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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전교조 선생님은 모두 인사를 잘 해야하는가?

 

 

 

[아침을 여는 노래1 앞05 - 연주곡 - 참교육의 함성으로.mp3 (9.76 MB) 다운받기]

 

 

  가만 생각하니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잘하면 좋겠지만..  그래야한다는 발상 자체가 노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씹기위한 불순함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노조원은 도덕적으로 완성체일 이유가 없습니다. 노조원이 반드시 옳아야할 이유도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떨땐 속터지게 엉뚱한 결정을 할때도 많이 있습니다. 지극히 감성적으로 판단할 때도 있고..  본인들의 아주 작은 이익에 넘어가기도 합니다.  노조를 혐오스런 조직으로 맨들기 위해선..  노조원들을 도덕적으로 까는 것 만큼 지속적인 효과를 내는 방법이 없어요.  노조원에게 도덕적이거나 조합원이 아닌 회사나 기타 권력자의 시각으로 욕을 하는건 본인들의 입장은 항상 법이라 생각하는..  존나 무식하고 노조원을 인정하지 않는 행위입니다.

 

  그럼..  도덕적으로도 옳지않고 어떨땐 별로 정의롭지도 않으며..  순간의 이익에 넘어가는 일부 정신줄 놓은 노조원을 보면서 왜 누군가는 계속해서 노조원이 되는 걸까요?  도데체 노조원이 되면 뭐가 다를까요?

 

  노조원이냐 아니냐의 가장큰 차이점은..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느냐.. 아니면 조금 바꿔보고 싶은 내 생각대로 살겠는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노동을 제공하는 입장의 차이랄까요?  비노조원은 영혼없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노조원은 영혼을 갖고..  본인의 생각을 노동을 제공할때 투영시킵니다.  본인의 생각대로 맡은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살면 그 뿐입니다.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입니다.영혼없이 사는 선생님보다 인격적으로 개차반으로 사는 전교조 선생님을 저는 더욱 존경합니다.ㅋ

 

 노조는 조합원의 이득을 위해 존재하는 집단입니다.  노조원의 이득을 본인의 생각대로 주장하다 그 이득이 국가나 사회의 시스템과 맞닿아 있으면 국가나 사회에 본인들의 주장을 얘기하게도 됩니다.  수신재가 치국평천하라고나 할까요? 문제의 원인이 국가나 자본가에게 있다고 생각하면 노조원은 힘은 별로 없지만 국가나 자본가에게 목숨을 걸고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게 됩니다. 

 

   다시 전교조 선생님들 얘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이들은 도덕적으로 항상 옳지도 않고..  잘못된 전술을 선택하기도 하며..  학교의 다른 노동자에게 막말하거나 인격적으로 개차반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노동자로서 노조원이 되는데에 다른 누가 막거나 훼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이들은 최소한 시키는대로 감정노동을 하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할말을 하겠다는 삶의 방식을 선택한 노동자들이니까요.  모두들 제잘난 멋에 살고있는 인생들에 대하여..  과연 그 누가 타인의 삶에 어떻게 개입하고 간섭할(책임질) 수 있을까요?  연세드신 비조합원 선생님들조차 전교조 때문에 선생님들의 복지가 향상되었음이 자명한 사실이라 20여년전부터 고백하고 계십니다.  담배 한 대 빨고 오겠습니다.

 

 

  교원의 이득을 위해 학생을 이용만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러나 최소한 전교조 선생님들은 학교내 모든 선택의 변수에 '학생'을 염두에 둬야합니다. 왜냐면 학교라는 집단의 존재이유는 학생이니까요. 낡고 칡칡한 건물을 학교이게 하는건..  배우기 위해 아침밥먹고 부모님께서 사주신 책을 꼼꼼히 넣어 묵묵히 학교에 모여드는 꽃같은 학생들이니까요.  학교는 학생들이 있으므로 '학교'가 되는거니까요.  체험학습을 활성화하자는 교직원 전체 회의에서 최소한 전교조 선생님들은 교장교감선생님의 의중을 공개적으로 물어볼게 아니라..  이러한 선택이 과연 학생들에게 득이 될 것인가 실이 될 것인가를 다각도로 숙고하여 공개적으로 물어봐야 했습니다.  체험학습의 확대가 교사들의 업무과중 이전에 자본주의를 뚫고 배겨나갈 학생들에게 과연 득이되는가 실이되는가, 시골학교이므로 체험학습보다는 학습능력을 증가시키는데 매진하는게 좋게다 등등..  학생들에게 어떨까를 공개적으로 물어보셨어야 합니다.  모든 선택기준에는 '학생'이 존재해야만 학교에서는 옳은 선택을 할 수가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주장했어야 합니다. 당신들이 전교조라면.

 

 본분을 망각하고..  이런 저런 타협을 한다면 전교조는, 조직은 망가질 것입니다.  이건 짐을 지우는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로서 선생님의 정체성 문제입니다. 전교조가 항상 옳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80년대 전교조 1세대 선생님들께 배웠던 사람이 보자면..   모든 선택에는 '학생'이란 잣대가 들어가야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제가 보았었던 전교조 선생님들의 존재이유와 맞닿은 문제이기도 합니다.  거시적인 투표나 하고.. 법외니 어쩌니 허송세월 할때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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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마당 울림 30주년 기념공연

 

[陳秋霞(진추하)-09-One Summer Night.mp3 (6.97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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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석무료

  2. 사전 예약 필수 (선착순 좌석 배정)

  3. 대표자 (이름, 전화번호, 인원)

  4. 공연 시작 전 7시10분까지 좌석 티켓을 안내데스크에서 반드시 수령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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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잘하는 전교조 선생님

 

 

 

[김남주 - 권력의 담.mp3 (3.75 MB) 다운받기]

 

 

  제 글을 보신 건지 어떠신건지.. 오늘 전교조 선생님이 차를 세우시더니 걸어가고 있는 저에게 먼저 인사를 하셨습니다.  퉁명스레 인사를 드렸지만 내심 뜨끔? 했습니다. 제가 그분이 전교조 선생님이라는 사실은 전교조인 처남댁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같은 곳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아무리 엉성하고 열악해보여도 학교를 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학교가 아직까지는 각별한 곳으로 남았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학교라는 기억의 공간은 클 수밖에 없으며..  하나로 남습니다.   색칠해져 작은거부터 큰거까지 타넘던 타이어.. 플라타나스, 화단옆 사자동상이나.. 비오면 달팽이가 겨다니단 사루비아가 피어있던 화단.

 

  전교조 선생님들 또한 세상물정 모르고 답답해 보이기는 마찮가지입니다.   학교는 어찌보면 자본주의 속에 어떠한 이상형 내지는 허울을 뒤집어쓴 괴물로 남은 느낌입니다.  물론 좋으나 싫으나 누구에게나 흐르는 시간 속에 망각이라는 기재를 통해 좋은 기억들로만 남겨진 공간이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은 먼가를 열심히 가르치지만..  정작 자신들은 사회의 흐름에 둔감합니다.   아니..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 있나 싶을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한가지 일만 잘하면 됩니다.  모두를 알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쫌.  모른다는 것에 선생님들이 솔직해지셨으면 합니다. 선생님은 모든 걸 알아야하는 전지전능한 존재는 아니니까요.

 

  낼은 일찍 나가봐야해서 이만 적어야겠습니다.

 

  ps. 저는 동문회라는 곳을 절대루 나가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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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선생님은 먼저 인간이 되야한다.

 

 

 

[김남주 - 학살2.mp3 (6.64 MB) 다운받기]

 

 

  학교에는 벤츠타는 교사만 있는건 아니다.  얼핏보아 학생인지 선생님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새내기 선생님도 계시다.  새내기 선생님은 말할때 요즘 젊은이들 말투같이 ㅇ 발음을 안으로 감듯이 약간 길게 내며 말한다. 면허를 따신지 얼마 안되는지 차 뒤엔 초보운전이 붙어있고..  주차할때면 한 2~30번은 왔다갔다 하면서 갱신히 주차를 한다.   어떤 뚱뚱하신 젊은 선생님은 원피스로 보이는 똑같은 옷을 한달 넘게 입고 계시다.  검정색에 꽃무니가 있는 아래는 치마, 위에는 블라우스다.  아마도 똑같은 옷 2~3벌을 구입하신 것 같다.  동네 아저씨같이 생기신 체육선생님.. 초딩글씨보다 삐뚤비뚤 쓰시는 영어선생님.. 밥먹을때 자꾸 흘리시는 특수학급 선생님..  가만히 관찰하자면 답답해들 보이시지만 개성들이 도들아진다.

 

  직장생활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은 바로 인사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극히 일부분의 사람들이며 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사람들은 알 수가 없다.  한마디로 인사만 잘해도 최소한 싸가지 없다는 소릴 듣지는 않는다.  조금 일찍 출근한다면 그 사람은 사실과는 무관하게 주변사람들에게 그냥 성실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왜냐면 내가 성실한지 안성실한지 그 누구도 나를 파악할 수는 (현실적으로) 붙어있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까닭이다.  거꾸로 회사는 나의 성실도나 업무기여도를 (현실적으로)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내 스스로 자꾸 문제가 되어 느꼈던 사실은..   15여년 민노총 노조활동을 해보니 정작 중요한 것은 노조어쩌구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인간이, 사람이 되는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엄청 중요하다는 걸 계속해서 절감했다.

 

  조직활동의 기본은 친밀감이다. 친밀감은 인사로부터 시작한다.  일단은 친밀감을 느껴여 더 돈독한 관계로 나아가게 된다.  자신의 옳은 말만 늘어놓고 상대를 무시하며 까칠하게 대하는 사람에겐 누구나 친밀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전교조 선생님이라면..   최소한 무조건 먼저 정중히 인사해야한다.  특히나 진급도 못하고 평교사로 정년을 바라보는 선생님이라면, 그 분에게 아무리 나쁜 소문들이 쫓아다니거나 엄청 꼰대짓을 한다 하더라도 '일단은' 먼저 정중히 인사를 드려야한다.  물론 말같지도 않은 요구나 지시에 대해서도 무조건 정중하라는 건 아니다.  상대방에 모멸감을 준다거나.. 옳은 얘길 빡빡 늘어놓아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최대한 정중하고 친밀하게 경청한 다음..  자신의 의견을 부드럽고 또박또박 전달하면 되는 것이다. 부드러움은 강한 것을 이긴다.  부드럽다고 노조활동 제대로 안하는거 아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은 누구보다 즐거워야하고 누구보다 먼저 다가가야하고 누구보다 예의바라야 한다.

  '아..  예..  잘 겠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 라 생각합니다'

  나의 요구는 애매모호해선 안되고 명확해야하며..  소신을 밝히는 이 모든 과정에 미소와 예의바른 자세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만약.. 열받아 경청이 잘 안된다면..  틈나는대로 운동을 해서 쌓인 울화를 먼저 배출시켜 마음의 버퍼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전교조선생님들에 묻는다.  '나는 선생님인가 노동자인가?'  '노동자는 누구인가?  나는  노동자인가?'  만약 그러다면  '노동자인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한마디로 전교조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내가 볼때..  나를 노동자라고 생각하는 전교조 선생님들은 별로 없어 보인다.  나쁘게 얘기해 지 꼴리는대로 고상한척하며 살아가며 예의도 없이 억지부리며 노동자를 팔아먹는 집단정도로 보인다.  정년을 앞둔 선생님들께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

 

   내가 본 전교조 선생님..   별로 맘에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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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타는 여교사

 

 

 

[김남주 - 이 가을에 나는.mp3 (7.24 MB) 다운받기]

 

 

  학교는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아니다.  마치 거대한 섬같이 이윤을 좇지 않는 집단이지만 그러나 그 안에 있는 개개인들은 모두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돈이 없으면 죽는 사회) 기이한 집단이다.  그러다보니 헷갈린다.  교직원에게 이윤이 목적인 써비스를 고객만족을 요구하기도 하고 전문취업을 목적으로 한다는 기이한 학교를 새우기도 한다.  모두가 헷갈려 있으니 그도 그럴 것이다.

 

   나는 벤츠와 BMW라는 차가 다른 것이라는 것을 얼마전에 알게되었고 차에 대해선 운송수단으로써 안전상태 외엔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저 밴츠는 누구차인가요?"

   "남편이 의사라는 OO여교사 차예요.  운전하다보면 저런 비싼차는 접촉사고라도 내면 큰일나죠.저런 차 타고다니면 어떤 기분일까요?"

   "글쎄요..  한 일주일 지나면 아무생각 않들거 같은데요?  근데 왜 학교 현관앞 조회대옆에 꼭 대놓나 모르겠네요."

   "제일 늦게 와서 차댈 곳이 거기밖에 없으니 거기 계속 대는거예요."

   "밤바도 비싸겠네요."

 

  의사가 남편이라는 집에서는 조신하신 학교 선생님으로서 고상한 싸모님으로 살아가고 있을 여교사의 삶이 떠올랐다.  벤츠타고 출퇴근하시는 의사 사모님 여교사는 수업중 학생들에게 무슨말을 할 수 있을까?  너희들도 시집잘가서 나같이 벤츠끌고 다니라고할까?  아니면 열씸히 일해 돈 많이 벌어서 나같이 벤츠타고 다니라고할까? 인생뭐있냐며 행복하려면 너희도 벤츠를 타라고 할까?  내돈벌어 내가 쓴다는데 왜지랄이야?라며 너희도 돈벌어 떵떵거리라고 할까?

  

  벤츠타는 여교사가 그 많은 돈중에 일부를 어려운이들을 위해 썼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다. 벤츠타는 여교사는 왠지 마트서 쌍욕에 물건집어던지는 갑질을 했을 것 같다.   아니..  마트같은데는 갈필요없는 상상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벤츠타는 여교사는 직업인으로서 윤리같은게 없다. 열심히 교육하시는 다른 선생님들께 자신이 얼마나 욕먹이고 있는지를 모른다.  돈이 많으면 좋은 일도 많이 할수 있을거 같은데..  아쉽게도 그들은 돈이 생기면 벤츠를 탄다.   개같이 벌기만을 하는 놈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런 이들의 돈자랑이 부끄럽고 쪽팔려 고개를 들지 못하는 사회적 인식이 생겨나야 한다.  방법은 모르겠다.  잘 벌지만 잘 쓰는 이들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내가 삼성같은 돈많은 사장이라면..  한 3조원 사회에 기탁해서 무상교육, 무상의료 하게 할 것이다. 그러면 빵에 갈 것도 정서상 참작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예전에 선생님들은 일직, 숙직이라는 걸 하였다.  요즘은 용역사 직원이 일직,숙직을 한다. 선생 똥은 하도 힘들어 개도 먹지 않는다고도 하였다.  저임금에 고된 감정노동에 헌신이나 사명감 없이는 버텨내지 못하며 그래도 존경받는 직업이었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아서는 안된다.  버젓이 벤츠타고 와서 조회대 앞에 세워놓는 교사 스스로가 선생님의 권위를 깔아 뭉개버리고 있다.  그러한 교사한테 배움을 구해야하는 학생들이 도데체 무슨 죄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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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1

 

[김남주 - 어머니.mp3 (3.85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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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저기 굴러먹다보니 할줄 아는게 점점 많아져버렸다.  그 중에 한 가지 아크용접. 

 

  퇴근후 공구를 빌려 하늘다방 대문을 가용접 한다음..  본용접.  마지막은 그라인더로 마무리.  해놓고 나니 잘 때워졌다.  맘에 든다.  ㅋㅋ

 

  불꽃놀이한다고 잠시 신이났던 친구가 사진을 무슨 그림같이 찍어놨다.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누군가에겐 소중한 일이 되기도 한다.  야매기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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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올해의 약초 - 잣잎 (솔잎)

 

 

 

 

[Various Artists - 07. 그리운 바다 성산포.mp3 (6.49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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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올해의 약초는..  잣잎 (솔잎) 을 선정합니다.  (가지끝 새로난 연두빛 잣잎새귀)

 

  선정이유를 굳이 밝히자면..  온전히 제 마음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백석 시인의 시를 보면..  소가 제 몸을 치료하는 방법이 나옵니다.  그냥 풀을 뜯기면은 소는 저한테 필요한 풀을 뜯어먹어 스스로 치료를 한다고 나오는 듯 합니다.

 

  2017년 올해의 약초를 선정은.. 아니 이전의 약초 또한 바로 이 소의 자가 치료와 같은 길을 거쳤다고 이제서야 고백합니다.

 

  우리나라같이 약초가 지천인 나라는 아마 ㅇ없을 듯 합니다.  약초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으면..   산행을 통해..  바로 소와 같이 나에게 필요한 풀이나 나무를..  동물적으로 식별해냅니다.  이러한 약초 산행을 저는 백석_소산행이라 이름 붙이겠습니다.   산길을 가다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식물.  전에 개모시풀이 그랬고..  짚신나물이 그랬었고..  고염나뭇잎이 그랬고..   올해는 바로 잣잎이 그랬습니다. (독초는 내 몸을 망가뜨리며 나를 죽입니다.)

 

  잣잎은 멀리서 보면 약간 은빛을 띠며 나무가 미끈하니 무척 아름답습니다.  저희 동네는 해걸음 하는 년이라.. 올해는 아무런 잣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잣향은 머리를 맑게합니다. 잣잎에도 비슷한 향이 납니다.  잣나무는 훤칠히 잘 자랍니다. 새끼가 싹을 돋운 모습도 무척 귀엽습니다.

 

   솔잎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지만은..   무엇보다도 구하기도 쉽고..  혈관질환에 도움이 되고..   (많이 먹으면 간을 상하게 하지만) 향이 나를 감싸며 나를 기분 좋게하는 잣잎을 2017년 올해의 약초로 선정합니다.

 

  감사합니다.

 

   -  삼박골 심마니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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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잣잎은 따와서 후라이팬에 한 번 덖어 말렸습니다.

        손이 잘 들어가는 유리 그릇에다가..  돼지감자, 현미(약초속 해독용), 연잎(보관이 길어져.. 시장서 사옴), 석창포(신경안정, 맑은 물에서 살음), 녹차 (보성옆차 택배로 주문), 잣입 약간..  을 넣고,

 

   100도씨에..  잣잎, 시장서 사온 석창포 느릅나무 뿌링이 껍데기 산사나무열매를 널고..  

   80도씨가 되면..  나머지 받에서 기른 돼지감자, 집에서 싹틔워 복은 현미, 시장서 사온 연잎, 인터넷으로 구매한 (엽차)녹차를 모두 넣는다. (용기는 40도 이상 유독물이 발생하는 푸라스틱이 아니라.. 유리그릇으로 반응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손이 잘 들어가서 청소하기 쉬운 구녁의 유리용기로 함.

 

   뽁뽁이로 보온을 해주며..  못쓰는 고무장갑 팔뚝을 잘라 댕겨주는 고무줄을 삼는다.

 

  병원서 받아온 중성지방약을 열심히 먹으며..  중간중간 마신다.  왜냐면.. 돋없으면 아프면 안되고..   사는동안 건강히 살다 가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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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개혁 방법

 

 

[꽃별 - 05 옛날 이야기 하던 오후.mp3 (7.23 MB) 다운받기]

 

 

 

  학교는 거대한 공연장이다. 

 

 

  무대는 학교,  배우들은 선생님,  관객들은 학생이다.  배우중엔 물론 조리사, 야간당직 주무관, 서무과(행정실), 소사 같은 조연 배우들도 많이 있다.

 

   선생님? 이들은 실수가 용납되지않는..  대형마트 못지않은 감정노동자들이다.  그런데 이 감정노동자인 배우들이 너무나 지쳐있다.  심한경우 시급히 치료를 받아야하는 히마리 없는 배우도 있어 보인다.  특히 여성노동자들이 많은데..  모두들 집에서 전쟁치루 듯 출근하고 다시 전쟁치루 듯 집으로 돌아가 다시 전쟁을 치룬후 쪽잠을 잔다.  감정노동자의 특징은..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는데 있다.   노동하는 과정 중에 자신의 감정을 계속해서 조절해야하는 것이 아예 습관이, 강박이 되어버리고 이런저런 상황속에 마음이 골탕 먹게된다.  이 여성 감정노동자들은 집에서 진을 쏙 빼고..  지친 몸을 갱신히 이끌고 공연장엘 와서 학생들과 다시 진을 쏙 뺀다. 무대에 선 감정노동자들은 애써 근엄한 척을 하지만..  사실은 모두 안으로 곯아 있다.  24시간 진을 빼지만..  어머니니까 버텨낸다. 

 

  무대위서 가끔 회의같은 것을 하게되면 대부분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지 않는다.  전교조 선생님들은 뭔 얘기를 그럴듯하게 길게 늘어놓으시는 것 같은데.. 핵심이 없고 말투와 생각이 경직되어있다.  

  회의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지 않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생각을 말하는 순간 고립되거나 적들이 생겨날 것을 두려워해서이다.  어쩌면 가만있으면 중간은 간다고들 생각하고 있는건지 모른다.  가만히 앉아있는 이들은 머리속이 복잡하다.

 

  이 여성감정노동자들은 음식을 잘하지 못한다.  가사노동 대신 무대위 감정노동을 주로 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음식재료를 모르는 것을 창피하게 여긴다.  마음 한구석엔 모두들 어머니로서 잘하지 못하였다는 죄책감들을 머리에 이고 살아간다.   

 

 

  교육 개혁?  아주 쉬운 문제다.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일하면 한달에 한 500만원 이상을 꾸준히 벌어먹을 수 있게 된다면 교육문제는 해결된다.  (독일처럼?) 기술만으로 몸을 써서 벌어먹는게 서울대를 가서 출세하는 것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사회구조이면..  아무도 지금처럼 돈되는 가방끈 늘이려 지옥같은 학창시절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고학력자가 높은 경제적 지위를 갖게되는 사회구조가 바뀌면 교육이 정상화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 배우들을 쉬게해야 한다.  뭐 새롭게 해보겠다고 배우들에게 괜한 일거리를 쥐어주거나 공연을 복잡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배우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운동'이다.  감정노동자들은 반드시 땀흘려 몸쓰는 운동을 통해 억압된 몸과 마음을 다시 살려내야한다. 그래야 배우도 살고 관객도 살고 감동적인 공연이 이루진다.

 

  눈치를 보아하니 사회구조는 쉽게 바뀔것만 같지 않다.  그렇다면 교육 개혁을 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배우들에게 건강성을 되찾아 주어야한다.   공연장엔 모두 목욕탕을 만들어 놓은 다음..  하루에 1시간씩 배우와 관객들 모두 땀이 뻘뻘 나도록 운동장을 돌아야한다.  그리고는 모두 샤워를 하고 다시 공연을 이어가는 것이다.  참 쉽고도 매우 효과적인 교육개혁 방법이다.  학교에 목욕탕 지을 여건이 안된다면 동네 목욕탕을 학년별로 번갈아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하루 1시간 땀이 뻘뻘 나게 운동을 시키는 것, 이것이 가장 효과적인 교육개혁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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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을 맡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강권순,길은정,성남 합창단,원일,이주연,전주원,정수년-01-꽃잎 메인 테마-192k.mp3 (6.21 MB) 다운받기]

[국악실내악 꽃잎.mp4 (18.54 MB) 다운받기]

 

 

 

   국악 대중화의 효시를 꼽으라면..  옛날  TV 문학관 이란 드라마에..  황석영 소설 삼포가는길 의 주제가 김영동의 삼포가는 길  을 꼽습니다.  요즘은 이런 얘기하는 사람이 잘 없는 것 같아 반복적으로 떠들어 댑니다.  김영동이란 국악 작곡인은 무지 유명하신 분인데..  공장의 불빛 이라는 테이프로 불법복제되던 노동극에 나오는 두어라가자..  등 국악분야를 맡으셨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동명 이인인줄은 잘 모르겠지만요.  그러면서 70년대 후반에 대금이란 악기가 대중들에게 알려졌죠.

 

  그리고는 남사당패 김덕수 아저씨에 의해.. 풍물이 네가지 악기로 (쇠,징,장구,북) 무대화된 사물놀이라는 악극?형태로 창작되어 보급됩니다.  80년대 후반엔..  황병기 선생님의 가야금 가락이 대중들에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왜냐면 3저(저금리,저유가,저달러)에 의해 먹고 살만한 시기였거든요.  그래서인지 사치스러운 듯한 가야금 소리가 대중들에게 번져나갔습니다.

 

  1990년대 초?엔 슬기둥이란 국악실내악단이 캐롤을 국악으로 연주해서..  연말이면 간간히 거리에서 울려퍼지기도 했습니다.  1996년..  광주민주항쟁을 주제로한 영화, 꽃잎의 메인 테마곡으로 바로 이 해금곡이 대중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그 이전엔 해금이란 악기가 해금산조 및 김영재선생의 적념 정도가 매니아 층에게만 알려졌었지요.

 

  1998년엔 IMF 라는 게 터져서 모두 망했지요. 그 전조로..  아마 1996년 후반부터는 뭔지모르지만 잘 안풀렸을거예요.  해금이란 악기는 이렇게 이두저도 맘같지 않을때..  그런 마음을 위로해주는 놀라운 효험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모두가 맥힌 가슴을 이 해금이란 악기가 보듬고 풀어줬다고나 할까요?

  동영상은..   KBS 국악단이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란 작곡자로 유명한 강상구님이 편곡하여 연주한건데요.  징소리는 마치 맥박소리 같고 곡전체를 관통하며 너무나 애절하고..   서양서 들어온 가야금이란 양금..  나이론줄기타.. 가야금 모두 한데 어울리며 듣는이의 마음을 쓰다듬어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곡은 황병기선생님이 극찬하셨던 원일이란 당시 슬기둥출신의 음악인이 작곡한 곡이기도 합니다. 

  예전엔.. 1980년 광주에서 있었던 학살을..  광주사태라 불렀습니다.  현재 이 사건을 그냥 소요나 궐기 등으로 부르지 않고 우리는 광주민주항쟁이라 부릅니다.  그 이유는..  도청에서 나오면 살려주겠다는 경고방송을 수차례 하였어도..  있으면 죽을걸 뻔히 알면서 투항하지 않고 끝까지 계엄군에 맞서 저항하셨던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 합니다.  아마 저 같으면 살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얼른 도망나왔을 것만 같습니다.

 

 

  2000~20017년?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피리라는 악기를 다음 타자로 생각하는데..(해금가지고는 위로가 되지 않고..  피리정도로 애절해야 위로가 될만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서요) 피리는 아직 대중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불후의 명곡에 가끔 나오는 판소리쟁이? 정도라고 할까요? (판소리는 약간의 대중화를 일궜지만..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의 심금을 울리진 못했다고 봅니다.)

 

 

  그럼..  국악 음악이 아닌 국악 가요의 효시는 누구일까요?  저는 단연코 범능스님이라 말합니다.  서양음악으로 따지자면 피아노 혹은 하프시코드 격의 피리를 전공하시고..  속세에서 광주출정가를 만드시고 스님이 되신 범능스님이요. 이 분의 곡을 잘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국악기가 노래속에 마치 있었던 듯이 노래뒤로 묵묵히 연주되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아..   이렇게 국악기가 친숙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이분 노래를 들으신분들은 깨닫게 됩니다.   작고하신 '음악시간'이란 동요곡은 반드시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릴 것이라고 점쟁이같이 예언합니다. 

 

   아무로 요즘은 이런 얘길 잘 않하시는 것 같아..  내친김에 국악가요까지 주제넘게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은 어느 공무원 노조 간부가 20대 초반의 사회첫발을 내딛는 초년생들에게 여성간부가 15분간 한 얘기입니다.  물론 갑갑한 공직사회 분위기가 경직된 발언을 만들기도 했을 것만 같습니다. 도무지 무슨얘길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몇가지 얘기를 추려보면...

  (임을위한행진곡을 틀어놓고)  여러분..  혹시 지금 나오는 노래를 들어보셨나요?  광주민주항쟁을 기억하며..  선배들의 피로 지금의 민주주의가 있고... ...  며칠전에는 아들과 함께 광주를 다녀왔습니다...  .... 박근혜정권을..   ...

 

 

  제가 만약 사회초년생들에게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면..  조합원 간담회에 할만할 듯한 얘기는 절대로 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얘기하였을 거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참 다양한 연령이 있으신 것 같아요. 모두가 처음이신데.. 제가 지금부터 드리는 말씀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 공부하시느라 고생많으셨지요? 혹시 이중에 촛불집회 나가보신분 계신가요? 시험을 앞두고 박근혜탄핵, 세월호 희생자분들 촛불이 있었을거예요.  여러분은 공부하느라 마음만 함께하셨었어도 다들 수고 많으셨다고 생각합니다..  거리에 나온 수천만 촛불에 의해 세상이, 나라가 바뀌어 버렸습니다.

 

  저는 25년전 여러분과 똑같은 과정을 거쳤지요.  처음엔 이런 교육조차 없었어요.  저때는 한마디로 맨땅에 헤딩하며 일을 해나가야 했어요.  여러 직렬분들이 계신데..  우리 노동조합에서 계약직, 비정규직 양산하고 차별하지 말고..  정규직으로 뽑으라 수년동안 요구해서 시설, 운전 등 직렬을 9년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대규모 뽑게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정말로 뜻깊은 자리에 앉아계신 것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여러분보다 20여년 선배이고 공무원 노동자입니다.  노동자라하면 여러분은 아직도 힘들게 공장서 일하는 나는 아닌 어려운 분들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텐데요. 우리는 모두 직업을 노동자로 적기는 꺼려하거든요.  그러나 우리는 모두 노동을, 노동력을 팔아서 다달이 그 댓가로 생활하는 월급쟁이 노동자예요.  한마디로 노동력을 팔아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일반 회사에 들어가면 무얼 먼저 하지요?  요즘은 법과정치 라는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잘 나와 있던데요.  맞아요.  근로계약을 체결하지요?  내 노동력을 당신께 얼마에, 휴식은 어떻게, 어떠한 조건에 팔겠다고 사장과 계약을 맺는 것이지요. 여기엔 근로조건의 모든걸 명시하고.. 그리고는 그 계약서를 사장 한부, 나 한부 갖지요.  그리고는 근로기준법에 의해 밥시간 1시간 포함해 하루 9시간 일하고 중간에 유급으로 휴게시간을 30분 갖지요? 회사사정으로 연장근로를 할땐 동의를 구하고 하루 ?시간을 넘기진 않지요?  미성년자 노동자의 경우 연장시간이 더 적죠. 그리고는 사장은 요즘은 5대보험을 의무적으로 들어주게 되어있지요?  산재보험, 의료보험,고용보험, 국민연금, 노인되어 거동이 불편할때 보조자 지급되는 보험?  이렇게요.

 

 

  공무원인 여러분들도 법과정치 교과서에 나온 똑같은 노동자입니다.   노동력을 팔아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란 얘기예요.  그런데..   노동력을 파는 대상이 일반 회사가 아닌 국가라는게 다를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똑같습니다. 여러분은 근로기준법을 적용하지 않고 단지 공무원ㅇㅇㅇ법을 적용합니다.  아직까지 우리들에겐 단체행동권이 주어지진 않았지만 그건 앞으로 풀어가야할 과정입니다.  여러분~  선진국에선 장관도 군인도 경찰도 노동조합을 가입하고 있거든요. 여러분이 앞으로 일하시다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불이익을 받게되어도 우리들 스스로를 지키려는 노동조합이 없으면 고스란히 나 자신이 감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공무원들은 일반회사같이 고용을 통해 노동자들을 협박하진 못하더라도 과도한 징계, 인사이동으로 우리의 목줄을 죄곤 합니다.  물론 회사와 같이 달콤한 진급이란 당근으로 동료를 짖밟으라 현혹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지금끼지 여러 신규교육강사님을 만나셨을텐데..  아마도 저는 이 분들이 무엇을 강조하셔나 말씀드려볼까요?   동료와의 유대관계를 잘 맺으라 이구동성으로 강조하셨죠? 그리고는 조그만 흠결이라도 음주운전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으셨을 것으로 압니다.  일반 회사와는 이윤추구를 위해 움직이며 좀 강조점이 다르지만 결국 그 말의 속성은 같습니다.  이러한 당연한 얘기를 심각하게 강조하는 것은 결국 여려분을 올가매려는 컨베이어 밸트가 아닌지 한 번 각자 생각들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공무원이 왜 편하면 안되는 건가요? 예의바르게 민원만 잘처리하면 되지 왜 틀에 맞춘 친절방식을 강요받아야 하나요? 공무원이 정시에 퇴근하는것이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요? 퇴근후 가족과 시간을 갖는 것이 그렇게 죽을 죄가 되는 건가요? 도데체 누가 잘못되고 있는건가요?  오히려 우리도 저녁때 가족과 있을 시간을 달라..  라고 일반 회사에 정정 당당하게 요구해야 되는게 아닐까요? 그러다 망한다고요?  하루 15~16시간을 일해야 유지되는 회사는 그냥 문닫는게 사회에 더 유익한 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식은 여러분이 노동자임을 불편하게 생각하듯이..  우린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니들은 뭐니? 조금 일찍 서두르려면 니가 공무원이냐? 하는 소릴 들으며 큰소리한번 못치고 숨죽여 일하고들 있습니다.

 

   공무원 후배여러분..  몇년전 여러분과 같이 주위분들의 격려와 축하로 임용 발령되어 일하다 과다업무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선배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물론 이분 또한 여러분같이 인간관계를 잘해야한다.. 는 얘길 들으셨던 분입니다.  그러면 자살한 선배 주위의 분들은 모두 인간관계가 원만치 않은 나쁜 사람들이었을까요?  물론 주변에서는 자살이유를 개인사정이라며 쉬쉬하며 당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얼마전엔 몇년을 육아휴직후 복직한 3아이의 공무원 어머니 한 분이 일주일만에 업무 스트레스 과로로 쓰러져 돌아가셨습니다.   우편물을 돌리던 우체부아저씨도 과로사로 돌아가시고 있고요.  도데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요?

 

 

   여러분이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라는 사실을 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국가를 상대로 노동력을 팔아먹고 사는 노동자이며,  일하다 죽지않을 만큼의 권리가 엄연히 있는 노동자라는 사실을 지금껏 그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으며 노동자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기라고 교육받았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 죽을 것 같이 공부해서..  가족들의 축하를 받고 이 자리에 앉아계신 모든 후배님들 환영합니다. 그러나 남들 다하는 일을 내가 못해 도태된다면..  나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을 거라 생각하실겁니다.  숙련되지 않은 여러분에게 수천가지 일을 시키고는 수백개 밖에 일을 완수하지 못한다고 누군가 눈치준다면.. 과연 누구의 잘못이겠습니까?  그러나 노동조합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생각은 허물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죽지않을 만큼 일할 권리가 없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모두들 벼랑끝에 몰릴 것입니다.  결국 여러분의 가족과 수많은 주위분들에게도 그 좋은 공무원사회를 버티지 못하는 인생 낙오자 대접을 받게됩니다.  이쯤되면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가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노동조합이 함께 하겠습니다. 여러분을 지켜드리겠습니다.  힘든 일 혼자 고민하지 마십시요.  십수년 여러분과 같은 고민을 해온 선배 동료들이 노동조합에 있습니다. 함께하겠습다.  잘못된 관행이라도 혼자서 무엇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노동조합과 함께하면 희망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직장생활이 즐거울 수 있습니다. 

 

  어려운 시험을 거치시고 모두들 첫마음으로 잘하려고 생각중이신데..  조금은 무거운 얘기를 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는 여러분들과 같은 길을 거쳐간 선배 공무원들의 현실입니다. 이쯤되면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것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되어버립니다. 뿌리지도 않고 열매를 거둘 수는 없습니다.  당당히 함께 뿌리고 함께 열매를 거두어 나누는 것이 노동조합니다.  마음만으로 촛불을 들며 공부하던 여러분이 계셨지만..  촛불을 들고 나온 수만은 시민에 의해 정권이.. 정책방향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습니다.  내가 노력하지 않고는 아무도 나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말로만 인간관계가 아니라 정말로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고 싶으시다면 어려울때 언제나 서로에 힘이되어 노동조합이 여러분을 지켜드리겠습니다.  나눠드린 전단지 연락처로 어려운 일이 있으실때 언제든 전화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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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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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아..   엉아는 기억을 잘 못하겠지만, 1992년? 즈음..  곰팡내나는 자취방서 빨래를 잔뜩 지고 내려와서는.. 집에서 컨닝페이퍼를 만들고 있는 나를 뒤지게 혼내킨 적이 있어. 

 

 젊은 놈이..  당당한게 다인데 그렇게 시험쳐서 점수를 받은 들 먼 소용이 있겠냐?  그래서 뭔 인생을 당당하게 헤쳐나갈 수 있겠니? 하고 말이야.

 

  물론 나는 '뭔 잔소리여..  다들 이렇게 하는데 말이여.  거 쪼금 적었다고 워티기 되는것도 아닌데 말여.' 할 수도 있었는데..  그때 나는 나에게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간다는걸 자꾸 생각하게되었고..  그이후로는 조금도 어디 적어놓지 않고..  다시는 컨닝이라는걸 안하게 되었어. 

 

  그리고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냐면 말야.  빵꾸때우며 일반화학 100점.  유기화학을 100점을 맞았어.  일반화학은 화학전공자의 기본인거여.  거기서 모든게 시작되지.   지금도 전공에 대해선.. 그 누구에게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게 되었고.. 더 나아가 나 스스로에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어.

 

  20여년이 훨씬 지나 생각해보니..  나에게 떳떳하고, 솔직하고, 자신감이 있다는게 살아가며 이렇게 큰 자산이 될지는 몰랐어.  그 어떤 책을 봐도 그것이 온전한 나의 지식이 되었고, 어떤 화학실험연구소에서 어떤 권위로 밀어붙여서 노조간부로서 일개 화학전공자로서 아무도 내 얘길 안 믿어주었어도..내 화학지식으로는 당신들이 엉터리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었고.. 스스로 공부해 밝혀냈으며..  그게 결국 옳았어.  왜냐면 엉아말대로 나는 나에게 솔직했으니까 말이여. 당당했으니까? 말이여.  물질은 유기화합물, 무기화합물로 분류가 되는데..  그들은 유기화합물에 대해서만 괜찮은것 같다는 의견이었는데 마치 아무이상 없다고 해석되었어..  근데 무기화합물도 맹독성을 지닐 수 있거든.  NaCl은 소금이지만.. 같은 7족을 갖는 NaF는 맹독성 물질이라는걸 난 이미 알고 있었어.  전문가도 뭐도 아닌 한때 화학을 전공했던 노조지부장인 내말이 먹히지 않아 법전을 뒤적거리기 그 이전에 말이야.

 

  엉아..  지나놓고 보니 그게 그렇게 큰 일인줄은 몰랐어.  지방대생에.. 쥐뿔 가진 것 없지만  나에게 당당하고.. 그래서 누군가에 당당하다는게 말이여.  살아가며 이렇게 엄청 큰 재산이 될지는 정말로 몰랐어.

 

  엉아..  내가 엉아가 '너 이새끼야.. 젊은 놈이 그따위로 살아서..  낭중에 뭘 제대로 할 수 있겄냐.' 했을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 않고..  계속 손바닥, 책상에 적어가며 시험을 쳤더라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거여.  쥐뿔 가진 것도 없고..  계속 눈치나 보게되는 인생으로 말이여.

 

  엉아..  정확히 25년이 지났어.   내가 컨닝을 하고 나 자신을 속인 댓가로 대충 점수를  받고.. 사회에 나왔었더라면..   난 매사에 자신이 없었을 것이고..  나 자신을 믿을 수 없었겠지.  그 누군가에도 눈치나 보며 얘기했을거고..  무엇보다도 나 스스로를 믿을 수 없었을거여. 

 

   시험칠때 책상이나 손바닥에 슬쩍 적지 않는다는.. 나에게 떳떳하다는 삶의 방식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일인줄은..  25년이 지나보니 소름끼치게 알게 되는거여.   그게 단순한 컨닝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말이여.

 

   엉아..   난 엉아가 있다는게 행운이라고 생각해.  물론 엉아가 기억 안나겠지만..  초등학교 3학년때 나를 괴롭히던 덩치큰 놈을 운동장서 엉아가 혼내줄때 난 너무나 고마웠어. 

 

   엉아..  정말로 고마워.   이번 아부지 제사에는 엉아가 꼭 왔으면 좋겠어.  모두 이해할거고..  모두 아무 얘기도 하지 않을거여.  이 얘긴 일부러 하지 않았어.   제발 돌아와줘.  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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