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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동안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 열흘 동안
회의는 회의로 이어졌고
수련회는 하나로 끝나지 않았으며
그 늦은 밤과 새벽 사이에는
밤샘의 운전이나 음주나 토론이 익숙하게 되풀이되었지.
그 반복되는 시간들 틈새로
반가운 동지들(몰롯, 진똘, 바두기, 날세동, 바다소녀, 나무들...)과의
짧거나 긴 만남들이 끼어들어서 힘을 주기도 했고.
뙤약볕 아래 맨살이 타기도 했고
간헐적으로 비 또는 폭우가 반갑고 무서웠다.
습관적인 반성의 시간은 허락되지만
진지한 실천은 휙휙 지나치는 창밖의 풍경마냥
가슴과 머리의 핏줄이나 신경망을 벗어나지 못하고
내 몸의 근육세포들이 일제히 긴장하는 시간은 아예 사라졌다.
얼핏 보아 바쁘기는 하되
게으름이 극치에 다다랐다고나 할까
...죄짓는 인생-.-
오늘밤도 폭우 속에서
어떤 강당에 스스로 갇혀 기꺼이 토론에 참가하고 있는데
늦은 밤, 가문비가 보낸 듯, 문자 메시지 하나 왔다.
"천둥이 심하게 치니까 돌아다니지 마
죄지은 사람은 죽는대
엄마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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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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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천둥칠 때 안 돌아다니셨나요?ㅋㅋ공공은 회의(수련회)가 참 많네요.
부가 정보
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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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리>> 하하...제가 보낸 답글은 이랬습니다. "강당에 갇혀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니까 괜한 걱정 마시라고, 엄마한테 전해드려라."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