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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

  • 등록일
    2004/09/26 04:29
  • 수정일
    2004/09/26 04:29

어제 술을 한잔하였는데... 술 기운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벽에 잠에서 깨어났다.

9월 한달간을 놀고 먹다보니.... 현실적 문제가 머리를 쥐여 짜게 만든다.

 

돈이 무엇인지.... 현실은 냉혹하다. 허걱.... 그래도 9월 놀고 먹은 댓가이겠지... 10월달 대출금... 그리고 뭐 카드대금.... 어쩔 수 없이 카드의 힘을 빌어야 겠다.

일하지 않는자여 먹지도 말라는 말이 가슴을 때리는 구나...

 

추석 제사준비때도 못해도 20만원은 들었다.... 이 돈도 카드로... 카드 빚도 늘어나구나...허걱

 

잔혹한 현실...



디지털카메라... 중고 노트북... 뭐 잡동사니 가전제품을 옥션에 내다 팔아야겠다. 들어놓았던 보험도 계약 해지하고... 이전보다 활동비 액수가 적을테니.. 가계부 지출장부 명목도 다시 세워야 겠다. 지출계획도 다시금 설계하고... 

 

오산에 내려가면 뭐 아르바이트 소 일거리도 구해야 겠다.

신문을 돌리던... 뭐를 하던 다시금 활동을 하면서 소 일꺼리를 찾아야 겠다.

 

현실은 냉혹하다라고나 할까....

그래도 좋다... 활동비 받지 못하면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이 얼마나 많던가... 그나마 난 좋은 환경에서 활동을 하였던 것 같다. 이후도 마찬가지이고... 내가 덜먹고 덜 쓰면 되지... 빚은 언젠가 갚으면 되구... 안되면 뭐 개인워크아웃도 있으니 걱정은 없다. 죽기야 하겠냐...

 

오늘따라 추석이 미워진다.

왜 돈이 없으니까.... 사무실에서 상근하였을때는 추석이면 못해도 5만원 정도 상여금을 받았는데... 이도 사무실을 그만두었으니 나오지 않는다. 아~~~흐....

 

오늘 아침부터 집에서 제사 준비를 해야겠다.

절에 전화로 아버님/큰아버님 제사를 부탁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 음식을 오늘 준비해야 겠다.

뭐 집에서 누나가 와서 조금은 도와주지만...

뭐 음식 솜씨없는 네가 준비하는 것이니 조상들이여 부디 절 너무 꾸짖지 마시길... 제사 지낸 음식 다 제가 먹잖아요... 그래도 남들 올려 놓는 과일, 육류, 나물들은 다 올려놓으니... 너무 섭섭해 하지 마시기를.... 그래도 손자라고 밥상은 차려놓지 않습니까....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니... 제 음식 타박하지 마셔요, 전 제 제밥 차려줄 놈이 없어요... 얼마나 불쌍한가요... 그러니 타박하지 마시고, 제 음식에 조상님들이 식성을 맞춰주셔요. 저는 저승에서 친구 잘새겨서 명절 음식 하이애나 처럼 얻어 먹을렵니다.

 

어제 얼추 장을 보았으니... 오늘부터는 음식을 만들어야겠다.

일단 조기(조기 왜이리 비싸냐... 난 잘 먹지도 않은 음식인데... 무려 한마리에 2만원, 2마리를 샀다.)를 손질하고. 동태전을 만들고, 똥그랑땡을 만들고, 나물 손질하고,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찜하고, 이면수/동태/병어를 찜을 만들고, 밤 깎고, 토란국 끓이고, 뭐뭐 할일이 장난 아니다.. 소고기 산적하고, 두부전 만들고, 떡은 올해는 사먹을란다... 누나가 뭐라 타박해도... 내가 만들면 송편은 늘 만두가 되니  올해는 돈이 좀 들더라도 송편은 만들지 않으련다. 흐흐 뭐 많이 하지는 않는데,,,, 오늘 해놓아야쥐,... 그리고 올해는 식혜를 만들어 봐야 겠다. 맛날 지는 모르지만... 전수 받은거 써먹어야쥐.... 또 제사때 올려놀 햅쌀도 봉지로 사야겠구나...

그래도 조상들 다 모시는데 많은 량은 아니지만 남들 차리는 것 다 차리잖아요.

 

추석 가사노동... 나 떨고 있니....

장난 아니다. 그래도 어쩌랴... 명절날 배에 기름칠하는 날이니... 뭐 먹을 것 만들어놓는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해야지.... 그렇다고 명절 음식배달시켜 차릴 수 없잖는가... 그래도 정성인데... 다만, 남성들이여 이번 추석때 앞치마를 두르세요, 그리고 음식을 만들어 보셔요,

참 재미납니다. 그리고 잠시 일해보아도 정말 힘든 노동이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보러 함께 가보셔요. 돈 20만원 금방나갑니다. 돈이 물흐르듯 나갑니다. 그렇다고 사지 않을 수도 없고, 그리고 설겆이는 남자들이 담당해 보세요....

 

뭐 뼈대 있는 가문이라고요.... 다 헛소리 집어치우세요. 다 사람들이 먹고자 제사 차리는 것이지 조상 숭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살자고 제사도 치르는 것인데... 뼈대가 뭐 대수입니까... 누군 뼈대 없는 가문입니까.... (제 뼈가 좀 굵거든요... 뼈대하나는 자랑할 만합니다.... 용가리 통뼈냐구요 아닙니다. 전 남들보다 좀 뼈대가 굵어요... 니 뼈 굵다라는 말을 잘 듣거든요...히히^^)

 

제발 제사 음식 배달해서 차린다는 소리 안나오게... 남성이 추석 가사노동을 공동분담해 보세요.(소소한 일 그리고 친척 맞이나 작은 술자리 음식은 본인이 음식차려 드셔요... 정말 짜증나는 일들 뿐입니다. 아예 귀찮으면 먹지 말면 상책입니다. 자기가 먹은 것은 본인 스스로가 해결하셔요. 이 시작이 추석 가사노동 분담의 시작이니까요.)작은 소 일꺼리라도... 부모님도 설득시키구요.... 그러면 그 동안 떨어진 점수 만회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다들 좋은 한가위 맞이하시기를.... 마지막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을 남겨봅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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