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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공원 가다

  • 등록일
    2005/05/28 10:38
  • 수정일
    2005/05/28 10:38
공부방 아이들이 5월 마지막 토요일 나들이를 마석모란 공원으로 간다. 전태일 열사를 비롯하여 많은 노동/민주/통일 열사가 있는 곳으로 간다. 광주 망월동을 너무 멀어 가지 못하고 마석으로 간다. 변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전태일 평전을 비롯해 하종강 소장의 페이지에 들어가 박준성 선생님이 쓴 글들을 갈무리하여 아이들에게 독후감을 쓰게하며, 5월을 아이들 시선으로 바라보겠금 유도하였다. 아이들이 어느정도 인지한지는 모르지만... 한원CC 노동자 자녀인 공부방 초등학교 6학년 아이에게 비친 어머니의 투쟁 모습이 이와 대치된다. 그렇게 5월을 공부방 선생님과 아이들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거대하지도 않고 슬픔을 느끼지 못하지만 5월 광주 그리고 무수히 산화해간 젊은 넋들의 삶에 대해 아이들에게 진솔하게 전해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미래엔 이런 사람들이 없이 평등과 해방으로 착취와 억압을 부수는 사회를 바램하며 작은 단위이지만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그러나 이도 스스로 힘들어 주저앉을 때가 종종 있지만 목적을 갖고 살아가려고 부던히 애를쓴다. 이 보듬은 손 맞잡은 손이 계속되어 작지만 다솜 공동체라는 공간에 안주하여 그늘에 쉬는 아이들과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을 하나둘 나누었으면 좋겠다. 비록 시간이 없거나 정신을 놓고 살아가지만 내가 이 공간에 왜 서있는지를 늘 생각하면서 간다. 어제 술한잔 하면서 우리 다솜공동체와 센터엔 다 왕따들만 모였다고 넋두리 하며 넌지시 웃음을 짖게하는 말.... 왕따가 뭐 대수냐 내가 가는 길을 갈 수 있다면 왕따도 좋다. 다만, 내가 속한 공간에서 같이 하는 이들이 함께 어려움을 덮어주는 그 따스한 연대의 손이 계속되는 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서 있으리라.... 5월 눈물 훔치며 죽은자가 살아있는 자를 부르는 달이 지나가고 있다. 이 달이 어찌보면 1년을 버티게하고 이 1년이 차곡차곡 쌓여 운동의 삶으로 이어질 것을 소망해 본다. 5월 지나면 6월 일어서는 달이 또 찾아온다. 4, 5, 6월에 우리 가는 길에 나의 삶을 추스려본다. 오늘 마석모란 공원에서 전태일/ 문익환/ 계훈제/ 등등 수많은 노동/민주/통일 열사들이 다솜공부방 아이들에게 함박웃음을 뛰우며 맞이해주기를 사무실에서 마음으로 나마 빌어본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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