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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장이 무너지는 소식을 접하다.

  • 등록일
    2005/03/04 14:18
  • 수정일
    2005/03/04 14:18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상황을 직접 접하다. 문자메시지와 전화통화로 날아온 소식 한원CC 대협부장 동맥 끓으며 자살기도 서울병원 응급실 치료중 오후 4-5시 연맹차원 투쟁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하였다. 위풍당당하던 한원CC 노동자들은 250일이 넘는 투쟁을 경과하면서 사측의 압박으로 인해 극단의 현상으로 내몰렸다. 한 노동자의 자살기도 또 한명의 노동열사가 지금 나온다는 생각만으로도 끔직한 현실이다.


투쟁을 이야기하고 길거리에서 쉼없이 달려왔고, 재정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동지들 간의 연대로 일심단결하여 나갔던 그 한원CC 노조에서의 상황을 듣는 순간 억장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심한 충격을 받았다. 늘 오산역 촛불문화제에서 밝은 웃음과 율동을 선사하며 투쟁하는 동지들을 독려하거나 함께 일으켜 세워주던 그 동지들이 얼마나 힘든 상황이었으면 이러한 극단의 상황에 내몰리게 되었나 생각을 하면 정말 난 무엇하나 한것 없이 편안하게 그렇게 보내고 있음이 죄스럽게 다가온다. 서울병원에 갔다온 동지들의 말로는 위 세척을 하고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이 상황에서..... 응급실에 누워 있는 동지를 바라본 이들은 말문을 열지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 총연맹 차원에서 대응을 한다고 한다. 왜 자살을 통해 열사가 되고자 했는지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250일이 넘게 투쟁하면서 쌓였던 사측의 탄압....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나선 것이 아닌가? 짐작만 해본다. 병원에 누워 있는 동지의 빠른 쾌유... 그리고 한원CC 자본에 대한 공동투쟁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지역본부에서는 책임성 있게 추진한다고 선언하고 대책을 세웠던 지금까지의 경과... 여느 장기투쟁사업장과 같이 조합원들의 의지에 따라 투쟁을 전개하는 현실... 이 고리타분한 장기투쟁사업장에 대한 해결책은 과연 없는 것인가? 노동자 정신과 투쟁이라는 당위만을 갖고 싸워나가는 것이 못내 억울하게 다가온다. 왜 노동자이기에 이렇게 부당함을 당해야만 하는지... 어떠한 해결책 없이 단위노조의 의지만으로 투쟁을 종결하거나 전개해야 하는 것인지... 지난 시간 한원CC 투쟁에 무관심 아니 책임성을 지겠다며 연맹차원에서 결합을 약속한 동지들의 모습이 야속하게 다가온다. 지금도 서울병원에서 온몸을 떨며 약복용 후유증 증세가 나타나고 있는 한원 CC 동지가 어서 잃어나 한원 자본에게 불호령 같은 투쟁의 의지를 다시금 세워내기를 소망해본다. 무어라 말 할 수 없이 분노가 엄습해 온다. 오후 4시 집회에 나가 그 정황에 대해 조근조근 설명을 들어야 겠다. 간장 오타맨이.... ** 내가 사색할 동안 한동지는 죽음의 사선을 넘고자 한 고민을 하였다는 것이 못내 죄스럽게 생각되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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