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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부부

  • 등록일
    2010/04/26 18:31
  • 수정일
    2010/04/26 18:31

오늘 방글라데시 부부가 센터에 찾아왔다.

쌍둥이 아이를 임신한 방글라데시 이주여성 리피씨가 쌍둥이 아이중 한아이가 성장이 더뎌서 문제가 있어 병원에 있다 진료소견서를 받고 찾아왔다.

 

두 부부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아이가 사산될 수 있다는 말에 놀라서 겁을 잔득먹고 왔다.

 

한국에 들어온지 10년이 넘는 부부 남편은 1999년에 들어왔고, 부인은 2000년도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두 부부가 임금체불 된 사업장만도 5곳 이중 2곳의 임금은 받지도 못하였고, 현재 법률구조공단에 계류중에 있다. 그리고 남편은 한번 다리를 다쳐 1년간 병원과 집에서 일을 하지 못하였고, 부인은 사업장에서 산업재해를 당했지만 사업주 부도로 인하여 산업재해보상신청 또한 계류 중에 있다.

 

두 부부가 못받은 돈만도 대략 2000만원 한 사업장에서 1500만원 체불 그리고 다음사업장에서 500만원 체불이 되어 법원에서 판결만을 기다리고 있고, 한 판결은 이미 다른 센터에서 확정판결을 받았으나 변호사를 고용하지 못하여 받을 수 있을 지 조차 미지수 이다.

 

작년 9월 두 부부가 아이를 갖기 위하여 갖은 고생을 한 끝에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임신한 방글라데시 부부 아이를 임신한 이후 6개월 정도 그 부부가 가졌을 행복을 생각하면 오늘 병원에서 받은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를 낳기 위해 들인 시간과 비용은 고사하고 이제 병원에 입원하여 들어갈 비용만 3,000만원이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난다하여도 적게는 2달에서 3달간 인큐베이터 신세를 져야하는 비용만 생각해도 그 액수는 상당할 것이다.

 

그나마 3,000만원의 비용도 의료보험 수가가 적용되어서 지불해야 할 비용이다. 그리고 아이 인큐베이터 비용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그 액수는 상당히 클 것으로 생각하니 눈 앞이 캄캄하다.

 

오늘 이리저리 연락을 하고 지원을 받을 곳을 알아보고 정신없이 도움을 받을 곳을 다 모아보았다. 비용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곳은 한국이주민건강협회, 교보 다솜이 지원사업 정도이다. 고작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한숨을 돌렸다.

 

보건복지부에서 미등록이주노동자 건강지원사업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둘째 치고 지불 능력이 없어 지원받기 어려운 조건에 처해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나마 의료보험 수가 적용이 된다는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협약병원인 서울아산병원으로 입원을 시키기로 결정을 내렸다. 사회복지팀이 있어 그나마 서울아산재단에 기댈 수 밖에 없다.

 

엄청난 의료비 그러나 이주노동자들은 우리가 흔하게 드는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없다. 삼성화재 외국인노동자 보험 또한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이주노동자 이외에는 가입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가입한 보험금도 절차가 까다로워 지원을 받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다.

 

보험을 들수 없는 것도 서러운데...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가입한 상해보험 또한 혜택을 받을 수 었는 현실에서 많은 수의 이주노동자들이 의료지원 사각에 놓여져 있다.

 

상담을 받고 병원을 결정하고 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방글라데시 부부의 뒷모습만 우두커니 쳐다았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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