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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 등록일
    2004/09/25 06:27
  • 수정일
    2004/09/25 06:27

어제...

개인정보보호법 공청회가 국회 헌정기념관에 있어 내가 같이하던 사람을 만나고자 국회에 갔다. 가지 말았어야할 자리에 갔다.

내가 더이상 같이하지 못하는 자리에 왜 약속하고 갔던가... 가지 말았어야 할 자리에 갔다.

공청회 자리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욕심에 갔지만.....

가지 말았어야 했다. 내가 참석할 자리가 아니었다.

사람들에게 무슨 미련이 남아 갔던가... 어제 가지 말았어야 할 자리에 갔다.

후회스럽다. 앞으로 갈 기회도 없고 갈 생각도 없다.

다 쟁쟁한 사람들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 내가 문제지....

어제 자리를 빌어 같이 하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였으니... 이후 볼 일이 없겠지....

다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나도 열심히 살아가야 겠다.

 

사무실에서 송별회를 준비해 주었다.

난 오기로 열쇠만 주고 돌아서려고 하였지만.... 송별회 자리에 갔다.

그리고 술과 내가 가슴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하였다.

술에 먹혔다.

그리고 지금 오산에 술에 취한채 내려왔다.

오늘 서울에 가야쥐....

 

이제 천천히 나의 길을 가련다.

서울에 있으면서 사람하나 제대로 사귀지 못한 나... 이제 사람사귀는 일에 매진하련다.

내 운동하면서 동지를 만들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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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형도] 엄마생각

  • 등록일
    2004/09/24 08:49
  • 수정일
    2004/09/24 08:49

* 이 글은 알엠님의 [대체 무슨 생각을....]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내 유년의 윗목.

 

                                         입속의 검은 잎 중에서....

 

보너스....



[시/정희성] 저문강에 삽을 씻고(창작과비평사.1978.초판.)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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