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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타워>_한곳을 바라보다

씨네21에서 이미지 가져옴.

 

 

사랑은 한곳을 바라보는 것.

서로 다른 공간에 서 있더래도 한곳을 바라보면 언젠가는 만난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것도 연상유부녀와 연하남의 열정적인 사랑얘기.
왠지 진부할 듯한 상황인지라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지만 친구와의 대화도중 나온
<도쿄타워>는 한번정도 봐주어야 할 목록으로 바뀌어버렸다. 연상연하커플이라는 유행의 흐름을 미디어가 확대재생산하는 상황에서 어쩐지 연상녀의 나이로 접어든? 본인으로서는 얘기꺼리를 위해서라도 봐야만 할 듯했다^^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지는 것이다”
토오루는 어린나이에 비해 진지하다. 가지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절박함때문일까? 아니면 진심을 다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름답고 성숙한 여인이어서일까? 토오루는 유부녀인 그녀에게 아주 헌신적으로 사랑한다.


유명한 CF감독인 시후미의 남편. 부인의 불륜사실을 알고도 모른척한 그는 세상에 부인의 불륜사실이 알려졌을 때 그때서야 상대방 남성인 토오루와 대적한다. 수영장 풀 저 높은 다이빙대에서 둘은 마주한다.
시후미에게 토오루는 고급스런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녀가 아직은 자신에게 필요하다라고 외친다. 그런다음 수영장안으로 코오지를 밀어버린 후 크게 소리친다.
“사랑은 빠지기만 해선 안되는 거야”

 

그녀가 자신을 필요로 한다라...

자신만이 그녀가 원하는 고급스런 라이프스타일을 줄수 있고 그녀또한 자신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는 역설적 대사였을까? 아니면 사랑에 대한 불안한 자신감때문이었을까?

결혼은 사랑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것일까?


사랑의 결실인 아이를 낳고 키우며 책임을 다하는 동안 사랑은 남녀만의 사랑이 아닌 인간적 유대와 견고함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아기르는 시스템을 남녀관계의 좀더 진화된 매카니즘이라고 미국의 한 사회학자는 설명한다.
의학적으로 사랑은 3년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1년정도가 가장 열정적인 시기라고 했다.
사랑은 가슴이 아니라 뇌의 호르몬 작용일뿐인데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시후미는 남편과 헤어진 후 토오루를 찾아 프랑스로 향한다. 

토오루가 머무르는 하숙집의 중년부인. 그녀를 집안으로 초대한 후 자신의 과거를 충고하듯이 얘기한다.
자신또한 과거에 젊은 남성과 사랑에 빠졌지만 사랑은 변하는 거더라고...
하지만 후회하진 않는다고 한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었기에 행복하다라고...
지금은 늙은 여인네가 되어 과거의 아름다움을 회상하며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 젊은 남성과의 짧지만 열정적인 사랑의 대가이다라고 감독은 얘기하고픈걸까?
그녀는 자신에게 충고하는 거냐라고 되묻지만 중년의 여성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자신 또한 현실에 충실할 뿐이라고 자위했을까?
중년의 부인은 그녀를 응원하며 재회하면 멋지게 키스하라고 얘기해준다.


사랑은 변하지 않는걸까?
토오루와 그녀의 미래가 중년의 부인과 동일한 전철을 밟을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지만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녀가 남편과의 사랑이 변했듯이 토오루와의 사랑 또한 변하지 않을꺼라는 상상은 힘들다.
하지만 과감하게 미래의 안락함을 버리고 불안하지만 현재의 행복한 사랑을 선택한 그녀.
그녀는 순수하고 용기있는 것일까? 단지 무모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 무절제한 인간일 뿐일까?

 

좀더 가치있고 값진 사랑이란 존재하는 걸까?

 

“진짜 똑똑한 유부남은 바람만 피우지 절대 사랑에 빠지지는 않는다?”
사랑이 어떻게 조절가능한지를 극명하게 대변하는 논리인 것 같다.
사랑을 무엇이라 한마디로 정의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경험과 이론으로는 충분히 정의가능하지 않을까?

 


당신에게 있어 사랑은 무엇인가?

만약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다면 다시 역정적인 사랑에 빠질 상황이 오지 않기만을 바란다는 나의 바램은 너무 소심한걸까? 헤~


사랑은 아무나 하는거냐구? 켁!

 

 

<뱀발>

요즘엔 항상 코믹버전으로 끝나버리는군..쩝쩝...
지성이땜에 프리미어리그에 빠진 지금 전문적인 축구관련 포스트를 해보리라 열심히 독학중이지만 브레인이 딸리나부다. 힘들다..헉헉..

 

 

상처에 대해 말하자면
태어날땐 누구나 상처가 없자나
완벽하게 흠없이 태어난다는 거 대단하지 않아?
그런데 살면서는 상처받을일만 있어
죽을 때까지 상처는 늘어만 가
상처받는 건 피할 수 없다고
누구나 상처를 받게 되어 있는데
상처입는 것에 저항하거든
여자들이란
"코오지의 대사 중에서"

 

에쿠니 가오리의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답게 갈등전개나 스토리의 구성이 탄탄한듯하다.

 


<도쿄타워>엔 또다른 연상연하 사랑얘기도 나온다.
권위적인 남편과 깐깐한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살아야 하는 일반적인 주부상인 키미코.

 

“유부녀는 귀엽다. 재미에 굶주려있기 때문이다”
요렇게 당돌하게 재미에 굶주린 순진한 유부녀를 농락해버린 젊은 날라리 청년 코오지.
그러나 그는 토오루와 방식은 다르지만 여전히 진지하게 키미코를 사랑하고 있다.

그의사랑이란 것이 문어발에다 기간이 길지 않다는게 흠이지만...흐흠...

 

 

재밌는 반전상황.
화려한 호텔에서 둘만의 오븟한 시간을 가지는 키미코와 코오지.
그만을 위해 준비했다는 섹시한 속옷을 입고 욕실에 뛰어들며 그를 에로틱하고 강렬하게 유혹하는 키미코. 그런 그녀를 보며 코오지는 중얼거린다.
‘그녀의 정체성을 모르겠다. 지금 그녀는 악마다!’
강하고 적극적으로 남성에게 접근하면 남성 대부분은 불안해한다고 하는데 자신의 공격적 리딩을 여성에게 권력이 밀린다는 판단 때문일까?
키미코의 의미심장한 대사가 기억에 또렷이 남는다.
“35살 여성의 욕망이 어떤건지 넌 알 수 없을꺼야”

 

 

조선일보 황선미 기자의 20자 영화평.
“일본 중년 여성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분석이 시급하다”

 

어제 유부녀 친구와 <천국의 나무>를 첨 보았다.

10대 아이들의 격정적이면서 무모한 사랑얘기를 보며 그와 그녀가 손잡는 장면만 보아도 찌릿찌릿하다는 친구 유부녀.
그녀 또한 황선미기자가 얘기하는 일본중년여성과 오버랩되는건 왜일꺼나? ㅋ

 

 

근데 궁금한거 하나.
<도쿄타워>에 대한 영화평들이 대부분이 시시했다.
특히 남성평론가들의 평은 혹평이상이었다.

연상연하의 불륜이기때문일까? 그냥 불륜이기 때문에 그러는 걸까? 아니면 영화가 진짜 “황”이어서일까?
영화는 격조있고 세련되게 만든거같은데...그렇다면 스토리의 문제때문이라는건데..둘중의 하나다.
나의 지배적인 생각은 이거다. 남성들 벨이 꼬이는 거지.

소녀에게 열광하는 영화는 봐주어도 꽃미남에게 빠지는 아름다운 유부녀는 안된다는 거지..그게 남성들의 본심아닐까?
 
환상을 드러내는 영화 또한 현실에 발을 내딛고 있음을...
<프라임 러브>의 여성평론가의 글은 현실을 좀더 적나라하게 반영하는 듯했다.
"마음 주고, 몸 주고, 직업까지 찾아주고도 어린 남자친구의 미래를 위해 한발 물러서야 하는 게 ‘여자 나이’니?!”

 

 

 

 

그나저나 <왕의 남자>는 언제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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