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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연휴 한글날을 끼고 조금 이른 단풍 구경을 다녀왔다.
초봄에 갔다온 대관령 박물관에서 출발하여 대관령-선자령-곤신봉-동해전망대-매봉-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 산행을 당일 치기로 하고, 양양으로 이동해 늦은 오후 오색리에서 단목령을 거쳐 점봉산을 산행하였다. 그리고 일박이일로 설악산 신흥사에서 출발 천불동 양폭 희운각 중청 대관령을 거쳐 한계령 삼거리까지 갔다가 다시 끝청 희운각으로 양폭대피소에서 일박하고 양폭에서 희운각을 올라 공룡능선을 타고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하산하는 산행을 하였다. 3박 4일 일정으로 떠난 산행 단풍은 그리 곱지 않았지만 산, 들, 바람, 하늘, 생명들을 느끼며 간만에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산길을 거닐며 한적한 산길을 거닐며 피기 시작한 단풍들을 느끼고 왔다.
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 코스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로프를 다 철거하여 혼자 걷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어 다음 이 코스 겨울에 무박산악회를 따라 조침령까지 걷는 산행을 하기로 하고 점봉산에서 망대암산-한계령만을 바라보고 늦은 오후에 오색리로 내려와 속초로 이동하다 바닷가캠핑을 하고 저녁 가을 바다를 보는 이들이 있는 양양 설악지구 바닷가 캠핑장에서 삼겹살에 막걸리 한잔 걸치고 속초 시내로 이동하여 새벽 설악탐장비원센터를 거쳐 산행을 기약하고 나왔다.
추석이 지난 후라 설악산에 뜬 명월을 바라보며 팬턴 빛 없이 달빛을 벗삼아 비선대까지 거닐 수 있었다. 인적이 한적하였다. 일찍 출발한 탓에 앞에 간 인적이 드문 산길 달빛 별빛을 의지하며 거닐었다. 비선대 지나 귀면앞에서 편의점에서 사온 초코우유와 빵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별빛 달빛 구경하고 흘린 땀을 식히고 양폭으로 이동하여 양폭에서 계곡물을 받아 두부 미역국에 햇반과 막걸리로 아침 식사를 하고 희운각으로 향했다. 오전 9시에 도착한 희운각 오색과 한계령에서 새벽 오른이들이 도착하여 공룡능선을 타기 위한 준비로 부산하였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물을 뜨고 단풍 구경하고 다시금 소청 급경사 길을 나섰다. 새벽 길과 다르게 대청 중청 공룡 용아장성 능선이 운해가 끼어 설악산 가을 정취는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도 운무가 낀 설악도 운치가 있었다.
중청대피소에 도착하여 행동식으로 요기를 하고 땀을 식히고 대청을 올랐다. 운무로 앞을 분간 할 수 없어 대청봉 사진은 포기하고 대청에서 발걸음 돌려 중청대피소로 내려와 양폭대피소에서 백패킹 할 시간적 여유가 많이 남아 끝청을 거쳐 한계령삼거리까지 걸었다.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하여 귀떼기청 봉까지 갈까 했지만 너덜길이 조금 부담이 될 것 같아 발길을 돌려 다시금 끝청으로 향했다. 바람이 불어 좋았다. 그러나 여전히 운무의 향연으로 설악의 가을 정취는 운무가 가신 보여지는 만큼만 느낄 수 있었다.
양폭대피소에 도착 암벽산행회 후배의 도움으로 비박허가를 받고 텐트를 치고 다만 새벽 3시 이전 철거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양폭대피소 나무테크에 텐트를 치고 무전취식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밤하늘 바람 소리 단풍 구경하며 해지는 양폭풍경을 느껴보았다. 저녁 가져온 막걸리(총 3통) 한통이 모잘라 술봉냥을 하였다. 인근에 막걸리를 가져온 이들이 있어 반통을 얻어 먹을 수 있었다.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막걸리와 정종... 정종은 너무 비싸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아 막걸리를 주로 들고 다니는데 소주보다 무게가 더 나가 배낭에 막걸리를 담는 것도 일이되고 있다. 이렇게 양폭에서 하루 자고 새벽2시에 일어나 계곡물에 세면하고 북어국과 창란젓깔 햇살으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금 새벽 3시 10분 희운각 대피소를 거쳐 공룡능선 산행을 시작하였다. 어제보다 날씨가 좋지 않지만 서늘한 날씨 땀식히며 걷기에는 좋았다.. 다만 공룡능선의 풍광이 또렷하지 않아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하여 오세암으로 내려갈까 비선대로 내려갈까 고민하다. 하산후 속초 대포항에서 오징어 순대와 새우튀김 생각에 비선대로 하산을 결심하고 오전 9시에 신흥사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이전 신흥사 입구 앞에 있던 가게들이 다들 신흥사 문화재 관람료 매포소 입구로 장사터를 옮겨 신흥사 표를 끊고 들어와야 먹거리를 사먹해 해놓았다. 음료수 한잔을 하더라도 매표소에 표를 끊고 들어와야 해서 조금 거시기 하였다.
그래도 뭐 목적한 대포항에서 튀김집 구역 인근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통을 사가 오징어순대 5000원 어치와 모듬튀김 10000원 어치를 시켜 막걸리와 함께 나만의 조촐한 산행 뒤풀이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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