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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공간을 만들고 지금까지...

  • 등록일
    2005/02/28 20:59
  • 수정일
    2005/02/28 20:59
작은 메모를 남긴다. 이 공간을 만들고 글을 쓰고 확인하는 일상... 기간 대화없이 혼자 고민해야 했고, 그리고 누군가 대화를 필요할때면 술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나를 추스리던 그때를 반성하며 새롭게 무언가를 끄적이며,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잘 될지 모르는 이 공간을 만들었다. 만들고 이 공간을 통해 알게된 블로거 벗들 그들이 있었기에... 단체를 떠나며 혼자 몸서리 치며 힘들어 하던 지난 초가을 밤,,,, 이 공간에서 위로 받고, 힘내고 소통하고 그렇게 사람들에게 내가 담고 있었던 머리속 글자들을 내뱉었다. 그때 용기가 필요했고, 무언가 결단이라는 것을 하지 않으면 망가질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하던 밤.... 한두분의 덧글이 나에겐 크나큰 힘이었다. 그래서 난 이 블로그에 애정을 갖게 되었나 보다.


늘 누군가의 공간에 몰래 들어가 흔적을 남기거나 글을 훔쳐보곤 하던 내가 내 공간을 가진 것 자체가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내 말하는 버릇이 남과 소통을 할때 간혹 당혹스럽게 하거나 언성을 높여 빈축을 사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이 공간에 글을 써내려가면서 머리속 말들을 정리하고 그 말을 되도록이면 되뇌이면서 말을 하고자 노력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해진 사람들이 생겨 그나마 글쓰는 것 덧글 남기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소통하고 있는 지금.... 조금 쉬엄쉬엄 가기 위해 되돌아 볼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쉬었다 가야 겠기에 이 공간을 나만의 소통공간으로 잠시 아니 언제가 될지 모르는 시간을 나혼자 내가 고민하였던 것들을 하나둘 정리해보고자 한다. 두번의 산행 그리고 그 추억.... 참 포근한 사람들과 함께 산행을 하였던 기억... 나란 놈은 정말 행운이 많이 따르나 보다. 분에 넘치게 좋은 사람들과 만나 한번도 아니도 두번 산행을 할 수 있었던 행운을 얻기 쉽지 않은데... 난 이 블로거를 통해 두번의 산행... 그것도 청명한 하늘이 훤히 보이는 길을 거닐었고, 지리산에서는 별빛 무리를 만나서 행복했고, 소백산에서는 소백의 자태에 취할 수 있어서 행복하였다. 더 좋은 만남의 시간을 갖기 위한 심호흡이라 생각한다. 너무 앞서간 것은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쉽게 뱉은 말에 상처받았던 사람들은 없었을까? 그래 나의 주관이 또다른 이에게는 또다른 폭력으로 들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 그럴수 있겠지... 나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너무 소통에 신경을 너무 많이 썼어.... 그래서 쉬는 거야... 잘될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내공간에 들어와 내 글을 읽거나 흔적을 남겼지... 그리고 나 또한 그 공간에 글을 읽고 아는 체 하며 안식과 휴식을 취하며 어떤 분일까 상상도 해보았지... 그래서 마냥 좋았지.... 그리고 산행도 하였지... 그렇게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일상에서 그렇지 못한 나... 나의 내면은 무엇으로 치장되었을까? 그냥 껍데기 뿐인데.... 그렇지만 과분하게 나에게 너무 잘 대해준 분들이 있어 행복하였다. 블로거는 나의 일상이 되었다. 다른 이들은 매신져를 써가며 서로의 인스턴트 이야기를 주고 받지만... 글이란 모름지기 서로 가슴과 가슴으로 이야기 하는 것 아닌가? 최소한 난 내 가슴과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고자 하였다. 진지하다면 또 조금 고리타분 하다면 뭐 할 말은 없지만 난 진정성은 가슴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냥 좋은게 좋은 것이지가 아니라 아닐때 아니요고 맞을때 예스를 하는 그런 투박하지만 우직함이 살아있는 것이 멋스럽게 생각한다. 현상에 즐거움이 인생의 다가 아니듯이.... 지난 블로거 기간... 참 행복하였고, 좋은 사람들을 과분하게 많이 알게 되었다. 그래서 통신이라는 공간에서 좋은 연을 맺었던 것 같다. 조금 쉬었다. 나의 템포로 안단테로 가야 겠다. 이제 아이들도 봄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봄이 오겠지... 오는 봄과 함께 나도 꽃단장하고 새롭게 블로거들 속에 뛰어들어야 겠다. 지금은 좀 여유롭게 게으름을 부리고 나를 성찰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기간 참 행복하였다. 과분하였고...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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