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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벗들과 함께하는 공간

  • 등록일
    2004/10/11 17:02
  • 수정일
    2004/10/11 17:02

* 이 글은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술]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이성우위원장님 힘내라는 차원에서 어눌하지만 개인 글을 쓰기위해 트랙백 걸었습니다.

 

저는 술자리를 매우 좋아합니다.

힘들때나 즐거울때나 괴로울때 저는 술자리를 갖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속에 있는 내말을 다 찌껄입니다. 그러면 속이 확 후련해지죠.

그리고 고민이 있거나 마음이 아프면 전 벗들을 불러냅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벗들에게 내 말만 지껄입니다. 그러면 내 가슴속 뭍어둔 아픔은 다는 아니지만 서서히 사라집니다.



나를 믿어주는 벗들과의 자리가 있기에 저는 술을 좋아합니다.

저는 술맛을 모릅니다. 술 먹은 후 쓰린 배나 아픈 머리를 부여잡는 고통을 감내하여야 합니다. 그래도 전 벗들과 함께하는 자리 나를 보여줄 수있는 자리 고민과 아픔을 지껄일 수 있는 자리인 술자리를 갖거나 즐깁니다.

 

나를 보여줄 수 있고 벗을 알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는 모습이 다 똑같은 사람들... 고민꺼리 또한 거의 동일하지는 하지요. 사고나 고민의 자락은 마디마디 맥을 닿고 있습니다.

 

해결점은 제시해주지 않습니다.

저를 지켜보고 같이 마음 아파해줄 친구 그들이 있기에 저는 나만의 허영심인 고민과 사고에 빠질때 저를 추스리곤 합니다. 그 벗들은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은 내 아픔을 나눠갖기 못함에 괴로워 합니다. 그리고 저를 지켜보며 한마디 합니다. 그래도 너를 믿는다고....

 

한마디 말이 인생에 큰 희망을 갖게 합니다.

부족하기에 해결점 없이 문제들을 산더미 처럼 차곡차곡 올려 놓는 나에게.... 한마디의 위로는 희망을 줍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갈팡질팡 문제 때문에 사방을 헤매이지만 그때마다 저를 믿고 옆에서 묵묵히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때 제 자신이 행복함을 느낍니다.

 

숙제 평생 지고 가야할 문제가 아닐까요.

내가 고민하는 문제 그리고 해결하여 할 과제들.... 아마 인생의 긴 여정에서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큰 성과겠으나 현실은 그렇질 못하다는 것을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감성에 젖거나 타성에 찌들어 자신의 책무를 망각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저는 긴 인생 여정에서 내가 추구하는 삶을 올곧게 가지는 못하겠지만 그 지향만 분명히 날을 세운다면 참 뜻한 일에 최선을 다했다 생각합니다.

 

문제는 혼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나눔과 어울림이 낳는 조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기니 문제가 있다니 뭐 이렇다니 저렇다니 하는 말에서 자신의 입장과 각을 세우지 못하는 것은 크나큰 문제입니다. 입장과 각을 세우지 못함은 휩쓸린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선택을 요구할때나 결정을 할때 많은 고민을 하겠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살아오면서 원칙이니 입장이니 하는 말들을 무수히 입을 통해 저는 지껄였습니다. 그러나 말에 대한 실천을 해왔냐 물어보면 삶에서 그렇지 못해 스스로 부끄러움을 많이 느낍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가 늘 운동을 입문하였을때 초심을 잃지 않기위해 바둥바둥하면서 지금까지 길을 걸어왔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내가 지금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주변 벗하는 사람들의 큰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그런 벗들에게 의지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단 하나 내 원칙과 입장에 대해서 만큼은 벗하는 이들의 도움없이 스스로 올바르다면 고집이라면 고집 아집이라면 아집을 지켜가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문제 쌓아놓지만 말구 풀어놓으세요. 조금 있으면 연말입니다. 친구들에게 선물로 고민과 근심을 뜸뿍 퍼담아 주세요. 단 벗에게 버려도 좋다는 전제조건에서요.

만약 바겐세일하면 저도 작은 근심상자 하나 사가겠습니다.

 

저는 문제가 안풀리고 마음이 흘들리면 술을 실컷 먹고 펑펑 울어본답니다. 그러면 마음속 쌓싸함이 없어져요.(남자는 태어나서 3번운다고 누가 말하더라구요. 저는 눈물 흘린 감성이 없는 사람이 더 삭막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이성과 감성을 선택하라면 전 감성쪽을 택할 것입니다. 갈팡질팡 마음이 가는데로 흘러가지만 감성에서 내 나약함 모습을 발견하면서 다는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가면 되거든요, 전 불완전한 존재이기때문에....)

 

이성우 위원장님 힘내라는 차원에서 트랙백 하였습니다. 제가 글을 잘 쓰지 못해 도움은 되지 못하나 마음만이라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꼭 힘내세요, 저도 힘내고 있잖아요.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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