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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이리저리 한번 따져보는 사유태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면이 개념적인 사유와 대립되는 것으로 보다 뚜렷하게 부각된다. — 논변 위주의 사유는 한편으로는 파악된 내용에 부정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이를 반박하고 무참(無慘)하게 만들기 일쑤다. 내용이 말하는 것이 그렇지 않다는 식의 통찰은 한낱 부정적인 것이다. 논변 위주의 사유가 마지막으로 하는 행위는 이렇게 내용을 끝장내는 것으로서 자신을 뛰어넘어[1]새로운 내용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내용을 다시 갖기 위해서는 어디에선가 뭔가 다른 것을 데려다가 앞에 세워놓고 다뤄야만 한다.[2] [이렇게 내용에 종지부를 찍는 부정성일 뿐인 논변 위주의 사유가 [내용파악에서 하는] 마지막 행위는 공허한 자아로 [다시] 돌아가는 반성일 뿐이며, 이것은 텅빈 지가 [내용을 다 꿰뚫어 보았다고 자찬하고, 내용이 별볼일 없다고 뻐기는] 우쭐함일 뿐이다. — 이런 텅빈 지의 우쭐함에는 지의 내용이 공허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지의 인식 그 자체가 공허하다는 것이 나타나 있다. 왜냐하면, 이 공허함은 부정된 것에서 긍정적인 것을 보지 못하는 부정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반성은[자기가 내용에 행사하는 부정 자체를 대상화하여] [그 부정이 내용안에서 하는 운동을] 내용으로 획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절대 사태 안에 머무르는 법이 없고 항상 그 밖을 향하고 있다.[3] 그래서 이런 반성은 공허함을 주장하는 것이 풍부한 내용을 담고있는 통찰보다 더 앞서간다고 착각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앞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개념적인 사유에는 부정적인 것이 바로 내용 그 자체에 속하고 동시에 내용에 내재되어 있는 운동 및 [엄연한] 규정이 된다. 그리고 이런 운동과 규정을 통해서 완성되고 또 이런 운동과 규정이란 속성을 갖는 전체로서[4]긍정적인 것이다. 부정적인 것을 결과로 파악하면 그것은[내용에 내재하는] 운동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자기를] 제한하는 엄연한] 부정이며[5]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인 내용이 되는 것이다.
[1]원문<über sich hinaus>
[2]서론 §7, 8참조
[3]원문<darüber hinaus>. <über sich hinaus/[자신을 스스로 뛰어넘는] 내재적 초월성/immanente Transzendenz>과 형식적 사유의 밖에 매달리는 <초월적 초월성/transzendente Transzendenz>이 대조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형식적 사유는 <정신현상학> 서설 §7에서 언급되었다시피 죽음에 맞서게 되면 모든 것이 헛되다고 <덜덜 떨면서> [빌립보2.12과 키에르케고르를 연상시키는 표현이다] 뭔가 초월적인 위대한 존재자를 찾게 된다.
[4]원문<als Ganzes derselben>. 여기서 소유격을 행위주체를 나타내는 소유격과 성질을 나타내는 소유격으로 이해하고 번역했다. 전체를 이루는 것은 부정의 운동을 통해서이고 또 전체에는 부정을 통한 운동과 규정성을 속성으로 한다는 것이다.
[5]원문 <das bestimmte Negative>. 서론 §7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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