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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은 왜 전철연을 죽이려 하는가?

  • 등록일
    2005/05/07 15:57
  • 수정일
    2005/05/07 15:57

* 간장 오타맨...님의 [폭력과 사망사건으로 얼룩진 ‘전국철거민연합’ 10년… 왜 그들은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가] 에 관련된 글.

한겨레21은 왜 수청동 사건의 글에 대한 보도를 통해 전철연을 죽이려 하는가? 글의 일방성에서 서슬퍼런 독기를 느낀다. 현재 전철연, 전철협, 주거연합이라는 진영의 철거민 대책활동에 대해 한쪽을 마치 죽이기 위한 의도가 서려 있는 듯한 독기를 느끼는 글이다.

 

전철연과 함께하는 철거민들이 왜 전철연의 그 투쟁을 전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이해는 커녕 전철연을 마치 전위조직으로 매도하여 대중으로 부터의 고립을 시키기 위한 시도라는 적기를 느끼게 한다.

 

왜 철거민들이 자신들의 주거권과 그리고 잘못되어 있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주거정책에 반하여 투쟁하면 안되는 것인가?

이 글을 보면 노동조합 운동 또한 강성이면 문제가 된다는 식의 오보는 철거민의 본질적인 투쟁을 왜곡하는 것을 넘어 현재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국철거민연합이라는 단체에 대한 일방적 매도로 이어지는 것 같아 글을 읽으면서 한겨레21 기자의 생각이 사뭇 궁금해 진다.

 

내가 본 서철연 그리고 전철연 내가 철거투쟁에 결합하게 된 것은 학생시절 당시 서철연(서울지역철거민연합)이라는 단체와 신내동, 종암동에서 함께 투쟁을 하였고, 금호동, 전농동 철대위 등 지역에서 후배들과 함께 투쟁을 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리고 1999년 인천 송림동에서 전철연과 함께 투쟁이 마지막이다. 지금 수청동철대위 투쟁으로 다시금 전철연이라는 단체와 만나게 되었다.

 

기자는 전위조직이라고 칭하고 그들의 투쟁이 왜 강성이며, 비타협적이고 일방주의를 갖는다고 매도한다. 그러나 철거탑을 세우고 그 투쟁을 전개하는 입장에서 그 철거탑은 골리앗이라 불린다. 철거민의 마지막 투쟁의 거점이다. 이 과정은 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가? 철거민에게 있어 주거지역은 주거권 확보에 있어서 중요하다. 지역을 점유하고 있지 못한다면 철거투쟁은 거의 끝났다고 보는 것이 맞다. 주거연합은 이전 철거용역이 들어오면 그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환대를 하였다. 주거연합이라는 조직이 바라는 것은 전철연이 바라는 가수용단지와 영구임대아파트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주비를 더 받기 위한 보상투쟁이였기에 가능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주거연합의 투쟁전술에 반대하여 진행한 서철연은 비타협 투쟁으로 서울지역 돈암지구에 가수용단지와 영구임대아파트라는 주거권을 쟁취하였다. 이 서막은 잘못된 주거정책에 대한 철거민의 투쟁으로 쟁취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고, 전철연 전신인 서철연은 이 투쟁을 자신의 주요한 투쟁으로 세워나갔다. 철거지역에 있어서 협상이라는 것은 주거권을 쟁취하는 투쟁이 아니라 협상으로 이주비 몇푼을 받아내는 전술임을 수많은 철대위 사례에서 전철연은 잘 알고 있다. 내가 결합한 신내동 또한 마지막 협상을 통해 이주비를 받고 나가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지만, 전철연은 이러한 무수한 현장에서 많은 철거민의 벗이요 투쟁의 구심이 되기까지 눈물 흘리는 날들을 보냈다. 철거용역으로부터 당하는 서러움 보다는 이주비 몇푼에 철거민 대책위 위원장이 도망가벼려 철거투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철거대책위가 와해되는 경험을 많이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몇곳의 철대위를 결합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사례가 서철연 있을 당시 비일비재하게 나왔다. 그리고 주거연합이 망쳐놓은 철거투쟁에 대하여 서철연을 찾아온 철거민에게 따뜻히 환대하며 그 당사자들이 투쟁의 의지가 꺽이지 않았다면 끝까지 투쟁을 책임지는 활동을 전개하였던 조직이다.

 

세월이 흘러 어떻게 변하였는지 알수는 없지만, 내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전철연은 몇푼의 협상안을 만들기 위해 저열한 투쟁을 한 조직은 아니다. 전철협이라는 조직 그 자체가 철거민 투쟁에 대하여 철거민들의 마지막 투쟁을 협상이라는 것을 통해 몇푼의 이주비를 받아내기 위해 만들어 가는 것이 있으면 있었지, 전철연이 그러한 협상을 통해 주공이나 민간아파트 건설업체에 구걸이나 보상따위의 협상카드를 드리미는 행위를 하였다면 아마도 철거대책위원회 조합원 중심으로 일심단결하는 전철연은 아마 조직하기 힘들 것이다.

 

전철연이 1천만원 넘는 골리앗을 세운다. 이 비용에 대해 의구심을 이야기 한다. 이 비용 여전히 그/녀들은 철거민들의 조합비와 그리고 자체 연대사업(대학 축제 연대주점을 통해 수익금을 낸다. 일정정도 투쟁의 기금은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다.)으로 충당하고, 자체 조합원들의 품앗씨와 연대로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회계와 투쟁지원에 있어서 나름데로 원칙을 지켜가면서 사업을 수행한다. 이러한 전철연에게 혐의를 쒸우며 카더라 통신을 드리밀며 제보자 앞세워 가며 카더라 사례가 있다는 것은 일방주의적 보도라 할 수 있다.

 

조중동에서 볼만한 글을 한겨레21이라는 기사에서 바라보게 된 것이 참으로 갑갑하다. 그래서 한겨레 너 마저라는 말보다 한겨레는 이제 제2의 창간은 기성언론으로서의 도약이라는 점... 그리고 지금 참여정부의 섹션지로서 보도의 포커스를 맞추는 점에 있어 개인적으로 불만이 많다. 그래서 난 한겨레에 대한 애정을 끊는다. 한겨레 21일을 2년전까지 매일 구독하면서 남한의 사회적 현상에 대한 소식을 접한 나로서는 이 기사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사실보도라는 전제하에 편집실을 거쳐 기자의 기사가 송고되어 특집기사로 다루어졌겠지만.... 내가 서철연에서 철거용역의 투쟁에도 굴하지 않았던 그 전철연 조합원들의 마음... 철거민은 왜 강철이 되어야 하는가?를 바라본다면 삶의 벼랑끝에 내몰려 보지 못한 사람은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그 분들이 처한 상황이라도 제대로 파악하고 기사를 써냈으면 한다.

 

그/녀들의 가슴 쓰림..... 말로한다면 내 짧은 경험이지만 책 한권을 족히 쓸 수 있는 분량이다. 아이들 눈망울 합의로 위원장이 도망가 철대위가 무너질때... 투쟁할 동력이 없어 스스로 철대위를 포기하고 이주비 몇푼에 자신의 권리를 포기할때 느끼는 철거민과 연대단위의 투쟁에 대한 마음은 헤아리고 있는지... 왜 연대단위 학생들이 폐 타이어를 치고 화염병을 던지면서 구속을 각오한 철거투쟁에 결합하였는지... 시민단체.... 그들은 연대라는 이름으로 결합할 수 있지만 철거민들에게 당장 동지가 필요한 상황은 알고나 있는지... 이렇듯 철거민들은 이땅의 철거민으로서 철거민을 넘어 바닥 노동자로서 스스로 투쟁 속에서 각인되고 강철로 단련되어왔다. 이에 전철연은 자신의 투쟁 즉, 정권의 잘못된 주거정책과 맞서 당당히 투쟁하는 조직이다. 그들은 폄하 받을 만큼 약삭바르지 못한 사람들이다. 늘 교도소를 오고가며 주거정책의 공공성을 외치는 그들이 왜 이렇게 질타를 받아야 하는가? 그들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기에...

 

다른 사람들은 말지에 이은 한겨레21의 전철연 죽이기 위한 도발이라 본다. 내가 바라본 전철연 아니 서철연을 이어받은 전철연 그/녀들은 그런 사람들 아니다. 내가 지금 비대위에 결합하여 내가 속한 오산노동자문화센터가 전철연과 함께하는 것은 철거민의 주거권 쟁취가 이땅에서 정당한 권리이며, 잘못된 주거정책에 대해 올바르게 매김될 계기이기에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녀들은 한겨레 21 기자와 기자에게 제보한 제보자의 말처럼 그런 일들을 하지 않았다. 나는 확신한다. 아마 전철연이 이런 일을 하였다면 전철연 소속되었던 철대위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주공이나 민간업체와 결탁하고 철대위를 무너트린 것이 포함된다면 몰라도.... 기자에게 바라본 것 처럼 수청동 철대위 올라간 사람들에겐 강경과 온건이라는 말로 치장하지 않았으면 한다.

 

주거권이라는 자신의 생존권에서 벼랑끝에 내몰려 보고 말하라 그리고 누가 자신의 처한 권리를 더욱더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있는가를 주지해 주었으면 한다. 그/녀들에게 어떠한 이론과 어떠한 보도가 제보되었는지 모르지만 그 순수한 사람들의 입에서 욕이 나오게 하는 것은 누구인가? 정확히 직시하기 바란다. 언론이라 함은 객관성이어야 하지 않던가? 왜 수청동 투쟁을 통해 붉어진 전철연 투쟁에서 전철연 당사자의 내용은 없던가? 왜 죽이기를 각오한 기사로 그/녀들의 투쟁을 폄하하는지 난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네 공간에서 넋두리나 한다.

전철연이 철거민을 노동자라 말하며 계급운동세력으로 내세우는 것이 정녕 잘못된 일인가? 그/녀들 철거민 이전 이땅의 밑바닥 노동자들이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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