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간장과 함께 오타보기

30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2/16
    [시/이문재] 아버지 손등 힘줄 같았던 골목이
    간장 오타맨...
  2. 2004/12/07
    [시/이문재] 마음의 오지(4)
    간장 오타맨...
  3. 2004/12/07
    [시/푸쉬킨] 시인에게
    간장 오타맨...
  4. 2004/11/30
    [시/김지하] 형님
    간장 오타맨...
  5. 2004/11/29
    [시/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간장 오타맨...

[시/백무산] 존재는 기억에 의존하지 않는다,

  • 등록일
    2004/12/20 15:42
  • 수정일
    2004/12/20 15:42

* 이 글은 알엠님의 [엄마...] 에 관련된 글입니다.

무어라 할 말이 없다, 그래서 시집을 들추다, 시가 나에 눈에 들어왔다,

그냥 시를 옮겨본다.

계절이 지난 후에

지난 계절을 떠올리면

예컨데, 겨울날에 지난여름을

그려보면, 몇 달 앞 계절이 아니라

먼 옛날 상처 깊던 여름날이 뭉클하고

지난 봄날이 아니라

열아홉 바닷가 봄날이 새롭고

첫사랑 붉은 가을이 불쑥 펼쳐진다



그런데 겨울을 떠올리면

어쩐 일인가, 기억을 넘어선다

한 삼백 년은 지난 겨울이

기억의 영토 밖에서

의식의 지평 저 너머에서 솟아온다

 

산에, 저 겨울 벗은 산에

눈 내려 하늘 닿은 능선에 나는 있다

의식이 분화되기 전에

 

기억이 발생되기 전에

감각이 조직되기 한 참 전에

나는 옛 거울처럼 그렇게 있어

내 그리움의 원천은 언제나 그곳에서

그 혼돈의 영토에서 한 생각 몸을 얻는다

 

생애의 시간과 기억은

존재의 작은 티끌이나 겨우 담을 뿐이다.

 

                                                               백무산 시집 초심 중에....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시/이문재] 아버지 손등 힘줄 같았던 골목이

  • 등록일
    2004/12/16 08:48
  • 수정일
    2004/12/16 08:48
그래도 키 낮은 골목에는 사람이 아직 살겠거니, 했다. 북한산 그늘이 깊은 수유리 목을 빼면 셋방 가구 등속이 보이는 골목들 고개 숙이며 드나드는 사람들 속에는 아직 사람 같은 그 무엇인가 깃들여 뜨겁거나 때로 덜컹댈 것이었지만, 살 부벼댈 오래 된 마음들 있겠거니 했다. 해서 등꽃 파랗게 피면 삶은 아직 삶아진것이 아니라고 감나무에서 감 덜 익은 것 떨어지면, 그게 생명을 생명이게 하는 솎아냄이라고 올 사람 없지만 현관에 불 밝히곤 했다 공휴일 저녁, 잔광이 훤하게 수유리를 덮고, 쉰두부 파는 아저씨 요령 소리 골목에 자욱해서, 반바지 입고 골목길 도는데, 아, 늙은 아버지 손등 힘줄 같은 골목길에 사람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열러 있는 모든, 키 작은 창문에서는 주말 연속극만 왕왕거리며 넘쳐났다. 키 낮은 골목에는 한 사람도 없었다. 나는 현관 불을 꺼버렸다. 마감 뉴스 시그널이 들려왔다. 이문재 시집 "마음의 오지"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시/이문재] 마음의 오지

  • 등록일
    2004/12/07 20:19
  • 수정일
    2004/12/07 20:19
* 이 글은 알엠님의 [스트레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알엠님의 글을 읽다. 문듯 어제 읽었던 시가 생각나 끌쩍여 봅니다. 돈을 벌기위해 노동을 한 것이 아니라 세상과 대화를 하기 위해 나섰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져봅니다. 저도 돈이 없기때문에 돈 버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내가 생각하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해 밥먹고 말을 하기 위해 노동을 합니다.


죽지 않을 만큼 돈 벌어 쓸만큼 돈을 씁니다. 그러나 세상에 찌든 저는 세상의 욕심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과욕으로 넘쳐 흐르는 삶을 카드라는 놈에 의지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과욕이 절제되는 내가 쓴 그 돈 다 갚는 날이 오겠죠. ------------------- 탱탱한 종소리 따라나가면 여린 종소리 되돌아와 종 아래 항아리로 들어간다 저 옅은 고입이 있어 다음날 종소리 눈뜨리라 종 밑에 문힌 저 독도 큰 종 종소리 그래서 그윽할 터 그림자 길어져 지구 너모로 떨어지다가 일순 어둠이 된다 초승달 아래 나 혼자 남아 내 안을 들여다보는데 마음 밖으로 나간 마음들 돌아오지 않는다 네 안에 또다른 나였던 마음들 아침은 멀리 있고 나는 내가 그립다.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시/푸쉬킨] 시인에게

  • 등록일
    2004/12/07 05:02
  • 수정일
    2004/12/07 05:02
시인이여 민중의 칭송에 연연마오. 화사한 칭송이란 원래 순간적인 것일 뿐. 우둔한 비판, 차가운 대중의 비웃음이 들린다해도 의연하게, 고요히 견디어야 하는 것. 그대는 제왕이오. 외로운 인생을 보내야 하는


자유의 길 자유로운 지성이 그대를 이끄는 곳을 걸어야 하오. 사색의 열매를 익게 하고 숭엄한 공적에 적은 보상도 구하지 마오. 그대가 보상 바로 그것이요. 최고의 심판자요. 누구보다도 엄정히 그댄 그대의 작품을 평가하는 거요. 그대는 만족하오? 의연한 예술가여! 만족하고 있소? 그렇다면 군중의 비난에 귀기울이지 마오. 불붙는 그대의 제단에 침을 뱉아도 그대의 발판이 악동들에게 흔들거려도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시/김지하] 형님

  • 등록일
    2004/11/30 22:25
  • 수정일
    2004/11/30 22:25
희고 고운 실빗살 청포잎에 보실거릴 땐 오시구려 마누라 몰래 한바탕 비받이 양푼갓에 한바탕 벌여놓고 도도리장단 좋아 헛맹세랑 우라질 것 보릿대춤이나 춥시다요 시름 지친 진주름살 환히 펴고요 형님 있는 놈만 논답디까 사람은 매한가지 도동동당동 우라질 것 놉시다요 지지리도 못생긴 가난뱅이 끼리끼리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