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생각_펌 - 2006/10/31 17:06

3개월 이용료 면제를 전제로 3년 약정 인터넷 이용 계약을 했는데,

매년 무료 이용할 달만 되면

이용료 대신 사은품으로 대체하겠단다.

 

작년엔 그냥 무조건 무료로 해달라고 해서 선물 안받고 끝냈는데,

올해엔 '회사간 과열경쟁때문에 무조건 선물로 대체해달라'고 하네.

 

내가 왜 2년째 이런 전화를 받고,
필요없는 물건을 받아야 하는 거지?

 

저임금에 고용된 텔레마케터 노동자에게 전화통 오래 붙들고 짜증내봤자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정말 황당!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10/31 17:06 2006/10/31 17:06
TAG
보육 | 노조 | 이야기 - 2006/10/31 16:14

* 이 글은 오사카 보육운동연락회 히쿠치 부회장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바로 전에 올린 일본보육정책 흐름과 비슷한 사회 현상들이 동일하게 드러나는데, 보육운동체의 입장에서 실제 어떠한 투쟁이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습죠.

=================================================================

 

일본은 5,60년대 고도경제 성장 시대를 맞이하여 맞벌이가 종용되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었다. 도시에 인구가 증가하였고 핵가족화되다보니 보육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이렇게 높아지는 ‘보육소 건립 요구’가 보육운동연락회 창립의 원동력이 되었다.

 

1954년부터 개최된 ‘어머니대회’는 육아의 어려움을 나누는 자리로, 매년 모여 분과별로 절박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그중 한 분과에서 보육소 설립 요구가 진행되었다.
‘어머니대회’를 기반으로 1964년 보육운동연락회가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어머니들끼리 스스로 회비를 걷어 모임을 시작하였다.

당시에는 지역 내 보육에 관심있는 사람들끼리 일하면서도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만든 무인가 보육소가 많았으며, 직장 내 탁아소를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1945~64년 사이 보육소가 조금씩 늘어나게 되는데, 65년 당시 인가된 보육소가 327개소에 이르렀다. 또한 70년까지 150개 무인가 시설도 존재했는데, 연락회는 이러한 비영리를 담보한 무인가 시설 세력이 중심이 되었다.

 

처음 운동의 중점은 행정상 인가된 시설을 만들도록 촉구하는 것이었다. 사실 시정촌은 여전히 보육시설 설립에 소극적이었고, 기존의 무인가들은 인가받기에는 조건이 너무 까다로웠다.



그러다가 70년대 공보육에 관심을 가진 도쿄 지사와 오사카 부지사가 취임하면서 공공보육으로의 정책 변경이 활발해진다. 이러한 지자체의 실질적인 움직임과 주민들의 요구 및 집회가 이어지면서 70년대 들어 공공보육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1974년 1월에는 공인법인 보육운동센터가 설립되었다.
보육운동정보센터는 기존의 보육운동연락회 회원 등이 중심이 되어 보육운동의 공식적인 거점을 만들기 위한 법인체로 구성되었으며, 정부 지원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보육운동센터 내에 임의단체로 존재하는 보육운동연구소, 보육운동연락회(지역주민운동체) 등은 회원들의 자발적 운동체이며 회비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육운동센터에서는 연수회 장소를 확보하여 각 지방별 모임과 회의 진행하고, 무인가를 인가시설로 만들기 위한 요구와 방법을 고민하였다.

실제 도내 150개 무인가를 인가화하고 개축 등을 통해 전환, 발전시켰다.
무인가시설은 보통 작은 장소에서 20명 내외의 아동을 보육하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만 3세 이상이 되면 장소의 협소함으로 인해 보육하기 힘들었다. 따라서 정원과 마당이 있는 인가시설 만들도록 촉구하는 활동을 해왔다.
새로 취임한 지사에게 압력을 넣어 연간 60곳 정도의 보육소를 증설하였다. 이렇듯 보육소 확대에 따라 보육노동자와 보호자가 많아지면서 아동 보육권과 부모 노동권에 초점을 맞추어 활동하게 되었다. 일례로 수이타시의 경우에는 ‘지사를 새로 뽑자’는 운동 등을 통해 지자체에 압력을 넣었다.

 

일본의 보육은 ‘정부와 자치체가 책임지고 아동 키워야한다’는 전후 헌법에 기초하여 아동복지법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시 노동자는 노동조합을 만들고 부모는 부모회를 설립하면서, 노동자와 부모가 연대하여 보육운동을 전개해왔다.
운동의 내용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보육 내용이 아동 성장에 적합지 못하다거나, 환경상 시설 기준 미흡, 급식 빈약, 놀이방과 수영장 부재, 피아노 부재, 보육시간이 부모노동시간에 못 미침 등에 대해 지자체에 요구해왔다.


70년대 말부터는 공립보육소 설립이 본격화되고 인가시설 만들기 운동도 활발해졌다. 기존 무인가로 있던 연락회 소속 보육소들도 운동단위들끼리 재정을 마련하여 땅을 사고 시설 정비하여 인가화시켰다.
(* 원래 운동단위에서는 초기 질 좋은 무인가 시설을 비영리적으로 운영하면서 정부에게 보육 운영의 표본을 보이려는 데 초점을 맞추었으나, 정부가 ‘무인가니까 그렇게 운영이 가능한거 아니냐?’며 공립보육소에 적용하지 않고 외면해버렸다. 따라서 운동단위에서 무인가가 아닌 아예 인가를 받고 직접 실천함으로써 바람직한 보육 운영 표본도 보이고 공립보육소로의 기준 확대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인가화 운동을 벌였다.
또한 초기 사립인가보육소는 자선사업의 차원이어서 보호자의 운영 참가라는 민주적 구조 조성이 어려웠는데, 이에 대한 해소 역시 기존 운동단위의 보육소를 인가화함으로써 운동의 확장을 도모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각각의 시정촌에 1개 이상의 인가시설화를 추진하고 실질적 성과를 얻어냈었다. 실제 역량 상 많이는 하지 못하였지만,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거점 포인트가 될 시설이 설립되었다.)

 

1980년까지 보육소는 꾸준히 증가하고 시설 조건도 좋아졌다. 그로 인해 아이를 더 낳을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었다.
보육사들은 -당시나 지금이나- 일을 끝나고 센터에 모여 보육내용, 아동 발달, 실천내용, 부모와의 관계 등에 관한 교육과 모임을 시행하였다.

 

80년대 이후부터는 제도적으로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UN이 1979년을 ‘국제 아동의 해’로 지정하면서 실제 아동 권리 보장 시대가 열렸으나 일본에선 정치가 오히려 후퇴하고 무인가 시설에선 연간 50명의 아동이 죽어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0년대엔 보육소를 설립하지 말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정부는 보육, 의료 등에 재정 투입 중단하려 하였다.
그러면서 작은 무인가 시설 다시 생겨나고 기업들의 영리사업화가 진행되면서, 무조건 싸게만 운영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편, 당시 오사카부 내 공무원노조 내 보육소지부 지도자였던 하야세씨는 오사카부 내 공립보육소 노동자들을 조직화하고, 1984년 보육소 필요 여부에 대한 주민생활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당시 정부는 영영아의 보육소 보육을 부모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반론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0세아가 태어난 집을 직접 방문하여 보육소 필요여부를 물어보았다. 예를 들어 수이타시의 경우 1년 5,000여명의 아이 태어나는데, 1000팀(국립보육소노동자와 민간보육소노동자 500명 + 부모 포함 보호자 500명 = 1,000명)의 조사단을 조직하여 5 집씩 방문하였다.
27,000여 세대를 조사한 결과 모두 ‘일하고 싶다, 아이를 맡기고 싶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후 오사카부내 100만명 서명운동 실시(당시 인구 860만명이었음)하였으며 실제 200만명의 서명을 받아 오사카부에 직접 전달하였다.


그리고 이때 이웃사귀기운동도 시작되었다. 이 운동은 보육원 다니지 않는 아동이 보육원을 경험하도록 하는 운동이다. 현재 오사카부내의 보육원에는 ‘지역실’이라는 공간을 두고 0~2세아를 가진 보육원을 다니지 않는 보호자를 대상으로 보육원에서 연령별 프로그램을 실행하기도 하고, 보육원의 생일잔치를 지역사회로 열어 보육원을 다니지 않는 아동도 함께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운동들을 통해 정부는 노조, 보육소가 필요없다고 했으나 사실상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나가면서, 80년대 정부 탄압을 잘 헤쳐나갔다.

 

90년대 출산율이 급격히 저하되었는데, 보육소 건립이 필요하지 않다던 정부정책을 바꾸는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5년 사이 1.57 ->1.20%로 저하되면서 정부는 보육소의 필요성을 인정하였다. 그러나 공적 영역에서의 설립은 부정하면서 시장원리에 맡기고자하였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2000년 주식회사가 보육시설 설립 가능하도록 하였다.


 

* 몇가지 간단 정리

 

1. 보육운동연락회에 대하여

 

- 1964년 창립, 1965년 뉴스레터 발행 시작
- 비영리단체이며 정부 지원받지 않음. 회비가 중심 재정.
- 연락회는 보육에 관심있는 개인이나 단체, 즉 보호자, 보육사, 경영자, 노동자, 보육원 보호자회, 노동조합 등 누구든 가입이 가능.
- 현재 단체회원은 250군데, 총 구성원은 약 35,000여명(연락회의 영향 하에 있는 사람들)
- 중앙은 도쿄에 있으며, 월간 [찌이사이나카마] 발간하고 있다.
- 오사카부내 30군데. 전국조직으로 되어 있음
- 법인 센터 안에 연락회 등 임의 조직 존재.
- 보육원 오사카부내 4,500여명, 전국 20,000여명.
‘누구라도 안심해서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도록 하자’가 연락회 정신이자 구호가 됨.
일하는 조건과 보육조건 만들기 위한 운동. 모든 사람들의 의견 전달될 수 있도록 인가화 -> 전파, 확장됨.

 

2. 오사카 보육운동연락회

 

- 현재 오사카부 내 취학 전 50만명 있음. 이중 보육수요 35%. 수용율은 25%. 13만명이 보육원 다님. -> 10% 정도 시설 부족 상태
- 제도적으로 의무보육수준으로 내용이 충실한 편이며, 보육책임은 시정촌이 가진다.
보육이 필요한 아이에 대해 시정촌에서 책임을 가지는 구속력 강한 법률이 존재한다. 그러나 법률 제도 그대로 운용되지 못하는 면도 있다.
- 최근 고민과제 : 여당에서 유치원 의무화가 논의되고 있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 중.
- 연락회에서 향후 공식적 사업 추진을 위해 보육운동센터를 법인으로 설립하였다.
현재 모두 활동가는 보육운동센터의 상담원 직원으로 되어 있다. 그러면서 각각의 임의단체 소속되어 있음. - 보육운동연구소 3명, 보육소 중심 주민운동(보육운동연락회) 4명, 학동보육연락회(방과후 보육을 의미) 4명.

 

3. 오사카 보육운동의 특징

 

- 부모가 보육의 주체자로 확실히 자리매김
- 보육노동자의 전문성과 연대하여 제도 개선, 보육내용이 풍부
- 모든 시민에게 영향 가도록 공적 제도로 만들어 나가게끔 제도적 변화 꾀함
- 정치의 힘이 크므로 정치권에 발언하는 정책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정치권이나 지자체의 반대가 심하다.
- 우리만의 보육소라도 만든다는 운동적 마인드가 많음
-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운동을 하기 위해, 우리들만 좋다는 폐쇄적인 운동이 되지 않도록 실천 위주의 운동을 하기 위해 노력중
- 스스로 만든 내용을 출판, 배급하는데 신경쓰고 있음

 

4. 최근 오사카 보육운동연락회의 고민

 

- 공립 보육원의 민영화.
고이즈미의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해 공립 보육원의 민영화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80개소가 민영화되었으며, 향후 오사카 내 100개소가 더 민영화될 예정.
- 시장원리 도입
주식회사의 민영 운영 또는 공립보육소 운영이 가능하도록 규제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보육 내 시장원리가 도입되고 있으므로 공적 책임을 준수하도록 요구를 하고 있다. 이러한 민영화는 보육노동자의 임금체계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보호자의 노동실태 가혹
 : 비정규 증가, 저임금, 권리보장이 안되는 ‘프리타(free time)’가 급증하고 있다.
 : 경영자 입장에선 재정 절약 차원의 정책이지만 실제 아동에게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 경제적, 정신적으로 어려워진 노동자 문제가 아동 학대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감성적인 아이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 환경과 보육소 환경 정비, 무엇보다 부모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 보육원 아이들뿐 아니라 집에서의 아이들도 보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에 대한 실행과 고민이 진행되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10/31 16:14 2006/10/31 16:14
TAG
보육 | 노조 | 이야기 - 2006/10/30 19:35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오사카에 가있었습니다.

일본의 공보육 현재를 보고 카메라에 담기 위해(물론 제가 담은 건 아닙니다만) 갔었는데요. 

알엠님과 보육노조 덕으로 지대로 일본 공보육의 실제를 보고 왔네요.

 

오사카보육운동연락회라고 보육사, 보호자, 지역주민, 학계 등 하여간 보육에 관련되거나 관심있는 모든 이들이 모여 보육운동 단체가 있습니다.

연락회가 이번 출장 기간동안 보육운동가, 학자, 보육원 및 원장과 교사들, 보육 관련 공무원 노동조합 활동가를 너무너무 성실하게 섭외해주었습니다.

 

그중 도토리대학교의 오쿠노 교수님에게서는 일본정부의 아동 보육 정책 흐름에 시대순으로, 체계적으로 들을 수 있었죠.

 

[1] 일본의 전후 ~ 1997년 이전

 

1. 전후 일본은 ‘아동복지법’에 의거하여 보육 관련하여 다음 3가지 축이 지켜짐
1) 전 국민의 보육받을 권리
 ->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의무의 주체는 시정촌(우리로 따지면 시군구)
2) 보육의 내용은 국가가 기준 세워 보장한다.
-> 보육의 기본 기준에는 인력배치, 환경구성 기준, 보육지원업무자 배치 기준 등이 있다.
3) 비용을 국가가 부담한다.
-> 대략 보호자 1/2, 정부 1/4, 시정촌 1/8, 도도부현 1/8 정도로 비용 분담 중.
-> 보호자는 소득에 따라 차등 납부
-> 실제 일본은 시정촌이 보호자에게서 보육료를 수납하고 있으며, 모든 인가된 보육원의 운영 전반에 대한 비용을 시정촌이 직접 집행하고 있다.

 

2. 보육원의 비영리성
1) 보육원 설립 주체
보육원은 영리 목적이 아니다. 시정촌이 보육원 설비를 직접 하고 있으며, 민간보육원의 경우에도 사회복지법인만 설립 가능하다.
따라서 보육원 설립 주체는 시정촌 또는 사회복지법인 뿐이다.
2) 설립 주체를 한정한 이유
- 보육이 비영리적이기 때문에 기업을 넣지 않는다.
-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 일본 보육의 3가지 축을 유지하기 위해

 

==> 전 국민의 보육받을 권리, 정부의 보육 책임, 보육의 비영리성 확보를 ‘공적 보육제도’로 통칭.

 

3. 시정촌 보육 실시 의무
1) 시정촌에 보육원 설치 의무 부여
- 보육원이 없으면 시정촌이 의무를 방기하게 된다. 따라서 보육원 설치 의무를 부여한다.
만약 시정촌이 직접 설치 못하면 법인이 설립하는 걸 지원한다.
2) 보호자의 선택권 보장
- 보호자가 원하는 시설에 아이를 보낼 수 있도록 시정촌이 약속한다. 보호자가 희망하는 기간동안 보육받을 수 있도록하고 보육받는 도중에 보육원을 나가도록 할 수 없다.

 



[2] 1998년 ~ 2000년 이전

 

- 1997년 아동복지법 개정, 98년부터 시행

 

1. 개정 내용
1) 보호자가 보육원 선택할 권리 보장
- 이전에도 보호자의 권리를 인정했으나 배정 권한은 시정촌이 가짐.
- 보육원이 만원인 경우 시정촌이 선정한 차선 보육원 선택이 가능하도록 함.
2) 시정촌의 의무인 보육 ‘조치’ -> 보육 ‘실시’로 변경
- 조치는  강제적 의미가 있으며 선택의 여지가 없으나 ‘실시’는 선택이 가능하게 됨.
- 그러나 여전히 시정촌의 의무는 유지.
3) 육아지원 - 집에서 아동을 돌보는 보호자에 대한 사회적 역할의 책임 부여
4) 아동 학대에 대한 통보의 의무
5) 정보공개 - 옳은 선택을 위한 보육소 기본 정보를 공개. 공립, 민간 모두 적용
ex. 기본 방침, 구체내용, 설치환경, 급식 등

 

[3] 2000년 행정조치 ~ 2003년

 

1. 2000년 보육 행정 조치 이후
1) 행정조치 주요 내용
- 보육사업 참여주체가 NPO, 학교법인, 기업 등으로 확장됨
- 최소기준인 시설 설비 기본 조건만 만족시키면 설립 가능
- 영리성 추구 시작됨 -> 비영리성 무너짐
- 보육의 보급원 다양화 -> 경쟁 추구
2) 규제 완화의 배경
- 대기 아동이 많아 시설 설비 신축 비율이 따라잡지 못한다.
- 의료, 보육, 교육 등에 시장원리 도입

 

2. 시설 기준의 완화
- 대기아동을 앞세워 기존 보육시설 기준을 완화함
1) 주요 완화 내용
- 아동 1인당 보육실 평수를 탄력적으로 조정
- 식당, 복도, 홀, 수영장 등이 의무 설치 기준이었으나 최저기준에서 제외시킴
- 영아실과 포유실은 각자 따로 구비했어야 했으나 둘 중 하나만 선택 가능하도록 함.
- 정원 100명 이상인 곳에는 15%까지 정원 초과 허용
-> 절대적 기준과 기준 준수 책임을 점점 없앰

 

[4] 2003년 ~ 2006년이전

 

1. 기업을 포함한 민간 참여를 법률에 명기
- ‘대기 아동이 많은 시정촌’이라고 단서를 붙여 민간 운영을 확대 규정


2. 무인가 보육소도 허용
- 시정촌은 대기아동 해소를 위한 보육계획을 작성하도록 되어있는데, 작성 시 무인가 보육소도 시정촌이 인정할 경우 포함 가능하도록 함. -> 보육에 대한 이중 기준이 생김

 

[5] 2006년

 

1. 2006년 10월, ‘인정보육소법’ 시행
- 인정보육소는 원하는 유치원, 보육소 모두 설치 가능.
- 누구나 입소 가능
- 보육료는 각원에서 정하게 함. 보육료의 상,하한선 없음.
- 보육소와 보호자가 직접 1:1 계약 방식.
-> 시장화의 견인차 역할, 시정촌 보육 실시 의무 후퇴


2. 아동 복지,교육 관련하여 아동복지법, 학교교육법, 인정보육소법의 3가지 종류가 생겨남.

 

 

 

* 일본은 최근 신자유주의 경향에 의해 시장화 도입을 코앞에 두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여전히 공립보육소와 인가받은 민간보육소가 대부분입니다.

공립보육소는 원래 지자체가 세울 뿐더라 근무자 역시 공무원이라서 각 지역 공무원노동조합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인가받은 민간보육소는 운영의 모든 재정을 지자체에서 지급받고 있고요. 급식업자 선정이나 건물 수리 보수 관련 업자 선정부터 시행까지 모두 지자체가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도배가 필요한 경우 원장이 지자체에 요청하면 업자 선정하고 시행하는 건 지자체가 하게 됩니다.

최근 일본 보육운동가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부분은 공립보육소를 민영화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얼마전 8,9월 쯤 부모, 학계, 보육사 등이 한국에 보육현장을 보고자 왔었는데요. 다들 기겁하고 돌아갔습니다.

일본보육은 한국보육의 희망이지만, 한국보육은 일본보육의 미래라고나 할까?

 

* 참고 - 일본의 유치원
- 학교교육법에 의거함.
- 만3세이상 원아, 교육시간은 4시간. 희망하는 보호자는 누구든 가능.
- 유치원은 보호자와 유치원 간의 계약 관계 - 개인 서비스 구매/판매 관계
- 유치원이 교육료 정함. 유치원마다 모두 다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10/30 19:35 2006/10/30 19:35
TAG
디카풍경관람기 - 2006/10/28 10:33

요즘 세상이 하 수상한 마당에 잠시나마 머리를 비우고 다시 채우러 나갔다왔어여.

오랜만에 하늘위에서 하늘을 봤습니다.

그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더군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10/28 10:33 2006/10/28 10:33
TAG
잡다생각_펌 - 2006/10/15 21:28

1, 2주 정도 없어여.




 

* 그림출처 : [믿거나말거나 박물관] 전시작품 중 하나의 일부분만 따서 색깔 살짝 입혀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10/15 21:28 2006/10/15 21:28
TAG
잡다생각_펌 - 2006/10/11 17:41

미류님의 [Red]

행인님의 [Purple] 에 관련된 글.

 

 

You scored as Purple.

 

Purple is powerful, just like you. You are a very devoted person that likes to get things finished and you do this by balancing out fun and seriousness. This way you get the best of both and no matter what always end up winning. You are very competitive, driven and have an aura of mystery about you which sometimes people find astounding.

 

 

 

Which Colour Represents You???
created with QuizFarm.com

 

100%라네요. 헉... 내가 힘이 좀 세긴 하지.. powerful...ㅋ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10/11 17:41 2006/10/11 17:41
TAG
전시만화영화책 - 2006/10/10 20:53

누구나 한번쯤 거친다는 사춘기(思春期).

10대때 겪는다지만, 그닥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한자만 보면 봄에 관심을 갖는 시절? 살짝 확장하자면 성(性)에 관심 갖는, 인생의 시작에서 인생이나 사람 자체에 관심을 갖게되는 시절 정도인가?

 

그래도 대부분 '사춘기'하면 무슨 현상인지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으나 마냥 불안하고 불완전해보이고 어른이 되기 전에 겪는 무슨 관례같이 느끼기 마련이다.

 

최근 현대미술계는 예전처럼 야수파니 인상파니 라고 경향성을 짚어내기 힘들 정도로 포스트모턴하고 비제도권적 문화에 관심이 많나보다.

이번 전시는 제도에 편입되기도 싫고 주변부에 맴돌고 있는 이 시대 작가들의 상황과 인생의 '사춘기'라는 시절의 공통점을 잡아내고 있다.

동시에 성숙이라곤  눈씼고 찾아보기 힘든 이 사회에 대한 사춘기적 징후에 대해서도 슬쩍 내보이고 있다.

 

 

임민욱의 [뉴타운 고스트](2005)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초록색 세모인 새마을 깃발엔 '새마을'이 아니라 '뉴타운'이 적혀있다.

깃발 옆에는 '입장하신 후 반드시 출입문을 닫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문이 있는데, 문 자체가 작품인 것 같기도 해서 열어도 되는 지 잠시 갈등하게 만든다.

그래도 열어봤더니만 역시 빙고! 

벽면 하나 가득 야외공연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트럭 위에서 두사람이 영등포로터리를 한바퀴 돌며

끊임없이 흐르는 드럼의 비트와 확성기에 대고 외치는 자기독백적 말들에서 엄청난 파워가 느껴진다.

외치는 내용은 도시 개발하듯 자신의 얼굴을 상대로 새마을 계획을 하는 내용.

"살기좋은 내 얼굴 우리 함께 만들어요~"

개발에 묻힌, 결국 개발이 아닌 개발을 하고만, 그리고 하고 있는 그런 세상.

 



최민화의 1993년 [분홍-개같은내인생]

두 명의 남자가 해변가에서 소주병을 부여잡고 있다. 7,80년대 한 시절을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분홍색에 뒤덮힌 채 점점 사라질 것 같은, 표정은 밝지만 왠지 서글픈 느낌이다.

 

 

 

오형근 작가는 사춘기로 추정되는 10대 소녀들의 사진을 찍었는데, 

은 인물들은 매우 거대하면서도 화면 주도력도 없고 그저 배경과 전혀 융화되지 못한 상태라고만 느껴진다. 마치 자신 이외의 모든 세상과는 엄청난 거리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진희 17세](2003)는 아름다운 소녀의 무표정한 모습이 거대하게 배치되어있다. 배경은 있지만 마치 그녀만 따로 오려붙인 듯 괴리적이다.

[강소영 16세]는 한강변의 그녀가 역시 거대하게 있지만 [한진희 17세]보다는 인물이 화면에 잘 녹아있는 듯 하다. 오히려 구름이 일부러 만들어진 느낌.

 

배영환의 [유행가](2000)는 잘 짜여진 쇠창살 뒤로 바닷가에 노니는 젊은이들의 영상이 비추어지고 있다. 흘러나오는 'Knockin' on the heavens door'.

이렇게 사춘기는 마음 한켠에 갇혀있는 것?

 

서도호의 [나/우리는 누구인가?](1996)는 60벌의 교복이 5열로 나란히 서있다. 그 빽빽하게 빈틈없고 천편일률적인 배열 속에 개인은 없다.

이 속에서 과연 나, 우리는 진정 '나, 우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일까?


 

 

배영환의 [청춘](1999)이란 작품은 위장약을 본드로 덕지덕지 바른 글자들이 표현되어있다.

글자의 내용은 다음과 같은데,

 

'언젠가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영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들을 잡으리'

 

왠지 위장약, 본드, 솜 같은 것들과 진탕 어울려 막 사는 인생이 하루라도 있어야 청춘이라 부를 수 있다고 하는 듯 하다.

 

장지아의 [작가가 되기 위한 신체적 조건-둘째, 모든 상황을 즐겨라!](2000).

머리에 침을 뱉고 계란을 던지고 사정없이 쥐어박히는 모습, '모든 상황을 즐기기'엔 너무나 폭력적이다. 장지아는 일상에 퍼져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 성폭력에 대한 일종의 역설을 행하고 있다. 으... 오래 보고만 있어도 기분 상당 나빠짐.-.-

 

 

 

박진영의 [변두리의 여름방학](2004)은 정말 신비한 느낌의 사진이었다.

강가의 두 소년이 서있는 모습인데, 강가에 흐르는 강물이 마치 산 정상에서 지나가는 구름떼를 보는 것 같다.

 

[추석 귀성차량과 외국인 노동자 메르씨와 그의 딸](2003)은 좌우로 긴 사진의 가로 길이만큼 늘어져 막혀 있는 교통 체증이 보이고 그 옆길로 자전거에 딸을 태운 메르씨가 보인다.

왠지 여유로운 메르씨들이 원하는 곳에 먼저 도착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새침한 와이피의 [새침랜드](2006)는 한 벽면 가득 거대한 아크릴 벽화가 그려져있다. 화산 폭발을 배경으로 여러 에피소드의 그림이 강렬한 색상으로 채워져있다.

때론 손목이 잘린, 눈(eye) 속에 다시 사람의 모습이 거듭되는, 뱀과 벌레 등등...

독특한 캐릭터가 정말 인상적이다.

 

 

 

플라잉시티의 [블록스터디#2 - 사춘기](2006)도 꽤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10년간의 서울 각 구별 아파트 값, 시세, 실업률, 주택종류, 월평균소득, 장만 기간 등을 구조물로 형상화하였다. 역시 용산과 강남 아파트 시세는 월등하구만.ㅋㅋ

 

 

 

김홍석의 [와일드코리아](2005)는 16분간의 영상인데,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증만 제시하면 총기를 지급하고, 얼굴이 빨갛다는 이유로 사상범으로 몰려 사형당하기도 한다.

폭력이 일상화된 현실.

 

 

진부해보이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현실적, 구체적이면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도 눈에 띄어 재미있었다.

폭력, 부동산 과잉, 본드나 약, 시대와 동떨어져가는 개인 등을 통해 점차 농후하게 퍼지는 이 사회의 사춘기적 징후.

 

 

그런데 작품 수가 너무 적어.  좀 돌다보니 끝이었어. 아쉽다 아쉬워...-.-

 

 

*사진출처 : 로댕갤러리(http://rodingallery.org) 팜플렛을 스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10/10 20:53 2006/10/10 20:53
TAG
전시만화영화책 - 2006/10/07 20:01

jineeya[SEMA - 임성수의 드로잉들] 에 관련된 글.

 

떠오르는 작가들의 눈으로 세상의 사회문화적 이슈를 쟁점화하고 이를 통해 미술문화 발전을 조망하려는 전시회, Selected EMerging Artists(SEMA). 올해로 2회째 맞이한다.

 

정글 선샤인(Jungle Sunshine), 아스팔트 키드(Asphalt Kid), 무명씨의 대화(An Anonym), 멀미(Nausea), 일탈(deviation)-꿈꾸는 사물들, 내러티브 스피킹(Narrative Speaking)  의 6부문으로 나뉘어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정글 선샤인(Jungle Sunshine)

약육강식의 정글인 현대사회. 현실에 충실하면서도 비굴하지 않고 오히려 유머러스한, 유머를 통한 고통의 소통을 꾀했다고...

 

박은선의 [제 녹용을 받아주세요].

그 아래 초코파이는 자신의 몸뚱아리 절반의 초코파이를 바치고 있다.ㅋㅋ


이 작품도 '받아주세요' 시리즈 중 [제 간을 받아주세요].

 

고영미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시리즈. 긴장감 넘치는 전장의 한 순간이다.

 

그런데 희한하게 나신의 그녀에게 집중되는 포화는 매우 절망적이지만, 그 절망의 크기에 비해 그녀의 포즈나 위치는 너무나도 한가롭게까지 느껴진다.

 

 

최준경의 [핑크정글]은 잘 꾸며진 도심의 한 건물 같은 곳에 성매매업소를 연상시키는 분홍빛이 내비친다. 그 내부엔 정글의 상징인 나무가 슬쩍 보이지만 과연 이 잘 짜여진 건물 틀 안에는 어떤 세계가 펼쳐질 지 은근히 두려움이 생긴다.

 

 

박은선의 [경례하는 용봉탕]과 [묵념]. 곧 사람 입으로 먹힐 것들이 경례라든가 묵념을 하는 등 사람의 행동을 보이는 것이 왠지 '못할 짓을 한 것'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이연미의 [으악새]는 피 흘리는 으악새를

정글의 승자같은 위용을 보이면서도 결국 멸해가는, 게다가 단상에 놓인 구경거리화되어가는 존재로 표현하는 듯하다.

 

 

이주연의 [페이퍼맨의 궁전]은 매트릭스에 갇히고, 심연 속으로 놓여진 다리에서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라간 쥐 마냥 무표정하게 달리는 페이퍼맨들을 표현하고 있다. 다리를 달리는 페이퍼맨들은 '반지의제왕'에 나오는 사우론의 부하들같다. ㅋㅋㅋ

 

원 모양의 페이퍼맨들은 가운데 구심으로 믹서에 갈리듯 갈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뷁!

 

 

아스팔트 키드(Asphalt Kid)

분자화된 개인들이 구획된 도시를 더이상 자아의 한계가 아닌 놀이공간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에 함유된 병적 징후를 마치 유전인양 몸 속에 내재한 사실에 대해 표현하고 있단다.

 

김정주의 [The City]는 실제 도시가 아니라 스테플러 심으로 만든 인공의 도시를 사진으로 찍은 것이다. 그야말로 불필요한 잡것들은 하나도 없지만 동시에 소용되는 것 역시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권순학의 [Last Winter Night of 2006]은 익숙한 공간에서 눈을어지럽히는 익숙치 않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무명씨의 대화(An Anonym)

이 부문은 익명화된 현대인들의 평면적, 표피적 소통, 그럼으로 인한 획일화된 익명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박상희의 [긴의자 흰테이블]은 개인들간의 정서적 거리를 극대화함으로써 소외된 개인들을 표현하고 있다.

 

황은주의 [엘레노이-내 손을 잡아줘]가 주는 메시지 또한 비슷하다. 동일한 공간들에 존재하지만, 극단적인 위험에 처한 사람들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대중들.

 

 

멀미(Nausea)

멀미는 빨리 돌아가는 세상과의 거리를 인간적으로 바꾸려는 지성적 시도를 보이고 있단다.

 

장유빈의 [기대]는 마치 자살토끼를 연상케 하는 작품. 사회를 대하는 공포가 느껴진다.

 

도영준의 [컷터카멜레온]은 작품의 함의보다 작품의 독특성 자체가 눈에 띈다. 분명 카터인데 그 위에 움직이는 카멜레온의 모양을 영상으로 쏘아주어 매우 특이한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이경아의 [들어오다]는 덫에 갇힌 인형과 집들이 칸칸이 단절되어있는 모습을 보인다.

 

늑대너구리의 [개념]. 전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형상화된 개념. 그저 벽돌 한덩어리일지도 모르는 바로 그 '개념'. 사람의 머리속을 어지럽히는 개념은 이렇게 단순할 지도 모른다.

 

 

 

멀미의 전시장 말미 출구에 전시된 [한미 FTA 즐쳐드삼]. 잘 쳐드삼.^^


 

일탈(deviation)-꿈꾸는 사물들

일탈은 사물을 통한 잠시의 여유, 휴식을 추구한다.

 

임선이의 [shelter-landscape]는 인조잔디, 아스팔트 선인장이라는 삭막 그 자체의 소재를 가지고도  은근 따스한 느낌의 작품을 연출해내고 있다.

 

 

오진선의 [아스팔트 연못-명륜동]. 생각보다 너무나 아름답다.

 

 

 

이혜진의 [Love house 부동산]에선 그림같은 집을 무료 분양한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다. 실제 관객들은 분양 청구서를 직접 써넣고 가기도 한다.

 

 

 

 

내러티브 스피킹(Narrative Speaking)

작가가 일상에 치중하다보면 작품은 그저 일기에 지나지 않는 것. 따라서 일기에 회화적 내러티브를 반영하고 여백을 주어 관객으로 하여금 화폭간을 가독하게 만든다.

 

권순영의 [新세한도] 중에서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

풍속도의 형식을 빌어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보배스러운 어린이와 쓰레기스러운 어른들.

 

홍인숙의 겸손한 피눈물 그리고 가족자화상 가운데 [신끼에 가까운 이해심-엄마].

엄마는 머리 줄기와 꽃이 필 정도로 엄청난 이해심의 소유자로 표현된다. 사실 그렇기도 하고...

 

 

 

SEMA는 사회문화적 이슈에 대한 쟁점화를 말하고 있지만 확실히 일상에 그 기운을 다 쏟는 느낌이 극명하다. 소외, 고독, 분절화는 이미 진부하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그 이상은 수박 겉 핥기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약간 진부하다.

 

사적 영역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 가족에 관해서도- 문제점 제시 수준에 머무는 것 같은 느낌.

기왕 사회문화적 이슈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표현하고자 했다면 이젠 매우 단순하게 사회문화적 이슈 자체에 대해 반영해보는 건 어떨지?

아니면 초우주적 수준으로 뚫고 나가보던가?

나도 못하는 주제에 일단 질러봤음....ㅋㅋ

 

* 사진출처 : 직접 찍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10/07 20:01 2006/10/07 20:01
TAG
전시만화영화책 - 2006/10/07 20:00

jineeya님의 [SEMA - 진정한 쟁점화까지 한걸음 더] 에 관련된 글.

떠오르는 작가들의 눈으로 세상의 사회문화적 이슈를 쟁점화하고 이를 통해 미술문화 발전을 조망하려는 전시회, Selected EMerging Artists(SEMA)
2회째.

 

아스팔트 키드(Asphalt Kid) 부문의 임성수 작가 드로잉이 재미있는 게 많아서 따로 포스트!

 

[Sewing Machine]. 미싱을 돌린다기보다 노란 줄로 굴비 엮듯 엮여있는 느낌이다.

생산물이 복제가 아니라 노동자 자체가 복제물인양...




[Reckless Little Ted Bear].

어느날 세상에 적응 못한 곰에 대해 일제히 공격을 취하는 그림 하단 곰의 탈을 쓴 사람들. 곰의 눈은 이미 미쳤지만, 인간원숭이들의 눈은 crazy를 넘어 맛이 갔다.


 

 

어디 가나 똑같은 얼굴, 똑같은 표정, 똑같은 마음, 똑같은 생각.


 

 

 


 

 


 

 


 


 

 

그래.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구멍이 뻥뻥 뚫려있는 존재들이 아닌지...


 

 


 

 

자신을 위로하는 진정한 손은 결국 자신인가?


 

 

세상에 대한 두려움, 그가 느끼는 두려움으로 인해 보는 이에게 발생하는 또다른 두려움.

두려움의 재생산, 순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10/07 20:00 2006/10/07 20:00
TAG
잡다생각_펌 - 2006/10/06 15:48

올 추석은 희한하다.

추석 전만 되면 죽을 상이 되고, 몸이 찌뿌둥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는데,

올해는 날이 많아서 그런지 부모님이나 조카 선물 살 맘도 들고, 기왕 힘들거 신속처리한다는 각오도 새로웠다.

게다가 배탈난 우리 엄마, 반 탈진 상태였기 때문에 송편도, 나물도 몽땅 사기로 했다.

실감 백배! 정말로 일이 팍팍 줄었다!

 

물론 중간에 '국수 차려라' 외치는 아빠나 어제 친구와 술 먹고 떡 되어 뻗어있는 남동생을 보면 밉상도 이런 밉상들이 없다.

무시무시한 가부장의 빠워, 대단해요~!

명절만 되면 욕이 절로 나온다.



보통 '시집 못간 딸내미'로 통칭되는 여인네들이 주로 담당하는 분야는

각종 전 부치기와 차례 후 홀로 남아 제기와 음식 정리하기 정도?

 

어제도 여느때처럼 TV 앞에 온갖 전 부칠 준비를 완료하고

식용유 반통을 다 써가며, 더운 날 긴팔 입고 튀기는 기름 무찔러가며 열심히 고군분투했다.

 

이 와중의 동반자, TV 뉴스.

가장 많이 흘러나오는 정보는 추석길 교통 정보.

어디가 어떻게 막히고 기차는 포기하고 버스 타라 등등...

이러한 교통 정보 한판이 끝나면 보통 2순위로 화목한 가정이라든가, 모든 역경을 뚫고 시골 내려가는 장한 대한의 건아들이라든가, 추석이 쓸쓸할거라 여겨지는 독거노인이나 이주노동자를 보여주기 마련이다.

 

그런데 왠걸?

아무래도 올해 추석 2순위 뉴스는 추석 음식에 맞선 체중 조절인 것 같다.

송편 6개 칼로리가 밥 한공기라는 건 너무 듣다못해 외우게 생겼다.

 

무시무시한 가부장제도를 슬슬 능가하려는

자본주의의 인적자원 관리 정책이라니...

사회가 열심히 뱃살 관리 부추겨

건강보험제도 손실 막고, 건강과 몸짱을 위한 소비 촉진시키고, 건강한 노친네로 늙도록 일 시키먹으려는 엄청난 주문들이다.

 

이제 알면서 속아주는 요식적인 문장이나 연출된 인정따위도 다 필요없나 보다.

그냥저냥 단도직입, 요건만 간단히!

 

'사회보장제도도 마땅치 않으니 가족, 너네들끼리 명절때라도 서로 얼굴 보고 잘 지내야 하는 거 이제 다 알지?

앞으론 몸 관리도 지대로 해야 한다! 작작 좀 먹어, 알겠냐?'

 

 

* 그나저나

속 안좋고 남동생네 부부땜시 속 끓인 나머지

한숨 못 자고 할머니 차례 지낸 후 큰 할아버지댁에 가신 우리 엄마.

쓰러지는 거 아닌 지 모르겠네.-_-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10/06 15:48 2006/10/06 15:48
TAG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7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