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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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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전자매장에서 상자를 얻어 오는 길에

커피집 언니랑 수다를 떨었다.

그때 했던 이야기는 세상은 좁고 잘 살아햐 한다 뭐 그런 이야기였는데

'덜 성숙된(그 언니의 표현)'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그래도 우린 좀 성의껏 살아보자는 거였다.

 

*

어제 '멋진 그녀들'을 배급해주기로 한 상엽씨랑 새삼이랑 수다 떨면서 했던 이야기는

욕망을 억제하면서 스스로 너무 수동적인 인물이 된다는 거였다.

자본주의 사회에 산다는 것은 무한 소외당하는 일인데 그런 흐름에서 그래도 정신 차리고 살자였다.

뭐 다른 이야기도 많이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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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실에 '바니다' 친구들이 들어왔다.

아주 신나고 흥분된다. 따끈따끈한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나고

공기가 달라서 나도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고 무한 소외당하는 이 사회에서 그래도

보면, 옆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 든든한 일이다.

어제는 옆에서 촬영워크샵을 하는데 너무 부러워서 눈물이 날뻔 했다.

난 카메라를 들자 마자 돈벌이로 나섰고 한번도 제대로된 습작기회를 얻지 못했다.

강의를 하다 보면 항상 연습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힘 주어 이야기하지만

정작 나는 제대로 연습과 훈련을 못했는데 옆에서 워크샵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부러웠다. 어젠 시간이 안되서 후다닥 할 일만 하고 칼 퇴근했지만

담엔 꼭 민폐가 되더라도 같이 하고 싶다.. 끼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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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바쁘다고 징징 거리는 와중에 짬짬이 수다를 떨면서 기운이 나고 에너지가

생겨나서 기분이 좋다. 그래서 한번 더 '성의 있게!!'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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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은 너무 힘든거지.

미루가 며칠 전 부터 입에서 냄새가 난다.

그냥 그려러니 했는데 자고 일어나면 피가 썩여 있는 침 자국이 보인다. 

어제 치과에 갔더니 너무 어려 치료는 못하고 그래도 상담 비스무리한 것은 했는데

이가 나면서 입몸 주변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심하지 않으면 이가 다 나면서 자연스럽게 낫는다고 한다.

안그래도 미루는 지금 송곳니와 어금니해서 네개 이상의 이가 동시에 나고 있다.

참 힘들 것 같다. 음....어린이 치과에 함 가봐야 하나 뭐 그런 생각도 드는데

어제 대충 들은 이야기 만으로도 약간 걱정이 덜어졌다.

담주 시간이 나는대로 병원을 찾아 가보야겠다.

여튼 미루의 이 덕분에 미루가 꼭 자다가 한번씩 깨서 심하게 짜증과 울음을 선사하신다.

음...오늘도 멍하고 온몸이 결린다. 점심 먹고 잠시 쉬고 또 성의 있게 살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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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있게 살기 프로젝트 첫번째로

리씨의 여권지갑을 만들기에 착수했다.

리씨~~~ 날 잡아 만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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