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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만 해둔다.

  • 등록일
    2005/05/07 08:44
  • 수정일
    2005/05/07 08:44
그냥 메모만 해둔다. 가지 못하는 심정이라는 것에 대해 한(恨)의 맺힘과 서러움에 대해 간접 경험하였다. 친언니가 죽었는데도 소식을 접하고 고국에 가지 못하는 현실 이주노동자 삶.... 그래 눈물이라도 서러움과 이국 타향살이의 한 그리고 자매로서의 이승에서 석별의 정을 달래기 위해 크게 소리내어 울었으리라 짐작만 해본다.(어찌 이국땅의 불안한 삶에 햇빛보다는 그늘만이 다가오는지 기분이 편치않다. 뭐라 할말도 없다.) 그래도 이 땅에서 삶을 이어 나가기 위해 오늘 그 서러움 딛고 또 현장으로 출근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마음에 쌓여 있는 겹겹히 친 서러움과 한을 어찌 달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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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육사] 황 혼

  • 등록일
    2005/05/05 23:49
  • 수정일
    2005/05/05 23:49
내 골방의 커-텐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들이노니 바다의 흰 갈매기들같이도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 황혼아 네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내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맞추어보련다 그리고 네 품안에 안긴 모든 것에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다오 저- 십이성좌의 반짝이는 별들에게도 종소리 저문 삼림 속 그윽한 수녀들에게도 시멘트 장판 위 그 많은 수인들에게도 의지가지없는 그들의 심장이 얼마나 떨고 있는가 고비사막을 걸어가는 낙타 탄 행상대에게나 아프리카 녹음 속 활 쏘는 토인들에게라도 황혼아 네 부드러운 품안에 안기는 동안이라도 지구의 반쪽만을 나의 타는 입술에 맡겨다오 내 오월의 골방이 아늑도 하니 황혼아 내일도 또 저- 푸른 커-텐을 걷게 하겠지 암암히 사라지는 시냇물소리 같아서 한번 식어지면 다시는 돌아올 줄 모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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