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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_낯선 이들의 사랑

씨네21에서 이미지들 퍼옴.

 

Closer

감독 마이클 니콜스
주연 쥴리아 로버츠, 쥬드로, 나탈리 포트만, 클라이브 오웬

 

 

기운이 쏙 빠져서 영화관을 나왔다.
왜 그랬을까?

사랑에 대한 환상보다는 솔직한 사랑을 줄곧 세뇌시키듯 얘기하는 감독 마이클 니콜스때문인가? 남자들은 육체에 탐닉하고 정신적 사랑와 육체적 사랑중 육체적 관계를 좀더 우선시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정신적 사랑이 무시되는 건 또 아니고...여성은 자신보다 젊은 여성에게 남편을 빼앗기지만 성숙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알리스보다는 키크고 유명한 사진작가인 안나에게 댄과 래리는 빠져들고..


안나의 사진전에 전시된 알리스의 사진. 전시장의 분위기가 예술이다.

높은 천장의 커다란 공간, 절묘하게 사용된 조명, 시멘트의 차갑고 낯선 느낌을 주는 바닥 인테리어..등..


Stranger.

낯선사람과의 사랑이야기들.

 

사랑은 정말 낯설어보인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의학적으로 3년이다.

호르몬 작용이라는 거다.

 

하지만 (진실한) 사랑은 정말 어렵고도 오묘하다. 
 

 

 

 



 

나이들어 점점더 배우로서의 안정감과 성숙한 여인으로의 매력을 발산하는 쥴리아~

 

오프라윈프리 쇼에 홍보차 불룩한 배를 안고 나온 쥴리아 로버츠는 이 영화가 사랑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사랑의 과정은 보여주지 않는 영화랬다.
원래 영화보기전 사전 지식없이 봐야 영화의 선입견과 신선함을 즐길수있는 지라 최대한 노력했지만 어쩌다 본 오프라쇼 때문에 영화보는 내내 쥴리아의 얘기가 머리속을 채우며 스토리를 짜맞추고 있었다. 이래서 사전정보는 해악인거이다. 헷!

 

이성(동성)의 사랑은 성적호기심으로만 충족되지 못하는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던져주는 듯하다. 하지만 사랑은 타이밍인 것이다(100%동의). 4년간의 애정은 남자의 불신과 집착으로 순간에 날라갈수도 있는 것이고, 동시에 여러명을 사랑할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며, 육체적 호기심은 정신적 사랑으로도 발전 가능하며, 사랑은 노력이며, 사랑의 유무는 눈(또는 오감)으로 감지될 수 있는 것이며...

 


 

재밌는 캐릭터는 피부과 의사인 중산층 래리이다.
겉으로는 다정하며 품위있는 인상의, 번듯하며 권위적인 중산층 의사의 직업을 지니고 있지만 남들이 보지 않는 어두운 공간에서는 인터넷으로 변태적 성욕?을 과감히 드러내기도 한다. 맘이 떠나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안나에게 바람핀 남자와의 성적관계를 집요하고도 집요하게 캐묻는 이중적인 성격의 그는 상대방의 심리를 절묘하게 역이용하여 결국 아내를 꽃미남 쥬드로로부터 다시 빼앗아버리고 쥬드로의 연인 알리스과의 관계도 청산시켜? 버리며 쥬드로에게 실연의 아픔을 멋지게 되돌려주며 복수한다.

 


 

알리스의 본명은 제인이다. 그러나 그녀는 4년을 동거하며 사랑한 댄에게 진실을 밝히지 않고 떠난다. 알리스와 댄은 진실이 말로 드러나면서 관계가 끝난다. 그녀의 과거가 무엇이었건간에 때론 추악한 진실보다 애정어린 거짓이 사랑에 유효할때가? 있다는 역설을 보여주는 중요한 설정이었다. 예를들면 기혼자의 바람은 상대방이 모르면 한때의 바람으로 지나가나

상대방이 바람을 피운 진실을 알게되면 그때부터 복잡해지는거...몰겠다..진짜 어렵자나..


세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섹스장면은 하나도 없는데 대사와 분위기만(배우의 표정과 옷, 행위, 공간, 텍스트 등)으로도 영화가 더 에로틱할 수 있다는 거. 이건 감독의 천재적 능력이다라고 생각.


둘째, 칭얼거리며 우는 남자는 정말 아니다라는거.
감성적인 남성의 눈물은 아름다울수 있지만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 패배의 억울함으로 표현되는 울음은 정말 보기 어려웠다. 쥬드로가 래리에게 찾아가 안나를 놓아달라며 칭얼대는 눈물은 아무리 꽃미남 쥬드로이지만 아닌거다. ㅎㅎ


셋째,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가 참 좋았다는거.
남친의 애정이 자신이 아닌 낯선 여자 안나에게 향하고 있다는 진실을 알게 된 순간 그녀는 눈물을 흘린다. 그 순간을 눈치챈 사진작가 안나는 카메라를 들이대고 아름다운 예술로 변질?시켜 버린다. 안나의 사진전에서 래리가 알리스에게 질문한다. 진실을 얘기해보라고...
“누군가의 슬픔을 가져다 아름다운 예술로 만드는건 사기다. 이 전시는 사기로 가득찼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사기를 좋아한다.” (대사는 정확하게 옮기지 못하겠지만 이런 류의 대사들이었다)

예술은 순간의 아름다움을 포착하여 보는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진실은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마이클 니콜스의 예술관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인거다.
그런데 사랑도 그렇다고 얘기한다.

 

머리가 어지러운건 도무지 사랑은 머리로 해석되지 않는거다라는거..에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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