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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아침에 일어나 철쭉맞이하러 지리산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같이 가는 인간들이 내가 퍼지면 버리고 간다고 벌써부터 벼르고 있는데 걱정이에요.

무사귀환할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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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 누 - 김대승(2005)

*미갱님의 [혈의 누], 언저리님의 [혈의 누]에 관련된 글.


집에 가다가 용산 CGV에 가서 본 영화였다. 많이 기대하고 본 영화였는데, 본 후의 감정은 눈과 귀는 아름다움의 잔상이 남았으나, 마음 한 구석은 허탈하고 찜찜했다는 거다. 왜 그랬을까? 그건 아마도 인간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내렸기 때문일 것이다. 감독이 아무리 인간의 염치없음을 드러내려 했다고는 해도 난 이런 종류의 영화를 보면 항상 마음이 무겁다.

 

내 유치한 생각에, 난 인간이란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만약 현재 그러하지 않다면 그것을 바꾸는 것이 교육이나 계몽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왔다. 난 아직 내 자신이 정신적으로 많이 어리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바라보는 내 시각이 너무 단순하다고 여겨질 때도 많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신뢰의 시선을 하나 둘씩 접는 것이 사람이 커가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저 지금의 나를 유지하는 것도 생존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한다.

 

지성을 사정없이 찔러대던 마을 주민들이 핏비속에서 발악을 하며 자신의 배를 난도질하는 모습과,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혀를 자르는 것을 지켜보던 유지태와, "복수는 나의 것"에서 콩팥을 날것으로 씹어먹던 신하균의 모습은 아무래도 내 마음 한 구석을 찜찜하게 만든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자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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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난민신청 불허관련 탄원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http://www.burma.or.kr 에 들어가셔서 서명하시면 됩니다.

 

[펌]관련내용 : 인권하루소식 제 2796 호

 

강성준 - 인권하루소식

한국정부가 버마인 9명의 난민인정신청에 대해 불허를 통보하고 5일 이내 한국을 떠나라는 출국 권고서를 발부해 물의를 빚고 있다.

2000년 5월 난민인정 신청서를 제출한 이들은 지난달 11일 난민불허 통보를 받았고 이에 대해 같은달 17일 이의제기 신청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12일 한국정부가 최종불허 통보를 한 것. 이들은 18일 출국기한연장을 신청해 3개월의 출국유예 기간을 얻었지만 이후에는 여지없이 추방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들 대부분은 버마에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한국에 온 후로는 모두가 버마 민주화와 군부독재 타도를 요구하며 버마대사관 앞 시위와 길거리 캠페인에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불허 사유는 "제출된 자료와 진술 및 진술의 정황으로 비추어 볼 때 난민협약 제1조가 정한 '충분한 근거있는 공포'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대해 함께하는시민행동, 민변 국제위원회 등 12개 사회단체는 21일 성명서를 내 "도대체 한국 정부가 엄혹한 군사독재 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버마의 현실을 알고 있는 건지, 그리고 이들 버마 운동가들이 한국에서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그동안 애써온 사실을 제대로 조사하고 이런 결정을 한 것인지, 그 심사 과정을 지켜보던 우리는 매우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항의했다.

사회단체들은 "현재 수천 명의 무고한 학생과 시민이 민주화를 외쳤다는 이유로 극형을 언도받거나 법적 절차없이 장기간 수감되어 있는 버마의 현실을 볼 때, 이들의 활동이 누가 봐서 '충분한 근거있는 공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버마 난민 신청자들이 최종 불허 통보를 받는 자리에서조차 출입국관리소의 조사관들은 이같은 버마 현실을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버마에 돌아가도 죽진 않을 것 같다'는 폭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또 "난민 신청자로서 받아야 할 최소한의 신변보호와 생계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이들을 사실상 방치해오며 난민 인정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거 수집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다가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갑작스레 불허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난민신청자들은 지난 5년의 심사 과정에서 단 한번도 적절한 통역을 제공받지 않았다고 주장해 결정과정에서 심각한 하자가 있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들이 언어상의 문제로 자신들의 주장과 상황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자 면담 내용에 대한 열람을 요청했으나 출입국관리소가 이를 거절했다는 것. 이에 대해 사회단체들은 "개개인의 사생활과 신변을 보호받기 위해 독립된 면담 공간에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단체로…모아놓은 상태에서 서로의 정보를 노출시킨 채,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한 출입국관리소 조사관으로부터 몇 차례의 간단한 근황 질의만 받았을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함께하는시민행동은 법무부에 '난민인정업무 내부처리 지침'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이 또한 불허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들은 이들 버마인들이 "자신들이 어떠한 이유로, 어떠한 기준에 의해 한국 정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게 된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단체들은 "정부가 버마인들에게 난민 심사 과정상의 심각한 하자가 있음에도 형식적인 조사 몇 번으로 난민 불허 통보를 하고 이 땅을 떠나라고 한 것은, 결코 그 심사 과정의 정당성을 얻을 수 없으며 이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라며 불허결정의 철회를 요구했다. 난민신청자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처분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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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마음...

5월의 날씨는 화창하고 오히려 더 여름같아요.

하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마음은 어수선하기만 하네요.

어수선한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서라도 몸을 더 움직여야 할 것 같은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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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의 추억...?

오늘 느즈막히 일어나서 "출발 비디오여행"을 보면서 아침겸 점심을 먹고, 자전거 끌고 한강변에 나가서 운동 좀 한 다음, 오랫만에 동네 목욕탕에 갔다.

 

사실 집에서 샤워를 하고 살기에 목욕탕은 그닥 가지 않게 되는데, 오늘은 머리가 띵하고 몸도 무거운 것 같아서 집근처에 있는 목욕탕에 가게 된 것이다.

 

사우나, 온탕, 냉탕을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는데,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참 많다. 냉탕은 완전히 아이들 수영장이 되어버렸다. 수영도 하고, 난간에서 다이빙을 하지 않나, 로보트 장난감을 던져놓고 잠수해서 찾는 놀이를 하지 않나...

 

사실 난 어렸을 적에 목욕탕을 가본 적이 없다. 나는 아버지가 일하는 회사의 사택에서 살았었고, 그 사택에는 집집마다 목욕탕 시설이 꽤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처음 가본 대중탕은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때 하룻밤을 묵었던 도고온천이었고, 그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옷을 다 벗는 것에 대해서 참 부끄럼을 많이 탔던 것 같다. 옷을 넣고 잠그는 사물함이나 발목에 차는 열쇠도 낯설어서 힘들기도 했고...

 

갑지가 그 아이들을 보니 그때 생각이 어렴풋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나도 저 아이들처럼 목욕탕에 얽힌 포근한 추억 하나 없다는 것이 불행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손바닥이 쪼글쪼글해질 때까지 목욕탕에서 2시간을 있다가 나왔다. 물론 돈이 아까워서 그런 것도 있지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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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 - 김동춘

 

안식년(저자는 연구년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나도 이런 것 좀 있으면 싶다)을 맞은 김동춘 교수가 미국에 살면서 느낀 이러저러한 생각들을 모아 펴낸 책이다.

 

9.11테러 이후 아프간,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의 꼴통 우경화 경향이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지를 과거 미국의 역사와 정치, 경제, 문화 차원에서 분석하여 가볍게 서술해 나가면서, 바로 미국이야 말로 현대판 제국주의 국가이며 "전쟁"과 "시장"이라는 수단을 통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군홧발을 디뎌야 장사를 하지"라는 말과 같이 "보이지 않는 손도 우월한 군사력이 기반이 되어야 작동한다" 미국은 국내 독점자본의 시장획득요구에 의해 19세기 말이 되어서야 뒤늦게 제국주의 대열에 합류했고, 양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급속히 제국으로 성장했다.

 

그 이후 물질적 풍요는 노동자를 포함한 미국국민들에게 시장근본주의의 환상을 심어주었고, 냉전시대와 광란의 메카시즘을 통해 반공주의 체제를 공고히 하게 된다.

 

거대 자본인 이익집단의 로비에 의해서 좌우되는 미국의 정치판, 1당 2분파라고 봐도 별반 다르지 않는 양당제, 극도로 상업적인 언론에 의해 매일마다 세뇌당하는 사람들, 전세계 석유의 40%를 소비하면서도 현재의 소비수준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려는 속물적인 소비지향주의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들, 사고의 기저를 형성하고 있는 극도의 인종적 편견...

 

내가 읽은 책중에서 미국의 실체를 이처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반미하면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괜히 책장을 덮곤 했거든.-_-a 책을 읽고 나니 저엉~말 영어공부 하기 싫어진다.

 

[ 책 내용 중 기억에 남는 구절 ]

 

- "조지 오웰은 제국주의와 식민지지배 문제에 대해 영국의 어떤 지식인들보다 솔직한 태도를 갖고 있었다. 그는 영국 중간층이 자신이 누리고자 하는 생활을 유지하는 한, 그것은 국가의 식민지 정복과 착취를 불가피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 "사실 칼 폴라니가 말했듯이 시장은 결코 강제력의 집약체인 국가 특히 군사력이 없이는 작동하지 않으며, 독점과 강제력이 없는 '자유시장'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허구에 불과하다. 미국이 말하는 시장경제란 곧 미국의 군사력이 세계의 모든 저항세력을 완전히 제압한 상태를 의미한다"

 

- "물질주의와 탐욕이 오늘날 미국사회가 안고 있는 빈곤, 불평등, 범죄 등 미국병의 근원이라면, 이 내부의 병이 밖으로 드러난 것이 전쟁병이다"

 

- "역사학자 콜코가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경쟁적인 자본주의이며, 돈 액수만큼의 민주주의이다. 미국의 의회는 기업인들의 대변자들로 구성된 소비에뜨이다'라고"

 

- "어쩌면 미국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서 미국을 따라가려는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은 미국인보다 더 노예적일지 모른다. 과도한 물질적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 시장에서 계속 불안한 지위에 놓여 있는 인간은 언제나 억압체계의 공복이 될 준비가 되어 있다. 어느 나라나 예외없이 여러가지 형태의 열등감과 출세욕과 물욕, 자기실현의 야망을 가진 지식인은 독재정권과 파시즘의 가장 손쉬운 먹이감이었다"

 

- "사실 그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지금 누리고 있는 소비수준과 행복을 포기하거나 줄일 의사가 없으며 자신이 누리는 부와 여유를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물론 자국 내의 가난한 사람들과 나눌 의사가 없는 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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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 댄 브라운(2004)

 

사무실 동료의 책상에 굴러다니던 책을 정중하게 빌려서(?) 읽었다. 대중적인 베스트셀러가 될만큼 흥미롭게 씌여진 책이라 그런지 한번 잡으니 놓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라.

 

서구 문화에 대한 우월의식과 비밀조직이나 음모론... 이런 부분은 다분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떠한 정치세력이나 종교세력이 정통이라는 권위를 획득하게 되면 그 밖의 것들은 이단이 되고 마귀로 낙인이 찍혀 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내용은 팍팍 와 닿았다.

 

특히나 권위를 획득해 나가던 초기기독교의 역사와 그와 공존하던 수많은 이질문명에 관한 내용은 너무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러한 이질문명의 파편들을 우리 주변에서 여전히 볼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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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네 이용을 개선한다면...

* 이 글은 진보네님의 [트랙-팩 12 : 진보블로그 1000개 기념 트랙팩] 에 관련된 글입니다.

스킨선물에 눈이 멀어 트랙백을 날립니다. 싸이의 도토리에 눈이 어두워진 적도 없었는데 말이죠. *^^* 암튼 개설블로그 1000개돌파 축하드려요~!

 

저는 기본적으로 링크거는 기능이 조금 불편해요. 저같은 경우, 새로 올라오는 포스트를 통해서 새로운 블로그 친구를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새로운 포스트를 읽다가 재미있는 글이 많이 보이면 아이콘 한번의 클릭으로 링크가 걸렸으면 좋겠어요. 마치 네이버의 "이웃추가"버튼처럼요.

 

그리고 포스트중에서 읽을만한 좋은 글이라고 판단이 들면 사람들이 추천을 할 수 있는 "추천"기능도 있었으면 합니다. 좋은 글이라면 당연히 덧글도 많이 달리고, 트랙백 걸린 것도 많겠지만, 처음 보는 블로그라면 사람들이 그에 관련된 글을 써서 트랙백을 걸거나 덧글을 남기는 것에 부담감을 가질 것 같아요. 따라서 단순히 글을 읽고 추천만이라도 할 수 있다면 블로거들(특히 새로 둥지를 튼 새로운 불로거들)간의 피드백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또 블로거진에 올라가는 글들도 말 그대로 "자가증식"을 할 수 있는 계량적인 근거가 될 수 있을 것도 같구요.

 

암튼 여기까지가 저의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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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의 외출

이번 일요일에는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해가 쨍쨍하다. 물론 바람이 조금 불어서 선선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우리 동네로 놀러온 여자친구와 모처럼 한강변에 나갔다. 집에 있는 자전거를 몰고 나갔는데, 여자친구가 신났다. 자신은 자전거를 타고 갈테니 나더러는 저만치 앞서 달리면서 길 안내를 하래나? -_-;;

 

한강변에 나가니 화창한 날씨에 화단에는 꽃이 가득하고 게다가 봄이 왔다고 202m짜리 분수가 물을 뿜고 있다. 여친이 타고온 자전거는 내가 대신 타고, 여친은 빨간 클래시컬한 자전거를 하나 빌렸다. 여친과 자전거 분위기가 묘하게(?) 어울린다. 망원동에서 상암동을 지나 비포장도로가 나올때까지 자전거를 타고, 중간에 풀밭에 앉아서 커피캔 하나 사 마시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동네 어귀에 목련꽃이 피어있었다. 조금 있으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아련하게 흩날릴 것이다. 봄날은 이렇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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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2004)

 

부모에게 버림받은 4남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답답한 현실을 무척이나 담담한 시선으로 잡아내고 있다.

 

제각각 아버지가 다른 4남매에게 "나도 행복해지면 안되니?"라고 말하며 떠난 어머니와 "나도 요즘 사정이 안좋아"라고 말하며 푼돈을 쥐어주며 돌아서는 아버지들... 오히려 아이들같이 무책임한 어른들의 모습과 뿔뿔이 흩어지지 않기 위해 현실의 어려움을 담담하게 겪어내는 어른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보는 내내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지만 감성이 부족한 나는 그냥 한숨만 나오더라. 영화 속의 일은 비단 일본에서 어쩌다가 한번 일어난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 주변 어느 곳에서나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난에 찌들리고 집에서 쫓겨날까봐 조용히 그림자처럼 집안으로 스며드는 4남매 앞에서 "댁의 아이는 이번 성적 제대로 나왔어요? 우리 애는 국어가 원체 약해서..."라고 대화를 나누는 어른들처럼, 나 자신도 일부러 그러한 현실을 애써 무시한 채 배부른 고민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영화보다 더한 현실이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정말 "아무도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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