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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1/28
    [시/김봉규] 편지(2)
    간장 오타맨...
  2. 2004/11/24
    [시/김용택]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갈님에게 보내는 시)(2)
    간장 오타맨...
  3. 2004/11/24
    [시/베르톨트 브레히트] '1917년 여름 스몰리
    간장 오타맨...
  4. 2004/11/20
    [시/ 안도현] 저물 무렵(혼자 미소 지으며 웃어 보았다.)(5)
    간장 오타맨...
  5. 2004/11/19
    [시/박기평] 나는 순수한가
    간장 오타맨...

[시/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 등록일
    2004/11/29 22:56
  • 수정일
    2004/11/29 22:56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ㅤㄲㅒㅤ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잘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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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봉규] 편지

  • 등록일
    2004/11/28 21:48
  • 수정일
    2004/11/28 21:48
갈님 공간에 들렸다 노래와 글귀에 시선이 고정되더군요. 그래서 그 동안 먹지 않았던 커피에 손이 가게 되더군요. 그래서 커피한잔의 여유를 부리며 거드름 피워봅니다. 이 겨울 투쟁을 위해 애쓰시는 노동자들이 타워크레인에서 농성장에서 그리고 각 단위사업장에서 분주히 동투를 위해 고전분투하고 있겠지만 저는 그렇지 못한게 미안하지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여유를 부려보았습니다.


아마도 갈님이 올려놓은 그림 속 여인은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상상해 보며... ----------------------- 봄비 오는 날 아침 세상은 조용하고 내 마음도 고요합니다. 해마다 벚꽃이 찾아오고 올해도 화려하게 나를 방문했습니다. 벚꽃이 있는 곳에 가 벚꽃을 바라보고 혼자 걷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인연도 변하였고 착가의 미학 속에서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바람 부는 날 천리길을 달려와 내 얼굴을 보고 마음 둘 곳 몰라 하던 그대 그 ㅤㄸㅒㅤ 부끄럽고 부끄러웠지요 해마다 꽃들이 나를 찾아오면 내가 무슨 짓을 했는가를 궁금해 하면서 혼자 걷겠지요. 그리고 오늘처럼 봄 비 오는 날 평생 동안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당신께 편지를 쓰겠지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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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용택]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갈님에게 보내는 시)

  • 등록일
    2004/11/24 10:18
  • 수정일
    2004/11/24 10:18
* 이 글은 갈막님의 [쉬엄쉬엄 가야겠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쉬엄쉬엄 가는 갈님을 위하여 김용택 시인의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는 시를 선물로 선사합니다. 이전 더부살이를 하던 공간에서 galmac이라는 아이디 글을 보면서 따스한 사람... 그리고 내가 알았던 빼트가 그이라 부르는 이... 언제나 그 이를 보러 간다던 빼트가 부러웠고, 세상사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한분이죠.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글 속에서 인사나 안부를 물어주면서 가까운 곁에 있는 느낌을 받았던 님이 꽃피는 봄이 오면 돌아오겠다는 약속이 못내 아쉽게 다가옵니다. 저는 종종 빼트님의 꼬마게시판에 가본답니다. 내가 써놓은 글을 퍼나르거나 읽으면서 그때를 회상도 해보고, 아 내가 이리도 어렸구나 생각을 해보기 위함이지요. 늘 어리고, 어리섞음을 잘 알지만 서른하고도 중반이 된 나이에도 이 어리고 어리섞은 습성은 변하지 않더군요. 양지보다는 음지를 그리워 하고 누군가에게 다가가기 보다 곁에 지켜보거나 그림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낮은 곳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어리고 어리섞은 저에게 있어서는요. 그런 저에게 따스한 말과 힘내라는 격려 늘 감사한 마음으로 받기만 했습니다. 꽃피는 봄이오면 꼭 돌아올거라는 믿음과 이전 글에서 넓은 정원이 있는 전원주택에서 고기구워먹을때 불러준다는 약속을 기억하며 시를 옮겨봅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돌아올 갈님을 떠오르며....(내가 사용하고 있는 공부방 컴퓨터에는 야니의 After The Sunrise 음악이 잔잔히 흐릅니다.) ------------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물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 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새들이 날고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두었 ]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 다보며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픈 물이 그대 환환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이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ㅤㄲㅒㅤ우는 이슬로 왔습니다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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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르톨트 브레히트] '1917년 여름 스몰리

  • 등록일
    2004/11/24 09:41
  • 수정일
    2004/11/24 09:41
***1917년 여름 스몰니에서 볼셰비키는 민중의 대표를 취사장에서 발견하다 혁명의 2월이 지나고 대중이 행동을 정지했을 때 전쟁은 아직 계속되고 있었다 농민에게는 토지가 없었고 공장 노동자는 압제 밑에서 굶주리고 있었는데 다수에 의해서 선출된 소비에트 평의회는 소수를 대변하고 있었다 이리하여 모든 것이 구태의연하게 무엇하나 달라진 것이 없었을 때 볼셰비키는 평의회에서 백안시 당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끊임없이 요구했기 때문이다 총구를 프롤레타리아의 진짜 적 지배계급에게 향하라고


그로인해 그들은 배신자로 간주되고 반혁명이라 욕을 얻어 먹고 강도 무뢰배 쓰레기라 일컬어졌다 그들을 지도하는 레닌은 매국노 스파이라 불리어지고 창고에 숨어있어야 했다 어디를 가나 그들과 눈이 마주치면 상대편은 눈을 돌리고 그들을 맞이한 것은 침묵이었다 대중은 그들과 별개의 깃발 아래서 행진하고 있었다 장군과 부호와 부르주아지들이 활개치고 다녔으며 볼셰비키 운동은 패배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그들은 끊임없이 활동했다 고함치며 비방하는 소리에도 당황하지 않고 그들의 편이었던 대중이 공공연하게 이탈해 가도 주눅들지 않고 끊임없이 반복하여 새롭고 새로운 노력을 거듭하여 최하층의 대중을 대표했다 그들이 유의했던 것은 그들에 의하면 이런 것이었다 스몰니 식당에서 그들은 알아 차렸다 빵이나 배추나 수프나 차를 건넬 때 집행위원들에게 서비스를 해주고 있는 병사가 다른 누구보다도 볼셰비키에게 보다 따뜻한 차를 보다 부드러운 빵을 건네주고 있음을 건네주면서 병사는 눈을 다른 데로 돌리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그들은 인식했던 것이다 이 병사는 우리들에게 공감하고 있었으나 상관 앞에서는 숨기고 있다고 마찬가지로 스몰니에 근무하는 하급 직원들은 모두가 분명히 위병도 전령도 보초병도 그들에게 기울어지고 있었다 이것을 보고 그들은 말했다 "우리들의 운동은 그 반은 이루어졌다"고 즉 이와 같은 사람들의 사소한 움직임이나 발언과 침묵 그리고 눈의 방향 등이 그들에게는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로 부터 친구라 불리어 지는 것 그것이야 말로 그들에게는 제일의 목표였던 것이다 * 스몰니는 러시아 짜르시대에는 귀족자녀들의 여학교 였으나 2월 혁명 후 임시혁명정부가 사용하고 있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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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안도현] 저물 무렵(혼자 미소 지으며 웃어 보았다.)

  • 등록일
    2004/11/20 22:08
  • 수정일
    2004/11/20 22:08
* 이 글은 갈막님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에 관련된 글입니다.

갈님이 올려 놓은 노랫말과 음악을 들어며 그냥 생각해 보았다. 아 그리워하던 대상이 있었다는 것... 당시는 아픔이 밀려왔지만 그 아픔뒤에 성숙해진 내가 있었고, 지금 혼자 웃음짖게 하는 좋은 추억거리 하나가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오늘 읽은 안도현 저물 무렵이 갈님이 올려놓은 노래말과 노래와 잘 어울릴 것 같아 트랙백을 하였다. 누군가 그리워 하는 것은 아마도 그 사람을 정말로 사랑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요즘 사랑이라는 의미가 많이 희석화 되고 왜곡되고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순수했던지 아니면 바보였던지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 참 어렸지만 어리지 않다고 박박 우겼던 시절... 머리가 다 컸다고 나만의 착각에 사로잡혔던 시절... 그렇지만 밤하늘이 무척 고왔고, 밤이 정말 길었고, 낮에 얼굴이 붉게 달구었던 시절이 다 있을 것이다. 그 애와 손잡아보고 영화도 보고 같이 분식점에서 함께 의자에 나란히 앉아 라면, 떡볶이, 만두, 튀김 등등 함께 먹으며 이야기 하고 싶었던 그때가 있었다. 그러나 한번도 실행할 수 없었다. 나만의 일방적 짝사랑의 설레임이 었으니까... 무수한 상상의 세계에서 허우적 거렸지만 참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사랑에 열병은 사람을 성숙시킨다고 했던가? 그래 누군가에게 사랑한다 이야기 못들어 보았던 첫사랑이라는 열병이 짝사랑으로 그치지만 그 짝사랑은 내 인생 한해를 풍요롭게 해주었다. 나의 경험을 비춰 보았을때....


다들 그녀 또는 그남자로 인해 세상이 정말 아릅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갖가지 상념에 밤을 세웠을 기억들... 그러나 막상 그녀 또는 그남자 앞에서 멈칫 자신의 속내를 들킬까봐 두근거리는 마음을 달래던 첫사랑의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그녀 또는 그남자 앞에서 사랑한다. 사귀자는 말을 꺼내지 못하는 쑥맥이 되어 보았을 것이고, 뒤돌아 서서 후회를 하며 가슴을 치지만 그 앞에만 서면 말문이 도통 열리지 않던 아 바보같고 미련 곰땡이 같지만 그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고 되돌아 보면 추억이라는 기억의 노트가 풍요롭게 느끼게 해줍니다. 첫사랑은 누군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그 첫사랑이 있기에 살면서 그 시절을 회상할때 길을 걷거나 문듯 하늘을 쳐다볼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추억 치고는 괜찮은 추억이다. 혼자 미소를 지어보내며 실 없이 미소를 짖게한다. 이렇게 갑자기 생각을 하게 해준 그녀 또는 그남자에게 이 겨울 감사의 마음을 선사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신만의 비밀이거나 또는 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 당시는 아픔이겠지만.... 갈님의 글을 읽고.... 시하나 남겨 봅니다. ----------- 저물 무렵 그애와 나는 강둑에 앉아서 강물이 사라지는 쪽 하늘 한귀퉁이 적시는 노을을 자주 바라보곤 하였습니다. 둘 다 말도 없이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애와 나는 저무는 세상의 한쪽을 우리가 모두 차지한 듯싶었습니다 얼마나 아늑하고 평화로운 날들이었는지요 오래오래 그렇게 앉아 있다가 보면 양쪽 볼이 까닭도 없이 화끈 달아오를 때도 있었는데 그것이 처음에는 붉은 노을 때문인 줄 알아드는 것이었고 나는 손 한 번 잡아주지 못하는 자신이 안타까웠습니다. 다만 손가락으로 먼 산의 어깨를 짚어가며 강물이 적시고 갈 그 공장의 이름을 알려주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자랑이었습니다 강물이 끝나는 곳에 한없이 펼쳐져 있을 여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큰 바다를 그애와 내가 건너야 할 다리 같은 것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때부터였습니다 날마다 어둠도 빨리 왔습니다 그애와 같이 살 수 있는 집이 있다면 하고 생각하며 마을로 돌아오는 길은 늘 어찌나 쓸쓸하고 시렵던지 가시애 찔린 듯 가슴이 따끔거리며 아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애와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술을 포개였던 날이 있었습니다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애의 여린 숨소리를 열 몇 살 열 몇 살 내 나이를 내가 알고 있는 산수공식을 아아 모두 삼켜버릴 것 같은 노을을 보았습니다 저물 무렵 그애와 나는 강둑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가 세상을 물들이던 어린 노을인 줄을 지금 생각하면 아주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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