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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CC에 가보았다.

  • 등록일
    2005/01/06 23:59
  • 수정일
    2005/01/06 23:59
한원CC에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내려져 가보았다. 기간 농성하던 천막을 철거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왜 철거를 하여야 하는지 몰랐는데... 이유인 즉슨 철거를 하지 않으면 매일 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돈 앞에 무기력하지 않는 사람 어디있겠는가? 조합원의 한숨썩인 말이 귓가를 때린다. 혼자 죽지 못해 살고 있다. 저 놈들에게 이렇게 당하는 것이 서럽다는 말.... 한원CC 경기보조원 노동자의 자조섞인 말이 천막 철거하는 동안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노동자가 정당한 파업을 해도 법이라는 앞에 무기력하게 당해야 하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는 말이 나오지만 상식은 자본가들에게나 통하는 사회인가 보다. 법 또한 자본가들을 배불리 먹여주는 도구에 지나지 않음을 잘 알지만 장기농성투쟁을 하거나 파업을 벌이는 현장에서 당해야 하는 노동자의 입장은 어떠할까? 조합원의 말데로 죽지 못해 살아갈 수도 있다는 심정일 거라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돗는다. 한원CC 노동자들에게 처해진 현실이 이 땅 모든 노동자들의 현실이라는 것을 느끼지만 불평등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조합이기에 당해야 할 설움 또한 장기투쟁사업장에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노조원들의 단결된 모습에 위로를 받는다. 웃음을 잃지 않고 서로 격려하고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해 사측에 당한 설움 다 갚아준다는 다짐의 소리가 위안이 되지만 그래도 가슴 한켠 후련하지만은 않다. 나야 지역현안이라 별 도움없이 천막철거와 나무가지에 있던 천 조각들을 걷어내는 작업을 도와주었고, 덤으로 밥과 술(막걸리 2잔)을 얻어먹었다. 그러나 이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노조원들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불안한 생활 속에서도 웃음 잃지 않는 여유로움.... 아마도 속이 다탄 후 얻은 해탈이 아닐까? 끝질긴 놈이 승리한단느 것을 보여주는 사업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언제 시간되면 한원CC 포장마차에 가서 조합원들의 겨울나기 도와주고 싶다. 내가 해줄 수 있는건 술을 팔아주는게 최선의 임무 같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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