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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남주] 벗에게

  • 등록일
    2004/10/08 21:23
  • 수정일
    2004/10/08 21:23

좋은 벗들은 이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네
살아 남은 이들도 잡혀 잔인한 벽 속에 갇혀 있거나
지하의 물이 되어 숨죽여 흐르고
더러는 국경의 밤을 넘어 유령으로 떠돌기도 한다네

그러나 동지,잃지 말게 승리에 대한 신념을
지금은 시련을 참고 견디어야 할 때,
심신을 단련하게나 미래는 아름답고
그것은 우리의 것이네

이별의 때가 왔네
자네가 보여준 용기를 가지고
자네가 두고 간 무기를 들고 나는 떠나네
자네가 몸소 행동으로 가르쳐준 말
--참된 삶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고 존재로 향한 끊임없
는 모험 속에 있다는
투쟁 속에서만이 인간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혁명은 실천 속에서만이 제 갈 길을 바로 간다는--
그 말을 되새기며.


                                김남주 제2시집 "나의 칼 나의 피" 中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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