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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간

바리[여행 준비]를 보니 올초 일본에 갔던 일이 생각나 웃음이 난다.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헉헉 거렸다.

육아에 지쳐있던 상구백 코에 바람 좀 넣어주려 했던 여행 의도와는 다르게 오히려 탈진하게 만들었던 여행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상구백은 아기 데리고 어딜 간다는 소리만 나오면 고개를 젔는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참 행복한 시간이다.  돌도 되지 않은 아기를 데리고 어찌 해외여행까지 갈 수 있었을까. 이런 저런 여행준비를 하고 짐을 싸고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이 얼마나 힘든가를 여행 내내 이야기했지만. 그렇게 셋이 붙어서 조잘거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요즘은 가끔 미루 태어나고 백일이 안됐던 시기가 생각난다. 그때 사진도 있는데 6시쯤 일어나는 미루에게 젖 먹이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 워낙에 날이 더워서 현관문 열어두고 바람이 잘 부는 곳에 미루랑 누워 자는 모습. 미루는 그때 뒤집지도 못하고 바로만 누워있던 시기였다. 그런 미루 손에 내 손가락 하나를 잡게 하고는 잤다. 그때는 기운이 없어 자고 자고 또 잤다.  참 힘들기만 했다.

그런데 머리위에서는 바람이 솔솔 불어 오지 미루는 자고 있지 나도 잘 수 있지.....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

 

아마 지금도 그럴거다.

그러니 맘껏 행복을 누려야지.

근데 그걸 자꾸 잊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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