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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슬픔

  • 등록일
    2004/10/26 19:52
  • 수정일
    2004/10/26 19:52

                          올해 오월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그녀에게 청혼을 했답니다.

 

그 기쁨을 겪어 본 분은 아실겁니다. 제 삶의 빈구멍에 따듯한 햇살이 가득찬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게 이번 토요일이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는데 어머니가 울고 계시더라구요. 아버지가 암이시래요. 간암이 폐까지 전이가 되었답니다. 며칠 전부터 속이 더부룩 하다고 하시더니 제 동생이 의사거든요. 제 동생이 그런 말을하네요. 이렇게 전이가 많이 된 경우는 처음 본다고 . 수술할 상태도 아니래요. 그냥 편하게 가시도록 기다려야 한답니다. 제가 장남이거든요. 장남은 의젓해야 되거든요.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고 동생은 의사가 돼서 아버지를 이 지경으로 놔두었다고 옥상 올라가서 대성통곡을 하네요. 의젓하게 견디는 게 참 힘드네요.

 




혹시 대체의학이나 전통요법하시는 분 아는 분 있으신가요? 인터넷을 뒤져봐도 믿음가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서. 혹시 믿을 만한 분 아시면 연락 좀 주세요. 고치려고 하는건 아니고 최대한 편안히 여생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요. 


쉰여덟이시거든요. 너무 젊으시죠.


교회가서 기도했지요.
딱 오년만 더 사시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내기를 걸었답니다. 아버지를 오년 더 살게 해주시면 내 평생을 주님께 바치겠습니다. 아니 삼년만이라도 그것도 힘들면 1년 6개월만이라도 더 살게 해주시면 평생 주님을 찬양하며 살겠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너무 허망하게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하면 그러면 난 평생 하나님을 잊고 살겠습니다. 그 이름으로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이 내기를 이겼으면 좋겠어요. 응원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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