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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림 13년 6월 1일 남원 고기리-큰고리봉-정령치-만복대-성삼재-노고단-반야봉-반신(뱀사골)

  • 등록일
    2014/03/19 10:52
  • 수정일
    2014/03/19 10:53

작년 6월 철쭉이 지고, 연두빛 잎파리들이 녹색으로 바뀌는 시기... 지리산 고기리에서 백두대간 길을 걸었다.

 

어둠이 깔린 그 길을 헤드랜턴에 의지해 걷는 것도 운치가 있다. 야간산행으로 정령치에서 비박을 할까도 했는데... 뭐 아침에 올라 큰고리봉에서 일출의 광경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야간산행을 하지 않고 여수엑스포행 막차를 천안에서 타고 남원에 내려 해장국집에서 콩나물국밥 한술 뜨고 택시를 타고 고기삼거리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였다.

 

어둠이 깔린 길... 소나무 숲의 길이 을씨년 스럽지만 그런 길을 홀로 걷는 것도 참 정감넘친다. 고기삼거리에서 본 별빛들도 좋았다. 그러나 나뭇가지와 잎사이들이 가려 그 별빛을 바라보며 걷지는 못하였다. 그렇게 2시간을 걸어 큰 고리봉에 도착하였다. 어둠이 걷히기전 여명이 빛을 비추는 붉은 빛이 새벽과 아침의 경계를 허물고 있었다.

 

정령치에서 바래봉으로 가기 위한 등산객도 마침 그때 큰 고리봉에 도착 서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큰 고리봉에서 바라본 반야봉, 정령치, 만복대는 여전히 정감 넘쳤다.

 

땀 식히고 가져온 보온병에서 담가온 코코아에 영양갱으로 요기하고 담배한개피 피우고 정령치로 향하였다. 오후 5시 그렇게 내려갔다. 정령치 가기전 자연삼림욕을 할 수 있는 숲길 거닐고 정령치에 당도... 아직 휴게실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곳 자판기에서 만복대 올라가면 먹을 포카리스웨트 하나 자판기에서 뽑고, 정령치 화장실 옆 수돗가에서 세면과 양치를 하고 만복대로 나섰다. 

 

만복대로 올라가는 길 길가에 핀 들꽃들이 이쁘게 눈웃음 치고 가지들은 연두색 잎 곱게 차려입고 광합성을 위해 새단장하고 있다. 철쭉들은 꽃잎을 하나둘 내려놓고 잎사귀를 뽑내고 있는 그런 풍경의 아침을 사푼히 걸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보는 예전 목장터였던 그 만복대를 향해 반야봉 바라보며 걸었다. 자연휴식년제를 끝내고 길을 내어준 만복대-정령치-팔랑치-바래봉 길이 참 정겹다. 사시사철 걸을 수 있는 정령치-팔랑치-바래봉은 참 운치있는 길이다. 이전 인월에서 바래봉 시작하여 2박3일 대원사까지 산행을 하였던 기억이 새록새록 기억에 각인된다.

 

그렇게 50분 걸어 만복대에 당도하였다. 성삼재에서 올라온 이들 백두대간길을 걷는다는 이들은 그곳에 먼저 당도해 막걸리잔 주고 받고 있고 또한 팀은 부자지간이 와서 사과를 먹고 있다. 나도 만복대 올라 중국식품점에서 사온 칭따오 맥주 캔을 꺼내 한모금 마시고, 사과 한쪽으로 만복대 바람을 벗삼아 맥주한잔 그리고 정령치에서 사온 포카리스웨트로 입가심을 하였다. 그 초지가 보기 좋다. 이전에 지났을때 타프를 친 산행팀이 비박을 하였다. 그 초목지였던 곳이 제법 이제 군락의 나무들이 이곳저곳 군데군데 있다. 멀리 보이는 성삼재를 바라보고 다시금 길을 나선다. 

 

꽃들을 보고 만복대 그 길을 내려온다. 성삼재 바라보며.... 그렇게 꽃들에게 인사하고 사진찍고 쉬엄쉬엄 간다. 그 길 양쪽으로 난 상위마을 길 그리고 그 마을들을 바라보며... 작은 고리봉에 당도하였다. 내리막길이라 쉬웠고, 조금 오르막은 편한 길이라 숨이 가프지 않았다. 멀리 성삼재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렇게 성삼재에 당도... 올해부터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휴지통이 사라진 성삼재에서 반야봉에 가면 먹을 잎세주 한병을 사들었다. 지역 술이라 시골집이나 전라도 인근 가야 맛볼 수 있는 술이라 가져온 삼겹살에 소주한잔 반야봉에서 하기 위해 한병 사들고 노고단산장으로 향했다. 등산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노고단에 가는 일행들이 대부분이다. 종주에 나선이들은 새벽에 먼저 출발하였던 터였다.

 

쉬엄쉬엄 걸으며 당도한 노고단산장 시계는 9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등산객들로 인해 취사장 자리를 잡지 못하고 인근 주변에 쭈그려 앉아 가져온 햇반과 어묵을 끓여 두부에 파, 마늘을 넣고 끓였다. 그리고 걸죽하게 먹기 위해 칼국수면을 넣어 김치와 낙지젓깔을 반찬삼아 늦은 아침을 먹었다.

 

날씨가 흐리지만 등산객들로 노고단산장 주변은 북세통을 이루었다. 번잡한 곳...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10시에 반야봉으로 출발하였다. 반야봉을 나서기전 노고단을 들릴까했지만 뱀사골에서 차시간표가 있는 관계로 조금 여유롭게 가기 위해 그냥 나섰다.

그렇게 여정의 마지막 도착지 반야봉을 향해 길 나섰다. 늘 푸근한 노루묵까지는 길... 그 길이 푸근하게 느껴졌다. 돼지령에 도착해 무심히 왕시루봉을 바라보며.... 그 길이 빨리 개통되기를 바램하며... 돼지령에서 왕시루봉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임걸령으로 향하였다.

 

임걸령 샘터에서 물통에 물을 담아 물한모금 그리고 땀으로 축축해진 얼굴과 머리 세면하고 수건을 적시고 다시금 그 노루목까지 오름길을 나섰다. 노루목에 당도하니 반야봉에서 하산하여 이제 산행을 마쳐 노고단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이 즐비히 쉬고 있다. 노루목에서 숨고르기 하고... 가져온 초코렛을 먹고 다시금 반야봉 그 비탈진 길을 올랐다. 오르면서 멀리 보이는 천왕봉과 중봉의 늠름한 모습을 바라보고... 다음에 시간되면 그곳을 가야지 마음을 먹고 흐른하늘 등산하기 좋은 날... 그렇게 걸어 반야봉에 도착하였다. 간만에 온 반야봉 그 봉석이 바뀌어 있었다. 봉석이 작아 조금 천왕봉과 대비되었는데... 남원시에서 그 봉석을 바꾸어 놓았다. 명색이 지리산 2번째 거봉인데...

 

반야봉 오르니 먼저 온 이들이 삼겹살에 소주를 하며 소담하게 지리산 반야봉에 등산의 피로를 풀고 있었다. 한 무리를 쟁기소에 올라와서 입이 부르트도록 벌금을 먹었다. 그 자리 국립공원 지기가 있었다. 벌금 30만원.... 이전 나도 쟁기소로 내려가다 벌금 30만원 부과받았는데... 여전히 야간산행 이외에는 휴식년제로 막힌 길은 도통 걸을 수 없다.

당도하여 나도 가져온 먹거리를 배낭에서 꺼내었다. 삼겹살을 꺼내어 후라이팬에 굽기시작하였다. 냄새가 좋다. 시장이 반찬이니... 가져온 입세주에 소주한잔에 삼겹살 구워먹었다. 상추에 된장 마늘을 먹었다. 한근을 혼자 먹기 뭐해 혼자와서 부실한 안주로 술상차린 이들에게 인심을 써 구워주었다. 감사하다며... 가져온 방울토마토를 준다. 산에서 만난 이와 이런저런 소담한 이야기하고... 사진을 찍고 하산 준비를 하였다. 반야봉에서 반석(뱀사골)로 내려가려는데 아쉬움이 밀려온다. 그 운무에 가려진 지리산 자락이 손과 발을 잡아 놓은 것 갔다. 그러나 예매한 차 시간표로 어쩔수 없이 12시간 되서 하산을 시작하였다.

 

운무에 가려진 그 풍광을 보면서 내려걷기를 하였다. 화개재로... 그 화개재로 내려가야하는 그 통나무계단 예전엔 그 통나무길 참 비좁았지만 걷기 편했는데 자연식생 보호로 만든 통나무계단은 다리를 불편하게 한다. 토끼봉 오르는 통과무 계단처럼 그대로 남겨두면 좋으련만....

 

화개재에 도착하여 숨고르기 하고 반신(뱀사골)으로 하산.... 폐쇄된 뱀사골 산장을 보면서 아쉬움이 밀려왔다. 상수원 보호라지만 뱀사골산장에 깃든 여러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그곳 산장에서 보냈던 수많은 추억들이 고스란히 기억에 각인된다. 이미 옛것이 되어버린 추억의 흔적....

 

뱀사골 돌무더니 길을 그렇게 내려갔다. 그 뱀사골 계곡의 웅장함을 벗삼아 그 쉼없이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인월터미널 차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 인근 수퍼에서 인월막걸리를 사고.. 인근 보리밥집에서 보리밥에 인월막거리 한잔하니 차시간이 얼추되었다. 수원으로 오는 길... 참 정감넘쳤던 산행 기억이 고스란히 또 추억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길가며 찍은 사진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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