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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에 드리는 수청 철대위 입장

  • 등록일
    2005/05/27 17:32
  • 수정일
    2005/05/27 17:32
서민을 위한 정책을 정당의 기조로 삼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최악의 상황이 발생된 후 늦은 감은 있지만 수청 철대위를 방문해 주신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곳 수청동의 문제는 비단 수청동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재개발, 재건축 지역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문제로서 수청 철대위는 지역 단위에서가 아니라 모든 철거민들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국정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어 주시길 바라며 수청 철대위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이곳 수청 철대위는 주택공사가 재개발 공고를 한 후 공식, 비공식적으로 주공 관계자와 많은 의견을 나누고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대책 방안을 논의해 왔습니다. 주민을 해당자, 비해당자로 나누고, 철대위 동지들을 용역들을 동원하여 회유, 협박하고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만 이야기 하였습니다. 주민들을 해당자, 비해당자로 나누고 법테두리 내에서만 이야기 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투기꾼이 아닙니다.” 다만, 주공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지 않았을 뿐이지 실제로 원거주민들이고 등기부 등본에 등재된 사람들입니다. 우리들이 언제 이곳을 개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까? 현 상황에서 우리가 쫓겨날 경우 우리는 자녀교육, 직장문제 등 지금의 보상기준으로는 세입자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으며, 주거 생존권은 와해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를 위한 개발이고, 무엇을 위한 개발입니까? 둘째, 우리는 대화의 마지막 수단을 골리앗을 선택했습니다. 대화를 하지 않으려는 상대와 대화의 수단으로 골리앗을 세운 것입니다. 그러나 주택공사가 선택한 방법이 무엇이었습니까? 골리앗을 세우기도 전에 대화의 방법이 아닌 용역 깡패를 동원한 폭력으로 이 문제를 접근하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폭력 집단이 아닙니다.” 4월 16일에는 우리는 살기 위해서 싸웠지 누굴 죽이려고 싸운 폭력 집단이 결코 아닙니다. 셋째, 골리앗이 세워진 후 우리는 공식적인 5자 회담 형식의 1차 협상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주공은 지금도 예전의 입장에서만 접근할 뿐 더 이상의 진전이 없었습니다. 또, 주공의 입장과 오산시청의 말은 전혀 달랐습니다. 주공은 법적인 테두리만을 이야기하고 시청은 등기분 등본에 등재된 사람이면 모두 해당자라고 언급을 하였습니다. 오늘 말이 맞는지 우리 철대위는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넷째, 4월 16일 용역직원이 한명 사망한 것에 대하여 우리는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 다립니다. 또, 그 문제에 대하여 성낙경 동지가 경찰에 자진 출두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경찰은 살인으로만 단정할 뿐 부검 등 죽음의 원인에 대한 기초적 수사조차도 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1차 사망 원인이 옆동 4층에서 용역이 던진 소화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4월 16일 당일 우리도 합판 한 장을 머리에 얹고 철대위를 4차례에 걸쳐 침탈하려고 한 것에 대하여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으며, 우리의 법적인 책임뿐만 아니라 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을 눈뜨고 지켜보기만 했던 경찰 책임자와 침탈하라고 지시한 주공 관계자와 용역 간부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경찰은 국가인권위가 다녀간 후 화성경찰서와 구두로나마 약속한 최소생필품 마저도 이 핑계 저 핑계로 차단하고 있으며, TV에서도 방영되었듯이 아사직전까지 가면 항복하겠지 하는 태도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또, 경찰이 철대위를 향해서 처음으로 골프공, 차돌맹이에서 이제는 쇠로 만든 너트까지도 발사하여 유리창을 박살내고 동지들에게 크고 작은 부상을 입혔으며 철대위가 골프장인지 골프채를 휘둘러 유리창을 박살내면 박수치고, 환호하는 것을 보면서 공권력에 대한 증오심만 키워 왔습니다. 여섯째, 수청동 미도빌라에 거주하다 골리앗에서 투쟁중인 종지의 따님 한 분은 5월 16일경 파출소에서 자술서를 썼다고 합니다. 내용은 집안에 조폭이 들어서 가제 도구를 훔쳐갔다고 하는 내용이었고, 당일 동지의 남편되시는 분이 지방 출장에서 돌아와서 집에 들어가는 것 조차도 막고 여관에 가서 주무시라고 했던 경찰이, 4개 중대 병력이 둘러싸고 있고, 동네 주민들 맞여도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이 대낮 트럭을 들이대고 물건을 실어 나르는 도둑을 집지 못했다는 것은 저희 입장에서는 이해 할 수가 없으며 경찰에 대한 불신 때문인지는 몰라도 경찰의 방조내지는 협조 없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고 봅니다. 일곱째, 이곳에 참여한 주민들을 폭력을 통해서 자기권리를 되찾으려 했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인식하고 수청의 문제가 해결되면 나의 문제도 해결되는 것과 같은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참여한 사람들입니다. 용역 직원 한명이 사망한 것에 대하여 성낙경 동지가 경찰에 자진 출두하고 주공과의 문제가 해결되면 수청 주민들은 경찰에 자진 출두하여 법의 심판을 받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공권력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덟째, 단전․단수는 준살인 행위입니다. 전쟁에서 포로를 잡아도 밥주고 물주고 부상자에 대한 치료는 해줍니다. 40여 일째 단전․단수가 계속되면서 동지들이 닦고 씻지도 못하는 비위생적인 생활환경에서 공동생활을 하다보니 피부병, 배탈, 설사 등 갖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선 시급한 문제로 단전․단수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권 차원을 떠나서 이것은 준살인 행위입니다. 아홉째, 열린우리당은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서민을 위한 정책을 기조로 삼고 있는 정당입니다. 그러나 상동2동의 철거민투쟁, 고양시 풍동의 철거민 투쟁 등을 지켜볼 때 아직도 재개발, 재건축 문제는 살고 있는 지역주민을 위한 것이 아닌 건설자본의 논리대로만 움직이고 있다고 봅니다. 열린우리당은 수청 철대위 문제를 수청동 문제로만 바라보지 마시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안을 세워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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