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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2/09
    [시/백무산] 강령
    간장 오타맨...
  2. 2005/02/09
    [시/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간장 오타맨...
  3. 2005/02/05
    [시/산오리] 악법철폐! 민주노조 총단결!
    간장 오타맨...
  4. 2005/02/01
    [시/김용택] 피지 못한 꽃 우리 그리운 순이
    간장 오타맨...
  5. 2005/02/01
    [시/김용택] 강 같은 세월
    간장 오타맨...

[시/김용택] 하동에서...(이광웅 형님)

  • 등록일
    2005/02/17 18:36
  • 수정일
    2005/02/17 18:36
겨울 섬진강 하얀 모래밭에 마른 솔잎같이 희미한 물새 발자욱을 따라가다 발자욱 문득 사라진 모래밭과 물새 날아간 하늘을 바라보며 텅 빈 하늘가에 살아온 세월을 그리시는, 이제는 귀밑머리 스산한 형님 이 세상에 애처롭게 사라지는 것들이 어찌 저 작은 모래알 위에 찍힌 희미한 발자욱뿐이겠습니까 숨가쁘게


숨이 가쁘게 흘러온 것들이 어찌 저 강물뿐이겠습니까 이만큼 떨어져서 걷다 뒤돌아다보면 내 발자욱도 형님 발자욱도 잔물결에 씻기어 사라지고 물만 흐릅니다. 형님 우리의 아름다운 일생도 정겨운 형님과 나의 인연도 언젠가는 저 물새 발자욱처럼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산그늘 잠긴 물만 흐르겠지요. *** 김용택 시집 " 강 같은 세월" (이 시집은 김용택 시인이 누군가에게 바치는 시집이다. 책 첫머리 글을 인용해 봄. "이 세상에 아름다운 사람, 좋은 시인이었던 고 이광웅, 고 김남주 두 분께 이 시집을 눈물로 바칩니다.)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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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백무산] 강령

  • 등록일
    2005/02/09 18:25
  • 수정일
    2005/02/09 18:25
끌려간 네 구석진 셋방에서 뽀얗게 먼지 쌓인 사진첩을 펼치다가 뭉클한 우리의 추억을 발견했다 빛바랜 흑백사진들 어떤 폼을 잡아도 촌놈은 촌놈 코흘리개 시절 빡빡머리 시절 사진 시골 처녀와 들꽃 한 묶음 들고 찍은 사진 군복 차림에 한껏 멋부린 사진 잡지책 오려 붙인 해묵은 풍경 사진 네잎 클로버 붉은 단풍 노란 꽃잎 우정 인내 믿음의 말을 적어 넣고 성실하자 노력하자 색종이에 그려 넣고 예쁜 싯구절 정직 사랑이라는 말도 새겨 넣고


고향을 떠나올 때 험한 공장에서 비지땀을 흘릴 때도 잊을 수 없었던 말들 잊어서는 안되는 말들 성실 노력 정직은 네 청춘의 강령이었을까 그것을 옷장 깊숙히 처박아두고 우리가 꿈꾸어온만큼 철저하게 배신의 노동 굴욕을 강요해왔던 것만큼 철저하게 싸워왔던 사내 감옥 창살 너머에서 씩 웃는 사내 유치하도록 진실한 사내 아직도 그 강령 폐기하지 않았노라고 주먹을 흔들어 보이는 사내 운동도 조금씩 꼬여버린 세상, 그래 정직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싸우자 우리의 강령이 틀림없다 (1996) ***************************************** 백무산 시인의 시한편 올립니다.. 백무산 시인의 이 시의 한소절 처럼.. 운동도 조금씩 꼬여버린 세상 정직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싸워 나가야 되겠습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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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등록일
    2005/02/09 12:12
  • 수정일
    2005/02/09 12:12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없이 맑은 구원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밀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아모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高大文化-1969년 5월> ****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시집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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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오리] 악법철폐! 민주노조 총단결!

  • 등록일
    2005/02/05 12:42
  • 수정일
    2005/02/05 12:42
저들은 우리 갈 길을 다 막아도 저들의 폭력이 천지를 덮어도 천리 길을 마다 않고 우리는 달려왔고 메새운 강바람도 물리치고 우리들 모였고 쉰 목리 터져라 우리는 외쳤다. 악법철폐! 총단결 총투쟁!!


21년전 앞서간 전태일 형을 만났고 밝혀도 다시 일어서는 동지들을 만났고 사람 사는 세상이 사람을 만났고 노동해방 세상의 노동자를 만났다 악법철폐! 민주노조 총단결! 우리는 비로소 멈추고 않고 달려가야 할 길을 찾았고 이 길을 향한 뜨거운 눈빛을 보았다 억센 팔뚝을 함께 걷었다 그리고 우리는 간다 악법철폐! 노동해방! * 91년 전국노동자 대회의 주요 이슈는 '악법철폐'였다 산오리님이 주신 "수돗물로 오는 봄"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p.s 민주노총 대대를 보면서 위에 글을 되뇌여 본다. 과연 91년도 산오리님 시집에 나온 91년 전국노동자대회 주요 이슈에 대한 회상을 할까? 사회적 교섭은 우리에게 악법이며, 민주노조 총단결이 주요한 화두이다. 100% 아니지만 전체조합원의 총의가 모아진 결의로 사회적 교섭안은 부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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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용택] 피지 못한 꽃 우리 그리운 순이

  • 등록일
    2005/02/01 10:01
  • 수정일
    2005/02/01 10:01
모악아 때로는 나도 너처럼 두 손 다 내려놓고 서서 따뜻하게 살아나는 전주의 불빛 아래 고운 얼굴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다 어른거리는 불빛 속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다 관통로를 떠나버린 피지 못한 꽃 그리운 우리 순이 얼굴도 때로는 떠올리고 싶다


죽은 자나 산 자나 어쩌면 다 떠나고 새로 돌아온 저 거리 돌아다보면 꽃처럼 피어나던 얼굴들이 금세 달려올 것같이 자욱하여 눈물이야 나겠지만 언제 보아도 모악이 모악인 것은 모악아 이 세상에 닿지 않는 사랑을 향해 뻗는 너희 목마른 손길 때문이 아니러냐 네 손이 사랑의 끝까지 가 닿는다면 어찌 모악이 모악으로 서 있겠느냐 그리하여 모악아 나도 너처럼 닿지 않는 고운 얼굴들이 불빛 아래 있어 이 세상으로 손을 뻗고 이 세상에 때로 손을 내린다 네 앞을 지나 전주에 가며 오늘 순이가 더 그리운 날 나도 너처럼 두 손 다 힘껏 뻗으며 추억처럼 살아나는 그리운 전주의 불빛들을 전주 끝까지 모두 바라보고 싶다. **** 김용택 시집 " 강 같은 세월" (이 시집은 김용택 시인이 누군가에게 바치는 시집이다. 책 첫머리 글을 인용해 봄. "이 세상에 아름다운 사람, 좋은 시인이었던 고 이광웅, 고 김남주 두 분께 이 시집을 눈물로 바칩니다.)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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