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엘 워드 L word>시즌2

네이버 블로그에서 가져옴

 

 

L-word의 L의 의미는 LA’를 비롯해 ‘Love’, ‘Lesbian’, ‘Lust’의 중의적 뜻을

내포한다고 한다.

 

멋진 직업을 지닌 멋진 스타일의 멋진 언니들의 이야기.
단지 특별함이 있다면 그들의 성정체성이 동성이라는 사실뿐.

 

시즌2를 즐겨보고 있다.

시즌1때만해도 생소함때문이었을까 가끔 채널에 맞춰지면

그냥 한번 보는 정도. 것도 오래보지 못했던듯...

 

시즌2를 보면서 시즌1을 진중히 보지 못한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딱하나였다.

"생소함".

<퀴어애즈포크>라는 게이드라마가 있었는데 그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묘한
특이함이 있었다.

이건 별나라 얘기였던 것이다. 그냥 생소했다.

특별할 것없는 공간이지만 특별하게 보였고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었지만 달라보였다.

그들만의 생활과 그들만의 세계.

지상에서 여자들만 존재하고 게다가 다들 멋지고 쿨하기까지하다.

관계의 맵을 분석하다 보면 그녀들의 쿨함은 절정에 이른다.

 

주변친구들의 연인관계를 맵의 형식으로 만들어둔 관계의 맵(?이건 그냥  임의로 지칭)에서

보여주듯이 그녀들의 사랑은 돌고돈다. 한사람에게 정착하는 이들은 드물다.
가장 중심엔 셰인이 보인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겉으로 보기엔 왠지 모호한 캐릭터.
톰보이라는 명칭만으론 많이 부족해보인다.
겉모습만 보면 깡마르고, 짧지만 스타일리쉬한 헤어, 약간 건들거리는 걸음걸이,
허스키하면서도 약간 반항적인 목소리, 짙은 스모키 눈화장.

아름다운 여성이지만 남성의 반항함 게다가 한사람에게 엮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이 모든 조합이 오밀조밀 섞여 묘한 매력을 풍기는 캐릭터. 그게 셰인이었다.
모든 여성들이 셰인을 원했지만 그녀를 잡을 수는 없었다.
잡을수 없는 신기루처럼 신비의 캐릭터 셰인은 정말 달랐다.
"무엇때문에 그녀에게 이끌리는 것일까?"
이 질문은 시즌2의 유일한 남성 마크가 던져준다.
똑같은 질문을 시즌1을 보면서 나또한 항상 했던 것같다.
풀리지 않는 답안지를 들고 전전긍긍하는 수험생처럼 말이다.
왜지?
시즌2에서 해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것 같다.
물론 그녀를 이해하는 근거가 보이는 정도이지만...


시즌1(매회를 섭렵한건 아니지만..)이 화려하고 내밀한 그녀들의 스타일에
중점을 두고 그려냈다면
시즌2는 한단계 더 나아가 캐릭터의 입체성을 부여하며 내러티브의 깊이를
첨가한 것 같다.
말못할 어두운 과거가 드러나는 가하면 자라온 환경, 가족관계를 통한
개인사를 보여줌으로서 각각의 캐릭터가 지닌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시즌1이 개인의 스타일과 관계의 복잡함을 통해 게이의 삶을 단면적으로
보여주었다면 시즌2는 과거의 해체를 통해 그녀들의 현재를 설명하면서
레즈비언의 삶이 특이할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내러티브를 보편화한
듯하다.
그녀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게 가능해지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와 흥미를 더 끌어당기는 요소가 된 것이다.

 

 

여성스러운 긴머리를 자르며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표면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제니는 글쓰기에 몰입하면서 과거의 진실이 보인다. 몽환적이며 어둡고
불안정한 내면을 지닌 그녀는 과거 남성집단으로부터 강간을 당한 경험이
드러나며 그녀의 성격을 이해하는 하나의 단초를 마련해주고
간혹 그녀는 남성들에게 공격적이거나 방어적 행위를 취하는데 그에 대한
심리적 근거를 제공하는 듯하다.
또한 벳은 연인 티나와 법정공방까지 직면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낸다.
재단의 후원을 받아오던 갤러리는 돈줄이 끊어지는가 하더니 후원자로부터
티나를 뺏기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게다가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안 후 서먹하게 지내던 아버지와의 조우는 곧
아버지와의 이별로 이어진다.

아버지가 쓰러진 후 벳과 언니인 키트는
자신들의 일이 소홀해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아버지를 간호한다.
하지만 그녀들의 아버지는 딸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 난 너희들이 날 간호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일을 그만 둬서는 안된다."
멋진 아빠다. 암투병으로 정신이 혼미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나약함을
보이지 않으려는 강한 아버지의 모습이 가끔은 지나치다 싶지만
자식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세상으로부터 강하게 살아가길 원하고
강하게 살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혜로운 아버지였다.
그에게 임종이 다가왔을때 침대 양쪽으로 아버지의 손을 잡고
침대에 머리를 파묻으며 눈물흘리는 두딸의 모습은 그래서 더 가슴아프게
와닿았던 듯싶다. 나또한 내아버지를 생각하며 딸의 심정으로 침대에
머리를 파묻었던 것 같다.

가장 감동적인 측면은 그녀들의 우정에 있다.

그녀들의 네트워크.
친분과 애정의 끈으로 연결된 그들의 네트워크는 견고해보인다.
벳, 티나, 셰인, 제니 그리고 시즌2편에 연결된 앨리스와 데나.
그들은 친구에서 시작하여 연인으로 발전하고 다시 연인에서 친구로
바뀌어 만들어진 네트워크이지만 우정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견고한 관계를 유지한다.
파티에 같이 참석하는 것은 기본이고 서로가 힘들때 그들은 서로 항상 옆에 있다.
때론 집단으로 때론 개인이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힘이되는 친구로 기능한다.


시즌2에 등장하는 유일한 남자 주인공은 마크이다.
셰인과 제니가 집세를 위해 찾은 동거인으로 마크를 받아들였으나
마크가 그녀들의 집에 들어온 이유는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서
레즈비언의 섹스비디오로 돈을 벌려는 나쁜목적이었다.
하지만 마크는 그녀들의 삶을 관찰하며 그녀들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호기심과 돈벌이를 위한 방편으로만 시작한 레즈비언의 욕망보고서에서
그녀들을 이해하는 다큐멘터리로 촬영목표가 바뀌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마크의 심리적 변화는 돈도 친구도 잃게 만들지만 레즈비언 친구들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 하나.
이성애자인 마크가 셰인을 바라보는 마음이다.
셰인이 동성애자인지 알고 있지만 마크는 몰래카메라를 통해 그녀의
숨겨진 내면을 이해하게 되고 그녀에게 빠져드는 듯하다.
아직 이성의 감정으로 발전한 것인지는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지만
앞으로 마크와 셰인의 관계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셰인이 바이섹슈얼로 상징된바는 없다. 그러므로 발전가능성은 많지 않다.
둘의 관계가 궁금한 이유는 아마도
내가 이성애자로서의 관점에서 드라마에 심취한 때문일꺼다. 홍홍..

 

 


여하튼
그녀들의 우정이 부럽다.

 

 

p.s

미국내에서도 동성애자 배우들의 커밍아웃은 쉽지 않은 현상이다.

동성애자로서의 차별은 헐리웃에서도 여전하기 때문이겠지. 

벳역의 제니퍼 빌즈는 일찍이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한 배우이다.

 

배우들이 실재 레즈비언일까라는 질문은 어리석은 것이었다.

 

특히나 시즌1에서 키트에게 애정공세를 펴던 켈리린치라는 배우는

마초적 분위기를 풍기는 레즈비언(부치butch 레즈비언커플 중 남자의 역할)으로

등장했었는데 모델로도 활동했던 기억을 지니고 있었던 지라 

그녀의 연기변신이 놀랍게 다가온적이 있다.

 

 

 

 

셰인역의 케이트 모이닉은 기네스 펠트로의 사촌이라고 한다.

그녀는 현재 헐리웃에서 동성애자로 의심받고 있다나 어쩐대나...헐...

넘 멋지다!

 

 

 

 

시즌별 음악은 모두 좋다.

시즌2 음반 (naver 음악서비스)

유료서비스라 곡의 전체를 듣지는 못한다ㅠ_ㅠ;;

기회되면 CD를 구매하고 싶다~

 

현재 미국내에서는 시즌4가 끝나고 시즌5를 준비중이라 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