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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력투쟁은 과연 가능한가?

  • 등록일
    2005/03/04 17:48
  • 수정일
    2005/03/04 17:48
4월 총력투쟁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가시화 되려나.... 전노투는 3월 12일 총력투쟁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려나.... 각 조직들은 민주노총 사회적교섭안 분쇄를 위한 움직임을 투쟁으로 응축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부산한 것 같다. 그러나 투쟁을 이끌고 현장에서 살을 파고드는 추위를 이겨내며 투쟁을 이끌고 있는 비정규직 사내하청, 장기투쟁사업장,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삶은 결코 화사하지 않다. 꽃망울은 겨울 추위를 이겨낸 흔적들을 여기저기서 꽃망울로 살며시 봄이 온다는 것을 알려주지만 내 주변 그리고 이 땅의 노동자에게는 늘 봄은 동경의 대상이요. 봄은 해방을 향한 몸짓으로만 갈구하고 있는 현실.... 올해도 2004년과 같이 노동현장의 삶은 죽음 또는 자신의 몸을 산화하여 투쟁을 이끌고자 하는 동지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슬픈 현실이다.


아~~~ 대공장연대 깃발과 동맹파업의 그 힘찬 깃발은 어디로 숨었단 말인가? 아쉽기보다 내가 서 있는 동안 운동이라는 것을 무엇을 위해 진행하였는지 의문이 든다. 아니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 스스로 자책해 본다. 다양한 영역에서 사람들은 주장과 내용을 갖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정작 노동자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투쟁에 대한 연대는 먼데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소소한 일상의 영역이 투쟁의 영역으로 자리매김되어져 삶과 환경 거대한 담론들만이 난무하는 투쟁에 인간은 홀로 외로이 싸워야할 대상으로 전락하지는 않았는지... 노동자들은 역사의 주체와 생산의 주체에서 서서히 밀려나고 있고, 자본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따라 움직이는 문제들에 대한 소소한 저항을 조직하는 투쟁만이 대의가 되어 지지하고 투쟁되는 현상.... 노동자 투쟁이라는 대의를 내걸고 노동운동을 하는 것이 퇴보한 운동으로 치부되는 현실.... 그러나 사람이 죽어나가거나 길거리로 내밀어도 자신의 일이 아니면 철저히 무시되는 사회.... 능력과 실력 그리고 공부한 것이 삶의 척도로 자리매김된 현실에서 인간은 어떠한 존재일까? 노동자는 어떠한 위치에 놓여야 할 것인가? 운동이 과거의 활동과 머리로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투쟁은 과연 무엇을 지향하기 위한 몸부림이며 실천일까? 활동가들을 조직하기 위해 연실 자신의 몸을 혹사시켜가며 투쟁을 조직해야 할 조직활동가들은 어떠한 고민에서 노동자들을 추동하고 있을까? 궁금증만 증폭되어져 간다. 문건과 사업이 정형화된 틀에서 잘 짜여진 문서로 대체되어진 현실에서 우린 서로간의 연대감은 무엇으로 치환시킬 것인가? 정보화 전국의 노동자들을 하나로 묶는 주요한 도구로서 작용하였음은 아무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정보화의 장점에 뭍혀 단점으로 된 익명성이 왜곡으로 그 가능성들을 점점 희미해져가는 과정.... 조직을 비판하거나 투쟁을 할때 있어 이견이 있어도 제대로된 토론보다는 입장이 난무하고 상호 비방으로 온통 도배된 자유게시판과 속보게시판을 보면서 가슴을 쓰려내려가던 기억이 지금 현실이다. 하나가 되도 모자란 현실에서 우린 둘도 아닌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갈라졌다. 입장은 투쟁을 더 명확히 실천하기 위한 차이임에도 우리는 차이와 차별을 구분못하고 차별로만 모든 사안으로 치부하거나 몰아간다. 서로가 분명 차이가 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곳에서는 자신의 주장이 유일한 대안인양 호들감 떨며 추진하는 모습에서 노동운동의 그늘진 단면을 본다. 노동자 깃발은 사라지고 현장에서의 입장이 다르다는 차별만이 난무하는 내용에서 우리는 과연 노동자 민중에 대한 입장은 견지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지않을 수 없다. 한원CC,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기아 사내하청노조 등등 무수한 비정규직 장기투쟁사업장들은 우리내 모습이다. 남의 일이 아님에도 남의 집 불구경 하듯 관망하는 현재의 모습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아~~ 조금 좋은 이야기를 하며 낙관주의자가 되고자 하지만 이놈의 가슴은 담는 그릇이 좁아 늘 초조불안감에 휩싸여 회색의 덫에 사로잡힐 때가 많다. 무엇이 입장인지 원칙인지 내 머리는 이내 혼통하고 있다. 그렇다고 탈출구가 보이지도 않는다. 앞을 보고 옆을 보고 뒤를 돌아봐도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답답함과 안타까움... 투쟁이 끝자락에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만 증폭되어져 간다. 투쟁하는 동지들이 희망이라는 말을 난 하고 싶다. 그러나 그 희망의 꽃망울이 오늘 처럼 하나둘 꺾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심정이 참담한데... 그 당사자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투쟁으로 자본가들에게 타격을 입힌다고 칼날을 세우며 결의를 하지만 우리내 힘은 턱없이 부족하다. 돈문제로 조합원의 흔들림을 추수리기 힘든 상황...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자신의 목숨을 동지들에게 헌사하여 투쟁을 기치를 지속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현실.... 이 개같은 현실이 서글프기 그지 없다. 운동도 꼬여버리고 세상도 변했다 하지만.... 이 변화는 우리내 무관심... 노동운동이 주요한 운동이지만 변화된 현 지형의 슬픈 자화상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화두는 이제 필요없다.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화두 또한 이제 필요없다. 다시금 강철의 시대를 위해 새롭게 단련시켜야 하는 암흑시기이다. 이 시기 지나고 나면 굳건한 강철군화의 큰 울림이 일치단결된 모습으로 하나둘 보여졌으면 한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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