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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8

  • 등록일
    2009/04/08 12:34
  • 수정일
    2009/04/08 12:34

서울, 중대앞, 커피숍 'Coffee n Sweet', 오후 12시 31분. 오늘 서울 최고 기온이 23도고, 광주 지역은 25도란다. 여름 날씨다. 반팔에다 봄마이를 걸치고 나섰다. 그래도 덥다. 커피숍 안에서는 반팔 차림으로 있다. 머리카락을 좀 깍으려고 했는데, 포기한다. 이 동네는 학교 앞인데도 불구하고 커트 한 번 하는데 만원이다. 돈이 있을 때야 괜찮지만 지금처럼 경제가 밑바닥일 때는 그도 버겁다. 지난 주에 무리를 한 게 표가 나는 거다. 뭐 그래도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돈 걱정은 하면 할수록 해롭다. 돈이라는 놈은 근심하는 영혼을 더 쉽게 지옥으로 끌고 가니까.

 

그녀는 눈 다래끼 때문에 고생이다. 어제까지는 조금 쓰라린 정도였는데, 오늘 아침은 그게 부었나 보다. 오늘은 대학원 수업이 주루룩 이어져 있어서 병원 가기도 수월찮은데 걱정이다.

 

커피숍 안, 대충 지금 이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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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7

  • 등록일
    2009/04/07 13:23
  • 수정일
    2009/04/07 13:23

서울, 한철연, 오후 1시 12분.  학교를 들러 대출예약 해 놓은 책([유동하는 공포], 지그문트 바우만)을 받아서 연구소에 온 게 12시경. '문턱 없는 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의자에 앉았다. 오늘은 [시대와 철학] 20-1호가 인쇄소를 나와 이리로 배송될 것이다. 한동안 [시철] 업무 처리로 바쁠 것 같다. 어쩄든 예전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옛날에 비하면 아주, 칼 같은 발행일 엄수라 할 만하다. 이번 서도식 선생님께서 편집장을 맡은 후로 큰 변화라면 이런 것일 게다. 덕분에 논문을 싣는 쪽이나 책을 내는 쪽이나 모두 편해졌다. 고마운 일이다.

 

한철연이 동녘에서 새 책을 냈다.  학생들 교재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 동녘,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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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오늘 업무를 모두 마친다. [시대와 철학] 20-1호가 인쇄소에서 도착했다. 이번에는 녹색테두리를 입었다. 봄호라 그렇게 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예전보다 좀 얇아졌지만, 그건 아마 마감을 못 맞춘 원고들이 많아서일 것이다. 다음 호는 더 빵빵해 질 터. 하긴 총무부 입장에선 책이 두꺼워 지는 것도 불안불안하다. 인쇄비에다 배송비를 생각하면 말이다. 헐헐.

 

날씨가 미친 걸까? 너무 좋다. 이대로 학원 수업을 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음. 위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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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6

  • 등록일
    2009/04/06 11:18
  • 수정일
    2009/04/06 11:18

광주, 전남대 후문, 커피숍 'Hollys'. 오전 11시. 어머님, 아버님 댁에 들러 편지와 금동이(어제 그녀가 '서황금'에 이름을 붙여 주었다)를 놓고 왔다. 이빨은 여전히 아프고, 그래서 오늘도 청소는 하지 못했다. 지난 주에도 편지를 놓고 왔지만, 이번 주에 가는 길에도 여전히 입술이 바싹 마른다. 행여나 두 분과 마주치면 어떻게 할까, 를 생각하며 걷는 길. 4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어질어질하다.

 

그녀는 이 커피숍 바로 건너편 북구구민체육센터 헬스장에 있다. 몸이 약한 사람.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찬 사람, 더 많이 건강해졌으면 좋으련만.

 

차시간을 좀 알아 보고, 뉴스를 보거나 번역을 하거나 할 것이다. 그녀가 나오면 산책도 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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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도서관(홍도) 2층, 오후 1시 53분. 'Hollys'에서 그녀를 만나, 잠시 벚꽃 흐드러지는 교정을 거닐었다. 사진도 찍고, 벤취에 앉아 게으른 고양이처럼 멍하게 ... .

 

일반고속 차편으로 오후 5시 50분이 있다. 한 4시 30분 쯤 나서면 여유롭게 갈 것 같다. 그녀는 발제 중, 난 번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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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흑석동, my room, 오후 11시 8분. 상도역에 내려 바로 약국을 들른다. 진통제 한 통을 사서 오는 길, 그 사람 전화. 세탁기를 돌려 놓고 이 글을 쓴다. 다시 서울에 왔다. 어딘가 멀리 갔다 서울에 온 날은 이 복잡한 도시가 꽤나 낯설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친근했다. 희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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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5

  • 등록일
    2009/04/05 10:33
  • 수정일
    2009/04/05 10:33

광주, 전남대 대학원 정독실, 오전 10시 22분. 아침 일찍 일어나 나섰다. 동문을 지나 교정을 가로질러 인문대까지 오는 길. 평화롭다. 멀리 새소리 들리고, 가까이 자목련이 새침하게 붉은 입술을 떨구고 서 있었다.

 

예전부터 쭉, 욕심 내던 게 있는데, 전남대에 와서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그거다. 연못이 있는 학교다. 서울 학교들과는 달리 건물들이 학교 부지에 여유롭게 서 있다. 위압적으로 솟아 있지도 않다. 무엇보다 여긴 518의 성지다. 교정을 걷다 보면 그날의 흔적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이번 해 들어 여러 번 왔지만,  인문대 앞에 새로 선 [교육지표 기념비]를 꼼꼼히 읽은 건 처음이다. 새삼 전남대답다는 생각이 든다. 이명박 시대에 1978년 긴급조치 때의 교육민주화 선언을 기념하고 있는 사람들, 예사로운 건 아니다, 싶다.

 

 

이제는 아침밥을 먹지 않아도 그닥 배가 고프지 않다. 고구마 하나에 우유 한 잔.  그래도 진통제를 먹어서 그런지 속이 쓰리다.

 

오늘은 어디 커피숍에 가서 어머님, 아버님께 편지를 쓰고, 번역도 하고, 간행물들을 읽으며 보낼 것이다. 그리고, 강 선생님께 메일도 띄워야 할 것 같다. 그녀는 오후 4시쯤 집을 나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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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후문 앞, 커피숍 'Hollys', 오후 2시 52분. 이빨에 다시 통증이 온다. 아침에 삼킨 두 알의 진통제 효력이 다 한 거다. 너무 약에 의존하는 게 싫어 그냥 참고 있다. 어머님, 아버님께 편지를 쓰고자 했는데,, 영 무슨 말을 써야할 지 이번에는 감이 잘 안 온다. 저번 편지로 어머님과 가족들이 조금 동요한 것 같은데 ... . 하여간 아주 조심스럽게 하지만 자신 있는 글을 써야 한다. 첫 번째 편지 이후로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가, 그리고 어떤 새로운 각오들이 생겼는가, 하는 것들 ... .다시 한 번 뵙고자 하는데 마음이 그저 수굿하여, 행동으로 잘 옮겨지지 않는다는 것 ... .

 

인문대에서 후문으로 오는 길에 가족들과 연인들이 삼삼 오오 교정에 핀  벚꽃 나무 아래에서 휴일 한때를 보내는 걸 봤다. 꽃잎들이 봄날의 고양이처럼 이리 저리 나풀거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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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4

  • 등록일
    2009/04/04 19:10
  • 수정일
    2009/04/04 19:10

광주, 전남대 북문, 커피숍 'Kenya', 오후 6시 59분. 광주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쯤, 그녀와 함께 어머님, 아버님 드릴 화초를 구하기 위해 문흥지구 입구까지 갔다. 꽃과 화초들, 난초를 파는 화훼 하우스가 대 여섯 곳 정도 늘어 서 있었다. 친절해 보이는 아주머니가 있는 곳에서, 이파리가 고와 보이는 황금난 한 그루를 샀다. 화분까지 40,000원이란다. 그냥 살 수는 없지, 2000원 에누리. 오면서 말했다. "이 화분이 마술을 좀 발휘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녀가 맞장구친다.

 

마음은 벌써 신혼여행지에 가 있는데, 현실은 더디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서둘렀다가는 또 일을 망친다. 마음이 앞서가는 것에 있어서는 나보다 그녀가 더 하리라. 광주가 좁다고, 어서 자기를 데려가 달라고 하는 그녀. 웃으며 말한다. "그럼요, 조금만 기다려요."  그래, 조금만 더 기다리면서 정성을 들이자. 그럼 더 따뜻한 날이 올 것이다.

 

날이 점점 어두워 온다. 그녀는 후배 생일을 축하해 주러 시내로 갔고, 난 혼자 커피를 홀짝이며 이 글을 쓴다. 그녀의 번역거리를 좀 봐 주고 인터넷 서핑이나 하면서 오늘을 마무리할 것이다. 이빨은 여전히 고통스럽다. 아예 진통제를 한 통 사서 가지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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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3

  • 등록일
    2009/04/03 13:26
  • 수정일
    2009/04/03 13:26

서울, 서강대 로욜라 도서관, 오후 1시 13분. 사랑니를 뽑았다. 왼쪽 뺨 절반 가량이 썩,둑., 잘려 나간 것처럼 감각이 없다.  솜을 이빨 사이에 물고 있다. 솜틈으로 간간히 스며 나오는 피맛 섞인 침을 목구멍으로 삼킨다. 요 몇 시간이 지나면, 이 불편함이나 아픈 감각을 보상해 줄 만한 시원함이 생겨날 거다. 오른쪽에 하나 남은 사랑니도 조만간 처분해야 할 것 같다.

 

수술이 끝나고, 서서 수술대 위에 덩그러니, 남아 있는 사랑니를 봤다. 그동안 얼마나 앙 다물고 있었으면, 붉은 피가 녀석의 살점 사이에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뭐가 그리 미련스러운지. 쓸모 없는 죽은 피 따위에 집착을 보이다니 말이다. 혼자 마음으로 말한다. '너도 이제 살이 썩어 가는 고통에서 해방되었다. 저리로, 저 먼 곳으로 버려질 것이다. 지옥보다 나은 곳으로 말이다. 내가 이제껏 살아 남기 위해, 음식을 먹기 위해, 네게 기생했구나. 잘 가라.'

 

교정의 봄은 여전하다. 이 독재의 시절에도 말이다. 좀 움직여 주었으면 좋겠다. 어제 밤 중앙대 교정을 거쳐 집으로 오는 길, 대자보를 봤다. [반독재 투쟁 위원회]를 결성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명박이의 실정이 일목요연하게 적혀 있기도 했다. 여러 학교들이 서명했더라. 서강은 없었다. 학교 일에 간섭할 시기는 지났지만, 어째, 마음이 좀 씁쓸했다.

 

만나는 후배가 있으면 그렇게 말하고 싶다. '좀 움직이지 그러냐? 취직 걱정 좀 접고 말이야, 날씨도 조~오찮아?' 그러면서 그냥, 한 번 스윽 웃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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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30분. 마취가 풀리면서 고통이 엄청나다. 휴 - , 저번에는 이렇게 아프지는 않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아랫니는 좀 달라요"라고 했던 게 이런 거였나보다.

 

감각이 돌아 오니 고통을 느끼는 거다. 감각이 없다면 고통도 없다. 고마워해야 할 것인가? 감각이 있음을, 다시 말해, 살아 있음을 알게 해 주는 이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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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투쟁, 배신과 패배, 탄압의 시작.

  • 등록일
    2009/04/02 18:24
  • 수정일
    2009/04/02 18:24

 

YTN이 투쟁을 접었단다. 놀라 묻는다. 벌써? 그리고 찬찬히 내용을 살펴 본다. 경악이다. 한숨 밖에 안 나온다.  결국 이건 패배 선언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도대체 비대위 인자들은 뭐하는 사람들인가? 어디서, 그 잘난 주둥이로, 갇힌 동지 핑계를 대면서 투쟁을 접는가? 과연 노종면 위원장이 얼씨구나 좋다 할 것인가? 참으로 협상력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다. 결국 이럴 것이었으면,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이라는 간판을 내리고서, 그 짓거리들을 해야 옳지 않은가? 협상 테이블에 구본홍이를 앉힌 그 순간 투쟁의 명분이 사라진다는 것을 비대위 인자들은 몰랐단 말인가?

 

"위원장이 구속된 엄중한 상황에서 ... " 어쩌구 한 그 세치 혓바닥이 변명 외에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아직 복직 되지 못한 6명의 동지들은 어쩔 셈인가? 법의 심판에 맡기겠다고? 정말 답답한 사람들이다. 입때껏 법에 그토록 유린당했으면서, 이제와서 법을 믿겠다는 것인가?

 

내가 보기에는, 비대위가 그 '엄중한 상황'을 애써 고려하지 않았어도,, 구속적부심에서 노종면 위원장은 풀려날 가능성이 컸다. 내외적인 연대 전선이 형성되고 있었으며, 두려워해야 할 쪽은 오히려 사측이고 정권측이었다는 말이다.

 

도대체 투쟁을 접으면서 뭘 얻었는가? 임금 동결하고, 사측에 걸어 놓은 고소, 고발 취하해 주고,  그것도 모자라 '공정방송점검단'도 해체한다고 했다.

 

이제 어떻게 되냐고? 탄압이 시작될 거다. 당연하지 않나? 해직기자 복직?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있던 기자들도 좌천되거나 알게 모르게 징계될 것이다(예상컨데, 비대위에 속했던 기자들은 예외일 것이다).

 

YTN 비대위? 난 이제껏 비대위가 꾸려지고, 권력과의 협상이나 투쟁에서 이렇게 무력한 경우을 본 적이 없다. 이건 배신행위고, 바보짓이며, 결국 그동안의 투쟁을 원점으로 돌린 것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퇴보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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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2

  • 등록일
    2009/04/02 17:04
  • 수정일
    2009/04/02 17:04

서울, 한철연, 오후 5시, 치과에 갈 때는 반드시 예약을 받아 놔야 한다는 걸 오늘 깨닫는다. 입때껏 뭐 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예약을 해야 하는 이유는? 치과 치료는 다른 병원 치료와는 달리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것. 참, 이걸 이제야 안다.

 

오랜만에 학교에 들러서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학원 연구실이 여전히 북적댔다는 게 우선 기뻤다. 다른 학교 같은 경우에는 철학과 연구실 조차 제대로 유지되지 못한다는데 말이다.

 

오늘 느낀 건데, 후배들은 날 보면 유독 대학원 행정이나 학교 문제에 관해 불만들을 많이 털어 놓는다는 것이다. 내가 그동안 꽤나 학교나 당국 욕을 많이 하고 다녔던 탓일 게다. 그래도 이런 선배가 있다는 것도 그네들에게는 기꺼운 일일 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한철연에 오니 벌써 오후 네시다. 은행에 들러 업무를 보니 4시 30분. 류종렬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5시. 시간이 잘 흘러 간다. 그나저나 번역을 어찌해야 할지  ... 참.

 

류종렬 선생님이 한때 프리메이슨에 빠져 있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오늘 대화의 모두는 내가 꺼냈다. 함석헌 선생 전집이 새로 간행 되었다고 ... . 그런데 어느새 화제가 프리메이슨으로 옮겨 갔다. 신지적 전통, 스피노자, 라인강을 사이에 두고 신비주의와 신지론으로 양분됨, 들뢰즈 '리토르넬로'나 '공명' 개념이 그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라는 말씀 ... . 대화는 매우 고딕적이었다, 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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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2

  • 등록일
    2009/04/01 12:48
  • 수정일
    2009/04/01 12:48

서울, 중대앞 커피숍, 오후 12시 42분, 여기 커피숍 이름을 모르겠다. 매번 오면서도 이렇게 무심했구나. 예전 이름은 Cafe de Goutier였는데 ... . [브로콜리 너마저]의 음악을 이어폰을 꽂고 듣는다. 이들의 음악은 들을 수록 맛이 난다. 하긴 더 많이 들으면 질릴 때도 올 것이지만.

 

아침 수업을 갔던 그녀, 목소리가 잠겨 있다. 감기가 온 것일까. 집에 누워 있겠다고 말하는 그녀. 아프지 않아야 하는데, 오늘 난 감기가 다 나았다. 이제 남은 건 사랑니, 이걸 내일 뽑아 버려야 한다.

 

이제 인터넷 뉴스를 좀 보고, 번역을 좀 하고, 학원 수업을 갈 것이다. 여전히 평화롭고, 따스한 봄날이다. 커피숍, 여러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브로콜리]의 음악에 맞춰 입을 달싹인다. 룰룰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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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4

  • 등록일
    2009/03/31 17:17
  • 수정일
    2009/03/31 17:17

서울, 한철연, 오후 5시 10분, 한철연 연구실에 늦게 출근했다. 내과와 치과를 차례로 들르고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쯤. '문턱 없는 식당'에서 류종렬 선생님과 점심을 먹고, 업무를 본다. 업무라고 해 봐야 오늘은 그리 바쁘지 않다. 대신 [시대와 철학] 20-1호 최종 파일이 메일로 날아와 있다. 다운로딩.

 

오마이뉴스->한겨레->경향->프레시안. 늘 같은 순서로 인터넷 신문을 뒤진다.

 

평화로운 오후다. 당신이 없다는 게 허전하고 ... 어째서 예전에는, 함께 있던 그때는 이런 평화로움이 소중하다는 것을 몰랐을까?

 

지금은 번역 중. 번역했던 40페이지가 날아 갔지만, 뭐, 신경 안 쓰기로 한다.

 

약간 눈이 피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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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13분. 류종렬 선생님 퇴근. 혼자 남았다. 중국집에 잡탕밥을 시키고 기다린다. 저녁이 되니 등어리가 선득한다. 그래도 아직은 겨울 기운이 조금 남은 게다. 창문을 닫고 보일러를 다시 켠다. 눈이 좀 더 빡빡하다. 번역을 멈추고 인터넷으로 티비나 좀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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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17분. 밥을 먹는 동안 용산 참사 현장 미사 실황을 봤다. 문규현 신부님이 집전하셨다. 영성체 의식 동안에는 직접 사람들 사이를 돌아 다니시며 영성체를 나눠 주신다. 가슴이 짠하다. 저런게 참 신부, 참 예수의 모습이다, 싶었다. 가만히 있지 않고, 사람들 가운데로 직접 가는 것, 그게 예수의 길이고, 사제의 길이다. 숨어 있거나, 안전한 곳에서 굽어 보는 것은 참다운 길이 아니다. 그래도 이 사회에 저런 분들이 많다. 가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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