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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3/26
    이러구러 산다, 이게 행복하다.
    redbrigade
  2. 2009/03/10
    봄이 오면, 사랑도 다시
    redbrigade
  3. 2009/02/26
    비상한 하루하루
    redbrigade
  4. 2009/02/21
    촛불벌금 100만원
    redbrigade
  5. 2008/10/28
    두 가지
    redbrigade
  6. 2008/10/14
    위태위태한 이번 학기 수업
    redbrigade
  7. 2008/10/12
    서교동, [기분 좋은 가게]에서
    redbrigade
  8. 2008/09/28
    책 샀다, 여러 권
    redbrigade
  9. 2008/09/23
    학생들과 얘기하다 보면
    redbrigade
  10. 2008/09/21
    부암동, cafe STAMMTISCH
    redbrigade

이러구러 산다, 이게 행복하다.

  • 등록일
    2009/03/26 00:13
  • 수정일
    2009/03/26 00:13

그런 날들이 있었다. 완전히 교만해서는, 주위에 뭐도 안 보이던 시절 말이다. 그 절정이 17살 때였다. 그때 고등학교를 그만 두었고, 나오면서 교지에 글 나부랭이를 날렸는데, 독일어 선생님이 받아서 실어 주셨다. 그 내용이란 게 지금도 생각난다. 니체를 인용하면서, 이 교육이 얼마나 X같은지를 나름 설파(?)했던 것 같다. 

 

그리고 자퇴했다. 검정고시로 일찍 졸업했고, 두류시립도서관 문학실과 인문학실을 전전하며, 황금같은 10대의 마지막을 보냈다.

 

지금도 난 생각한다. 그때 그 시절, 정말 책을 무진장 읽던 시절. 하루에 두 세권, 줄창 읽었다. 그러다 코피도 흘리고. 그때 내 친구들은 수학정석과 성문영어를 보며 코피를 흘렸을 게다. 난 그때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읽다가 코피를 흘렸다. ... 그 코피 자국 남은 책이 아직 서가에 있다. 그걸 펼쳐 들 때마다, 웬 걸, 섬득하다.

 

그런데 지금 보면 그게 다 열병 같은 거다. 나, 지금은 한 가지 바램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오손도손 사는거, 철학은 잠시 버려두고, 나 쓰고 싶은 글 쓰고, 나 읽고 싶은 글 읽고, 그 사람 쓰고 싶은 글 쓰고, 그 글을 내가 보고 ... 햇살이 가득한 거실에서 ... 방 하나에 거실이 훤히 넓은 곳에서 ... 살고 싶은 거다. 철학자? 난 뭐, 그런거 모른다. 그게 뭐 대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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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사랑도 다시

  • 등록일
    2009/03/10 15:44
  • 수정일
    2009/03/10 15:44

따뜻하다. 두꺼운 외투를 벗고 가디건 하나만 걸치고 집을 나섰다. 미열이 있고, 약간의 두통. 그래도 상쾌하다. 슈베르트 현악 4중주를 듣다가 슬쩍 웃는다. 현들의 간지럼.

 

주말, 2번 광주를 갔다. 그녀를 만났다.  3개월이 마치 30년처럼 나나 그녀나 나이를 훌쩍 먹은 것 같았다. 얼마나 울었던 것일까? 그녀는 앙상한 겨울나무처럼 떨며 내 품에 안겼다. "다시는 헤어지지 맙시다"라고 작게 속삭였다.

 

너무 살이 빠져서 딱딱한 의자에 앉으면 엉덩이 뼈가 아프다고 말하는 그녀, 생각하고만 있어도 눈물이 난다. 난 뭘 하고 있었던 것일까? 나쁜 인간이지 않은가? 나란 물질은.

 

그녀의 일기장 한 쪽에 쓴 글귀를 보고 그만 울컥 눈물이 났다. "그는 돌아 올거야. 반드시 돌아 올거야"

 

사랑하는 사람. 당신만 생각하면 가슴 한 쪽이 뭉클하다. 다시는, 다시는 떨어지지 말자. 다시는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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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한 하루하루

  • 등록일
    2009/02/26 16:51
  • 수정일
    2009/02/26 16:51

지금 제정신이냐고 묻는다면 난, 단번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결혼 준비 막판에 파혼을 맞았는데 고작 3개월 지났다고 충격이 가신다면 가히 강심장, 아니 냉혈한이라고 할 만할 것이다. 다행히 난 그런 놈이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조용히 생활을 찾아 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줄창 피워대던 담배를 (다시) 끊었고, 술은 다시 마신다(딱히 안 마실 이유가 없더라. 내가 술 마시고 누굴 때리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이번에 한철연 선생님들이 촛불벌금 100만원을 기금으로 내 주신 게 큰 힘이 된 것 같다. 돈도 그렇지만,  그 분들이 날 생각하는 마음이 날 더 짠하게 만들었다. 사실 한 여자만 보고 9년을 살았는데 동료나 동지들의 정을 느낄 여유가 있었겠는가. 연애가 떠난 그 공허한 자리에 이 분들의 정이 살포시 들어 찬다.  고맙다. 다시 한번.

 

연애가 끝나고 지금까지를 돌아 본다. 내 방으로 왔고, 한 2주 끊임없이 술을 퍼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사람들을 만났다. 그 와중에 그녀가 부친 택배가 도착했다. 내 짐들이다. 그 짐들을 보고 정신 차린 것 같다. 이제 정말 끝이구나, 그럼 다시 시작해야지, 죽지 않을거면 그 수밖에 더 있나, 라고 생각했던 게 그 때였었다. 학원일을 다시 하고, 한철연에 나가고, 때로 버스 안에서 울고, 온통 연애의 흔적 뿐인 이 서울 바닥에서 거리를 지나치다가 또 울고, 속으로 욕하고, 망상에 시달리다가 서서히 돌아 온 거다. 여기에 말이다.

 

컴퓨터를 새로 구입했고, 티비도 사 놨으며, 오디오도 장만했다. 음악이 많이 도움이 된다. 지금 틀어 놓은 음악은 로스트로포비치. cd도 여러 장 샀다.

 

방송대 첨삭을 하고, 또 원고를 쓴다. 삶이 나른하게 지나간다. 그러나 비상하다. 이 시기가 지나면 세상이 내게 한 발짝 더 다가올 것 같다. 그럴 것이다.

 

ps. 비상한 일상을 함께 사는 내 책과 음반들이다. 이제 이것들이 내 애인이다.

   

랑시에르 ... 요 몇 주는 랑시에르 주간으로 정했다. 물론 내 맘이다.

 

그리고 사랑스런 음반들..., 로스트로포비치와 아르헤리치

 

로스트로포비치 콜렉션은 cd가 여섯 장이나 된다. 그리고 두 장의 모던 락 앨범, 루시드 폴과 언니네 이발관.

 

 

 

잘 먹고, 잘 살고, 잘 듣고, 잘 본다.

 

참, 최근 본 영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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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벌금 100만원

  • 등록일
    2009/02/21 01:29
  • 수정일
    2009/02/21 01:29

일주일 전에 검찰청에서 날아온 비보다. 100만원이더라. 니미럴!

 

그때 조서를 쓰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 난 출근해야 할 몸이었을 뿐이고, 월급 못타면 누구 하나 날 감당할 사람 없었을 뿐이고. 씨벌.

 

혼자서 지랄 발광하다가 노량진 경찰서에서 수갑찬 채로 하루를 있었다.

 

그게 100만원이란다. 개새끼들.

 

그런데 난 정말 운이 좋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많다.

 

오늘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기금을 조성하셨댄다. 너무나 고마워서 울었다.

 

그 형의 말이 또 너무 감동이다.

 

"선생님들이 빚을 진 기분으로 기금을 거두었다. 다들 당신들의 일처럼 생각하시더라."

 

너무 고맙다.

 

너무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한철연. 진보철학의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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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 등록일
    2008/10/28 20:00
  • 수정일
    2008/10/28 20:00

지난 학기와는 다른 학생들인 것만은 분명하다. 오늘은 두 가지 흔하지만, 생생한 말을 들었다. 첫째로 들은 말은 "자기 돈으로 좋은 음식 사먹는 게 뭐, 잘못된 건 아닌 것 같다"는 말. 둘째로 들은 말은 "어째서 우리가 여기서 '정치'에 대해 토론해야 하는가"라는.

 

난 이 두 말을 들으며, 왜 그리 아득해졌는지 ... 학생들이 확실히 다르다. 이들은 정말, 끔찍할 정도로 '개인적'이며, 소름끼칠 만큼 순진하다. 이들은 '공동체'를 모르며, 자신은 정치와 관계 없다(없기를 바란다)고 여긴다, 기만적이게도 말이다. 

 

속없는 대학생들, 넋나간 한 세대의 초상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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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위태한 이번 학기 수업

  • 등록일
    2008/10/14 17:09
  • 수정일
    2008/10/14 17:09

수업이 파행이니, 토론 수업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학생들 반응을 보니, 조만간 complain 게이지가 상당히 올라갈 것 같다는 느낌이 팍, 팍, 든다. 금요일 수업 휴강에 이어 오늘도, 토론과 는 상관 없는 '특강'으로 떼운 것 같다. 교수님이야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은데, 학생들 입장에서는 수업 내용에서 '감'을 잡은 다음 토론에서 주제에 보다 쉽게 접근하는 식으로 수업을 감당하는 것 같은데, 영, 마뜩찮을 것이다.

 

토론 수업도 휴강이고 다음 주부터는 또 시험기간이라 수업 자체가 없다. 아무래도 교수에게 메일이라도 날려야 할 것 같다. '교수님, 결강 때문에 아이들이 상당히 거시기 합니다요. 중간고사를 건너 뛰시든지 시험 문제를 상당히 수월케 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라고 ... 교수가 싫어할라나? 뭐,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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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 [기분 좋은 가게]에서

  • 등록일
    2008/10/12 02:08
  • 수정일
    2008/10/12 02:08

아이들 기말고사 끝난 주라, 학원 수업이 없다. 이번 참에 연구소 월례발표회에 참석하기로 하고 근처로 왔다. 6시부터니까 얼추 2시간 30분 정도 남은 셈이다. 연구소와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기분 좋은 가게'에 앉아 커피를 홀짝인다.

 

이 가게는 본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다. 이름만 '기분좋은 가게'로 바꾼 것이다. 뭐, 자세히 보면 이름만 바꾼 건 아닌듯 하다. 재활용 옷가지와 자잘한 품목들이 많은 '아름다운 ...'과는 달리 책이 매장 절반이고, 그 서가 앞에 테이블이 네 개 놓여 있다. 윤구병 선생과 관련 있기 때문일까? 유난히 보리출판사 책들이 많다. 책꽂이에 꽂힌 것도 있고, 예쁘게 세워져 있는 놈들도 있다. 이 책들이 유난히 이뻐 보이는 건 희안한 일이다. 아마 보리출판사에 대한 (한철연과 연관된) 내 선입견이 작동한 것이리라.

 

대개 사람이라곤 잘 없는 곳인데, 오늘은 네 명이나 웅성(?)거린다. 난 길과 연한 매장 통유리 옆 테이블에 앉아서 사람들과 유리 너머로 지나 다니는 차들을 무심히, 때로는 약간 피곤한 듯 번갈아 보고 있다. 눈이 빡빡하다. 안구 건조증이 온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그녀가 건네준 안약을 넣었는데 약발이 다 된 것 같다.

 

부천에도 갔다 왔다. 신혼집을 보기 위해서다. 14평 오피스텔, 복층 구조 ...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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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라고 한 건, 이 글을 쓰는 도중에 연구소 우리 대장이 지나가면서 빼꼼히 날 쳐다 봤기 때문이다. 음...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챙겨서 올라 가 봐야 할 것 같다. 근무외 시간이지만 일을 시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냥 가기 허전한데, 뭐 사진 같은 거 없나 ...

 

...

 

없다... 젠장. 사진이 있긴 한데, 마우스 오른쪽 클릭이 금지되어 있다.

왜 다들 블로그 기능을 지랄맞게 해 놓는 것일까.  

 

[위 글을 쓰고 나서 이틀이 지난 오늘(10월 12일 새벽-글 쓴 시간 변경했다. 시험 삼아... ) 사진을 발견, 업로드 한다, 그런데 이 괴상한 집착은 뭘까? 이틀이 지나도록 생각하는 ... 병은 아니기를 ...]

 

이 사진과 아래 사진 모두 [서대문 사람들]이라는 사이트에서 가져왔다. 왼쪽이 내가 앉았던 [기분좋은 가게]고 오른쪽은 같은 건물에 있는 [문턱 없는 밥집]이다. 이 둘은 지역에서는 꽤 많이 알려진 곳이다. 문턱 없는 밥집은 유기농 식당이고, 월급 수준에 따라 밥값을 낸다. 1000원부터 5000원까지. 난 3000원이다.

 

 

내가 앉았던 자리가 저 ~ 기 끝 통유리 바로 옆이다. 책들이 의자에 가려서 잘 안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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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샀다, 여러 권

  • 등록일
    2008/09/28 20:41
  • 수정일
    2008/09/28 20:41

홍대 앞 '와우 책 페스티발', 에 와서, 무진장 많은 책과 엄청 싼 가격에 놀라서, 당황한다. 마음을 갈앉히고 사야할 책과 빌려 봐도 되는 책들을 머릿속으로 가늠한다. 내 책 구입 습성 상, 인문-사회과학 책은 사지 않는다. 번역서는 빌려 읽는 게 좋기 때문이다. 일단 무조건 원전만 산다, 역서라 하더라도 최소한 같은 언어권 번역서만 산다, 는게 내 똥고집이니까. 그러니 주로 한국문학 쪽 책들을 산다. 그녀가 더 신났다. 상기된 얼굴로 책을 고른다. 조카녀석들 줄 동화책도 산다. 5000원이다. 그리고 시집은 ... 1000원에서 5000원 선이다. 이건 뭐, 공짜나 다름 없지 않은가. 다 샀다고 생각하고 밥 먹으러 내려 오는 길에 또 발견한다. 그녀의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생각의 나무 출판사 부스에 떡, 하니 [Vincent van Goch]가 있다. 39000원이 정가인데 27000원이란다. 망설이는 그녀에게 말한다. "질러요." ... 결국 샀다.

 

지금 둘 다 커피숍에 앉아서 새로 산 책들을 쓰다 듬고 있다. 서로를 쓰다듬어도 모자를 연애시간에 제각기 눈을 글썽이며 책을 껴안고 있다. 둘 다 말이다. 안타까운 커플이다.

 

먼저 내가 고른 책들 중 일순위,

박상륭. [잡설품]. 이 책은 하마터면 사지 못할 뻔 했다. 하여간 오늘 산 책 중 제일 애정이 간다. 박상륭을 읽은 게 10년 전([죽음의 한 연구])이었다. 그 충격이 얼마나 심했던지 아직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이제 제대로 읽어 보기로 한다.

 

그 다음 시집들. 참고로 말하자면 이 시집들은 예전에 내 서가에 꽂혀 있었다. 2002년 겨울 방학이었을 것이다. 그때 대구 집에 와 보니, 수 백 권이나 되던 내 서가가 완전히 통째, 책꽂이 채로 없어진 것이다. 범인은 울 엄마. 취직할 생각은 안 하고 노상 책만 핥고 있는 외동아들에게 본때(?)를 보이기 위해 몽땅 버린 것이다, 판 것도 아니고 버린 것이다. 한 한 달을 앓아 누웠던 기억이 난다.

 

 

그 다음 그녀가 지금 껴안고 있는 책들,

 

 

 

 

 

한동안 영혼이 풍요로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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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얘기하다 보면

  • 등록일
    2008/09/23 18:59
  • 수정일
    2008/09/23 18:59

그러니까 '제도'라는 것이 관념적으로 존재할 때와 그것이 물질화되는 것은 다른 것이고 물질화되는 와중에 인간의 실천과 창조성이 발휘되는 것이라는 것, 그래서 그 물질화된 제도(즉 국가 기구)가 호명하는 대로 인간은 움직일 운명에 처해 있다는 것, 뭐 그런 것이 내 말의 요지였다. 그런데 대뜸 '선생님이 그런 생각을 가진 건 혹시 국가 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닌가요?'라고 하는 거다. '그것도 일리가 있어요'라고 얘기해 주었는데, 확실히 개운한 대답은 아닌 것 같다. 

 

제도화 양식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국가교육에 의한 내면화'를 떠올리는 건 비약임에 분명하지만, 그걸 설득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건 일종의 '음모론'과의 싸움이니 말이다. 내가 아무리 그건 다른 단계의 문제라고 말한다 하더라도, 그 학생의 판단 속에 난 국가기구 속에 꼼짝없이 걸려든 불행한 의식의 소유자일 뿐일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어린 학생에게 그건 거짓말장이의 역설에 속하는 것이고, 자가당착이야, 라고 다그칠 수도 없다. 힘든 일이다. 가르친다는 건 말이다. 그래도 대학교 2학년이나 되는데 그런 논리적 패착을 스스로 반성할 수 없다는 것도 슬픈 일이지 않겠나.

 

이수역 앞, Tom n Toms. 아침 일찍 일어나는 버릇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후가 되면 살짝 피곤하고 눈이 감긴다. 저녁 시간 밥을 먹고 커피숍에 온 사람들이 많다. 그녀 퇴근 시간이 9시. 그때까지 번역이나 해야할 것 같다. 이놈의 번역은 당췌 진전이 없다.

 

음, 뭔 사진을 넣고 싶은데, 내용에 맞는 사진이 생각나지 않는다. 시방 번역하는 책 사진이 어디 있더라 ...

 

찾았다.

 

 

 

이번 겨울까지는 끝내야 하는데 ... 뭐, 안되면 저작권료 토해내야 하나? 몰러 몰러! 에헤라 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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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cafe STAMMTISCH

  • 등록일
    2008/09/21 15:52
  • 수정일
    2008/09/21 15:52

늦게 일어나 아점을 챙겨 먹고 나섰다. 중앙대 앞 안경점 '레인보우'에 들러 새로 주문해 놓은 우리 아가씨 콘택트 렌즈를 찾으려 했으나, 완전 장날, 오늘이 3주째 일요일, 즉 휴일이다. 곧장 151을 타기 위해 중대 병원 앞으로 가는 길. 왜 그리 짜증이 나는지 ... 그녀 왈, "아마 이곳에 안 좋은 기억이 많아서 그럴거에요."  하긴 맞는 말이다.

 

이 카페는 나로서는 처음이다. 그녀는 두 번째. 예쁜 천들을 파는 카페다. 그녀 취미가 옷 만들고, 이것 저것 작은 것들을 깁고, 자르는 거라 여긴 그녀가 예전에 먼저 왔었다. 지금 저기 앞에서 열심히 천을 보고 있다. 난 창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게으르게 병맥주를 홀짝인다.

 

길보다 낮은 창으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지나 다닌다. 깔깔거리며, 또는 컴퓨터 자판을 열심히 치고 있는 날 힐끗거리며. [북악산길 산책로 조성도]라는 팻말이 창 밖 인도 곁에 세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여기가 북악산이었구나.  

 

 

인터넷을 뒤져 보니 내가 앉아 있는 카페 위치와 비슷한 곳 사진이 있다. 뭐 저어기 뒤 쪽 쯤. 안 보이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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