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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2/19
    과도한...(6)
    schua
  2. 2009/02/10
    내 마음은 지지 않아.(8)
    schua
  3. 2009/02/02
    좀 아프다(6)
    schua

과도한...

가끔은 과도한 행동이 여러 사람에게 상처가 된다.

모두를 위한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알지 않을텐데

그렇게 쉽게 말하는 것은 좀 그렇다.

 

명박이가 워낭소리를 봤다느니...뭐라느니...사실 별 관심이 없었다.

-태-가 한독협 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고서야 그 자리에 워낭소리 감독이 있었다는 것도 알았고 전 한독협 운영위원이 그리고 현 인디다큐 페스티발 집행위원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좀 낯이 뜨거웠다.

 

그리고 그 자리에 간 과정에 나눴던 이야기를 들었는데...

솔직히 유인촌 장관까지 만난 마당에 명박이의 정치쇼에 불려갈 일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전용관이 생긴다 하더라도 난 그 전용관에는 내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틀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같은 전용관이라더라도 그 동안 선배들이 담론을 만들고 투쟁해서 얻어낸 것 하고 명박이 한테 가서 얘기해서 만들어지는 전용관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그럼 뭐하러 운동하나?

 

많이 낯이 뜨겁다.

 

과도한 너무나 과도한 결과만 보고 활동하는 방식에 많이 뜨아하다.

그럼 난 내 주인공들을 착취해도 좋으니 워낭소리 같은 다큐름 만들어야 하나?

 

이전에도 스스로 아무리 노력해도 남의 이미지를 착취한다는 생각에서 벋어나긴 힘들었다. 그리고 대상들도 끝 없이 같이 하지 않으면 나를 착취자라 여겼다. 그런 일에 서운해 하고 상처도 받긴 했지만 남들이 뭐라 하건간에 나 스스로 던지는 질문에서 내가 자유롭지는 못했다. 적어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일 자체는 착취라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그런 것을 인식하고 하느냐 아니냐는 너무나 다르다.

 

여튼 명쾌하게 남들이 동의할 만큼 독립다큐를 정의 내리진 못하겠지만 난 솔직히 워낭소리에 대해서 독립다큐란 생각을 하진 않았다. 처음 봤을 때 부터 불편했고 보고 나서도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지지하는...혹은 이 시기를 적절히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만 보이고 지금까지 알아주지는 않지만 자신의 원칙을 지켜가며 제작하고 있는 한 사람, 한사람들의 마음은 안 보였나 보다.

 

솔직히 기분 많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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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지지 않아.

지난 금요일 푸른영상에서 한달에 한번 하는 다큐 보기를 다녀왔다.

한 동안 사무실도 못 가고 조금씩 움직이고 싶기도 하고 사람들 보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다큐를 보고 싶기도 했다.

 

다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위안부 할머니를 처음 만난 건 2000년에 일본에서 국제민간법정을 했을 때 촬영하러 따라 가면서였다. 난 선발대였는데 한 할머니와 방을 같이 사용했다. 좀 불편했다. 사실 할머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몰랐다. 근데 이상하게 할머니를 피해자로 대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옆집 할머니 대하듯 하고 싶었다. 아마도 그래야 할머니한테도 나한테도 아무런 파장을 안 만들것 같은 그런 자기 보호차원의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근데 할머니는 그런 분위기가 불편하셨던 건지 아님 그게 오히려 편했던 건지...아니면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그렇게 소통하시는 것인지 내게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됐다. 뭐라 표현하기 힘든 느낌이었지만 그냥 내 앞에 있는 사람이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이 그저 막막한 것이 난 울지도 못했던 것 같다. 여튼 일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서 가끔 그 할머님이 내 안부를 묻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편하게 찾아가질 못했다. 아마도 여전히 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그러다 이번 다큐를 봤다. 이번 다큐의 주인공은 한국에 있는 할머니가 아니라 일본에 있는 할머니 이야기였다. 할머니의 캐릭터는....정말...이건 좀 봐야한다. 할머니의 캐릭터가 영화를 끌고 가고 그리고 영화의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할머니의 재판을 지지하는 모임의 사람들도 끌고 간다. 할머니는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 사죄를 받아야 할 사람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일본인들에게 '전쟁을 다시 하지마' 하면서 혼낸다.

 

그리고 마지막에 재판에서 지는데 할머니가 이런 말을 한다. "내 마음은 지지 않아."

요즘 나의 마음을 보는 것 같아서 참 창피하고 미안하고 고마웠다.

 

처음 아팠던 것은 아마도 독감이지 싶다. 독감예방 주사를 맞지 않았고 증상이 매우 독감스럽다. 그런데 참 미련하게 아픈게 주말이라고 그냥 집에서 약 먹고 버텼다. 그러다 어느정도 지나면 나았다고 생각하고 사무실 나가면 또 아프고 또 아프고...여튼 독감에 치였다. 그래도 병원 갈 생각을 안했으니..쫌 미련하다 싶다. 아마도 자신의 몸 상태를 잘 몰랐던 것 같다. 이젠 나이도 먹었고 이젠 예전 처럼 좀 지나면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다는 걸...그리고 무엇보다 감기가 아니라 독감이었지 않나...휴~

 

여튼 그렇게 기력이 떨어져 갈때 즈음...용산 사건이 터졌다. 이건 뭐라 설명하긴 힘든데 약간 우울증 같기도 하고....참 마음이 힘들었다. 그게 기력이 약해진 몸에도 영향을 미쳤는지...몸이 급속도로 나빠지는 게 느껴졌다. 그 이후부터는 밤마다 열이 났는데 대부분 39도를 넘겼다. 그러다 명절이 있었고 갔다 와서 몸이 더 나빠졌다.

 

결국 이 미련한 인간은 병원을 가게 되는데 피검사에서 염증수치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근데 이때 리씨가 참 고마웠다...넘 호들갑 떠는 동네 의사가....원래 스타일이 그렇다. 엄청 무섭게 이야기를 한거다. 으그그...그래서 아무래도 좀 그래서 리씨에게 급 전화를 했다. 고맙게 시리 이런 저런 설명을 해줬다. 그날 그 통화가 없었다면 아마 상구백은 울다 지쳐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으그그...

 

여튼...대학병원으로 가서 이런 저런 정밀 검사를 하는데....참으로....결국에 어제는 입원까지 하라는 말을 들었다. 에휴...좀 양의학에서는 몸이 좀 대상화된단 느낌이다. 좀 불쾌해. 그냥 한방으로 어찌 해보기로 했다.

 

근데...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넘 힘을 빼고 있었구나. 이놈의 황당한 정부에 이놈의 황당한 검찰에 이놈의 황당한 세상에...내가 넘 힘을 뺐구나. 그냥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지지 않을 수 있는 건 아니구나. 뭔가 해야지 싶다.

 

할머니처럼 다들 맘이 지지 말길. 참 어처구니가 없어서 허망한 맘...절대 지지 말길.

다들 힘내시길.

 

이 다큐는 곧 개봉한다.

기회 되시면 찾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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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아프다

살면서 별로 아프지 않고 살았는데...

큰 병도 없이...병원에 입원한 건 아이 낳고 나서 처음했고...우좌지간 입원 한번 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근데 좀 아프다. 벌써 삼십일 가까이 맥을 못 추고 있다.

겨우 겨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중인데...언제 삑사리가 날지 불안불안하다.

열과 오한이 주기적으로 오는데...약기운이 좀 떨어지면 곧 힘들어지고..

아주 죽을 맛이다. 할일이 슬슬 쌓이는데...걱정 왕창이다.

토욜에 이런 저런 검사를 했으니 결과 나오면 되겠지.

걱정은 하지 말고~~~

언넝 문제를 알아내서 고쳐야지 죽을 맛이다.

 

힘내자고 저어번에 일본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을

컴 화면에 깔았더니 웃음이 난다.

몸 나으면 여행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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