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간장과 함께 오타보기

30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1/09
    [시/이문재] 길 섶
    간장 오타맨...
  2. 2004/11/09
    고향의 푸른 잔디(Green Green Grass of home)
    간장 오타맨...
  3. 2004/11/06
    [시/김상용] 南으로 창을 내겠소
    간장 오타맨...
  4. 2004/11/06
    [시/황지우] 소나무에 대한 예배
    간장 오타맨...
  5. 2004/11/05
    [시/신현림] 자화상
    간장 오타맨...

[시/신경림] 갈대

  • 등록일
    2004/11/10 23:07
  • 수정일
    2004/11/10 23:07

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 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움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주)

우리는 무엇이 이리 바쁜가? 내 머릿속의 오늘은 왜 이리 복잡한가?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가?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여기까지 달려온 세월은 또 무엇인가? 언제 한번이라도 나 자신을 조용히 들여다보며 지나온 삶을 뒤적여본 적이 있던가? 외로워서, 외로운 내가 외로운 나에게 눈물을 흘려주었던 일이 그 언제였던가. 허리 굽혀 신발끈을 매는 이 아침, 아,. 나도, 살다가, 때로, 조용한 갈대가 되어 울어보고 싶은 것이다.

 

                                                     시가 내게로 왔다. 김용택이 사랑하는 시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시/이문재] 길 섶

  • 등록일
    2004/11/09 09:27
  • 수정일
    2004/11/09 09:27

          사랑이 이 길로 간다 한다
          등롱초 심어 이 길 밝히려는데
          온갖 바퀴들 먼지로 뒤덮는다
          사랑의 맨 처음이 이 길로 지난다 한다
          등롱 걸어 깨끗한 박수 마련하는데
          왼갖 현수막들 터널처럼 자욱하다
          사랑의 맨 뒤도 이길이면 볼 수 있다고
          등롱초 따다가 사랑이 남기고 간 것들
          불 밝히려 했는데 난데없는 조명탄이
          살수차를 끌고 온다

          기다리거나 다짐하지 말아라
          등롱초 몇송이 등롱을 벗고 말한다
          등롱초 같은 것으로 무엇을 감히
          빗대려고 하지 말아라
          사랑이라면 길섶 없는 길로 다니는 것
          세상에 난 길가에서 기다리지 말거라
          사랑이라면 길섶을 새로 만드는
          새길열며 오는 것이다, 하며

          등롱초 몇송이 걸어나가 길의
          입구를 여는 것인데 발 아래 보니 두 발은
          땅 속에 박혀 뿌리를 내리고 있구나





                  황혼병 4 


          잠 언저리로 샐비어들 
          가을, 갈바람은 숫돌 같은 바다를 달려와 
          날카롭구나 잊혀진 것들 
          피를 흘린다 

          잠속에서 울었던 울음들이 
          생선과 함께 마르고 있구나 
          저녁의 붉은 갯내음 씻으려 
          소주를 따르다가 다시 
          잠든다 
          추락한다 

          하찮아지고 싶었다 
          내 그림자만 해도 무거웠다


                                           두번째 시집, 산책시편에서.....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고향의 푸른 잔디(Green Green Grass of home)

  • 등록일
    2004/11/09 09:16
  • 수정일
    2004/11/09 09:16
열차에서 내려 바라보는 나의 고향
옛날 같이 변함 없어라
부모님 날 마준하러 달려오시고
길 건너 저 편에서
아름다운 내 연인 메리가
날 반겨 뛰어오네
언제나 포근한 고향의 푸른 잔디여

모두 다 날 반겨
얼싸안고 웃음짖네
푸르고 푸른 고향의 잔디

내 살 던 옛집
메리와 함께 놀던 저 늙은 참나무
아직도 의젓하고
옛날같이 변함 없어라
나의 사랑 메리도 아름답게 성장했네
너무도 좋은 고향의 푸른 잔디여

꿈에서 깨어 주위를 둘러보니
온 통 회색빛 담장뿐
날 반기는 이 아무도 없고
팔장을 끼고 서있는 늙은 목사와
간수가 날 지키고 있네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고향의 푸른 잔디여

그림자 드리운 늙은 참나무 아래
고향의 푸른 잔디에서 포근히 잠들게 해 주오.


Green Green Grass of home

                                                                Tom Jones

The old home town look the same
as I step down from the train
And there to meet me is my mama and papa;
And down the road I look and there runs mary,
Hair of gold and lips like cherries
It's good to touch Green green grass of home.

Yes, they'll all come to meet to.
arms a reaching smilling sweetly
It's good to touch Green green grass of home.

The old houes is still standing
Tho' the paint is cracked and dry,
And there's that old oak tree that I used to play on.

Down the lane I walk with my sweet mary,
Hair of gold and lips like cherries
It's good to touch Green green grass of home.

Then I a wake and look around me
at the grey wails that surround me,
And I realize that I was only dreaming,
For there's guard and there's sad old padre,
arm in arm we'll walk at day break again
I'll touc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Yes, they'll all come to see me,
in the shade of that old oak tree.
As they lay me, neat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시/김상용] 南으로 창을 내겠소

  • 등록일
    2004/11/06 21:14
  • 수정일
    2004/11/06 21:14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저자 주)

왜 사냐건/웃지요.

나도 웃고 싶다.

무욕의 저 햇볕같이 환하게, 그렇게.

 

                                        시가 내개로 왔다. 2.  김용택이 사랑하는 시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시/황지우] 소나무에 대한 예배

  • 등록일
    2004/11/06 21:00
  • 수정일
    2004/11/06 21:00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밭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냐ㅏ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地表 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建木; 소나무, 머리에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저자 주)

이 오만함과 당당함이라니, 황지우 대단하다. 시인이 무릇 이래야 하느니, 삶이여. 오, 날마다 진저리쳐지는 살아 있음의 모욕이여. 눈 들어 앞산 오래된 소나무를 바라본다. 그리고 휘어진 내 삶의 한 구석을 한겨울의 솔바람소리로 쭈욱 피며 쌓인 눈을 턴다. 이 진저리쳐지는 진저리여.

 

                                                      시가 내게로 왔다. 김용택이 사랑하는 시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