고~~~
언넝 문제를 알아내서 고쳐야지 죽을 맛이다.
힘내자고 저어번에 일본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을
컴 화면에 깔았더니 웃음이 난다.
몸 나으면 여행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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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기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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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나쁜게 아니라 전 찹찹 우울 짜증 모드가 약간 만발...부가 정보
한판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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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과도함을 넘어 미친거 아냐?라는 생각을 했다는...그런 방식으로 따낼 꺼면 진짜 뭐하러 운동을 하지?
아마도 그들은 이미 오래전에 운동(거창하기는 하지만) 따위는 안한다고 생각하는지도...
이건 조선일보따위와 인터뷰를 하고 대문짝만하게 기사가 나오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일인데, 좀 심각한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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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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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부가 정보
sc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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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고민중이야. 인디다큐에는 의견을 냈는데 오늘 중으로 확인해 볼라구. 한독협도 목욜인가에 중운위 한다고 했는데 어찌 대응을 할란지..함 볼라구. 아구구..솔직히 그대랑 반응이 똑 같았다우. 언넝 보자구.부가 정보
산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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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봤는데,,,불편하다고 하시니까, 보고픈 마음이 사라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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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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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 그럼 제가 안티같잖아요~~ 편하신 대로 하세요. 전 사람들이 많이 본 영화 중에서 안본 영화 무지기 많습니다. 그러다 땡길때 봅니다. 아니면 아예 안보기도 하지만...혹 보시고 저와는 다른 부분에서 맘에 들어하실 수 있으니 편하신 대로 하세요.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