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풍경관람기 - 2006/11/29 21:28

그러게 수능보다 날씨와 집회와의 상관관계 조사를 해봐야 한다니까여!!!

 

비정규악법 긴급 처리한다는 소식에 오전 10시부터 여의도에 갔다가,

오후 3시엔 청와대앞 국민은행에서 고하중근열사 정신계승 결의대회,

오후 4시반엔 명동에서 한미FTA 저지 2차 범국민 총궐기대회.

6시반쯤 몸이 너무 차져서 집으로...

 

역시 춥다!

 

* 근데... 참... 국민은행과 집회와의 상관관계도 함 알아봐야 하나?




오전 결의대회 사진은 어디갔지? 분명 찍었는데 디카에 없네.

하긴 제 집회 사진은 꽝이니 별로 보실게 없습니다만...^^;;

오전 집회도 짧게 끝나긴 했는데 참석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연사들이 발언하면서 연사들끼리 대화하는 놀라운 광경이~! ㅋㅋ

 

 

3시에 옥인동에 가긴 갔으나 집회가 되니 안되니,

200명 넘으니 안되니 옥신각신하다가 30분 넘어 초특급 짧은 집회를...

 

 

오늘은 서울 시내 전경이 그야말로 쫙 깔린 날이었다.

시청앞 광장에 깔린 닭장차를 찍었어야 하는데...


 

명동에 가니 앞에는 역시 전경이 쫙 깔리고..


 


 

 

그런데 희한하게 약식 집회가 끝나자 행진이 시작되었는데,

전경이 있는 반대편으로 '뒤로 돌아!'해서 행진 시작! 그러나 역시 신세계 앞에서 막힘.

 

남겨진 배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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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9 21:28 2006/11/2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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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 노조 | 이야기 - 2006/11/28 23:46

찬반투표 끝나니 실감나네.

드디어 갑니다, 공공산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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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8 23:46 2006/11/2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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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6/11/27 20:09

낼(28일)은 갑자기 오후2시에 국회에서 보자하고,

모레(29일)는 전면 총파업돌입이라 애저녁에 잡혀있던 총궐기의 날.

 

수능날보다 더욱 경이로운 노조 집회와 날씨의 상관관계.

저 하강하는 놀라운 파란 곡선을 보라!

 

신경통 도지지 않는 날을 잡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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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7 20:09 2006/11/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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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6/11/26 18:14


이 책을 산 이유는 크게 세가지 정도 들 수 있다.

 

1. 가격이 싸다.

2. 사은품이 있다!

3. 내용이 재미있을 것 같다.

 

다행히도 이 중 두가지 정도는 만족스럽다.

더더욱 다행인 것은 3번도 꽤 만족스럽다는 점이다.


 



1. 가격

 

원래 정가는 9,500원이나 인터넷 할인가 950원이 깎인 다음

무려 3,000원짜리 할인쿠폰이 붙었다.

그래서 실제 구입에 든 비용은 5,550원.

땡 잡았다!

물론 이런 단순 계산 방식의 구매로 인해 난 이미 한 인터넷서점에서 '실버회원'이라는 자리에까지 올랐다.(-.-)

 

2. 사은품

 

사은품은 '책 한권 더'에 '쵸콜렛피자무료시식권', '다이어리'까지.

 

한권 더 온 책은 '마트형 인간의 그럴싸한 밥상차리기'이길 바랬으나, '아들아 당당한 부자로 살아라'가 도착했다.

아무리 눈 씼고 봐도 동네주민 중에 아들에게 이따위 책을 줄만한 위인은 없는 지라 선심 쓰기도 틀렸다. (내가 사는 동네는 정~~~말 이상하다!)

그리고 어찌나 아들만 부자여야하는지.

 

쵸콜렛피자무료시식권 역시 다른 무언가를 사야 덤으로 더 주는 거였고, 그나마 가게는 그닥 가볼 일 없는 동네.

친정이 그 동네인 언니에게나 줘볼까나?

 

다이어리는 생각외로 원츄~!

아마도 2007년도 내내 jineeya에게서 새빨간 다이어리를 보게 될 것 같다.

 

3. 내용

 

어릴 적부터 작두개미 연구에 흥미를 보여 언젠간 적두개미를 연구하겠다는 꿈을 품은 TC.

그러나 그는 어느새 35년동안이나 상환해야할 대출금 덩어리인 집과 자동차, 가구과 차고 정도를 가진 평범한 회사에 다니는 회계사다.

 

세째아이를 갖고 싶었으나 아이를 키울 '다락방이 없어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막아야한다는 공포스러운 사실을 깨달은 어느 날.

그는 자기 인생과 이 나라(체제)의 대차대조표를 짜본 결과

1) 자신이 빚진 것은 실은 돈($)이 아니라 시간(T)이며 결국 T = $이다.

2) 이 체제는 자신의 모든 시간을 소유하고 있고, 자신에게 빚진 것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평생 적두개미를 연구할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TC는

우여곡절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회사를 차리는데 바로 '시간을 파는 자유주식회사'.

그가 작은 플라스크에  담아 파는 시간은 온전히 산 사람의 소유가 되었고, 이 상품은 공존의 히트를 치게 된다.

 

처음 5분짜리 시간의 플라스크를 팔았을 때, 정부와 기업은 오히려 노동자의 작업 능률이 상승한다고 무척 기뻐하였다.

2시간짜리를 팔기 시작하자 기업은 노동자를 더 많이 고용해야한다고 불평하기 시작했으나, 정부는 실업문제 극복이라며 여전히 좋아하였다.

1주일짜리 플라스크가 생산되자, 조만간 모든 노동자 임금의 1/4이 자유주식회사로 흘러들어갈 것이라 판단한 정부와 기업은 플라스크에 '유통기한'을 부여하는 법률을 통과시켜버린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도 위기를 맞은 TC는 유통기한 15일 이내 한 사람당 35년짜리 시간들을 팔아치우고 대신 상환금 남은 집들을 모두 사들였다.

 

그 결과 사람들은 살 집이 없어졌으나 35년치의 자신만의 시간을 되찾았고,

자유주식회사는 나라의 모든 부동산을 소유했으나 누구도 돈이 없어 집을 사지 않으니 부동산업은 쫄딱 망하고 '체제 전복세력'으로 찍혀 정부에 몰수당했다.

한편 정부는 모든 부동산을 소유하게되었으나 누구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결과적으로 모든 국민들의 시간이라는 부채가 자동 발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10일도 안되어 일어났다.

 

그럼 이 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TC는 또다시 아이디어를 낸다.

원래 T = $.

나라는 국민들에게 시간을 빚지고 있다. 그러니 그 시간을 돈으로 사기로 한다.

다만 합리적으로.

예를 들어 집은 35년 상환이 필요한 것이 아닌 2,3년 정도의 시간으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여생 남은 시간을 기준으로 구매력이 생기는, 사실은 너무 당연한 데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체험하게 된다.

 

 

그래. 우리가 사는 세상이란 게 그런거다.

결국 노동자가 노동을 멈추는 순간, 체제와 우리 사이의 대차대조표는 완전 반대가 된다. 체제는 그들이 차압해놓은 우리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부채로 떠안게 된다.

 

TC는 말한다.

"국민들이 평생 참고 살았고, 훨씬 더 여러 해 동안 감당해야 했을 대차대조표를, 체제는 단 일주일도 견딜 수 없었다는 게 역설적이지 않습니까?"

 

그가 발명(특허 신청해서 팔았단다.ㅋㅋ)한 '시간 팔기'.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발명(?)할 수 있을 것인가?

 

 

* 사진 출처 : 알라딘(http://www.alad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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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6 18:14 2006/11/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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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풍경관람기 - 2006/11/23 16:20

22일, 전국 방방곡곡에서 민중들의 한미 FTA 반대의 물결이 넘실댔다죠?

민주노총 총파업 본격 시작의 날이기도 해서 3시부터 시청광장에 가있었슴다.

연이어 4시 반 정도부터 범국민총궐기대회가 시작되었져.

 

"노동자, 농민 여러분!"이라고 많이 붙이던데 이제 "민중"으로 붙여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 하나,

영상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다른 동네 집회 보면서 지방이 더 흥미진진했을 것 같다는 생각 하나,

'풀이 젖어서 그랬나?', '심심해서 그랬나?', 유난히 추웠다는 생각 하나.

 





 

 


 

 


 

4시 반 정도부터 범국민총궐기대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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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3 16:20 2006/11/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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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6/11/21 15:45

진보네님의 [새로운 서비스의 이름을 찾습니다.] 에 관련된 글.

심심한가봐여. 불현듯 참가하고 싶어서리...

원래 이런 거 잘 못해서 별로 신통치는 않지만 참가에 의의를 두고!

 

뿌글 (PpuGle)

 

이것저것 의미를 붙여보자면......
뭔가 널리 흩뿌리는 '확장'의 느낌과,
수선수선 시끄러워지고 적당히 세상을 살짝 들볶는 자들의 한판 공간이 될 것 같은 '저항','진보','다양성'의 느낌
다양한 이야기가 공존하고 흩뿌려지고 용솟음치는 정글(Jungle)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 참고로

[동사]뿌글거리다
━ ⅰ
1 많은 양의 액체가 잇따라 야단스럽게 끓다. ‘부글거리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뿌글대다.
2 큰 거품이 잇따라 일어나다. ‘부글거리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뿌글대다.
━ ⅱ『…이』착잡하거나 언짢은 생각이 뒤섞여 마음이 자꾸 들볶이다. ‘부글거리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뿌글대다.

 

엔쿨(Ncule)

 

1. 작은/소수의/소수자의/아래로부터의 + network/networking/AND/net people
2. 이래저래 엮이고 퍼져보자는 뜻에서...

 

* 참고로
-cule〔〕, -cle〔〕 suf. 「작은 …」의 뜻을 가진 접미사

넝쿨 = 덩굴
[명사]<식물> 길게 뻗어 나가면서 다른 물건을 감기도 하고 땅바닥에 퍼지기도 하는 식물의 줄기. ≒넝쿨·등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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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1 15:45 2006/11/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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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캄보디아_2006 - 2006/11/20 23:51

[인생의 절정기]

 

사암으로 만들어진 사원, 죽은 병사, 패잔병을 위로하기 위한 사원.

탑이 총 54개인데 힌두교에서 신의 숫자로 일컬어지는 9의 다양한 응용 속에서 나온 거라고.

 

이를 테면 54를 2로 나누면 27 인데, 27은 9의 배수이자 '2 + 7 = 9' 이도 하다.

54에 2를 곱하면 108이 되는데, '1 + 0 + 8 = 9' 이다.

 

사원은 탑모양을 무너지지 않고 유지시키기 위해

설계가 끝나면 쌓기 전 탑 모양과 그대로 지하를 파서 홍토석으로 채워넣는다고 한다.

캄보디아는 화강암 다음으로 홍토석(라테라이트)이 많이 난다는 데,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단단한 돌이었나 보다.

 

가장 높이 솟은 중앙탑은 불가의 수미산을 뜻한단다.



탑의 위쪽은 온통 사면불인데, 대승불교와 신왕사상이 결합한 작품이다.

이 사원 역시 자야바르만 7세가 만든건데, 원래 자야바르만 7세는 신분이 낮은 터라 성행하고 있던 힌두교의 계급사상을 누르기 위해 일부러 평등 사상을 강조하는 대승불교를 도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왕까지 평등해지는 건 싫었는지, 원래 횡행하던 사상을 깨기 힘들었는지,

'왕은 신'이라고 여기는 신왕사상을 그대로 살려, 사면불의 얼굴은 모두 왕 자신의 실제 모습이다.


 

바깥 벽의 부조에는 왕과 사람들의 생활상이 담겨 있는데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 아래단에 전장터로 나가는 무리들이 보이는데,

문관 -> 화교상 -> 무관 -> 일반인들의 모습이 차례로 보인다.

 

문관은 싸우러가는 건 아니고 무관들을 격려하기 위한 행렬 참가


 

7세기 이후 중국에서 화교들이 들어와 차, 탕재, 실크, 마사지 등을 들여왔다는데, 부조의 옷차림만 봐도 중국인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이건 무관의 모습. 캄보디아는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남자건 여자건 상의는 걸치지 않았다고 한다.


 

일반인의 행렬이 나올 무렵, 무관인 남편에게 자라를 챙겨주는 부인의 모습이 정말 현실감있다.ㅋㅋ


 

아래는 왼쪽 마지막 부분에 있던 학교의 모습이라는 데, 위의 1,2층은 학교이고, 3층은 술먹고 노는 사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3층의 술먹고 노는 사람은 화교라고... 나름 인종 차별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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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0 23:51 2006/11/2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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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캄보디아_2006 - 2006/11/19 14:29

[인생의 절정기]

 

캄보디아에 가봤더니 사원이 한두개가 아니더라.

이 나라의 역사를 보니 사원이 단순히 사원이라 아니라 도시여서 한 왕이 즉위하면 대부분 사원을 짓는데 그 사원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살다가 왕이 죽으면 사원 어딘가에 묻는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 왕이 세워지면 자신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또는 종교가 달라서 새로운 사원을 새로운 곳에 짓기도 하고,

있던 사원에 이것저것 증축하기도 하고...

캄보디아는 힌두교, 불교, 도교 등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했었는데 사원마다 종교들의 특성이 배어있다.

 

타프롬 사원은 자야바르만 7세라고 사원 엄청 많이 지은 왕이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헌사하는 사원이었다.

일명 '나무사원'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나무 자체가 사원과 합체된 듯한 모습이 기이하다. 

무심하게 자라난 나무로 인해 사원이 파괴된 듯 싶지만, 반대로 오랜 기간 지나고 나니 오히려 나무가 사원을 무너지지 않게 받쳐주는 느낌이다.

덕분에 복원 없이 - 사실은 나무 때문에 복원을 못해서 - 원래 건축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조만간 복원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사원 입구에서부터 울창한 밀림의 모습이 간직되어 있다.

 

 

 

나무와 완전히 하나가 된 모습


 

특히 이 나무에서는 사람, 코끼리, 뱀, 악어의 모습이 각자 나무의 줄기를 따라 승천하려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캄보디아인들은 자신들을 뱀족의 후예라고 생각하나보다. 모계사회에서 왕도 무조건 뱀족의 딸과 혼인을 해야 왕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머리가 7개 달린 나가상은 신화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도심 곳곳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원을 무너뜨리는 나무 옆에 있는 나가상의 모습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타프롬사원에는 '공명의 방'이라는 곳이 있다. 왕의 어머니의 사리를 모셔놓은 사리탑인데, 왕이 이곳에서 어머니 잃은 마음을 담아 가슴을 치면 반경 7km 사람들에게까지 울렸다고. 그러다가 손뼉을 치면 울리지 않게 된다.

그런데...

진짜 이 안에서 가슴을 쳤더니 울린다! 7km 까지는 몰라도 어떻든, 심장 박동이 점점 공명한다 (O.O)! 

지금은 구멍만 남았지만 보이는 구멍마다 보석들이 박혀있었다는데, 해가 진 저녁 달빛이 비추고 있을 때 이 방 가운데 서있다면 그 모습이 얼마나 장관이었을까?


 

자야바르만 7세는 불교를 들여왔기 때문에 특히 사원 내 여신상은 관능미보다는 온화하고 절제된 미소로 상징되는 불교스러운 절제미가 돋보인다.

물론 왕 죽고나서는 힌두사원이 되었다고...



 

캄보디아 가이드가 아래의 두 여신상이 타프롬사원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주었다.^^


 

 

중간 중간에 보이는 조각들의 표정이 재미있다. 확실히 캄보디아 사람과 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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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9 14:29 2006/11/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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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캄보디아_2006 - 2006/11/18 15:33

[인생의 탄생기]

 

3000여개의 섬이 있다는 베트남의 하롱베이.

섬이 섬으로 가려져 수평선이 안보일 지경이다.

 

'용이 내려온 만'이라는 뜻의 하롱베이는

마치 용이 꼬리를 내려치며 만든 물보라 하나하나가 섬이 된 듯 하다.

그 웅장하면서도 압도하지 않는 고요함이 마음의 평온을 안겨준다.

 

태어나기 전 원래의 품으로 돌아간 듯,

내 안 문화와 자연의 균형을 맞추려는 듯,

문명의 더러운 때를 벗으려는 듯,

깎아지른 절벽도, 나무도, 풀도, 물도, 물고기도, 새도, 하늘도 무척이나 그리운 친구와 같이 함께 하고 싶다.

자연의 도리를 모르는, 또는 망각한 내가 답답했다.




스치는 섬들 사이로 수상가옥이 눈에 띈다. 이들은 평생 물위에서 기거를 한다고.


 

 


 

 


 

베트남엔 석회암이 많단다.

하롱베이의 섬들 중에도 석회동굴이 많은데, 그중 가장 크다는 sung sot 에 들렀다.

'용이 승천한다'는 의미로, 하늘의 뜻을 받들어 지상에 내려온 용이 기거하던 장소란다.

사냥꾼 때문에 다시 승천했다고 하던데, 그 용을 너무나 사랑해서 함께 하늘로 올라가려다 실패한 이무기 모양의 돌도 있고, 용의 승천하는 모습이나 거북이, 개구리 등 그야말로 돌과 물이 만들어낸 100% 자연산 조각품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동굴 사이즈를 보라!

정말 용이나 고대인이 살던 지하도시라 해도 믿을 판이다. 뭔가 스토리가 없기엔 너무 거대하다.

불현듯 '반지의제왕'에 필적할만한 초대형 판타지 스토리와 촬영세트일 것 같다는 생각에

동굴에 얽힌 전설이 점점 궁금해지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석회동굴 천장과 좀 다르다고 느꼈을 텐데, 이 동굴이 이미 죽은 동굴이라 천장이 둥글둥글하다.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벽화로 새긴 듯한 느낌.


 

태앙 빛이 쏟아지는 듯한 저 곳으로 용이 날라갔다고...


 

 

이 모습은 용이 나갔다는 동굴 출구에서 동굴 안쪽을 바라본 모습.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 지 식당과 침실까지 구비된 선박들이 많이 떠있다. 역시 프랑스 점령지의 역사가 있어서 유럽풍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참고로 베트남의 집이든 배든 색깔이 원색은 아닌데 꽤 강렬한 파스텔들이라 자칫 미관을 헤칠 듯 보이지만 워낙 자연이 풍성하게 함께 하고 있어 전혀 위화감이 없고 멋들어졌다는 느낌 뿐이다.


 

 

DAO TITOP(영어 아님)라는 해안이 있는데, 호치민에게 많은 도움을 줬던 러시아 우주비행사의 이름이다. 그가 베트남에 왔을 때 호치민이 직접 가이드를 했다는데, 이 해변을 보고 너무 아름답다며 극찬을 했다고..

모래사장이 30~40미터 정도 되는데 주변 풍경이 정말 훌륭(-.-)b

특히 424계단을 올라 높이 90미터 위의 팔각정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을 두르고 있는 끝없는 섬들의 모습이 한눈에는 다 안 들어올 지경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11/18 15:33 2006/11/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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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풍경관람기 - 2006/11/15 11:33

지난 12일 전국노동자대회 모습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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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5 11:33 2006/11/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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