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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연대와 이주노동자 작업장

  • 등록일
    2005/05/08 10:47
  • 수정일
    2005/05/08 10:47

1. 화성 비봉사거리 덤프연대 현장을 가보다.

화성 비봉사거리에서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건설연맹 소속 덤프연대 오산화성지부 동지들을 만나기 위해 오늘 오전 8시에 갔다.

어제의 투쟁으로 지친몸을 추스리기 위한 휴식인지 덤프차량은 보이는데 사람들은 온데간데 없이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몇분을 기다리다 그냥 왔다.

 

그 차에 쓰여진 과적제철폐, 유류비 현실화, 운송료인상 등이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이 지난한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오산화성지부가 경기남부지역을 돌며 평택, 용인, 안양 등지를 돌며 조직하였다는 말을 들으면서 이 투쟁을 들었지만 제대로 몰랐던 것에 대한 스스로의 부끄러움이 느껴진다.

 

덤프차량과 아직도 덤프차량의 손길을 기다리는 도로 건설현장을 바라보면서 왔다. 그 덕에 인근 화성 근처 농가와 들녘풍경을 여유롭게 구경하였다.

 

2. 휴일 휴식없는 이주노동자

오늘 휴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휴일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오늘 직접 공장을 방문하여 보고 왔는데.... 철야를 하고 또 작업량을 마치기 위해 일을 한단다.

하루 몇시간일하고 한달 얼마를 받느냐 물어보았다.

주마다 하루 12시간(주야 맞교대) 그리고 잔업을 하여야 140만원 받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일요일은 격주로 쉰다고 한다. 기본급 개념도 없이 하루 평균시간을 책정하여 얼마의 비용을 책정하고 국경일이라는 휴일은 고스란히 특근을 하는 그/녀들의 모습.... 한국인들이 찾지 않고 오래 머물지 않는 3D업종에서 일하는 그/녀들을 보고 왔다. 

 

이주노동자의 삶의 단면을 보다. 콘테이너를 개조한 방에서 생활하는 이들.... 말이 기숙사이지... 공사현장에서 잠을 자는 곳이다. 여름엔 얼마나 더우려나.... 이 곳에서 몇명의 사람들이 코리안 드림이라 꿈꾼다 말하지만... 코리아 드림이라기 보다 정확히 그/녀들은 코리아 드림보다는 노동시장이 없어 이곳에 어쩔 수 없이 온 이들이다. 이 곳에 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들이고, 얼마나 많은 조바심을 갖고 살아갔을까?  처음 배우는 말이 빨리빨리라는 말과 ***라는 욕이 그들이 처음 접하는 한국말이라는 것을 생각만 해도 꿈꾸다.

 

오늘 그들이 주거하는 공간을 봤다. 그곳은 삶을 이루는 공간이라기 보다. 잠시 머무는 공간이다. 그곳에서 짧게는 3년 길게는 5-6년을 생활하면서 고된 노동에 혹사하였을 그/녀들을 본다. 그 얼굴들 다들 웃음 빛이 없다. 그곳에서 벗어나 친구를 만나고 자신의 언어로 말하고 그/녀들의 고국음식을 먹는게 유일한 낙이라 생각하니 끔찍하게 다가온다. 그 단면을 오늘 보았다.

 

쉬면서 여유로움과 게으름을 부릴만도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괜시리 마음 한편 편하지 않았다. 그래도 웃음지으며 다음 방글라데시인 자신들을 이주노동자 교육있으면 꼭 참석할테니 연락달라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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