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설날을 맞아 이주노동자와 조촐한 파티를 합니다.

  • 등록일
    2008/11/16 01:15
  • 수정일
    2008/11/16 01:15

내일 모래면 설날입니다.

이주노동자들 또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한쪽 아리는 날입니다.

 

이에 저희 또한 명절이면 근심에 사로잡힙니다.

다들 고향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며, 들떠있는 분위기 그러나 이주노동자들은 그러한 분위기에 한편 마음을 쓸어내려야 합니다.

고향 생각은 누구에게나 다 똑같습니다.

금방 달려가면 반겨주는 이들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행복함에 사로잡혀야 하지만 이주노동자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고향에 두고온 부인과 자녀들 생각 그리고 부모님 생각들.... 복잡한 심경은 이루 헤아려 말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소외된 이웃이라 말하고 있는 이들은 기관에 자원봉사를 하러오는 분들과 지역에 여러 따스함을 나누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 적적하지만 그나마 위안을 삼습니다.

 

그러나 이주노동자들은 누구도 찾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고향의 향내음인 음식과 술로 적적함을 다스려야 합니다.

이런 이주노동자들이 전국 곳곳에 많습니다.

다들 어디에 길을 두어야 할 지 몰라 길거리를 방황하거나 아니면 유흥업소 이도 아니면 가까운 친구들이 있는 방에 모여 시간을 보냅니다. 명절이면 이주노동자들의 주머니는 가볍게 됩니다. 돈으로 이주노동자들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늘 지켜보는데 안스럽습니다. 안스럽게 생각해서 이주노동자들 그/녀들에게 미안합니다. 결코 동정하거나 시혜적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지만 명절이면 늘 이런 생각들이 밀려와 머리를 복잡하게 합니다.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분포한 지역은 지역문화축제와 설맞이 행사를 번잡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도 거리가 먼 이주노동자들은 참석하지 못합니다.

 

이에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모여 서로 만남과 나눔을 위한 조촐한 우리들 만의 잔치를 하고자 합니다.

서로 외로운 이들이 모여 나누고 함께 어울려 정감이 넘치고, 서로의 고향에 대해 향수를 달랠 수 있고, 웃음이 넘치는 그런 행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저희 센터 요리를 잘하는 스리랑카, 필리핀, 네팔 친구들이 각 나라별 음식을 만들어 서로 음식을 먹고자 합니다. 즐겁게 이야기하고 노래를 부르며, 가슴한켠 응어리를 다스려볼려고 합니다.

 

센터에서 비용을 지출하여 양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과 쌀을 잔득 준비하여 6일 파티를 하고 7일, 8일에는 이주노동자들이 음식을 해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합니다.

 

6일 서로 모여 함께 흥겨움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이주노동자 그/녀들이 마음을 풀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주노동자 그/녀들과 설날을 함께 보내면서 그/녀들의 응어리를 약간 어루만져주고자 합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