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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25
    다윗과 골리앗(3)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6/04/21
    집권당 의원들의 점거농성(10)
    손을 내밀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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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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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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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6/03/16
    지하철에 선반이 없으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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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6/03/16
    그냥 산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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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6/03/14
    봄눈(4)
    손을 내밀어 우리

단풍놀이

이 아침,

유성유스호스텔에서 유성으로 오는 길,

길 가에 빨갛게 물든 갖가지 나뭇잎들 감상하며

미끄러지듯이 한가롭게 차를 몰고 있는 있는데...

 

그 반대편 방향,

동학사 또는 갑사, 아니면 안면도나 낙화암 가는 길,

끝없이 이어져서 이윽고 멈춰선 자동차 행렬,

오매,

저 끝의 차가 단풍산으로 가면

단풍은 기다리다가 지고 말겠네.

 

나는 이 오후에,

혜화동 마로니에 나무에도 단풍이 지는지

한번 보러 가야겠다.

 

이용석열사 추모 주간-

이용석열사 정신계승! 비정규권리보장입법 쟁취!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공연맹 총력투쟁 결의대회

10/29 (토) 3시 / 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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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모두가 초심 얘기를 하시는데

 저도 초심이 되겠습니다.

 양초처럼

 저 자신을 태워 불밝히도록 하겠습니다."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

충북 초평저수지에 자리잡은 진천청소년수련원에서

서울대병원지부노조,

그리고 보건의료노조를 탈퇴하여 공공연맹에 가맹신청한 병원노조들이

합동상집간부수련회를 가졌다.

 

수련회는 시종일관 활력이 넘쳤고

70여명 참가자들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감동하고 있었다.

 

그 끝 순서가

병원노동조합협의회 준비위원회 출범식이었고,

그 자리에서 어느 집행위원이 했던 말이

촛불과 같은 '초심'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먹은 마음이든 양초의 마음이든

둘 다 필요한 시기이다.

 

(결의문과 사진 몇장은 나중에 올리도록 하고,

 수련회 참관기는 시간이 허락하면 써볼 작정이지만, 글쎄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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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으로 바꾸다

삼성A/S센터에서 1시간쯤 기다렸을까,

사람좋은 얼굴을 한 기술자가 나를 불렀다.

 



-부팅이 아예 안되니까 회로 전체를 갈아야 하는데

 수리비는 12만원쯤 됩니다.

=예에? 그러면 차라리 새 것으로 바꾸어야지요.

-그게 낫겠지요?

=근데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타는 살릴 수 있을까요?

-공장에 보내봐야지 칩이 살아있는지 알수 있습니다.

  혹시 칩이 온전하면 데이타는 복원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2만원이고, 일주일 이상 걸릴 겁니다.

=예, 데이타라도 살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휴대폰을 공장으로 보내기로 하고 빈손으로 나왔다.

 

당장에 전화받고 걸 일이 많은데 이를 어쩐담?

 

우선은 A/S센터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아내의 회사 앞으로 갔다.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서는 다짜고짜 전화기 들고 회사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전화받을 일이 그다지 많지 않은 아내는

자기한테 전화오는 거 있으면 잘 챙겨달라고만 하고

전화기를 내게 건네주었다.

 

아내의 전화기로 011-200-8282로 전화를 걸어서

리모콘 서비스에 접속했다.

 

내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착신전환을 선택해서는

아내의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고장난 내 전화로 오는

모든 전화는 내가 갖고 있는 아내의 전화기로 곧장 연결된다.

(전화기를 어디다가 두고 왔거나 밧데리가 없을 때

 이 서비스는 참 편리하다. 다만, 문자메시지는 착신전환이

 되지 않고 원래의 전화기로 가서 보관된다)

 

다음, 전화기는 이제 어떡한다?

때마침 일전에 한 동지가 전화기를 바꾸었다고 하길래

쓸 때가 있겠다 싶어서 얻어둔 중고폰이 차에 있었다.

 

휴대폰 가게를 하고 있는 동생한테 전화를 걸어서

그 중고폰에다가 내 전화번호를 입력해달라고 했다.

문제는 이 중고폰은 몇 가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A/S를 받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기종이 모토로라이다.

 

114에 전화를 걸어서 모로로라 A/S점을 찾아갔다.

수리비 26,000원,

나는 밧데리 하나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니까 새 밧데리 29,700원,

그래서 55,700원의 돈을 치르고 중고 휴대폰이 하나 생겼다.

 

이렇게 해서 전화기가 고장나고 나서 3시간쯤 후에

수백명의 전화번호, 각종 메모 등등의 데이타를 빼고는

내 이동 통신수단은 정상화되었다.

 

진천에서 만나기로 했던 동지는 대전으로 불러 만났고,

1시쯤이면 진천청소년수련관에 가기로 했던 것은

6시가 지나서야 간신히 합류할 수 있었다.

 

휴대폰 하나 고장난 덕/탓에

금요일 오후 한나절을 비오는 거리구경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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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고장

내 휴대폰이 워낙 혹사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고장날 것이라는 예감을 하긴 했었다.

 

진천으로 수련회가는 중인데

오전까지 잘 되던 휴대폰이 고장난 것을 알았다.

 

아예 부팅이 안된다.

 

평소같으면 그냥 가버려도 될 것 같은데

휴대폰에만 저장된 전화번호 하나가

오늘 꼭 필요하기도 하고

(오후에 통화해서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는데 

 전화번호만 저장해 놓았고,

 그가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나를 둘러싼 상황이 또한 만만치 않은지라

 

지금, 하염없이 A/S센터에서 기다리고 있다.

4시간은 걸린다는 것을 1시간안에 끝내달라고 졸라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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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몰랐던 내 성격

* 전반적인 태도

 

상당히 방어적임. 성격적, 역기능적 방어태도가 구축되어 있음.

자신은 심리적으로 매우 온전한(intact) 사람이라고 여기는 마음이 매우 강한 편으로, 문제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자신의 요인을 고려해보는 태도가 빈약하겠음. 자기정당화에 많은 시간을 쓰는 편이겠음.

 

주변사람들과 진정으로 깊이있게 심리적으로 교류하기 힘들어 보임. 자신이 원하는 심리적 안정의 상태가 상당히 중요한 사람으로, 문제상황과 갈등,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자신의 입장에 서서 정보를 차단하거나 무시하는(neglect) 태도를 보일 소지가 큼.

 

친밀감과 공격성에 대한 뿌리깊은 공포를 지니고 있음.

 

* 현재 정서상태 및 증상들

 

위험수위에 다다르는 현격한 증상을 형성하고 있지는 않은 사람임. 그러나 워낙에 경직된 방어적 태세가 굳은 사람으로, 친밀관계에서 갈등과 마찰이 많겠고, 적절한 감정반응이 부족하기 쉬움.

 

경미하게 경조증적(hypomanic)임.

정서적으로 불안정한(unstable) 경향을 보임.

"현실부인"과 방어

감정적 미분화(undifferenciation)가 뚜렷함. 일상생활에서 사안에 맞게 적절하고 생생한 정서반응을 하는데 어려움을 보일 수 있음. 대부분의 경우, 경미하게 경조증적인(mildly hypomanic) 대응으로 일관하기 쉬움.

 

내면에 강하게 억압된 우울감이 시사됨.

 

(이하 생략)

 

(굵은 글씨체는 내가 표시한 것임)



오래 전에,

아내가 나의 삶과 활동 전반에 대한 스트레스가 무척 심해서,

함께 부부심리검사를 받아보자고 하여 돈내고 성격검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보고서의 내용 일부이다.

 

친밀감에 대한 뿌리깊은 공포,

즉, 관계가 일정 수준 이상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다는 것으로

가까워질수록 도리어 먼 사람처럼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면에 강하게 억압된 우울감,

외형적으로는 아내가 우울의 정도가 나보다 더 크다고 나왔지만

나는 보이지 않는 내면 깊숙히 잠재된 우울을

스스로 강하게 억누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면 이런 모습이구나,

묘한 느낌이 들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많았다.

 

한편으로는 살아오면서

내 스스로의 깨달음과 남들의 지적을 통해 내 성격의 결점들을 알아채고

뜯어고치거나 개선하기 위해서 애썼던 것들도 많은데

그게 마음 저 깊숙한 곳에서는 감추어져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

이런저런 사건들도 겪고 사람들의 얘기도 들으면서

내가 나한테 더욱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불쑥 들어서

처박아두었던 "결혼만족도 및 성격특성 평가보고서"를 꺼내보았다.

 

늘 나부터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평가하자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참, 보고서의 앞 면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 본 보고서는 내담자가 자신을 돌아보고 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현재 심리상태를 기술하고 성격특성을 살펴보는 기초자료입니다. 아래 기술된 내용들은 고객님 스스로 자신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자신에 대해 숙고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목적이지, 부부간 갈등에서 누가 잘잘못인지, 누가 갈등의 원인제공자인지 등을 판명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 본 보고서에 기술된 내용을 '맞다', 혹은 '틀리다'의 이분법적인 잣대를 가지고 읽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지 생각해보고 돌아보는 새로운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래 기술된 내용들은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신에 대한 변화불가능한 판단/평가가 아니라 나의 마음, 심리구조에 대한 과학적 가설들이며 '이해의 틀'입니다.

 

그러니까, 이 글을 읽는 동지들은 

위에 소개된 일부 내용들만 가지고

나를 성급하게 재단하지는 말아 주세요, 네?!

(특히 나와 일면식도 없는 분들은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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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구글보다 못하랴

5년 전에

초등학교 동기생 38명 중에서 32명인가가

전국에서 김천 직지사로 달려와 만난 적이 있었다.

졸업한 지 무려 26년 만이었고,

그 사이에 한번도 만나지 못한 친구들이 여럿 있었다.

 

시골학교에서 나서

주로 경부선을 따라서 남북으로 뿔뿔이 흩어져서

그 동안 특별히 만날 기회도 없이 세월이 흘렀는데

이 모임이 어떻게 성황리에 가능했냐 하면

파출소에 근무하는 동기생 한명이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서 주민등록 검색을 했던 것이었다.

 

어젯밤에

동네 골목길에 차를 세웠다가 낭패를 당했다.

잠깐 볼일을 보고 나왔더니

내 뒤에 차가 턱하니 서 있는 것이었다.

전화하면 되겠지 했는데 이런, 그 차에는 연락처가 하나도 없다.

그냥 내 차를 두고 갈까 했더니

내 앞에 놓인 차들이 내 차 때문에 곤란을 겪게 생겼다.

 

고심하다가

어쩔 수 없겠다 싶어서 동네 파출소로 전화를 했다.

여차저차하여 내 뒷차의 주인에게 연락을 하고 싶은데 방법이 있겠냐,

전화를 참 친절하게도 받더구만,

예, 금세 연락드릴테니 기다려 주십시오.

그리고 5분도 지나지 않아서 경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집으로는 연락은 되었으니까 아마 곧 운전자에게 연락이 갈 것이라고.

 

그래서

경찰에 연락하고 나서 10분도 지나지 않아 간단히 해결했다.

어, 경찰도 한번쯤 쓸모가 있네, 하고 생각했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CCTV, 몰래카메라, 도청, 감청...

언제 어디서든지 내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는 것도 경찰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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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내 이름을 검색했다가...

진보네에서 강승규를 검색한 목록을 보고는 구글에 갔다가

장난삼아 내 이름을 넣어 보았다.

워낙 흔한 이름이라서

나에 관한 내용을 만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첫 페이지에서 옛날의 내 흔적을 발견했다.

 

http://www.joungul.co.kr/admonition/admonition3/%EC%8B%A4%ED%99%94_18306.asp

 

에고에고...........얼굴부터 화끈거린다.

 

사실 내 얘기라기보다는

나와 함께 했던 많은 동지들의 이야기인 셈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때 나를 후보로 내세우고

고생했던 동지들의 열정과 헌신은 다시 만나기 어려울 듯하다.

 

민주노총도, 당도, 5년 세월이 지나면서 많이 망가졌고,

나도 남들이 등떠민다고 해서 

그 때처럼 겁없이 총선에 출마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싶다.

그런데, 나도 잊고있던 이런 기사를 다른데도 아니고 

"훈화" 게시판에서 만나니 참 야릇한 느낌이 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만 되고 보자는 선거풍토는 사라질 때가 됐습니다. ˝

대전 유성에 출마해 아쉽게 떨어진 이성우(李成雨.39.민주노동당) 후보. 어느 선거보다 과열.혼탁선거가 판을 친 가운데서도 시종일관 깨끗한 선거운동을 펼친 그의 ´페어플레이 정신´ 이 돋보인다.

전국과학기술노조 위원장으로 노조원들의 추대로 출마한 李후보는 지난달 28일 후보등록을 하면서 기자회견장에서 유권자들과 한 약속을 지켰다.

▶선거비용의 10% 실업기금 기탁▶금품살포 및 지역감정 조장 중단▶선거비용 공개 등이 그가 한 약속. 사실 현 선거풍토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약속들이었지만 그는 하나도 어기지 않았다.

李후보는 한 사람의 손이라도 아쉬운 판에 선거기간 중 매일 자신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의 10%(5~6명) 를 할애, 경로당 등 불우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도록 했다.

그는 또 각종 유세나 TV연설 등에서 끝까지 상대후보를 비방하지 않아 유권자들로부터 ´별난 후보´ 로 인식될 정도였다.

사실 당선이 유력시되던 송석찬(宋錫贊.민주당) 후보가 구청장직을 중도에 그만둔데다 여러차례 토론회에 불참하는 등 비방거리가 많았었다.

그는 돈을 퍼부어 선거운동원을 동원하는 선거풍토와도 거리가 멀다.

李후보가 16일의 선거기간 중 쓴 돈은 법정 선거자금 한도(8천2백만원) 의 65%에 불과했다. 선관위 공탁금 2천만원을 포함해 총 5천3백43만원이 쓴 자금의 전부. 그가 돈을 거의 쓰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선거운동원(연인원 1천여명) 이 모두 자원봉사자들이기 때문이다.

일부 후보들이 일당 5만원 정도를 줘가며 유세장에 대규모로 청중을 동원한 점을 감안할 때 인건비로만 5천여만원을 절약한 셈이다.

李후보는 지난 12일까지 총 8백50만원을 실업기금으로 유성구청에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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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군-.-

내 이름이 신문에 나왔어요.ㅋㅋㅋ...

 

내용은 첨부된 기사를 보시구요, 지금 하고 싶은 얘기는 그게 아니라, (노동자 편이라고 자처하는) 매일노동뉴스의 기사와 (여느 일간지와 별 다름이 없는) 국민일보 기사의 뉘앙스가 크게 달라서 동지들이 직접 비교해서 보시라고 하는 말입니다요.

 

그나저나, 양경규 위원장은 도하 언론에서 차기 위원장으로 유력하다고 하는구만. 떽,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하여간 언론은 웃~겨요!^^

 

<매일노동뉴스>

민주노총 지도부 조기선거 결정, 강한 반발

파장 확대될 가능성 적어…충남 본부장 사퇴 등 후유증

 

(중략) 하지만 이처럼 지도부 결정에 대한 반발에도,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하반기 투쟁을 앞두고 신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태는 조만간 일단락 될 가능성이 크지만 민주노총 하반기 투쟁과 지도력 등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이수호 위원장은 “내년 조기선거가 하반기 투쟁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수호와 강승규라는 비중있는 인물들이 빠지면서 치르게 될 조기선거 판도는 벌써부터 노동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일보>

민노총 지도부 총사퇴 유보 배경·전망

 

(중략) 민주노총은 이수호 체제의 한시적 유임이라는 카드를 내놓았지만 ‘식물체제’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다. 공공연맹 이성우 사무처장은 “장고 끝에 악수 둔 격”이라며 “현 지도부가 하반기 투쟁을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하반기 투쟁이 유실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1> 국민일보 기사

 

 민노총 지도부 총사퇴 유보 배경·전망

[국민일보 2005-10-11 17:56]


이수호 집행부의 즉각 퇴진까지 거론되던 민주노총이 ‘내년 1월 총사퇴’라는 고육지책을 내놓았지만 내부 갈등과 조직 내 주도권 싸움 등으로 미봉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사실상 단절된 노·정간 대화 채널 복원도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내년 1월 지도부 재구성=민주노총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는 진통 끝에 현 집행부가 사태를 수습하고 하반기 투쟁을 마무리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이 위원장 및 이석행 사무총장 등 핵심 지도부 사퇴요구 목소리도 높았지만 일단 도덕적·정치적 책임론과 시급한 현안 해결 우선이라는 현실론의 중간 지점을 선택했다.

이 같은 절충안은 집행부 사퇴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는 업무 공백과 혼란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계가 계속된 비리로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에서 민주노총마저 완전히 무너지면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최소한의 방패조차 사라진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이 위원장도 기자회견에서 “사퇴는 쉽지만 무엇이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며 “지도부 공백과 혼란은 하반기 투쟁은 물론 전체 노동계의 무장해제 상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내부 반발과 전망=민주노총은 이수호 체제의 한시적 유임이라는 카드를 내놓았지만 ‘식물체제’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다. 공공연맹 이성우 사무처장은 “장고 끝에 악수 둔 격”이라며 “현 지도부가 하반기 투쟁을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하반기 투쟁이 유실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노동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올해의 투쟁은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사회적 교섭 참여 여부를 놓고 벌어진 폭력사태,3월 폭력으로 무산된 임시대의원대회를 간신히 봉합하고 조직혁신 작업을 추진한 현 집행부에 대한 조직 내 반발이 예상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강승규 부위원장은 지난 1월 결성된 기아자동차 노조비리 진상조사단장이었으며 3월 이후에는 조직혁신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이 위원장은 스스로 직무정지를 결정한 지 이틀 만에 이를 번복했다. 그만큼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

동시에 민주노총은 내년 1월 차기 위원장 선거를 예고함으로써 강온파간 갈등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관심은 범좌파로 불리는 강경파 가운데 누가 차기 위원장이 되느냐에 모아졌을 정도다. 현재로서는 중앙파인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과 현장파인 유덕상 전 수석부위원장이 주목받고 있다. 심지어 ‘사회적 교섭’ 참여 여부를 놓고 빚어졌던 강온파간 폭력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2> 매일노동뉴스 기사

민주노총 지도부 조기선거 결정, 강한 반발

파장 확대될 가능성 적어…충남 본부장 사퇴 등 후유증

2005-10-11 오후 6:59:09  입력 / 2005-10-11 오후7:03:04 수정(1차)

 

 

강승규 전 수석부위원장 구속 사태 수습을 위한 민주노총 지도부 거취 결정에 대해 이수호 위원장 등은 “대중적인 책임과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즉각적인 총사퇴와 하반기투쟁 책임이라는 두 가지 주장을 조율한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이수호 집행부는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중도하차 하게 됐다.


지도부 거취 등을 결정하기 위한 중집회의는 유회와 정회를 반복하면서 진통을 거듭했다. 10일 오후 7시30분에 시작된 회의는 11일 새벽 12시30분까지 세번의 정회를 거친 뒤 유회되고 상집회의를 열어 중집에서 논의된 안을 바탕으로 조율에 나섰다. 이어 새벽 2시40분경 다시 중집회의를 열자마자 바로 정회시킨 뒤, 임원회의를 진행했으며 오전 9시 중집회의를 거쳐서야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정치적-대중적 책임 조율


이 과정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과 하반기 투쟁 등을 위해 현 지도부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또 지도부가 사퇴한다 하더라도 위원장만 사퇴하는 방안부터 지역본부장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등 새벽 12시30분까지 진행된 중집회의에서는 전반적인 토론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내용들이 나왔다.


하지만 새벽 12시30분께 시작된 상집회의에서부터는 △현 지도부체제를 당분간 유지한 뒤 내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조기선거를 치르는 방안과 △위원장과 사무총장만 사퇴한 뒤, 직무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보궐선거를 치르는 방안으로 급격히 좁혀졌다. 이어 새벽 3시께 시작된 임원회의에서는 자진사퇴를 완강히 주장했던 이수호 위원장이 마음을 바꾸면서 최종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집위원들 가운데 다수가 하반기투쟁을 책임져야 한다며 이 위원장 사퇴에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각적인 총사퇴’와 ‘하반기투쟁 책임’ 사이의 절충안에 더해, 현 집행부를 지지하는 쪽이 압도적 다수인 중집회의 구조에서 최종안이 나온 셈이다.


한 산별연맹 관계자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으로 본다”며 “직무대행이나 비대위체제로 하반기투쟁을 진행한다면 힘이 실릴 수 있겠냐”고 말했다.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사실상 지도부는 총사퇴를 결정했고 책임을 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 무관심 우려”


하지만 이런 지도부 결정에 대해 일정정도의 반발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경수 충남지역본부장은 11일 오전 중집회의에서 항의하면서 퇴장하고 본부장직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강하게 문제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주요 지도부의 비리혐의에도 즉각적인 총사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조직혁신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이 엷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경수 본부장은 “본부장 사퇴의사를 지역본부에 공식 통보했다”며 “이후의 문제는 현장 조합원들의 몫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지도부가 사퇴하고 하반기투쟁을 조직하는 것이 모두가 사는 방식이었다”며 “사회적합의 논란때부터 계속돼 온 지도부 행위에 조합원들의 무관심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연대’ 관계자도 “한국노총과는 다르게 최소한 현장입장을 반영한 결정을 기대했다”며 “하반기투쟁을 앞두고 오히려 조직 내부 혼란과 조합원들의 냉소적인 시각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지도부 결정에 대한 반발에도,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하반기 투쟁을 앞두고 신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태는 조만간 일단락 될 가능성이 크지만 민주노총 하반기 투쟁과 지도력 등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이수호 위원장은 “내년 조기선거가 하반기 투쟁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수호와 강승규라는 비중있는 인물들이 빠지면서 치르게 될 조기선거 판도는 벌써부터 노동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학태 기자  ta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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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22, 처음으로 차였다!

(줄레줄레 썼다가 "등록" 버튼을 누르는 순간, 다 날아갔다-.-

 지금은 다른 일을 해야 하니까 일단 올리고자 했던 사진 올리고

 짧은 몇 마디만 덧붙여 둔다. 나중에 생각나면 수정하든지...)

 

일요일 오후, 회의가 있어서 서울에 갔다.

혜화역 4번 출구로 나가는 통로에서 무심코 바라본 벽면에

한 여자가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있었다.

그 옆에 분홍색으로 쓰여진 선정적인 문구-

 

"내 나이 22, 처음으로 차였다!"

 


 

처음엔 무슨 영화 포스터인 줄로 알았는데, 읽어 보니 그게 아니다.

 

"다 좋은데 떨리는 첫 키스 때/ 담배 냄새는 너무 참기 힘들었다나? / 두고 봐 예뻐져서

 더 멋진 애 만날 테니까/ 그래, 이젠 너랑은 끝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저 단호하고 선연한 붉은 사선, 금연!

그래, 그것은 보건복지부의 공익광고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사람들이 분주히 지나가는 그 틈새로 한장을 더 찍었다.

 

우리 정규직 되면 결혼하자고 했던 포스터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오라, 보건복지부가 성 인지적 관점이 빵점이로구나. 여성가족부는 정부 부처에서 저러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단 말이야? 근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목에 저런 게 턱하니 붙어 있으면 누군가는 필시 문제제기를 했을텐데, 여기에 설치한지 얼마 안되었나 보지.  아니면 내가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가? 우리 정규직 되면 결혼하자고 했던 포스터를 둘러싼 논쟁을 기억하고 있는 동지들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구태여 해설을 줄줄이 달지 않더라도 잘 아시겠지^.^ 내일 우리 여성위원장과 여성국장에게 사진이나 보여주어야지.

 

그런데, 짧게 한마디만 하자.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골초가 되어버린 동네의 또래 친구들 앞에서 호기심으로 담배꽁초를 빨아본 이후, 담배는 내가 친할 것이 아니구나, 하면서 일찌감치 비흡연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흡연에서 자유로운가 하면 그건 아니다. 내가 참가했던 무수한 회의와 술 마셨던 시간의 길이 이상으로 나는 간접흡연에는 어릴 때부터 익숙해져 있었으니까. (나만큼 간접흡연 많이 한 사람 나와 보라고...!)

 

정부가 담배값을 제맘대로 올리든 말든, 정부가 담배곽에다가 소름끼치는 경고문구를 나날이 새롭게 찍어대도록 하든 말든, 궁극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각자가 선택할 일이다. 아무리 공익광고라고 하더라도 저토록 덜떨어진 시대감각과 빈약한 스토리로는 세금만 축낼 뿐이다. 담배냄새가 견디기 힘들어서 사귀던 사람과 헤어졌다는 그(녀)도 보지 못했거니와, 국경과 종교와 이데올로기도 초월하여 연분을 쌓는 것이 인간세상의 사랑얘기 아니던가 말이다. 보건복지부, 바보!

 

나보다 더 적극적인 누군가가 이 사진을 보고 정부에다가 강력히 항의를 할 것으로 믿는다.아니, 이미 했을지도 모르겠다. 당분간은 두고 보자. 그 후에도 그냥 저 광고판이 버젓이 행세를 한다면, 에고, 나라도 나서서 보건복지부와 한바탕 해야 되겠지.

 

암튼, 저 공익광고가 얼마나 저기서 버티는지 함 보자고!

 

(점심시간에 잠깐 고쳐썼는데, 어제 날아가 버린 그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참 이상하지, 똑같은 내용을 새로 쓰게 되면 영 남의 글처럼 낯설게 느껴진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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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꿈

술판이 벌어졌다. 맥주 회사 광고라도 찍는 듯, 사람들이 모두 화사하고 밝은 옷차림에 얼굴 가득 웃음이 넘친다. 생맥주 5천cc통과 병맥주와 캔맥주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테이블 위에 올려지고, 저마다 취향대로 술잔을 집어든다. 왁자지껄, 화기애애, 소주병만 더해지면 금상첨화겠다. 누군가, 내가 캔맥주 하나 들고서 버티고 있다고 야단한다. 이 술판에서 내가 웬 캔맥주? 비로소 손에 잡고 있던 것을 보니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맥주캔이다. 허허허, 나는 웃고 있고, 사람들이 손가락질한다. 에이, 그건 내 맥주란 말이예요. 또 누군가가 나를 가리키며 타박하고, 나는 그저 웃는다. 참 흐뭇하다.

 

그런 술자리에 푹 빠져 있는데, 갑자기 귓가에서 울리는 한 여자의 목소리.

"죄송해요, 손님, 종착역에 다 왔습니다."

 

눈을 뜨니 내가 차창에 팔을 괸 채로 잠들어 있었다.

서울역이다.

평일 새벽 첫차라고,

겨우 열명 남짓한 사람들이 타고 있었는데 모두 사라지고,

객차에 승객이라고는 나 밖에 남지 않았다.

 

휘청거리며 내려서 한가롭게 에스컬레이터를 탄다.

이제는 기차에서도 그런 꿈을 꿀 수 있구나. 내가 그렇게 되었구나.

 

짧은 숙면으로 간밤의 모든 피로가 다 가셨다.

전철을 타고 사무실로 오면서 내내 꿈을 상기했다.

 

그렇게 평화롭게 술 마셔 본지도 꽤 오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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