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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훔치는 날들을 지나보내며....

  • 등록일
    2005/05/04 18:53
  • 수정일
    2005/05/04 18:53

오늘 내가 찾는 노래를 들어보았다.
91년 3월말부터 이어지는 열사정국 강경대 열사로 불붙었던 명지대 그 골목엔 강경대 열사의 당시 상황이 동상으로 새겨져 있다. 늘 내가 사는 집 근처에서 신촌이나 종로를 갈때면 볼 수 있는 그 죽음의 흔적을 버스안에서 살포시 지켜 보거나...명지대 앞에서 술먹으러 갈때 그 장소를 걸었던 기억들...

 

그 당시로 돌아가 본다.
지하철역은 체루탄 연기로 범벅이 되었고, 온 시내는 투쟁을 진행하는 시위대의 흔적으로 도시가 마치 해방구를 맞이하였던 기억들.... 시청을 걷는데 체루탄 가루를 살포시 밟으며 지나가던 기억들.... 벗이여 해방이 온다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울음의 도가니를 방불케 하였던 그 집회... 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자리에 참여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부끄러움에 소스라쳤던 시기.... 길거리에서 노숙하며 보냈던 기억들.... 늘 삼삼오오 모여 이 정국에 대해 새내기 그리고 후배들에게 이야기하며 소주잔을 기울이거나 화염병을 들고 길건너 전투경찰과 대치를 하며 전개하였던 가두투쟁이 기억난다.

 

그때의 그 열기는 다 어디로 숨어버렸을까? 무모하였다 일부 정치권으로 진출한 이들은 말한다. 어리섞었다고... 그들은 그렇게 그 당시 투쟁을 팔아먹었지만 아직도 그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이에겐 그 시대의 선택은 부끄러움과 용기가 없음에 대한 죄스러운 마음을 사하기 위한 투쟁이었다. 목적보다는 순수하였다 그리고 투쟁이라는 것을 만들기 보다는 동지를 지키고  폭력정권에 맞서기 위한 투쟁이었다. 아직도 그 폭력정권은 문민... 민주... 참여정부라는 슬로건을 건 민주인사라는 이들이 정권을 잡아도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 상황이 재현되는 것은 아마도 수청동이라는 상황이 있기 때문이라 짐작만 해본다. 그 당시의 노래는 아니지만... 열사정국과 맞물려 부를 만한 노래 묶음인 "내가 찾는 노래 24회" 방송을 올려본다.

 

 

 

♪ 내가찾는노래 24회 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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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술한잔 하다...

  • 등록일
    2005/05/04 17:12
  • 수정일
    2005/05/04 17:12
마음이 어제 무거웠다. 같이 함께하고자 하였던 동지가 고국으로 갔다는 소식... 이유를 알고 그런 문제가 있었구나 생각하지만.... 그렇게 말 없이 떠났다는 말이 나에게 있어서 그렇게 서운할 수 없었다. 부담스러우면 부담스러운데로 함께 논의하고 이겨냈으면 좋았으련만, 그 고민을 갖고 고국으로 갔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에야 그가 떠났음을 알게되었다. 무거움과 이후 어떻게 이주노동자 사업을 전개할지 약간은 고민된다. 이전 힘차게 전개되었던 사업들이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부담되는 것은 다름 아니라 함께 그들의 고민들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가 제일 고민이 되고 부담이 된다. 이전 함께 만들어나갈때는 몰랐던 그 어려움이 하나둘 밀려온다. 그렇다고 이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아직 남아서 투쟁을 힘차게 전개하고자 하는 동지들이 있기에 희망이라 생각해 본다. 이후 어떻게 만들고 함께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이제 나누며 실천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둘 해나가야 겠다. 다시금 이러한 일들이 없었으면 한다. 단속추방 당해 출국당하는 이들만 보아도 힘겨운데.... 스스로 고국으로 고민을 나누지 못하고 간 것에 대한 죄스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희망은 이러한 소소한 것들을 딛고 피는 작지만 소중한 열매이기에... 이 고민들 이제 말이 아니라 하나둘 천천히 묶어 나가야 겠다. 이제 힘겨운이라는 허물을 하나둘 툭툭 털며 함께하는 좋은 일들만을 상상하며, 힘차게 일을 전개하여야 겠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 본다. 다들 힘내기를.... *** 어제의 술한잔 석별의 정을 나누지 못한 마음의 부담을 덜기위한 뒷풀이였다. 남겨진 이들에게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줘 미안하게 생각한다. 다들 힘내고 힘겹게 만들어낸 이주노동자 독자노조 MTU의 힘찬 깃발을 나부끼기를 바램해 본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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