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릴적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를 만났다.
내 친구와 이전엔 자주 만났는데, 대학이후 나의 무관심으로 만나지 못하였다.
내 친구는 전교조 1세대(고등학생운동 1세대를 통침함.)이다. 고등학교때부터 사회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틈만나면 나에게 이 사회의 모순 그리고 전교조 선생님들의 노조결성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해왔다.
대학에 들어간후 난 일명 좌파 동아리(전국민주주의학생연맹, 약칭 민학련 또는 DSL)와 과가 좌파적 성향을 갖고 있는 선배들이 포진해 있어 난 과와 동아리의 기류에 편승해 좌파(NDR론을 주장하는 조직임. 일명 ND)라는 성향을 갖게 되었다. 이러다 보니 내 친구는 NLPDR(민족해방운동론)을 갖고 고등학생운동을 하였기에 종종 술자리에서 말싸움을 자주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만남 또한 소원해지기 시작하더니 언젠가 부터는 만날 기회가 없었다.
이런 시간이 정처없이 흘러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7년만의 만남.... 어색했지만 그래도 친구는 친구인가 보다 어색함은 술잔의 횟수가 반복될 수록 사그라들고 서서히 어린시절 그 친구와 보냈던 추억들을 하나둘씩 늘어놓았다.
술이 얼큰히 취한 친구와 나는 내 집에 와서 그동안 이야기하지 못한 회포를 풀어놓았다.
친구는 간만에 민중가요를 듣고 싶다고 나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곡 내일이 오면(꽃다지 1집)을 틀어달라고 해서 난 내가 자주가는 음악사이트( 렛츠뮤직)에서 그 노래를 틀어놓았다. 친구는 그 노래가 흘러나오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치열하게 운동을 하고자 하였지만 돈과 집안문제로 그 친구는 대학을 포기하고, 사회에 진출하였다. 공부에 대한 열망과 운동에 대한 열정을 집문제로 포기한 그 친구는 늘 운동의 주변에 맴돌았다고 말하면서, 자꾸 사회와 타협하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했다.
난 할말이 없었다. 그저 내 친구의 이야기만 들어줄뿐.....
나는 머리 속으로 생각하였다. 운동이라는 것을 지향하고 있지만, 난 과연 지향하고 있을까? 향유하고 있지는 않은지.... 행복한 고민이다. 내가 지금 이 위치에 있다는데 만족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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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오면
되돌아본 지난 날 항상 기쁜 만은 아니지만
후회없이 살아온 날 자랑스런 기억들
내일이 오면 우리 웃으며 돌아보겠지
그때까지 놓지 말자 우리 굳게 잡은 손
*결코 쉽지는 않겠지
때론 외로움에 때론 슬픔에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시련 속에서 확인되는 것
이 어둠이 걷히고 내일이 오면
햇살처럼 큰 웃음으로 다시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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