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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h - Cello Suite No 2 in D minor, BWV 1008
방송작가로 일할 때 엠 본부에서 만난 한 피디님께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셨다.
(아는 분은 이미 다 아다시피...이 블로그에서 지나친 존댓말 표현은 존경심의 표현이 아님)
장영주를 그 프로그램에 섭외하고 싶어했고
지휘자 정명훈과 전화연결을 시도했다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아 역정을 냈다.
그 일을 계기로 그 자리를 나온 것이나 다름없다.
아버지도 음악을 많이 들었고 클래식 중에서는 첼로를 좋아했다.
아버지도 뜻한 바대로 일이 굴러가지 않으면 식구들에게 역정을 냈다.
밖에서 찾아온 손님들 모두에게 더없이 자상하고 다정한 분이었지만
집안에서 우리는 좀 고달팠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좀 더 속이 깊거나
조금 다른 눈으로 사람과 세상을 대할 거라 믿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가까이에서 지켜본 몇 몇 분들은 전혀 그렇지 않아서 두려웠다.
그들이 좋아하던 특정 장르도 두려웠다.
그 때 그 피디의 나이,
한창 식구들 앞에서 날선 핏줄을 이마에 내보이던 내 아버지의 나이를 훌쩍 넘기고
다시 듣는 첼로.
혐오나 증오보다 사랑이
말과 글보다 음악이
사람을 움직입니다.
이미지 출처: Music in conflict: 19 iconic images
로스트로포비치가 동서 통합 후 베를린에서 바하를 연주한다. 1989년 11월 11일.
Rostropovich plays Bach for a united Berlin
On November 11, 1989, two days after the official fall of the Berlin Wall, Mstislav Rostropovich staged an impromptu performance of Bach's cello suites at the frontier. Photo: PA
이것이 분노인지 슬픔인지 알아볼 겨를도 없이 가을이 가버렸다.
가슴에 덜컥덜컥, 뭔가 걸려있는데 들여다 볼 새도 없이 겨울 한가운데 왔다.
새벽 두 세시에 자주 깼고 출근해야할 시각까지 다시 잠들지 못했다.
꿈 없는 짧은 잠의 나날.
- blogTO
By the numbers: The 2013 Toronto Flood
Massive rain storm hits Toronto causing flooding and power outages
- Toronto Star
Toronto flooding: Toronto Hydro's communication blasted by customers left in dark
- The Glob and Mail
Top 10 Canadian weather stories of 2013 revealed
- National Post
We are wasting money trying to fight climate change instead of adapting to it
12월 26일 현재 관련기사들
- National Post
- 글로브 앤 메일 the Globe and Mail
Hydro crews battle winter weather as ice storm repair efforts continue
- 토론토 스타 the Toronto Star
Ice storm: Snow sets back power restoration in Toronto
- blogTO
Photos of the 2013 Toronto ice storm
가끔은
일터에서 노래를 듣고 싶다.
노래 들을 자유도 없이 일하는 하루 하루.
이메일 박스에 연말연시 인사가 가득합니다.
그 중에 하나, 토론토 공공도서관에서 보내온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여기서도 공유하고 싶어요.
방문하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신가요?
연말 건강하게 보내시고
새해에는 더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자주 뵙지 못하지만 꾸준히 인사드릴께요.
여전히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ㅁ은 피아노를 좋아했다.
연습도 많이 했고 듣기에도 훌륭했다.
그러다 스무 살을 넘긴 뒤, 피아노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
어쩌면 듣는 것도 접었을 지 모른다.
가끔은 듣고 있기를 바라지만.
'언니, 재수까지 해서 서울대에 갔는데, 앞날이 더 막막해.
주변에 다 부자들 밖에 없어.
이야기가 통하는 애가...하나도 없어...'
ㅁ이 대학에 들어가고 1년쯤 지난 뒤였던가, 쓸쓸한 눈으로 말했다.
부자들, 이라는 말에 움찔했다.
우리집에 피아노가 있었지.
우연히라도 그 거리에서 다시 스쳐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얼마나 기막힌 경험을 하며 살아가는지
아무리 자세히 털어놓는다 하더라도
ㅁ에게 나는 여전히 한심한 존재일 지 모르겠다.
뭐든 해보면 되는,
그러다 힘들면 냉큼 돌아가면 되는
부잣집 아이들 중 하나로만 기억되는지도.
피아노에서 계급으로, ㅁ과 같이 보낸 어린 시절로
그리고 이 영화로 이어지는 어떤 이야기.
사람으로 사느냐, 고 만날 묻는다.
속으로 묻고 결코 답하지 않는 질문.
2004년에 '돌속에갇힌말' (이상하게 이 제목은 띄어쓰기를 안하게 된다) 을 내놓은 지, 곧 10년이 된다.'불타는 필름의 연대기'가 있긴 하지만 여러 동료들과 같이 이어붙인 작업이라 이력에 올리기는 난감하다.
그 10년, 어떤 친구는 아이 셋을 낳았고, 어떤 친구는 세상이 알아주는 상을 받았고, 어떤 친구는...
부모와 형제자매라는 혈연가족의 울타리로부터 떠나오면, 남편이나 아이라는 이름의 굴레로부터 벗어나면, 삶이 한주먹 정도는 가벼워질 줄 알았는데, 생존의 굴레는 더 몸뚱이를 조이고 삶을 이어가기란 예전보다 훨씬 무겁다.
다큐멘터리에 관한 몇 가지 새소식을 들으면, 반갑다가 곧 외롭다. 글을 쓸 사람이었지, 영화가 아니라, 하고 작게 속삭여보기도 한다. 펜 하나 들고 책상 앞에 앉아 혼자 쓰는 글도, 이제는 어깨와 손목과 골반이 틀어져 엄두를 내기 어렵다.
사람으로 사느냐, 무엇이 너를 사람답게 하느냐.
겨울이 오면 속으로 묻다가 삼키는 그 말, 페이스북에서 이철수 판화가가 짚어주셨네.
얼굴이 어두워.
자주 보는 어른들 중 하나라도 '그건 안돼, 하지마, 못해, 더러워...' 하고 계속 부정적인 말을 하고 있거나, 묻는 말에 대답 대신 야단만 치거나, 상상력을 제한하는 잔소리를 계속한다면, 누군가 계속 때리거나 위협하는 것만큼이나 견디기 어렵다. 언제 봐도 표정이 밝지 않다. 아주 오랜만에 잠시 만나는 자리라도, 어떤 아이가 알만한 이유로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으면 한번 활짝 웃고 싶다. 간지럼을 태워서라도 크게 웃겨주고 싶다. 실없이 웃다가 잠시라도 그늘을 벗어나길 바란다. 오래 묵은 그 실망이나 억압이나 저항감이 자기 내면을 상하게 하는 쪽으로 쏠리면 어쩌나. 평생을 두고 좋지 않은 방향으로 어딘가를 향해 조금씩 배출되면 어떡하나. 옥상에서 병아리를 떨어뜨리면서 재미있어 하거나, 약한 친구를 괴롭히게 될까봐 조바심이 난다. 그 조바심을 섣불리 드러내지 않으려고 또 조심한다. 작은 눈을 들여다보다가 내가 가진 그늘이 반짝, 볕에 드러나는 그 순간.
고향을 떠나기 전 내가 보는 세상은 늘 비에 젖어 있었다.
서울에서도 비는 잦았다.
몇 년을 살아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이 도시에서는
비가 오는지 볕이 좋은지 하늘을 올려다 볼 틈도 없네.
세상은 눈이 부신가.
10월 3일 아버지 떠난 날.
벌써 11년.
유언이 있었는지, 무엇이었는지
유산이라는 게 있었는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부모님이 해마다 얼마를 벌었는지, 사업을 정리한 후에 과연 어떻게 살았는지도
자세히 들은 바가 없다
생신이나 명절에 송금도 하고 병원비를 보태기도 했지만 그걸로 도움이 되긴 했을까
연명하는 것에 관해, 밥 한 끼를 어떻게 장만하는지에 관해
혈연가족 구성원들과 말하지 못한 것이 너무 많구나
그런 대화조차 편하게 나룰 겨를도 없이
그게 얼마나 어색한 일인지 알아챌 새도 없이 그렇게
아버지 어머니는 늘 알아서 잘 하셨으니 지금도 잘 하실거라 한걸음 물러서서
그렇게 무책임하게 살아간다
Photo by Naru
(사진에서 맨 오른쪽에 있는 분은 수화통역자)
공식 웹사이트: http://torontodisabilitypride.wordpress.com/
몇 번 가본 길인데도 마음이 급했는지 한참 헤맸다.
행인들에게 다가가 물어볼 수도 있고 대답을 들을 수도 있고 휴대폰으로 지도를 찾아볼 수도 있고
걸을 수 있고 달릴 수 있고 계단을 올라 지하철과 버스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고
더 급하면 전화로 택시를 불러 냉큼 탈 수도 있는 이런 사람도
누구나 다 아는 어떤 장소에 무사히 도착하기까지 몇 차례 턱을 넘어야 한다.
앞이 보이지 않고 말하는 것도 듣는 것도 어려운데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올해 2월, 온타리오 주 정부에서는 '국민 개개인 모두가 경기침체를 견디기 위해 짐을 나눠야 한다'면서 (공공부문이 아닌) 민간부문의 장애인 고용을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얼핏 보면 좋은 뉴스 같지만, 타이밍이 절묘했다. 같은 시기,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예산을 감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 공공서비스는 줄이면서 '우린 돈이 없으니, 너희가 장애인을 고용해서 월급을 주면 되겠네'하고 민간사업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뉴스 참조: http://torontodisabilitypride.wordpress.com/category/in-the-news/)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을 때,
'얼마든지 찍고 어디든 다 퍼트려, 대신에 꼭 이메일 보내줘'했던 분.
Janet Rodriguez (activist)
꿈이 있었던가.
하고 싶은 건 다 해본 거 같고
하고 싶지 않은 것으로부터 충분히 멀리 떠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꿈, 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끔 목에 걸리니 이상하다.
지워가고 있었나.
지우지 못하는 건가.
AGO 웹사이트: http://www.ago.net/aiweiwei/
Ai Weiwei: http://en.wikipedia.org/wiki/Ai_Weiwei
초대해준 친구는 사진 작업을 하는데,
한바퀴 둘러보더니 '백인들이 왜 좋아하는지 알겠네' 했다.
배포 하나는 확실히 크다는 건 나도 알겠다만.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당시 시민조사단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그는
희생자들 중 특히 어린 학생들이 5,385명이나 된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는다.
블로그를 통해 현황을 알리고 정부 비판적인 글을 쓰면서 감시 대상이 되어버려
지금은 해외에서 전시회가 열려도 출국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는데.
아래 첫번째 사진에서 벽에 어슴프레 새겨진 글자는 그 학생들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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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귀라고 합니다.
좋은소리 듣고 갑니다.
올해는 많이 들어야 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