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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출근....

  • 등록일
    2004/10/06 20:11
  • 수정일
    2004/10/06 20:11

새벽 공기를 가르며... 신새벽 스트를 하기 위해 출정하는 마음으로.... 오늘 용역회사로 달려갔다. 정확히 말해 어제 발암에서 오산까지 걸었던 터라 발 바닥에 물집이 잡혀 절뚝거리며 용역회사로 출발F....

 

신새벽을 가르며 갔건만 용역회사 사장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공쳤냐구요. 아니요. 한 30분 기다렸더니 사장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나에게 던지는 한마디.... 어 아저씨 들어와서 기둘려... 네... 그리고 뭐하였던 분이야 물어본다. 그래서 제가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어쩔 수 없이 일하러 왔다고 거짓말을 그럴싸하게 하고.... 용역회사 일용잡부로 등록....



 

용역회사 사장... 군대 어디나왔어 물어본다. 5사단이요... 병과가 뭐야... 행정병이요...  그리고 조금있다.. 나 5사단에서 근무하였는데.... 대광리 사단본부 근처에 있는 5사단 수색대에서 근무하였다며 아는 체를 한다. 용역회사 사장과 노가리를 1시간 풀고, 남들보다 쉬운 곳으로 나갔다.

 

오늘 돈 벌었다. 얼마 받을진 내일 또 신새벽을 가르며 출근해 봐야 알곘다.

하하 나 부자가 될 것 같다. 일당 6만5천원짜리 일용잡부니까... 하하 이제 밥걱정 없이 살겠구나 당분간은... 내일은 어디로 가나... 하루벌어 하루사는 일용직 잡부의 삶을 넘어 건설노동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공장 프로그램 일환이니 뭐.... 내가 건설노동자들의 삶까지 맞닿을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제발 그 발 아래 발톱 만큼이라도 따라 가봤으면 좋겠다.

 

노가다 우리 일상 말로 막노동.... 내 적성에 딱 맞는 일이다.

 

하하..

 

간장 오타맨이....

 

p.S 내 옆에 지금 스리랑카 이주노동자가 스리랑카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고국 소식을 듣는다. 난 뭔 소린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 참 얼굴이 밝다. 참 행복하다는 것은 이런 걸까... 나도 스리랑카어 배워야 겠다. 아나운서 아저씨 목소리 넘 멋찌다. 그리고 아가씨 목소리도 허스키하고.... 내가 말은 모르지만... 팝송 하나는 똑같아 동질감이 조금 간다.

이 친구 장목사님에게 일자리 없어요 라는 질문을 자주한다. 회사 잔업없다는 말을 자주하며, 다른 일없냐고 물어본다. 스리랑카에서 온지 3년 내년이면 비자 기간 만료... 불법노동자의 길을 결의하지만.. 필리핀 이주노동자(카사만코 조직적 커뮤니티가 없고) 방글라데시처럼 조직적이지도 않기에.... 불법단속을 피할 묘안이 없다. 이도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노동자는 저력이 있지 않은가? 악법은 어겨서 깨트린다는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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