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붉게 피는 4월의 제주는 4.3의 기억이 되새겨지고, 개나리 피는 서울에서는 수유리 4.19묘역이 떠오르는 계절입니다. 이렇듯 봄은 우리에게 잊혀서는 안 될 역사를 덧씌우고 있다.
그리고 연두색 꽃잎이 녹색의 푸르름 머금은 5월은 결코 잊혀서는 안 될 광주라는 지울 수 없는 부채감이 밀려오는 달이다. 그래서인지 봄이 오면 들녘에 피는 꽃이며, 새로 돋아나는 새싹들이 이름 없이 죽어간 무명열사의 혼(魂)이 되살아 살아있는 우리에게 꾸짖음을 하는 착각을 갖게 한다.
4월 무엇에 쫓겨서인지 4.3 항쟁이니 4.19라는 날들을 잊어버리고, 오늘에서 5.18이라는 지울 수 없는 기억을 떠올려 본다. 광주민중항쟁이라 칭하고 더러는 광주혁명이라 말하는 그 5.18이 이제는 정치권의 행사로 전락하였고, 그 넋을 기리는 이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광주 역사의 현장의 기억을 추모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 작금의 시대에서 광주혁명의 빛은 정치권의 행사로 점점 더 퇴색되어져 가고 있다.
다만 추모하고 기리는 이들이 광주혁명의 역사 현장에서 그 광주의 무명열사와 광주의 영령 열사들을 추모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광주는 우리들 곁에서 잊혀져가고 있다. 광주혁명이라는 정치권의 기념으로 남겨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그 오월이면 버스를 대동하여 구 묘역에 열사의 묘역을 수놓을 추모의 행렬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 역사의 현장에 대한 숙연함으로 결의를 다지던 그 장소가 접근도 할 수 없고, 정치권의 행사로 그 광주의 영령들과 만나며 다짐하는 그 결의마저 공권력의 비호아래 정치권이 막고 서 있다.
홍세화씨가 말했듯이 광주에서의 용서와 화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직도 학살책임자는 버젓이 골프를 즐기며, 초호화 저택에서 살아가고 있다. 광주의 흔적을 삶의 恨으로 짊어지거나 짐으로 짊어지고 있는 분들은 여전히 광주라는 이름에 덫 없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데,,,, 야속하게도 광주는 시간이 지난 만큼 광주민의 광주가 아닌 기념을 해야 할 정치인의 행사장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이 개탄스럽다.
광주,,,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아리는 그 순고한 이들의 이름이 아로새겨 아직도 그 이름이 가슴에 못이 박혀 결코 지울 수 없는 인민의 역사이다. 그렇지만 작금의 광주는 죽어간 꽃다운 넋의 숭고한 정신을 찾아보기 어렵다. 망월동묘역에 찾아갔을 때의 그 모습과 지금 텔레비젼에 비춰진 모습은 참으로 다르게 다가온다. 다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들은 세월의 흐름인지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죽어간 이들의 한과 함께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과연 광주만 변하였던가요? 광주만이 아니다. 민중항쟁의 정신을 팔아 정권을 잡고자 하는 이들이 지금도 버젓이 정치를 하고 있고, 광주혁명을 팔아 정권을 잡았던 세력이 거짓 민주화를 이야기하고 민주화를 팔아 지금 존재한다. 광주혁명에 참여한 그/녀들이 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며 바라고 열망하고 소망하였던 작은 소박함이 작금의 정치라는 이름이었을까? 반문하게 된다. 그 광주 정치행사를 보며..... 그 광주혁명을 팔아먹은 이들이 여전히 지역토호세력으로 만행을 저지르고 노동자 인민을 기만하고 있다.
80년 광주 자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룬 이들.... 군부에 대한 광주민의 혁명이었다. 신군부와 파쇼권력에 맞선 민주주의와 참된 사회를 바라는 소박함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소박함은 정치가 덫 씌어져 사라지고, 이들의 숭고한 정신은 정치권의 슬로건으로 이미 빛바랜지 오래이다.
광주혁명을 기점으로 우리사회 이념운동 사회주의가 자리되었다. 그리고 그 사상을 발판으로 민주주의를 넘어 노동자계급의 진군을 위한 노동해방, 민중해방, 인간해방이라는 사회주의 실현가치가 공장담벼락과 대학가 그리고 길거리를 뒤엎었지만 그 열망은 꽃피우기도 전에 서서히 모색이라는 이름 대안이라는 이름으로 희석화 되고 있다.
광주혁명을 다시찾기 위한 길,,,, 그것은 다름 아닌 이 땅에서 정치사상의 자유를 통한 사회주의 가치가 실현되는 정치의 자유가 쟁취되어야 한다. 또한 그 가치가 노동해방이라는 노동자의 염원 그리고 인민의 염원을 창출하는 그런 정치세력으로서 노동정치, 인민정치가 실현되어야 한다. 노동자 인민의 정치실현을 위한 길이 광주혁명이 이루어낸 이 땅의 투쟁의 산물이지 않을끼? 작금의 시기 멀고먼 길이지만....
그래서 이제 다시금 우리의 광주를 되찾아야 한다. 노동자 인민의 광주... 그리고 광주혁명에서 죽어간 넋들의 염원들을 갖고 가야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광주혁명의 모습이 많이 빛바래지고 있다. 광주만이겠는가? 우리의 모습또 노동자 인민의 계급적 조건도 여전히 힘겹다.
그러나 그 험난한 길 서로 어깨부여잡고 한사람의 열 걸음이라도 그 띠인 걸음을 토대로 우리 두 사람 세 사람 네 사람이 되어 가야한다. 한걸음씩....
이 땅 투쟁하는 모든 곳이 광주혁명정신이 깃들인 곳이고, 작금의 광주혁명의 연장선상의 전투장이다.
&&& 작년 광주 들렸다 간 지리산 만복대에서 본 운무 사진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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