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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8/13
    사랑한다는 것은....
    간장 오타맨...
  2. 2004/08/13
    [시/김소월] 招魂(초혼)
    간장 오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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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4/08/12
    함께가는 토끼와 거북이....
    간장 오타맨...

[시/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 등록일
    2004/08/14 02:07
  • 수정일
    2004/08/14 02:07

껍데기는 가라

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東學年 곰나루의,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中立의 초레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漢拏에서 白頭까지

향그런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시평



이 사는 신동엽의 대표작으로 그의 시 특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첫째, 이 시는 강한 어조로 율격과 맞물려 즉각적으로 침투력을 형성할 만큼 직정적이다. 둘째, 이 시에는 '껍데기'와 '알갱이', '아사달'과 '아사녀', '중립의 초레청', '흙가슴'과 '쇠붙이' 등 그의 시 전반의 핵심어가 나타난다. 셋째, 이 시는 어조와 핵심어가 일체화되어 완벽한 구조를 이룬다. 이 시는 4연으로서 전형적인 기승전결의 구조를 보여준다.

 

이 시에서 '아사달'과 '아사녀'의 만남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아사달'과 '아사녀'는 석가탑과 다보탑을 만든 석공과 그의 아내다. 여기에 단군 조선의 왕동가 아사달이었다는 의미도 함께 들어있다. 이들의 만남은 순수한 민족의 화해와 결합의 상징적 표현이다. 이로서 신동엽은 그의 순수성과 화해의 정신으로 현실에 대처해야 함을 보여준다. 그는 '껍데기'를 거부하고 '알맹이' 정신을 구현하고자 했다, 이 시에는 민족의 알맹이인 '아사달'과 '아사녀'의 만남과 출발로써 역사의 질곡을 넘어 새로운 생명 세계로 도약하려는 의지와 자세가 집약되어 있다. 이들의 만남은 제외적 성격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로써 비역사적이며 거룩한 시간으로 역사의 질곡을 중단시키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이들의 만남이 의미하는 결혼이 개인적인 차원, 사회적인 차원, 우주적인 차원이라는 삼중 차원에서 가치를 부여받기 때문이다. '아사달'과 '아사녀'의 만남은 인류의 원시적 시공간에서의 남성과 여성의 결합을 상징한다. '이곳'에서의 '아사달'과 '아사녀'의 만남은 남여의 성적 결합이 의미하는 재생과 부활의 원형적 상징이다. 따라서 '초레성'은 인류가 현실의 모순과 질곡으로부터 다시 되돌아가야 할 생명 본향적 세계를 의미한다.                        

                                                                                                        -  김완하 -

 

69인의 좋은 시를 찾아서 "긍적적인 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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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 등록일
    2004/08/13 15:39
  • 수정일
    2004/08/13 15:39

사랑이라는 것에 열병을 알은이도 있을 것이고, 사랑이라는 것을 진행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사랑이라는 것을 진행도 못하고 독수공방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무수한 상념에 잡혀 살아가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말이 현재 연인간의 사랑으로 점절되고 있는 현실에서.... 사랑의 의미를 한번 되새김 해볼만한 글하나 있어 이 공간에 퍼날다 봅니다.

사랑이라는 원대하고 큰 의미를..... 그리고 모든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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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소월] 招魂(초혼)

  • 등록일
    2004/08/13 11:50
  • 수정일
    2004/08/13 11:50

산산이 부서질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무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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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Go

  • 등록일
    2004/08/12 23:57
  • 수정일
    2004/08/12 23:57
 
  영화 Go...
 
  "코리안 저패니즈의 외침, 난 나일 뿐이야!"
 
  제 123회 나오키(直木)문학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학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카네시로 카즈키(金城一紀)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대학로 비디오방에서 간만에 신선한 영화한편을 볼 수 있었다.
  Go 재일교포로 살아가야하는 교포 2세 3세들의 이야기... 그들에겐 조국은 존재하나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한 청년을 통해 보여준다.
  긴박하게 흐르는 화면... 그리고 계속 흘러나오는 "나의 연애이야기라" 나오는 영화 중간 중간의 과거의 희비교차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만 편견과 차별을 느껴야만 하는 그의 애절한 현실을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영화는 흘러간다.
 
  그들에게 희망은 차별을 당하지 않고 당당히 일본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소원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일본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없는 현실사회에 대한 이 이야기는 단지 제작 감독이 한 청년의 아름다운  삶을 다루고 싶다는 말보다 일본현실을 모르는 나에게 일본의 교포의 삶을 애달프게 전달해 주었다.
 
  차별받지 않고 편견없이 인간으로서 대접받고 있는 현실을 우린  얼마나  의식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현재 이주노동자들은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노동착취속에서 하루의 고된 노동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영화가 나에게 던져준 화두는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 할 수 있을까라는 무거운 명제를 던져주었다.
 
  인간을 차별하고 편견으로 얼룩진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음이  더욱 고달프게 느껴진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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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윤동주] 별 헤는 밤

  • 등록일
    2004/08/12 23:26
  • 수정일
    2004/08/12 23:26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도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해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의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걔집애들

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

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한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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