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사람이 사는 세상 서로가 시장터의 인심처럼 어울리고, 흥정하고, 살갑게 살아야 하지만 우리 내 삶은 장터의 인심은 온데간데없고, 자본 이윤추구를 위한 자본의 마트, 수프 ,떡볶이 집까지 자본의 골목상권 장악하는 이 세상이다.
자본의 도시 휘양 찬란한 불빛을 내뿜는 욕망의 장소에서 자본의 도시는 장벽과 탐욕으로 영글어 가고 있다. 도시 사람들은 높디높은 아파트 고층에 갇혀 하늘로... 하늘로... 치솟는 아파트값으로 근심과 주판알을 튕기며 사는 삭막한 세상.... 도시는 모든 것을 자본이 잠식하고 있다.
정겹던 장터와 시장문화는 그렇게 자본의 도시에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들....
그 사라져 가는 것들 중에서... 우리내 소중한 것들 추억과 문화들도 함께 사라져 간다.
이러한 생각에... 작금의 노동 또한 과거의 추억으로 화석화 되지 않을까? 혼자 우체국을 갔다가 만나서 장터 지나가는 길 생각하다. 화들짝 놀랐다. 그 장터에 즐비한 물건들... 그리고 이것저것 만져보며 흥정하는 모습 그리고 시장 장돌뱅이 구수한 덕담 살갑다 못해 정감이 넘친다.
우리내 노동 또한 이러한 영등포 시장 장터와 같은 살갑고 정겨운 것이 되어야 한다.
그 장터 여러 사람들이 살가운 목소리로 서로가 서로에게 흥정하고 모이고, 관심을 갖고 그 터에서 제것을 뽐내는 모습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며 잃어버리는 것들이다.
자본의 탐욕은 미디어 그리고 다양한 섹션들을 통해 대표적으로 스포츠와 문화라는 메스미디어를 통해 사람의 관심을 온통 자본의 욕망을 탐하게 하고 그 욕망속의 으뜸인 화폐라는 그 자본의 통화수단을 절대가치로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세상.... 우리는 노동 가치를 부여잡고 나서야 한다.
노동가치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해도 다시금 부여잡아야 한다.
이 작열하는 태양이 뜨거운 늦봄.... 장터와 같은 노동을 꿈꿔본다.
온통 세상이 투쟁의 깃발을 치켜들고 자본과 노동의 대적구도를 갑과 을의 관계로 격하하는 자본의 판에서.... 통상임금으로 자본이 위기로 치닫는 다는 그 거짓 농간에 우리는 생존권 즉 생사여탈권을 쥐여 잡은 자본가들이 개별노동자를 숨죽이게 하고 있다.
장터와 같은 조직노동운동이 필요하지만 우리 내 조직노동은 자본에 대항할 힘보다는 제살을 조금 조금 갉아 먹히는 신세가 되고 있다.
이 늦봄 우리의 노동은 시장 장터와 같은 살갑고 정겨운 모습으로 노동자들의 그늘이 되어 이 작열하는 태양 볕을 피할수 있고, 지친노동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와 같은 존재... 삶을 일구고 자본으로 빼앗긴 권리를 쟁취할 그런 노동을 되살려야 한다.
모두가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노동을 위해 일구어나가는 진짜노동자들이 여전히 투쟁하는 현장 깃발은 휘날리지 않지만 단결투쟁을 힘차게 전개하고 있다.
현장은 여전히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조직노동자들을 위한 아래로부터의 현장강화 운동 그리고 자본에 포섭된 공장을 노동이 살아 숨쉬는 장터와 같은 살가운 노동이 숨 쉬는 공장으로 되살려야 한다.
그 공장 담벼락 담쟁이 꽃처럼 공장울타리를 노동자의 단결투쟁이 그 현장의 힘이 되어 둘러치는 모습이 보고 싶다.
그 단결투쟁의 그늘에서 숨쉬고 단결하고 투쟁하는 노동자의 힘찬 모습에서 자본의 억압과 착취를 노동자투쟁으로 부수고, 쟁취할 그 단결투쟁 노동해방 세상을 향한 그늘이 되는 우리의 투쟁이 되어야 한다.
산들바람처럼 나무그늘처럼 산의 넉넉함처럼 품어주는 노동자 투쟁이 지금 보고 싶다.
우체국 갔다 영등포 시장 둘러보고 오면서 더위에 잡스러운 생각을 해보았다.
플라타너스
백무산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 사람들이 지나간다
비 갠 여름날 오후의 공단천변
방금 얼굴 씻은 바람이 잎새를 훔친다
환하다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 사람들이 지나간다
새들 날아와 가지에 들어와 앉고
잎들은 밖으로 난다
안에서 밖으로 난다 밖에서 안으로 난다
환하다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 사람들이 지나간다
비바람과 추위를 나무처럼 견뎌온 사람들
볕과 땀과 피곤으로 나무등걸처럼 거칠어진 몸으로
한 그루 열 그루 백 그루 사람들이 지나간다
멀리 푸른 숲을 이룬다 새들이 난다
환하다
비 갠 여름날 오후의 공단천변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
플라타너스가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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