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상영회

from 돌속에갇힌말 2006/06/0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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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수) 저녁 6시 연세대에서

[돌 속에 갇힌 말-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

상영합니다

 

장소는

연세대 위당관 B09입니다

위당관을 찾아 오시는 방법은...
정문에서부터 쭉 걸어오시면 연대 본관 앞의 삼거리에 이르게 됩니다.
거기서 왼쪽으로 꺾으시면 바로 오르막길이 나오는데
오르막을 계속 오르시지 마시고

중간에 평탄하게 나 있는 길로 쭉 들어오시다 보면
바로 나오는 건물이 위당관이고, 그곳이 지하입구입니다.
들어가시면 청경관이라는 식당이 보일 텐데

바로 맞은편 큰 강의실이 B09입니다.

지난 5월 28일

연세대 학술네트워크(준)에서 6월항쟁 기념행사를 기획하면서

이 영화를 틀고 싶다고 연락을 받았고

이날 상영하게 됩니다

 

시간나시는 분들, 오세요

2006/06/07 00:58 2006/06/0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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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연말, 당대비평 사무실에서 연락이 왔었다

영화제 관련 기사 몇 군데에서 제목을 언급한 것 외에는

<돌 속에 갇힌 말>에 관해 따로 기사화한 매체가 없었기에

반갑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나중에 문부식 선생이 직접 전화를 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하셨는데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이 선명하지 않고 여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식은땀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테잎은...그냥 드렸으면 좋았을텐데...

왜 나는 그것을 굳이 돌려받았을꼬...

나중에 우편으로 다시 보내드려야겠다

 

 

당대비평 2005 신년특별호 <불안의 시대 고통의 한복판에서>

문부식,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 중에서

<돌 속에 갇힌 말>에 관한 부분만 발췌 (226~230p)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

환멸(幻滅)역에서

 

 

 

(전략)

   최근 <돌 속에 갇힌 말>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실체보다 말에 끌리는 것은 나쁜 버릇이지만, 나는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 사건’이라는 사건의 이름보다 제목에 관심이 더 갔었다. 멀고 가까운 과거의 사건들이 온통 다시 개화하고, 이야기되지 못한 과거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작금의 시대 분위기에서, 여전히 돌 속에 갇히고 실어증에 걸린 것 처럼 발설하지 못하거나 이야기되지 못한 말이란 대체 무엇인가. 내 기억이 맞다면, 이미 ‘민주화 운동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 운동으로 판정한 한 사건에 대해 아직 절실하게 이야기되어야 할 무엇이 남았다는 것일까. 혹시 이것은 또 하나의 역사적 승자들에 대한 보고서인가. 아니면 패배와 상처의 눈물겨움을 호소하는 탄원서인가.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같은 TV 다큐멘터리 프로를 볼 때면, 나는 짖굳게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이 선언은 아직도 말할 수 없고 말해지기 어려운 사건들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거나, 자칫하면 마치 이 시대 이 체제가 모든 역사적 사건의 사회적 실체와 정치적 의미가 드러나는 것을 다 허용하고 있는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기제로 작동할 수 있다는 혐의를 갖곤 했다. 구로구청 사건도 지금까지 말해질 수 있는 수준에서 대략 알만큼은 알려진 사건 중 하나다.

 

   1987년 6월, 독재정권의 권력연장 음모에 항의하여 전국적인 항쟁이 전개되었고, 시민들의 대통령 직선제 요구를 수용한 노태우의 이른바 6.29선언이 나왔다. 그리고 12월 16일 대통령 선거, 노태우와 갈라진 양김의 대결. 군정종식에 대한 사회적 여망을 거역하기 위해 저질러진 조직적이고 노골적인 선거부정. 구로구청 사건은 선거 당일인 16일 서울의 변두리 한 구청에서 바로 이 선거 부정행위가 적발되면서 시작되었고, 18일 새벽 부정에 항의하기 위해 농성하던 사람들은 무자비한 공권력이 해산하고 1000명 이상을 연행하고 208명을 구속시킴으로 강제종결된 사건이다. 그렇다면 다큐멘터리는 우리에게 이 사건에 대해 무엇을 더 알아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인가.

 

   “제2의 광주였다!”는 어느 참가자의 증언에서 느낄 수 있는 벌거벗은 폭력에 대해?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사망자들에 대해? 20년이 지나도록 개봉된 적이 없는 그 날 그 부정투표함에 대해? 부정선거를 고발하기 위해 투표함을 피흘리며 지키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대로 평가받거나 보상받지 못한 역사가 빚진 사람들에 대해? 동시대의 예의없음에 대해? 아니면 진압의 기운을 먼저 알아차리고는 대학 초년생들과 노동자들과 시민들을 남겨두고 쥐들처럼 빠져나가서는 나중 자신들의 정치 이력서에 그 날의 사건들을 적어넣은 재야의 명망인사들에 대해?

 

   <돌 속에 갇힌 말>은 그런 사실들 너머로 더 나아간다. 고백하자면 나는 어떤 사건에서 당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나열하는 보고서들-그것이 문서이든 다큐멘터리이든-에는 별반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 나의 빈약한 암기능력때문이다. 덧붙이자면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무리없이 통합되어있는 가식된 현재와 현재의 질서를 위협하지 않는, 즉 ‘위험하지 않은 과거’에는 솔직히 관심이 없다. 인간의 고통과 기억은-그것이 설사 모순과 수치심으로 채워진 것이라고 할 지라도-역사의 시장에 나앉아 좌판에 나열된 채 자신들의 시선을 구걸토록 방치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며, 인간의 불행한 운명과 고통의 기억을 전유하여 자기정당화의 밑천으로 삼으려는 현세적 권력의 기도에 저항하기 위해 ‘기억하기의 고통’을 수행하지 않은 기록을 기억의 정본으로 삼을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역사철학테제』에서 벤야민이 말했던 ‘어떤 위험의 순간에 섬광처럼 스쳐지나가는 것과 같은 어떤 기억’들이 <돌 속에 갇힌 말>에는 틈새 속에 박혀있다. 기억의 혁신은 거의 언제나 틈새 속에서 일어난다.

 

   기록하는 자의 주관이 불필요한 해석의 흔적을 남겨놓기도 하는, 매끄럽지 못한 화면속에서 증언자들을 감싸고 있는 감정의 분위기는 패배의식이다. 물론 그것은 한 현직 정치인이-앞서 이 글에서 언급한 재주많은 신주류 정치인과 동일인물이다-그 사건을 ‘유쾌하지 않은 사건’이라 표현한 것과는 다른 결을 갖고 있는 패배감이다. 증언자들이 오늘까지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 날 그들이 사수하려했던 투표함의 행방만은 아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감독은 당시 대학1학년 여학생으로 구로구청에 있었다. “대통령 직선제 쟁취, 전국적인 선거감시운동-나는 그것이 6월 항쟁의 성과인줄로만 알았다”는 화면속의 캡션은 본인의 진술이다. 대통령 직선제는 지배권력의 선거기획의 변경이 던져준 ‘떡고물’ 이자, 권력에의 참여와 ‘집권의 자유’를 요구하는 자유주의적 민주화를 주도해온 야당 지도자들과의 타협의 소산이다. 증언자들이 말하듯이 ‘인터넷도 《한겨레신문》도 없는 상황’에서 더구나 양김으로 분열된 현실에서 1987년 대선은 노태우가 이기게 되어있는 선거였다. 아니 다르게 표현하면 이 선거는 양김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자들이 지기를 각오하고 분열된 선거였다. 그들이 권력참여의 기회를 자진포기하기에는 모처럼 복원된 직접 선거의 유혹은 너무 컸고, 보다 근원적으로 말하자면 참여 자체가 자유주의라는 그들이 지닌 신념의 결과였을 것이다.

 

    선거무효와 정권타도를 주장하며 구로구청에 당원들을 투입했던 그들은 개표 결과와 동시에 신속히 퇴각해버린다. 시청에서부터 행진해올테니 구로구청을 사수하라던 재야지도그룹과 시위행렬은 시청 앞에서 자진해산해버렸다. 그것은 1980년대의 변혁적 상상력이 6월 항쟁을 거치면서 직접선거의 쟁취라는 목표로 제한되고 스스로 함몰되어간 과정이 가져온 어쩔 수 없는 결과였는지 모른다. 구로구청의 남은 수천 명의 사람들은 그렇게 민주주의의 지도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고 간 투표함을 끌어안고 피흘렸던 것이다. 무자비한 폭력은, 언제나 그런 것 처럼, 정치적 묵계의 선을 눈치채지 못한 사람들의 머리를 내리친다. 야당지도자 중 한 사람에게 건네진 부정선거의 증거들은 설명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1987년 이후 오랫동안 대림역(구로구청역)에서 내리지 못했다. 내릴 수 없었다.” 다큐멘터리   <돌 속에 갇힌 말>은 그같은 진술로 시작된다. 나는 그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이름을 알고 있다. 양원태.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그의 이름을 어디에선가 무단으로 거론한 적이 있다. 구로구청의 옥상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되어 지금까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사는 그는, 자신의 고통의 시간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짧게 대답한다. 기꺼이 받아들일 만큼 우리의 민주주의가 그런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표현이 용납될 수 있다면, 불구가 된 그의 신체는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민주주의의 참담한 실체를 상징한다. 그는 현재의 시간과는 다른 시간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심함으로써 아직은 물신화의 영역안에 뭉뚱그려지지 않은 다른 정신세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웅변한다. 이 시대 민주주의의 새로운 정치주체들로 부상한 자들이 ‘386’이라는 의미없는 숫자들의 조합으로 사물화해버린 1980년대의 시대경험과 기억들이 간절히 복원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도.  (후략)


2006/02/07 02:33 2006/02/07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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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언론 참세상의 칼럼에서 소개한 <돌 속에 갇힌 말>

 

'돌 속에 갇힌 말'을 풀어내는 사회변혁의 연금술사들

 공모적 비판과 좌파적 신세한탄에 맞서는 권력, 책임성, 희망의 정치를 
 
 
 너부리 neoburi@jinbo.net 
 
 여성 독립 다큐멘타리 감독 나루의 <돌 속에 갇힌 말> 디비디를 구해 다시 보았다.


나루 감독이 다시 기록하고 있는 87년 대선 구로구 투표함 부정사건에 점철된 국가권력의 폭력은, 거의 20년 전의 일이고 그 사이 정권이 네 번이나 바뀌었음에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 그것은 87년이후 수년이 지나고 그때와는 다르지만 비슷하게 경험한, 폭력의 과거에 대한 내 흐릿한 기억때문이 아니다. 이 낯설지 않음은 오히려 최근의 살인적 국가권력의 폭력에, 이 폭력의 연속성에 직접적으로 기인한다.


우리는 이 소중한 한 편의 다큐멘타리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소위 '공화국'의 이름으로 '개혁'을 자칭함으로써 들어선 노무현정권 하에서 자행되고 있는 경찰, 사법 폭력을 통해서, 왜 이런 폭력의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하는지를 다시금 깨달아야 하는 상황에 있다.


지금 여기 우리는, 자기 자신의 입장과 이해를 대변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정치행위가 되는 소위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폭력이 권력으로 인지되고, 생존을 위한 목소리는 '폭력'으로 매도되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두 농민의 죽음으로 한해를 마감하고 있다. 한 시위에서 두 농민의 죽음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도, 이에 비판의 형식을 띤 공모만 하고 있는 '우리'가 다시금 배우는 것이라고는, 저항, 생존권 투쟁있는 곳들에 권력은 바지런히 따라다님시롱 폭력을 휘두른다는 것일 뿐이다.


'우리' 모두가 공모자다. '우리'의 비판 역시 이런 공모의 일부다. '우리'의 '날선' 비판이 "나는 이에 대해 할 말을 했다"는 무력하고 무책임한 자위의식에 머무르고 '우리'의 온당한 '분노'가 (좌파적) 신세한탄에 머무른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비겁한 공모를 가리는 알리바이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날선 비판과 온당한 분노로 '무장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알리바이나 (자가발급) 면죄부가 아니라, 그 비판과 분노를 집단적인 책임역능으로 끊임없이, 무엇보다 끈질기게 발전시키는 것일 터이다.

 

<돌 속에 갇힌 말>은 87년 구로구 투표함 부정사건 농성장에 있었던 감독이 약 15년이 지난 후에서야 작업을 시작하여 몇 년간의 힘겨운 자료조사와 관련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 사건을 다시 기록하고 있는 다큐멘타리이다. 감독에게 10년이 훌쩍 넘는 이 세월은 아마도,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시민들의 몸부림과 국가폭력이 동시에 존재하는 역사적 사건이 감독 개인에게 남긴 상처와 트라우마를 용기있게 다시 대면하고 다른 시각들에서 성찰해 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었을 터이다. 관객인 우리에게 이 긴 시간은, '우리'의 비판과 분노가 (외관상 새로이 들어선) 지배집단의 입맛과 이해관계에 맞게 포용·억제되는 사이비 변혁의 역사적 시간이자, '우리'가 지향하는 변혁과 이를 위한 '우리'의 비판이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의 정치적 무능력으로 노정된 시간이기도 하다. (부분적으로는,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혁명은 언제나 '장구한 혁명'이다.)


다시 말해, 나루 감독과 이 다큐멘타리 둘 다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대로, 비판과 분노가 책임성과 연결되지 않을 때 그것은 공모가 된다. 이것은 이 다큐멘터리 내내 시사되는 것이자, 하나만 예를 들어보자면, "눈은 올 때는 보기 좋지만 다음 날은 추적추적한 것이 됩니다"라는 식으로 역사를 보는 개혁 신데렐라들의 대변왕 유시민에 대한 나루 감독의 섬세한 비판 방식에서도 잘 드러난다.


폭력성과 일사불란한 조직성을 핵심으로 하는 '권력'과, 이에 대항하는, 흩어져 있는(scattered) 개인들의 (집단적) 투쟁, 그라고 그 과정이 남긴 죽음과 상처, 최악의 집단 불행으로서 망각. "폭력적" 시위문화 이데올로기의 여전한 강력함. 87년과 2005년 말은 불행하게도 너무나 다르지가 않다. <돌 속에 갇힌 말>이 공모와 침묵의 묘석을 외롭고 힘겹게 들어올림으로써 나온 목소리들을 여성의 시각에서 들려줌시롱 우리에게 촉구하는 바대로, 너무 빨리, 너무 확실히 잊혀져 가는 사건들, 그것을 점철한 국가/사법폭력, 그라고 (훗날) 아무도 모르게 된 이 폭력이 개인들의 삶에 남긴 깊은 상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죽음들은 끊임없이 다시 기억되어야 한다.


'우리'의 이러한 기억은 실제로 사회에 위협적이라서, '우리' 자신에게도 가해져 올 만한 위험부담을 스스로 감수하는, 그렇기 때문에 힘있고 정말 위협적인 비판이어야 한다.


'우리'의 비판은 권력, 책임성, 희망에 관한 것이자, 희망을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책임하에 사회적으로 건설하는 것과만 관련된다. 하여 <돌 속에 갇힌 말>이 실천하고 있는 대안적인 기억과 끊임없는 재기억의 제식으로 무장한 '우리'의 변혁 정치는, 핵심지배집단의 간택(pickup)을 은근슬쩍 욕망하면서 '개혁'을 영악하게 레토릭으로만 써먹음시롱 개혁과 변혁에 관한한 태업/파업만을 일삼는 열린당 및 소위 중도/개혁 우파 신데렐라들의 몸사리기와는 가장 거리가 멀고, 또한 '진보'를 표방하는 마초들의 위험감수 없는, 여성 및 소수자 억압적인 안전한 비판, 그리하여 무능력한 정치를 족친다.


하여, '우리'는 필요하다면 죽을힘을 다해서, 예컨대, '죽은' 조승수들을 더욱 해방적이고 새롭고 증강된 조승수들로 살려내며, 농민들과 강기갑들의 목소리를 널리 들리게 하여 넘의 생존권이라고 '태평한' 정치권과 시민 사회에 생산적 압력을 가하고, 여성과 소수자들의 입장에서 담론적 사회적 정치적 의제를 설정하고 주도하는 역능을 끊임없이 계발, 확장하며, 협상 속에서 양보 혹은 타협된 사안에 책임을 진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수십명의 심상정들과 노회찬들을 시장으로 지사로 의원으로, 대통령으로 맹글어내며, '우리'의 정치적 창조물들마저 '비리'의 덫에 빠지지 못하도록 행.페부린다.


그리하여 '돌 속에 갇힌 말'들을 풀어내는 사회변혁의 연금술사들인 '우리'는 보다 해방적이고 보다 희망가득한 미래의 딴세상을 지금 여기로 가져온다. 망각에 맞서는 반복 제의의 문화를 끊임없이 생성하자. 기억하되 책임지자. 여성들과 함께, 남성들과 함께, 행.페부리자.

2006/01/11 02:18 2006/01/11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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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 속에 갇힌 말>이 상영되었던 영화제와

    관련정보를 링크했습니다

    (2006년 7월 1일 오후 2시에 최종업뎃)



1. 제4회 인디다큐페스티벌

 

   *홈페이지     : http://www.sidof.org/

   *<돌 속에 갇힌 말> 소개

     http://www.sidof.org/zbbs/view.php?id=films&no=107&category=

 

 

 

2.제9회 수원인권영화제

 

   *홈페이지     : http://rights.or.kr/swhrff/

   *상영작 소개 : http://swhrff.or.kr/guide02.htm

 

 

 

3.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홈페이지     : http://www.basff.org/

   *<돌 속에 갇힌 말> 소개  http://www.basff.org/pageB/B1_14.asp

 

            

 

4. 안양변방영화축제

 

   *홈페이지     : http://www.afff.co.kr/

   *<돌 속에 갇힌 말> 소개  http://www.afff.co.kr/sub_program04_02.htm

 

 

 

5. 제9회 인권영화제

  

   *홈페이지     : http://sarangbang.or.kr/hrfilm/2005hrfilm/

   *<돌 속에 갇힌 말> 소개 

  http://sarangbang.or.kr/hrfilm/2005hrfilm/program_view.php?mv_gubun=1&mv_num=324

 

 

 

6. 제10회 인디포럼영화제

 

   *홈페이지     : http://www.indieforum.org/2005/main.php

   *<돌 속에 갇힌 말> 소개

   http://www.indieforum.org/2005/film_2005/film_info.php?numm=663

 

 

   

7. 제7회 정동진독립영화제

*홈페이지     : http://www.jiff.co.kr/

 

 

 

8. 2005 부산인권문화제

*홈페이지     : http://www.humanfesti.org/

*<돌 속에 갇힌 말 소개>: http://www.humanfesti.org/menu03_view.asp?idx=41

 

 

 

9. 제10회 전주인권영화제

*홈페이지    : http://chrff.icomn.net/

*개막작 소개:http://www.icomn.net/~onespark/bbs/view.php?id=chrff_movie&page=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

 

 

그 외에도


 2004년 구로구민회관

 

 2005년 원주 다큐멘터리 동호회 나무

               실업극복국민재단

               구로동맹파업 20주년 기념행사 - 구로노동자문학회

               민주노동당 대전광역시당

               미디액트 ('다큐멘터리연구' 강좌 중 수업교재로 상영)

               대전 여성해방연대

               명동 미지센터

               국회의사당 소회의실

 

2006년   연세대 학술네트워크(6. 7. 당일 장비문제로 취소, 재상영 추진중)

               한겨레신문 문화센터 (6. 21)

               다큐나루 작업실(6. 27)

 

 

 등에서 상영회를 가졌다


2005/12/29 00:57 2005/12/2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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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다녀왔습니다

개막작으로 상영한다는 소식은 지난달에 들었는데

상영일정을 잊고 있다가 하루 전날 다시 연락을 받아서

허겁지겁 달려갔는데요

관객과의 대화에 한번도 지각한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30분이상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뒤풀이만 하고 왔습니다

기다리신 분들, 정말 죄송하구요

앞으로는 미리 일정이나 시간을 잘 확인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전주인권영화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든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구요

내년에 더 건강한 모습으로 또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전주인권영화제 홈페이지 http://chrff.icomn.net/

*개막작 소개

2005/12/09 20:39 2005/12/0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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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식 감독이 KBS 열린채널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어제부터 KBS 별관에서 1인시위를 하는 중이다

남의 일이 아니라서 이런 저런 자료를 뒤적이다가

방영보류 이후 5개월만에

KBS 독립영화관 게시판에 접속했다

6월 9일 이후 두 차례 공지되었던 관련글이 삭제되고 없다

시청자게시판에는 최근 방영된 내용에 대한 칭찬만 가득하다

참 재미있다

어떻게 자기들이 공지한 글을 삭제할 수가 있나

잊혀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KBS 독립영화관에서 6월 9일 방영예정이었던 <돌 속에 갇힌 말>이
방영여부를 알 수 없게 된 지 5개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방영예정일에 축구관련 프로그램이 긴급편성되었다는 1차 공지와
'계약서 미작성'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을 이유로 방영이 보류되었으며

방영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2차 공지를 올렸으나

현재 삭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6월 9일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계약서 미작성 건은
당시 담당 피디의 교체로 인한 인수인계과정에서 늦어진 것이며
VOD 서비스에 대한 의견차이가 있었으나
적극적인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계약 자체가 철회되었던 것이므로
제작자의 책임이 아닙니다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내왔다는 공문에 대해서는
그 내용조차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제작진의 방영보류 결정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본인이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되었고
지난 7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 면담요청을 했습니다만
이것마저 거절당했습니다

공문도 보여줄 수 없고, 계약서도 작성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도 정확하게 해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공지를 삭제하고 연락을 하지않는다고 해서
이 일이 없었던 일처럼 잊혀지지는 않을 겁니다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하자는 제안이 제작진으로부터 왔었고
사전심의를 통과했으며 녹화까지 마친 상황이었습니다
방송이 보류되는 과정을 납득할 수 없었고
이관형 피디와의 전화통화에서 황당한 발언을 듣기도 했지만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이 가진 사회적 가치를 인정했기에
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작자가 돈이 없고 법을 몰라서 소송을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양심을 믿고 말없이 기다린 제가 너무 순진했던 겁니까?

삭제된 공지글을 다시 올려주십시오
방영보류에 대한 제작진의 현재입장을 다시 한번 표명해주십시오
그리고 지금이라도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을 공개하십시오
모든 시청자를 대상으로 '방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던
당시 공지글의 약속을 이행하십시오

전화 한 통화로 방영을 약속했다가
전화 한 통화로 방영을 보류해도 되는 독립영화란
이 세상에 단 한편도 없습니다
'독립영화관'이라는 이름으로 앞으로도 계속 독립영화를 방영할 계획이라면

이 프로그램의 제목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이 사건에 대해 지금이라도 보다 책임있는 답변을 하십시오


2005/11/19 13:57 2005/11/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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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김희철 감독의 다음홈피에 갔다가

부산인권문화제에서 <돌 속에 갇힌 말>이 상영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http://www.humanfesti.org/

 

9일날 상영되었다는데 나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어떤 테잎으로 어떻게 상영했을까?

혹시 인권영화제에서 틀었던 테잎이라면

급하게 영문자막을 넣느라 화면상태가 좋지 않아서

미리 연락을 받았더라면 한글판으로 보내드릴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한독협에서 테잎을 보낼 때

영화제 측에 감독 연락처를 알려주지 못했고

영화제 측에서는 한독협에서 당연히 연락했을거라고 믿어서

따로 연락할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

 

별일 아닌 듯 싶지만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되지만

양쪽 모두 아무리 바빠도 한번 더 챙겨보세요

감독들은 이런 문제에 예민해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알엠, 고마워!

 

 

 


2005/11/10 00:38 2005/11/1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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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속에 갇힌 말>에 관한 자료를 모두 입력했다

 밀린 방학숙제를 개학 전날밤에 간신히 마치고

 아침을 기다리는 학생같다

 

 

  


 1년동안 영화제 출품을 통한 상영으로 관객을 만났었고

 이제 다른 방식으로 상영회를 고민해야 한다

 

  지난 9월에 성공회대학  사회과학부에서 기획한 '열린영화제'에서

 상영 예정이었다가 예산부족으로 연기되었고

 구로타임즈와 대전 모 대학에서 상영회를 준비하다가

 KBS 방영취소 이후 선거관리위원회의 압력으로 연기되었다

  

 방영취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독협에서 두 차례 대책위원회가 열렸고

 사무국장이 KBS제작진과 면담을 주선하려고 노력했으나 무산되었다

 이후 한독협에서 소개한 김 모 변호사를 만나서

 KBS독립영화관의 방영취소 결정에 대한 소송을 의논했으나

 소송결과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들었고

 나는 법적 대응을 포기했다

 

 이런 식의 선례를 남기면

 다른 감독들이나 후배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어떻게든 사과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루한 소모전을 겪고 싶지 않았고

 6월 9일 이후 7월말에 이르는 동안

 이미 지쳐버렸던 것이다

 

 지금에 와서야

 너무  쉽게 포기했다고 자책한다

 굳이 소송을 하지 않더라도

 제3자의 중재를 통해서 조정을 거치거나

 당사자들이 만나서 결론을 맺었어야 했다

 아마 나는 이 일에 대해 두고 두고 후회할 것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 기간에

 KBS독립영화관 제작진 중 한사람을 얼핏 봤지만

 그는 연신 시선을 피하다가 인사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렇게 사라진 사람은 또 있었다

 오래전 MBC에서 같이 일했던 그 사람

 방송국에 처음 들어가 어리버리하는 바람에

 두 달 만에 어이없이 해고되긴 했지만

 독립영화를 보러왔다는 이유만으로 반가웠는데

 끝내 내 시선을 피했던 그 사람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 뭐가 두려운가요?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수없이 되뇌었다

 - 너는 그 때 도대체 뭐가 두려웠던 거지?

   무엇때문에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물러섰던 거지?

   혼자라서?

   노조원도 아니고 그럴듯한 단체에 소속된 것도 아니라서?

   그게 아니잖아,

   이기고 싶은데

   이겨야 하는데

   이길 수도 있는데

   그런데 자신이 없어서, 질 게 뻔하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그냥 접어버린 거 아니야?

 

 그래, 내가 졌다

 두 번이나 졌다

 하지만 다음에는 결코 조용히 물러나지 않겠다

 그런 마음에서 며칠동안 자료정리, 그리고 다시 나아가야지

 

 

 

2005/11/06 01:19 2005/11/06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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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arangbang.or.kr/bbs/view.php?board=hrnews&id=321

 

[인권, 영화를 만나다] '독립'을 포기한 KBS 독립영화관
선관위 압력에 <돌 속에 갇힌 말> 방영 취소
 
     
이진영 
 

  한국방송(KBS)의 독립영화 소개 프로그램 '독립영화관'에서 87년 구로항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돌 속에 갇힌 말>의 방영을 갑작스레 취소하고 이를 감독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사건의 관련기관인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아래 선관위)의 입김이 <돌 속에 갇힌 말> 방영 여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나 감춰진 한국 현대사의 복원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행되는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돌 속에 갇힌 말 스틸 사진 [출처] 제9회 인권영화제



올해 인권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한 <돌 속에 갇힌 말>은 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구로구청에서 발생했던 부정투표·폭력적 시위진압 등의 사건 면면을 파헤치면서, 얼룩진 한국 현대사의 몸통을 체험한 감독 자신에게 각인된 폭력의 기억을 말하는 다큐멘터리다.

'독립영화관' 측은 <돌 속에 갇힌 말>을 6월 9일자로 방영한다고 홍보했을 뿐 아니라 관련 내용의 사전 녹화까지 완료한 상태였다. 하지만 방영예정일 오전에 감독에게 취소 결정을 알렸고 시청자들에게는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방송 관계로 한 주 쉬게 되었다"고 간단히 공지했다. 이후 작품의 갑작스런 방영 취소에 대한 항의가 봇물처럼 밀려들자,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 당일까지 계약이 미완료 되었고, 해당 작품에 대해서 서울시 선관위가 이의를 제기, 해당기관의 명예훼손과 방송금지가처분 등이 예상되어 방영이 취소되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독립영화관' 측이 방영 취소의 이유로 계약 미완료를 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계약서 작성 과정에서 나루 감독은 "계약서 내용에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제공이 포함돼 제작팀과 계속 협의하고 있었을 뿐 계약서 작성 자체를 거부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독립영화관'에 국내 작품이 방영된 선례도 있다고 알려져 계약서 작성 문제는 방영 취소의 중요한 이유는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KBS '독립영화관'의 홈페이지



오히려 주된 이유는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사건 자체를 부인하는 선관위의 압력으로 보인다. '독립영화관'의 서병철 프로듀서는 "<돌 속에 갇힌 말>의 9일 방영이 취소되고, 16일 방영을 고려하던 중 서울시 선관위에서 '구로구청에서 부정투표함 및 반출 부정이 없었다'는 89년 대법원 판례를 제시한 공문이 도착했다"고 입을 떼었다. 또 선관위 측이 전화로 "만약 작품이 방영 된다면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낼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법원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방송이 유보될까봐 이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것. 결국 청산되지 못한 현대사가 '말하려는 자'의 입을 틀어막은 셈이다.

선관위 김범식 홍보과장은 "<돌 속에 갇힌 말>은 87년 대선 당시 구로구청에서 부정투표가 발생했다고 바라보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영화의 내용 자체를 부인했다. 그는 "문제가 되었던 투표함은 부정 투표함이 아니며, 투표함을 반출했던 행위 역시 사무실이 협소했기 때문에 이를 개표장으로 옮기는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5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는 당시 부상한 김병오 씨를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한 바 있어 선관위가 군사독재 시절의 판례를 근거로 드는 것은 억지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홍보과장은 "작년 말부터 <돌 속에 갇힌 말>이 영화제 등에서 상영된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영화를 접할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다"고 밝혀 영화의 행보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음을 인정했다. 공중파를 통해 작품이 공개되면 "국민들이 충분히 오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KBS에 공문을 보내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는 것.

이에 대해 나루 감독은 "기본적인 의견 수렴 과정조차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관의 입장을 방송사에 통보하는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며 "만약 이전부터 작품의 제작과 상영 여부를 알고 있었다면 사건을 둘러싼 선관위의 입장을 좀더 솔직하게 밝혀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영화가 제기하는 의혹에 선관위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관련 자료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풀리지 않는 실마리를 규명하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기울여야 했었다는 것.

감독은 "작품을 제작하면서 선관위의 입장을 들으려 시도했으나, 부정투표 사건에 관하여 답변을 해줄만한 사람이 없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구로항쟁 참여자이자 작품에서 인터뷰 대상자로 등장한 한 노동자는 주변 친인척 등에게 방영 사실을 알리며, 지금까지 입을 열지 못했던 속내의 상처를 나누기를 바랬는데, 그런 사람의 소망이 짓밟혀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한편 나루 감독과 독립영화 관계자들은 우선 KBS 책임자를 상대로 면담을 시도해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한 다음 이후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인권하루소식 제 2835 호 [입력] 2005년06월18일 10:06:39
 
 
 
   
 

 

 

영화‘돌속에 갇힌 말’ 방송국에 갇혀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의혹 다룬 다큐 방영 연기 
 
 
구로타임즈 webmaster@kurotimes.com
 
 
 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의혹을 다룬 다큐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등 각종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돌속에 갇힌 말’이 방송국에 갇혔다.

당초 지난 6월9일 밤 KBS ‘독립영화관’(제1TV)프로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었던 ‘돌속에 갇힌 말’은 방송사 저작권계약 미완료를 이유로 방송이 미뤄지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이의제기로 방송이 잠정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KBS 독립영화관은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초 방송예정일이던 9일 긴급공지를 통해 방송 200회 특집에서 ‘돌속에 갇힌 말’을 방영키로 결정했으나 방송권료 협상에 따른 저작권계약이 완료되지 못해 다른 방송으로 대체됐음을 알린데 이어, 13일에는 방송 논의 중 선관위의 이의제기를 받아 논란이 증폭될 우려가 있어 잠정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영화 ‘돌속에 갇힌 말’방영 유보에 대해,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KBS 독립영화관 담당 서병철 PD는 “부정투표가 아니라고 결정한 대법원 확정판결(89년)로 법리적 해석은 끝났다”며 “방송될 경우 선관위에서 명예훼손 및 방송금지가처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돼 방송을 잠정적으로 유보했다”고 밝혔다.

또 계약과 관련해 “계약서가 늦게 나가는 등의 내부적인 문제도 있었다”고 전제하고 9일 당일 방송이 되지 않은 이유는 “계약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선관위측은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사건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으로 단정 하고 있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의혹은 증거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었고, 의혹이 이제 국민들에게 알려지면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부정투표함’이라는 표현 역시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 이 다큐영화를 만든 나루(38) 감독은 선관위에서 내용까지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나루 감독은 “6개월 동안이나 알고 있었으면서 방송만 문제시 하는 것은 황당하다”며 “최소한 영화를 만든 사람에게 미리 알려줬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선관위에서) 방송 당일에 막으려고 한 것은 납득이 안된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영화를 보고 공청회에서 토론하자”고 의견을 피력했다.

나루감독은 이와 함께 KBS 방송사측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나 감독은 “방송제안을 해왔으나, 계약전반에 대해 모르고 있어 서너번씩 계약서를 보내달라고 했는데 계약 전날에야 보내줬다”며 계약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가 방송되지 않은 것과 관련, “이미 (방송사측에서 9일 당일 ) 정오 경에 (방송)안된다는 연락이 왔다”며 “선관위 공문이 결정타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아직까지 방송여부와 관련해 KBS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기현 기자>haetgue@kurotimes.com   2005년 06월 28일 

 

*  *  *

 

독립영화 통권 25호 (80~85쪽)

*아래글은 pdf 파일입니다, 제목 클릭!

 

공공성에 대한 오류

- KBS독립영화관의 <돌 속에 갇힌 말> 방송취소에 붙여…

 

 

2005/11/06 00:39 2005/11/0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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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인권영화제 5월말 개최 
굿데이 2005.4.6
 
인권운동사랑방(www.sarangbang.or.kr)이 주최하는 제9회 인권영화제가 5월 20-26일 서울 낙원동의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린다.

'어린이ㆍ청소년의 인권'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모두 53편의 작품 중 선택된 11편의 작품이 국내 프로그램으로 상영되며 20여 편의 해외 작품들도 상영된다.

국내 프로그램으로는 87년 대선 당시 구로구청에서 발생했던 부정선거를 다룬 '돌 속에 갇힌 말'(나루),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을 다룬 '진실의 문'(김희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을 그린 '유언'(박세연) 등이 선보이며 해외 작품으로는 소비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은 'Surplus'(에릭 간디니), 미국 미디어 그룹 폭스사의 우파적 성향을 분석한 'Outfoxed: Rupe Murdoch's war on journalism'(로버트 그린월드) 등이 선보인다.

또 청소년 레즈비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영상집단 움, 끼리끼리)와 세계화가 제3세계 아동에게 끼치고 있는 영향력을 탐구하는 뮤직비디오(감독 이미영) 등이 사전제작지원작으로 상영되며 인권 문제들을 취재한 영상 활동가들의 영상물이 '비디오로 행동하라!' 섹션에서 상영된다. [연합]



*  *  *

 

인권영화제 20일 개막 ‘인권의 사각에도 빛을’  
[경향신문   2005-05-04 20:22:44]
 
 
오는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9회 인권영화제가 서울 종로 낙원동의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어린이, 청소년의 인권 ' 을 주제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어린이·청소년의 인권 ', ‘국내 프로그램 ', ‘해외 프로그램 ', ‘비디오로 행동하라 ' 등 네 가지 섹션 아래 총 32편에 이르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신자유주의 질서에 저항하는 두 만담가의 행보를 쫓은 영화 ‘예스맨’ 이 결정됐다. WTO를 패러디한 웹사이트를 만든 것을 계기로 WTO 관계자인 것으로 오인되어, 신자유주의를 움직이는 무역 질서를 조롱하는 그들의 퍼포먼스가 웃음을 유발한다.

 

‘어린이·청소년의 인권’섹션에는 ‘먼지, 사북을 묻다’로 인권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미영 감독이 네팔 현지에서 제작한 ‘사레가마 송’이 눈에 띈다. 짧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카트만투 근교의 농촌 지역, 바네빠 아이들이 처한 고된 노동과, 카스트 차별을 노래로 풀어낸 작품. 여성영상집단 ‘움’이 제작한 ‘이반검열’ 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폭력과 피해를 당한 청소녀들의 증언을 통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청소녀 동성애자 인권침해 실태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이다. 또한 사립학교의 파행적 운영과 부당한 인권 침해를 맞서 자발적 행동을 조직하는 청소녀들의 건강한 움직임을 담은 ‘학교이야기’, 파키스탄의 어린이 노동과 착취를 고발하며 이를 국제적으로 알려내는 운동에 앞장섰던 소녀 이크발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한 ‘한 노예 소년의 죽음’ 등도 상영된다.

 

국내 작품으로는 87년 대선 당시 구로구청에서 발생했던 부정선거, 폭력 시위 진압 등의 사건을 파헤친 ‘돌 속에 갇힌 말’(나루),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을 다룬 ‘진실의 문 '(김희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을 그린 ‘유언 '(박세연) 등이 선보인다.

해외 작품으로는 소비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은 ‘잉여사회’(에릭 간디니), 동북아 패권주의적 재건축을 꿈꾸는 일본의 야심을 고발하는 ‘일본평화헌법’, 미국 미디어 그룹 폭스사의 우파적 성향을 분석한 ‘안티폭스: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전쟁 '(로버트 그린월드) 등이 주목할 만하다.

올해 인권영화제는 청각 장애인들의 접근권 향상을 위해서 감독과의 대화 자리 등에 수화 통역이 이루어지고 대다수의 국내작품에는 한글 자막이 깔려있다. 또 일부 영화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한국어 화면해설과 대사가 더빙되어 제공된다.

〈장원수기자 jang7445@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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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소년 인권을 묻다 
제9회 인권영화제 들여다보기

 

시민의신문 / 최문주 기자  
 
   '사레가마 송' …카스트차별 뮤직비디오
  '이반검열' …청소년동성애자 인권침해 고발
  '예스맨' …WTO 무역질서 조롱하는 만담꾼
  
  5월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달이다. 그러나 이들의 인권을 우리 사회는 얼마나 염두하고 있을까. 입시교육으로 억눌린 학교교육 현실 뿐 아니다. 두발 등 외모의 문제부터, 청소년 노동현장, 성소수자로서의 청소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청소년들이 자발적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이들의 요구는 봇물 터지는 듯하다.
  
  청소년들의 자발적 집회를 ‘무산시켜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주류세계 어른들이 있어서인지, 이들의 인권에 더욱 주목하게 되는 5월이다. 인권운동사랑방이 주최하는 제9회 인권영화제의 주제는 바로 ‘어린이, 청소년의 인권’이다. 
   
     △제9회 인권영화제 포스터 ⓒ제9회 인권영화제
 

 인권영화제가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린다. 영화제는 사회 다양한 영역에서 행해지는 어린이, 청소년 인권유린의 실태에 문제를 제기하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들이 선보인다.
  
  인권영화제 사전제작지원작으로 네팔 어린이들의 차별받는 일상을 담은 ‘사레가마 송’은 ‘먼지, 사북을 묻다’로 인권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미영 감독이 네팔 현지에서 제작한 영화다. 카트만두 근교의 농촌 지역 바네빠(Banepa) 아이들이 처한 고된 노동, 카스트 차별을 뮤직비디오 형식에 담아 보여주는 영화는, 10년간의 내전과 왕정쿠데타 등으로 혼란스런 네팔의 정치 경제 상황 속에서 아동들의 이주노동과 인권침해 현실은 어느 때 보다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여성영상집단 ‘움’이 제작한 ‘이반검열’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폭력과 피해를 당한 여학생들의 증언을 통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 동성애자 인권침해 실태를 고발한다. 성정체성을 고민하거나 또는 학교에서 동성애자인 것이 노출된 이들은 정학이나 퇴학을 당하거나 머리가 짧거나 스킨십 강도에 따라 벌점을 매겨 행동을 규제당하는 등 학교 내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또 사립학교의 파행적 운영과 부당한 인권침해에 맞서 자발적 행동을 조직하는 여학생들의 움직임을 담은 ‘학교이야기’, 어린이들이 제작에 참여해 스스로 가족 안에서 어린이들이 인권침해를 당할 때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엄마와 어린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생생하게 담은 ‘우리사이’, 파키스탄 어린이 노동과 착취를 고발하며 이를 국제적으로 알려내는 운동에 앞장섰던 소년 이크발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한 ‘한 노예 소년의 죽음’ 등도 상영된다. 어린이 청소년의 인권을 말하는 애니메이션 모음에선 콜롬비아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어린이들의 기억을 독특하게 표현한 ‘작은 목소리’ 등도 눈길을 끈다. 
      
  21일 오후 3시에는 ‘청소년 인권운동, 미래를 본다’라는 주제로 두발자유화운동, 학생회법제화운동, 학교 내 종교의 자유를 위한 청소년들의 운동을 중심으로 토론회도 개최된다.
  
  이 밖에도 영화제에는 다양한 국내외 작품들이 선보인다. 개막작 ‘예스맨’은 WTO를 패러디한 웹사이트를 만든 것을 계기로 WTO 관계자인 것으로 오인되어 세계 각지에서 열린 주요 경제회의에 초청받게 된 신자유주의 질서에 저항하는 두 만담가의 행보를 쫓으며 신자유주의를 움직이는 무역질서를 조롱하는 이들의 퍼포먼스를 담고 있다.
  
  원폭 피해자들이 당한 고통을 오늘의 시점에서 재현하는 ‘원자폭탄’, 동북아 패권주의적 재건축을 꿈꾸는 일본의 야욕을 고발하는 ‘일본 평화헌법’ 등은 일본을 배경으로 역사적 과오를 되돌아보고 현재에 반성을 촉구하는 영화들이다.
  
  ‘라이베리아’는 미국의 속국으로 출발한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벌어진 끔찍한 내전의 실상을 그린다. 거대 미디어 기업주 루퍼트 머독을 희화한 영화 ‘안티폭스: 루퍼트 미디어 전쟁’은 폭스사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분석과 폭스사에서 일했던 인물들의 증언을 토대로 주류 미디어 질서의 메카니즘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87년 구로구청에서 발생했던 부정선거, 폭력 시위 진압을 파헤치는 ‘돌 속에 갇힌 말’, 98년 발생한 고 김훈 중위의 군의문사 사건과 진상규명 과정을 보여주는 ‘진실의 문’, 현대 중공업 사내 하청 노동자였던 고 박수일씨의 죽음 이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을 그린 ‘유언’ 등 우리 역사 속에서도 아직 청산되지 못한 과거가 남긴 상흔의 고통을 드러내고 재평가한다.
  
  여성회원의 참정권 배제 등 여성에 대한 차별을 조직운영 논리로 내세우고 있는 서울YMCA와 이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여성 회원들의 투쟁을 다룬 ‘슬로브핫의 딸들’, 파병반대를 내걸고 병역거부를 선언했던 강철민 이병과 그와 연대했던 평화운동가들의 활동을 그린 ‘708호 이등병의 편지’ 등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이주노동자, 국가보안법, 비정규직 등 첨예한 인권문제를 앞두고 영상미디어 활동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영상물을 제작했고, 이 영화들이 이번 영화제에 상영된다. ‘비디오로 행동하라’ 섹션 토론회가 열려 인권 현안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영상미디어활동가들의 각 팀들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인권영화제는 ‘인권의식 확산’을 모토로 1회부터 지금까지 ‘입장료 없는’ 무료영화 관람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후원자들의 자발적 푼돈이 더 없이 소중하다고 한다. 또 대부분의 한국 작품에 한글 자막을 깔고, 몇몇 영화에 화면해설과 대사 더빙이나 음향수신기 등을 통해 장애인들의 영화제 참여를 배려하고 있다.
 

2005년05월21일 ⓒ민중의 소리

 

*  *  *


2005.5.27. 필름2.0  

지금 다시 영화를 묻는다 
열 살 인디포럼의 포부

 
2005.05.27 / 김영 기자 
 
힘든 10년이었다. 가난한 10년이었다. 그래도 10년이다. 독립영화의 축제 인디포럼이 어느새 10주년을 맞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세월과 경험은 그저 숫자만이 아니다.

“내가 만든 영화를 내가 만든 영화제에서!” 처음의 뜻은 소박했다. 1996년 봄, 몇몇 독립영화 감독들이 뜻을 모았다. 지금이야 그나마 단편영화를 보고 보일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났지만, 당시엔 삼성에서 주관하던 서울단편영화제가 처음이자 유일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선택받은 작품들은 대부분 주류 충무로로 이어질 만한 가능성을 보인 신인들의 것. 그때 영화를 고민한 이들이 있었고, 그들이 고민의 장을 직접 마련했다. 순수 독립영화 축제를 내세운 인디포럼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10년, 처음보다 규모도 훌쩍 커졌다. 그만큼 말도 탈도 많았다. 독립영화의 역사가 그러했듯 굴곡과 다사다난을 거치며 인디포럼은 일면 성장했고 일면 좌절했다. 이제는 돌아볼 때가 됐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 동안 영화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오는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열리는 인디포럼은 처음만큼 고민이 많다.

 

재미는 없어도 그 이상이 있다

 

솔직히 말하자. 인디포럼의 영화들은 재미있지 않다. 적어도 익숙한 재미를 따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익숙한 영화의 관습과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디포럼이 고른 작품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손 내밀기엔 어려운 것들이 여럿이다. 더구나 지난 2002년부터는 그해의 독립영화를 총망라하겠다는 초기의 뜻을 접고 독립영화의 지향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상영작을 줄이고 실험성을 늘렸다. 전통적인 의미의 완성도에 충실한 영화보다는 새롭고 도전적인 영화들을 전면 배치했고, 영화의 존재 자체를 고민하는 장을 만들었다. 그 결과가 모두 성공적이었던 건 아니다. 뜻조차 판별하기 어려운 2003년의 슬로건 ‘산점: 미학선언1 - 의미의 비종속성’, 2004년 ‘보지만 보이지 않고, 보이나 믿을 수 없는’에서 암시되듯, 인디포럼의 야심은 때론 지나친 비타협성으로 오히려 관객과의 소통 불능을 가져오기도 했다.

 

김노경 프로그래머는 “그동안 인디포럼이 뾰족한 태도를 보여온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인디포럼의 시도와 패착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을 배타성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경계한다. “산업으로서의 영화만이 점점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디포럼이 본래 영화가 갖고 있는 더 넓은 지평을 들여다보고 영화의 존재와 의미를 고민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영화의 의미는 점점 축소되고 있기에 그 외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시도는 점점 더 과격하게 비친다. 인디포럼이 그 시도를 해야 한다는 뜻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최근의 영화들은 너무 재미있어졌다. 단편영화도, 독립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미쟝센단편영화제, 아시아나단편영화제 등 새로운 단편 영화제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이야기의 재미와 기술적 완성도, 장르적 관습을 갖춘 단편들은 그곳으로 많은 부분 흡수됐다. 충무로 진출을 위한 포석이나 포트폴리오로서의 단편영화만이 양산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그 자체도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일지 모른다. 인디포럼은 그들의 몫을 부정하진 않는다. 오히려 그같은 작품들을 위한 장이 마련됐으므로 인디포럼의 역할이 더 또렷해졌음을 인정하고 고민하게 됐다. 재미있는 영화의 기준은 뚜렷하지만 그 외의 훨씬 넓은 영역에 걸쳐 있는 영화의 의미는 희미하다. 인디포럼이 끌어안고자 하는 것은 이 소외되어 있는 ‘영화’ 그 자체의 몫이다. 거기에 새로운 재미가 있다.

 

향수는 없어도 미래가 있다

 

10주년을 기념하며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 ‘다시 보는 인디포럼’전은 그래서 과거에 대한 아련한 향수 따위에 집착하지 않는다. 관객들의 인터넷 투표로 선정된 ‘관객 선택’ 부문을 통해 그간 독립 영화계에서 이름을 날린 유명한 단편들의 전설을 되살리는 한편, ‘새로운 풍경’ 부문에선 10년 동안 인디포럼에서 상영됐던 수많은 작품들 중 인디포럼의, 그리고 독립영화의 10년 역사를 구성할 수 있다고 판단된 작품들을 다시 골랐다. 인디포럼에서는 상영된 적 없으나 독립영화를 말할 때 지나칠 수 없는 영화를 위해 ‘아웃 오브 인디포럼’ 섹션을 새로이 마련했다. 시간을 통해 검증되면서 독립영화의 정체성을 이뤄온 이 작품들은 올해 인디포럼에서 일단 독립 영화계의 수작들이 모인 잔칫상이다.

 

또 다른 올해의 야심은 해외 특별전에서도 드러난다. 노장과 신예가 함께 배치됐다. 미국 언더그라운드 영화의 전설로 불리는 조나스 매커스, 아시아 실험 영화계의 젊은 감독 시호 카노 특별전은 그야말로 인디포럼이 아니고선 접하기 힘든 기회다. 거장의 역사에 대한 경의와 동시대 신예의 접점을 찾는 이번 해외 특별전은 영화 보기의 의미를 확장할 수 있는 드문 체험이다. 시호 카노는 직접 인디포럼을 찾아 관객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새로운 올해가 있다. 471편의 출품작 중 고르고 골라 확정된 29편은 어느 걸작보다도 인디포럼의 고민이 더 많이, 더 뜨겁게 투영된 작품들이다. 가장 많이 당황하고 가장 많이 웃고 가장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기도 하다. 개막작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와 폐막작 <해성 프로젝트><이렇게 계속할 수는 없어요>는 영화 자체를 묻는다는 점에서 올해 인디포럼의 기치를 또렷이 대변하는 작품이다. 내러티브의 형식을 걷어내고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장난스럽게 우리가 믿고 있는 영화란 무엇인지 새삼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안정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실험하는 극영화들, 이야기 구조 자체를 아예 내던진 보다 적극적인 실험 영화들,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헤집고 있는 애니메이션, 객관성의 신화를 벗어던진 자유로운 다큐멘터리 등이 ‘2005 독립영화’에 포함돼 있다.

 

떠들썩하게 축하해도 아쉬울 10주년, 인디포럼은 다시 존폐 자체를 고민하며 이 자리에 섰다. 지난해 인디포럼 유료 관객은 6천여 명, 단관에서 조촐하게 운영되는 독립 영화제로서는 적지 않은 성과였으니 비단 재정적 고민 때문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영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논의들이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는 지금, 독립영화를 묻는 것이 새삼스런 지금, 너무나 진지하게 그 고민을 계속하는 인디포럼은 10년을 맞아 더 깊고 힘겹다. 그들이 10년을 걸어오는 사이, 한국 독립영화의 역사가 쌓였다. 한국영화의 지형도가 바뀌었고 영화를 대하는 인식도 달라졌다. 칸과 베니스에서 무슨무슨 황금상을 수상하는 영화들이 생겨나는 동안, 그 저변에서도 많은 일이 일어났다. 그 역사가 여기에 있다.


개막작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박홍렬, 황다은 | 2005 | 37분 | 컬러/흑백 | 다큐멘터리

처음엔 선거 영상물처럼 보인다. 그 다음엔 선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처럼 보인다. 감독의 오랜 친구는 2004년 4월 열렸던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마포 갑 사회당 후보로 출마한다.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던 선거, 그러나 영화는 그 때의 열기나 선정성을 담는 데는 관심이 없다. 영화는 선거에 출마한 친구의 뒤를 따르면서 시작하지만, 점점 영화를 통해 같은 꿈을 꾸는 카메라 뒤의 이에게 향한다. 처절할 정도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친구는 카메라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거리 유세에 나서기도 하며, 때론 시위장에서 경찰들과 부딪히기도 한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감독은 열악한 촬영 상황 속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으며 영화의 안과 밖에서 스스로를 드러낸다. 그들의 모습이 때로는 그대로, 때로는 각색되어 등장한다. 픽션과 논픽션이, 실제 색깔과 왜곡된 색깔이 뒤섞여 보여진다. 선거는 끝났지만 꿈은 끝나지 않았다. 영화는 끝났지만 질문은 끝나지 않았다. 중간중간 삽입되는 선언적 제목이 알려주듯,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는 이런 과정을 통해 영화가, 다큐멘터리가 무엇인지 묻는다. 몹시도 근원적인 물음이지만 그 형식은 고루하지 않다.

 

폐막작

<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어요>
윤성호 | 2004 | 21분 40초 | 컬러 | 극영화

정리된 줄거리는 이렇다. "부산에서 내려온 장훈은 감정이 남아 있지만 준아에겐 배터리가 없고, 회사원 곽기현 씨는 성조기를 흔들지만 미 대사관은 말이 없으며, 아트시네마는 잠시 문을 닫지만 소라와 한받의 신념은 시작된다." 이 산만한 줄거리 사이로 수많은 노래와 인용과 영화가 흐른다. 어쩌면 이것은 개인적인 연애의 기록이다. 어쩌면 예술과 사회에 대한 거창한 선언이다. 일군의 발랄한 영화들을 통해 독립 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려온 윤성호 감독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이렇게 계속한다. 같이 있는 남녀, 헤어진 남녀, 스쳐가는 남녀와 만나는 남녀 등 다양한 남자와 여자들이 등장해 목청껏 노래하고 다시 사라진다. 즐겁다, 웃기다, 유쾌하다. 매 장면마다 기대를 배신하는데도 낯설기보단 친근하다.

<해성 프로젝트>
김계중 | 2005 | 18분 | 실험/극영화

참으로 진중하다. 제한된 공간, 제한된 시간, 제한된 인물들을 모아 스스로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고전적이다. 이야기의 중심엔 해성이 있다. 그는 배우가 되기를 꿈꾸고, 자신의 삶을 모델 삼아 제 손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직접 그것을 연기한다. 그가 쓰고, 읽고, 연기하는 과정이 1인극 무대 같은 낯선 공간을 배경으로 고스란히 담긴다.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해성이 물러나면 감독이 등장한다. 인터뷰 형식으로 구술하면서 감독은 친절히 영화를 해설하고 이 영화가 어떻게 준비되어 왔는지,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창작자의 입장에서 해설한다. 이 독백을 통해 관객은 장식을 걸치지 않는 영화의 뼈대를 마주하게 된다. 자기 반영으로서의 예술, 이만큼 꼭 맞는 작품도 없다.


2005 독립영화

<가리베가스 Garivegas>
김선민 | 2005 | 19분 | 극영화

가리봉동과 라스베이거스. 이렇게 대조적인 조합도 없다. 그러나 과도하게 물질화됐다는 점, 헛된 꿈을 좇는다는 점에선 지구 반대편의 두 공간도 서로 마찬가지다. 여자, 선화는 가리봉동 쪽방에서 살았다. 한때는 이른바 한국 근대 산업화의 메카였고 여성 노동자들의 터전이었던 그곳은, 이제 외국인 노동자가 꿈을 꾸며 모여드는 새로운 '디지털 벨리'로 변화하고 있다. 몸담았던 회사가 이전하면서 선화도 가리봉동을 떠나야 한다. 이사를 준비하며 아끼던 낡은 장롱이 부서졌을 땐 속이 상했지만 새로 이사올 이를 위해 청소하고 메모를 남길 땐 한편으로 아련하다. 선화가 겪었던 많은 시간들, 가리봉동에서 보낸 애환과 추억들, 가진 것 없었지만 서로 나눴던 마음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이 떠나면서 그 풍경도 멀리 사라진다. 핸드헬드로 촬영된 화면이 흔들리는 마음, 흔들리는 시대를 대변한다.

<실종자(들)>
민제휘 | 2005 | 38분 | 극영화

어느 날 어머니가 사라졌다. 아무런 말도 없이, 아무런 흔적도 없이. 어머니를 찾기 위해 청년 제휘는 실종자들과 관련된 동영상을 만드는 방송국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방송을 위해 영상을 조작하고 연출해야 하는 상황에도 처하지만, 진실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저버릴 순 없다. 어머니를 찾는 과정에서 그는 어머니가 이무기와 싸우는 조직의 일원이었음을 알게 된다. 난데없이 이무기라, 이만하면 영화가 선보일 풍자와 판타지가 짐작되지 않으시는지. 민제휘 감독에 따르면 <실종자(들)>은 "이무기와 싸우는 사람들이 생각하듯 희망은 존재한다고 말하는 영화"다.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을 겪으며, 누구에게 분노해야 할지 모르는 채로 실종자들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감독은 단편영화로선 막강한 제작비 1천8백만 원을 투입해 이 원대한 영화를 완성했다.

<풀장속의 원숭이들>
노재승 | 2005 | 40분 | 극영화

줄거리만 봐도 흥미진진하다. 신인 야구선수 원승의. 이름답게 그는 원숭이였다.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잘나가고 있는 그에게 어느 날 동물원 조련사가 찾아온다. 그가 들고온 소식은 어머니 원숭이의 죽음. 그 과정에서 애인 인간숙은 원승의가 원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임신 중인 아이 또한 원숭이임을 깨닫고 고뇌에 빠져 결별을 선언한다. 그 때 원승의 앞에 나타난 새로운 여자, 얼굴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새겨진 추금자다. 이야기는 여기서 더 나아간다. 도대체 끝을 알 수 없이 활개치며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불쌍한 원숭이, 우리들의 얘기도 함께한다. "내 눈에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죄 많은 원숭이로 보인다"는 감독의 설명처럼, 당신도 우리도 원승의의 운명을 외면할 수 없다.

 

<돌 속에 갇힌 말-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
나루 | 2004 | 70분 | 다큐멘터리

문민정부가 왔다며 떠든 지도 이미 옛날. 군사 독재의 기억을 들추는 것이 새삼스런 일로 여겨지는 지금, 용감히 칼을 빼든 영화가 있다. 1987년 12월 16일,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잊었지만 그날은 6월항쟁 이후 마침내 직선제가 실시된 대통령 선거날이었다. 그날 오전 서울 구로 을 투표소에선 의문의 트럭 한 대가 의문의 투표함을 옮겨놓는다. 선거관리위원의 동행 없이, 봉인도 되지 않은 채 옮겨지고 있던 이상한 투표함. 노태우 후보의 당선을 위한 부정선거 혐의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던 그 때, 구로구민들은 한자리에 모여 사흘 밤낮으로 농성을 벌였다. 영화는 그러나 결국 좌절되고 말았던 그때 그 날에 대한 기록이다.

(후략)

 

http://www.film2.co.kr/feature/feature_final.asp?mkey=2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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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언론 참세상

 

모두, 그러나 이 영화는 꼭 보자  

'가리베가스', '채무자', '된장'... 인디포럼 추천작 8편  
   
 조수빈 기자 bination@jinbo.net  
 
  가리베가스
 2005인디포럼
가리베가스는 김선민감독의 영화다. 이미 주목을 받은 화제작으로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과 2005전주국제영화제,2005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본선, 2005스까가와국제단편영화제 등 화려한 출품 경력이 있다.극적인 완성도와 치밀한 짜임새가 돋보이고 구로공단 가리봉동의 공간을 가장 잘 포착한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이는 가리봉 노동자의 현재 모습과 흡사하다. 착취되고 주변화 되는 모습을 담담히 소개하는 네러티브(사건줄거리)상의 영화다.


영화의 실제주인공을 카메라가 이방인, 관광객의 시각에서가 아닌 가리봉 공간의 실제 인물의 시각으로 담아냈다. 70, 80년대 산업화의 메카 구로. 가리봉 시장은 노동자의 공간이었다. 지금 가리봉 시장은 차이나타운으로 변해있고, 고공 크레인은 괴물과도 같이 그곳을 내려다보고 있다. 가리봉 쪽방에서 살던 선화는 회사 이전으로 가리봉을 떠나야 한다. 이사짐을 옮기면서 선화의 소중한 장롱이 부서진다. 우리 주변의 많은 선화들이 사라져간다.
상영일시는 30일(월) 12:30, 6월 6일(월) 2:00이며 풀장 속의 원숭이들, 채무자와 ‘독립영화3’파트로 총 82분 상영된다.


 풀장 속의 원숭이들
 2005인디포럼
풀장속의 원숭이들은 노재승감독의 영화다. 한마디로 모호한 영화다. 3가지 에피소드의 각기 다른 주인공이 다 연결되면서 복잡하게 얽혀 영화시간 40분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기존의 옴니버스 영화의 드라마적, 극적 재미가 아닌 모순된 얘기, 비현실, 초현실적인 모습을 풍기는 영화다. 원숭이의 애기를 밴 여자, 원숭이 엄마를 둔 남자, 이는 안타깝고 좌절 어린 인간의 모습을 또한 어쩔 수 없는 둘레에 갇힌 원죄적 인간의 모습을 세련되게 묘사하고 있다.


촉망받는 신인 야구선수 원승의. 그는 원숭이다. 어느 날 그에게 동물원의 조련사가 찾아와 어머니의 부고를 알린다. 원숭이의 아이를 가진 인간 숙은 자신의 배속에 짐승의 아이가 자라고 있음을 깨닫고는 괴로워한다. 그녀에게 버림받은 원승의 앞에 흉측한 상처를 얼굴에 지닌 밤무대 여가수 추금자가 나타나고 그 둘은 감나무 아래에서 이상한 교감을 느낀다.
상영일시와 상영시간은 가리베가스의 내용을 참조


  채무자
 2005인디포럼
채무자는 우원석감독의 영화다.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부문, 제2회 아시아나국제영화제 국제단편경쟁, 2004레스페스트디지털영화제, 2005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부문, 제2회 아시아나국제영화제 국제단편경쟁부문에 출품작이다. 완성도가 상당한 흑백영화로 촬영도 연출력도 배우의 연기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반전과 같은 극적인 그리고 드라마틱한 내용을 담담하고 세련되게 잘 그려내고 있다.


갚을 수 없는 빚 때문에 신체포기각서를 쓰고 파국의 국면에 처한 어느 채무자가 있다. 구석에 몰린 그는 자기 자신의 존재를 지움으로써 위기를 벗어나고자 한다.
상영일시와 상영시간은 가리베가스의 내용을 참조


 돌속에 갇힌 말
 2005인디포럼
돌 속에 갇힌 말은 나루감독의 영화이다. 2004인디다큐페스티발, 제9회 수원인권영화제,2005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제9회 인권영화제 출품작으로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을 중심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이전의 독립다큐가 역사적 의미로 다루는 것은 많았다면 ‘돌 속에 갇힌 말’의 경우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기반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개인의 기억에 각인된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접근하는 다큐 본연의 역할을 깨닫게 한다. 또한 개인적 소회나 감상이 아닌 미제의 사건을 쫒아가는 자세로 전개돼 생동감이 있고 사건에 대한 이해가 충실히 바탕이 되어짜임새 있는 영화다.


1987년 12월 16일, 6월 항쟁 이후 직선제를 실시했던 대통령 선거 당일 서울 구로구청에서 부정투표함 밀반출 사건이 벌어진다. 감독이 자신이 대학1학년 때 겪었던 사건을 17년이 지난 지금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로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공적인 상처를 묻고 있는 작품이다.
상영일시는 28일(토)6:00, 6월 2일(목) 4:30이며 상영시간은 70분이다.


 십우도2
 2005인디포럼
십우도2-견적은 이지상 감독의 영화이다. 이지상은 농부이자 영화감독이다. 2003년 불현듯 귀농한 후, 영화로 자신의 삶을 담기로 한다. 이 작품은 <십우도1-심우 : 소를 찾아서> 의 다음, 소를 찾는 열 번째 그림 중 두 번째 작품인 셈이다. 이지상감독이 갖고 있는 독립영화 내 오래된 역사가 담긴 작품으로 감독 자신이 스스로 귀농해 그 이후에 찍은 작업이다. 자기와 맞는 스타일, 맞는 영화를 만들면서 진가를 발휘하는 이지상 감독은 십우도2에서 관객으로 하여금 귀농 후 자신의 잔상들,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드는 작은 노트, 일기장에 적을 법한 사소한 글들을 보는 느낌을 들게 한다. 귀농한 감독의 소박한 밥상과 시적인 환경을 담아 굉장히 아름다우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서글픔을 느끼게 한다. 이는 안타까움이며 그리움이다.


뇌정산 산자락에 사는 나는 그녀 혹은 그가 오길 기다린다. 그이는 편지로 내게 소식을 보내온다. 이사 갔다는 소식, 삶에 대한 단상, 그리고 아프다는 그이를 기다리며 난 벼를 베고 감을 따며 대추를 줍고 농사일을 한다.
상영일시는 29일(일) 4:30, 6월2일(목) 8:30이며, 된장, 누군가의 마음, Union, yellow3와 ‘독립영화6’ 파트로 총 71분 상영된다.


  된장
 2005인디포럼
된장은 윤태식 감독의 작품이다. 10분의 짧은 영상은 밥을 달라고 조르는 아들과 발을 씻고 먹으라는 엄마! 그들의 반복되는 매일의 일상은 담아내고 있다. 우리의 일상 중에서도 아주 티끌만한 조각들을 웃음 가득하게 담아내고 있다.
짧고 단순한 구조의 이 흑백영화는 엄마와 아들만 나온다. 추측하건데 감독의 실제가 아닐까하는 짐작이 들만큼 사실적이다. 매일매일 티격태격 하면서도 엄마와 아들은 둘도 모르는 새 깊은 정을 느낀다. 두 인물의 싸움은 “밥먹네 안 먹네”부터 “발 씻고 자네 안 자네”까지 그야말로 일상 그 자체다. 이러한 실제 경험과 삶의 모습인 듯 공감되는 단순한 미장센(무대에서의 등장인물 배치나 동작 ·도구 ·조명 등에 관한 종합적인 설계, 즉 연출)이 이 영화의 포인트.
상영일시와 상영시간은 십우도2의 내용을 참조.


 yellow3
 2005인디포럼
yellow3 는 이지선 감독의 애니메이션이다. yellows는 비옷의 색을 의미한다. 처음 피부에 닿으면 낯선 느낌의 미끈한 비옷이 시간이 지나면 내 몸에서 나온 땀으로 인해 단단하게 결속 된다. 몸뚱이 위에 걸쳐진 비옷은 본래의 자아를 녹여버리고 집단이 요구하는 새로운 자아를 부여한 이 사회를 의미한다.
이는 한국에는 찾아보기 힘든 추상적 이미지의 애니메이션이다.
정말 독특한 것은 노란색 선과 흰색바탕으로만 구성된 작품이라는 점. 우비를 입은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엘로의 상징적 의미는 집단의 획일성 사회의 요구에 복속된 개인을 의미한다. 이러한 단순하고 추상적인 이미지느 신선한 느낌과 모호하면서 신비한 느낌을 주는 한마디로 예쁜 그림.
상영일시와 상영시간은 된장과 마찬가지로 십우도2의 내용을 참조


  실종자들
 2005인디포럼
실종자(들)은 민제휘 감독의 영화다. 보통 영화들이 네러티브에 몰입, 짓눌려서 전달하기 급급한데 반해 민제휘 감독은 실종자들에서 일정 네러티브를 정해서 요리하고 변형한다. 물론 단순한 내용은 아니다.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또한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지만 아이러니하게 일상적으로 묘사된다. 꼭 내가 아는 누군가의 이야기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설정하여 현실에서 블랙홀처럼 빠지는 느낌을 영화를 보는 내내 연신 느낄 수 있다. 사회에서 실종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폭력이 자행되는 사회에 대한 폭력으로 이끌어낸다.
제휘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어머니를 찾기 위해 실종자들 관련 동영상을 찍는 방송국 아르바이트를 한다. 캠코더를 들고 어머니의 흔적을 쫓던 중 어머니가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와 싸우는 이상한 조직에 가담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상영일시는 28일(토) 4:00, 6월 2일(목)12:30이며 해성프로젝트, Mosition, 곰마2004-1, Page_214와 ‘독립영화5’ 파트로 총 71분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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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수작 다큐멘터리 한 자리에

KBS'독립영화관' 다큐멘터리 영화제 개최


KBS1TV '독립영화관'(매주 목요일 밤 12시 55분)이 방송 200회를 맞아 9일부터 한달간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개최한다.

소개되는 작품은 국내 다큐 1편, 해외 다큐 3편 등 총 4편이다.

처음 소개되는 국내 다큐 '돌 속에 갇힌 말-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감독 강미란. 2004년 제작.)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당시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사건을 다뤘다. 투표 당일인 1987년 12월 16일, 구로구청에서는 일련의 투표함이 트럭에 실려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감독의 기억을 바탕으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추적해 인터뷰를 하고 관련 자료들을 편집해 다큐멘터리로 엮었다.

해외 다큐 프로그램으로는 'The Face of Death'(핀란드) 'Surplus'(스웨덴) ''Seeing is Believing'(캐나다) 등이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개최된 제4회 '타이완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Taiwan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TIDF) 상영작들이다.

'The Face of Death'(감독 키티 루오스타리넨. 2003년 제작. 16일 방송)는 호스피스의 시선으로 관찰한 인간의 죽음에 관한 작품이다. 감독은 화자인 현직 호스피스의 내레이션을 통해 병동에서 임종을 기다리는 5명의 환자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1년여 간 카메라에 담았다.

'Surplus'(감독 에릭 간디니. 2003년 제작. 23일 방송)는 소비문화의 파괴력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세계화'의 중심에 서 있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과 반세계화의 기수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철학자 존 제잔 등의 주장을 병치시키면서 소비문화의 본질을 파헤친다. 특히 이 다큐는 힙합 음악에 맞춰 화면이 음악을 타는 듯 편집한 '힙합식 편집'이 특징이다.

'Seeing is Believing'(감독 피터 원토니크. 2002년. 30일 방송)은 개인용 비디오 카메라의 위력을 인권과 연결시켰다. 1991년 발생한 '로드니 킹 사건'은 개인용 비디오 카메라로 찍혀 일반에게 알려졌고 LA폭동의 시발점이 됐다.

다큐는 인권운동가, 전쟁범죄 조사자, 우파를 경계하는 일련의 그룹, 시민들이 개인용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어떻게 정치적, 사회적 모순을 고발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00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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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톱>`KBS 독립영화관`한달간 다큐특집 방영 
 [문화일보   2005-06-13 13:20:47]
 
 
(::16일엔 호스피스병동 배경 '죽음의 얼굴'::)
날카로운 주제의식과 다양한 소재로 국내외 독립영화를 꾸준히상영해온 ‘KBS 독립영화관’(매주 목요일 밤 12시55분)이 4주년, 200회 특집으로 장편다큐멘터리를 한달간 방영한다. 지난 9일에는 대통령후보 단일화 실패와 일부 지역의 부정선거가 있었던우리나라 1987년 상황을 그린 나루 감독의 ‘돌속에 갇힌 말’이전파를 탔다. 오는 16일에는 호스피스 병동을 배경으로 제작된핀란드 다큐멘터리 ‘죽음의 얼굴(The Face of Death·사진)’,23일과 30일에는 각각 소비자 중심주의를 바탕으로 서구 소비주의 문화를 비판한 스웨덴 다큐멘터리 ‘과잉시대(Surplus)’와각 사회에서 다양한 사건을 기록한 캐나다 다큐멘터리 ‘보이는것이 진실이다(Seeing is Believing)’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죽음의 얼굴’의 경우 호스피스 병동의 죽음을 앞에 둔 암환자들의 눈을 통해 죽음을 들여다본 작품이다. 스스로의 장례식을준비하는 사람부터 가족과의 헤어짐을 두려워하는 환자까지 영화는 인간에게 죽음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혼란스럽고 두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반대로 모든 인간이 직면할 죽음 이전 삶에대한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말한다. ‘과잉시대’의 경우 조지부시,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 등을 서구 소비주의 문화중심으로, 반세계화를 주장하는 쿠바 피델 카스트로 등을 이에 반대하는측면으로 양분해 소비문화의 본질을 살펴보고 있다. ‘보이는 것이 진실이다’의 경우 개인 비디오카메라의 확산을 주제로 한 것. 인권운동가나 전쟁범죄 조사자 등 정치적 사회적 모순을 추적하는 현장을 비디오카메라에 담고, 개인미디어의 확산이 인권신장이나 인류발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분석한 다큐멘터리다.


이인표기자 li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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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보   2005-06-21 지홍구기자

K <독립영화관> ‘세계 다큐 축제’ 
 
 
KBS <독립영화관>이 방송 4주년이자 200회를 맞아 다큐 축제를 벌인다.
지난 2001년 5월 ‘가화만사성’(감독 허인무)과 ‘장마’(감독 조범구) 상영을 시작으로 오는 16일 200회를 맞는 <독립영화관>은 ‘김기덕 감독 스페셜’ ‘아시아영화 특선’ 등 지난 4년간 국내를 포함한 제3세계의 다양한 다큐들을 선보이며 1000여 동호회원을 확보하는 등 개성 강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번 다큐 축제는 이같은 <독립영화관>의 편성 취지 등을 감안, 대만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중에서 다양한 실험성을 담긴 작품을 특별히 선정했다.

당초 다큐 축제에서 선보이려던 작품은 모두 4편이었으나 지난 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의 의혹을 다룬 작품 ‘돌 속에 갇힌 말’(한국)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이의제기로 상영이 유보돼 결국 3편이 상영된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핀란드의 ‘죽음의 얼굴’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앞둔 암 환자들의 시선을 통해 죽음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랑과 삶에 대한 충만한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해 준다.

힙합식 편집의 새로운 확장 기법으로 제작된 스웨덴의 ‘과잉시대’(23일 방송)는 다큐멘터리와 뮤직비디오가 혼합된 듯한 느낌 속에 서구 소비주의에 맞서 반세계화를 주장하는 쿠바의 혁명가 등을 조명하며 소비문화의 본질에 천착한다.

축제 마지막 순서인 캐나다의 ‘씨잉 이즈 빌리빙(Seeing is Believing)’(30일 예정)은 인권운동가, 전쟁범죄 조사자, 우파를 경계하는 일련의 그룹, 일반 시민들이 새로운 핸디캠 등을 이용해 정치적이고 사회적 모순을 추적하는 현상을 보여준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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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독립영화관, 4색의 다큐특집(매주 목) 
[마이데일리   2005-06-09 13:23:05]
 
 올해로 4주년을 맞이한 KBS 1TV ‘독립영화관’이 200회 특집으로 4색의 다큐멘터리 잔치를 벌인다.

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4주간에 걸쳐 목요일 밤 0시 55분 장편다큐특집을 상영한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다큐는 나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돌 속에 갇힌 말’로 1987년 12월, 김영삼과 김대중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고 노태우가 당선된 겨울, 얼마나 치졸하고 부정한 선거가 치러졌는지 기억을 더듬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한편 나루 감독은 “청산하지 못한 과거는 미래를 장악한다. 악순환의 고리를 조심스럽게 잘라내는 하나의 시도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16일에는 호스피스 병동에 있는 암환자들의 눈을 통해 죽음을 들여다보는 시선을 옮긴 핀란드 다큐 ‘죽음의 얼굴’이 방송된다. ‘죽음의 얼굴’은 죽음에 관해 보여주지만 결국 그에 반영된 삶을 얘기하고 있다.

독특한 시선으로 소비자 중심주의를 바라보고 있는 스웨덴 작품의 ‘과잉시대’는 23일 방송한다. 서구 소비주의 문화의 중심이 되는 조지 부시,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 등과 맞서 반 세계화를 주장하는 쿠바의 혁명가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와 철학자 존 저잔(John Zerzan)에 주목해 소비문화의 본질에 대해 다루고 있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세계의 각종 사건 사고를 기록한 비디오 카메라라는 것이 개인의 인권 신장이나 인류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점을 실감나는 기록화면과 함께 분석한 캐나다 작품 ‘Seeing is Believing’(보이는 것이 진실이다)이 방송된다.

[오는 16일 KBS 1TV '독립영화관'에서 방송되는 핀란드 다큐 '죽음의 얼굴'(위)과 23일 방송되는 스웨덴 작품의 '과잉시대'(아래). 사진제공 = KBS]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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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21  2005.06.09 13:00   

 http://www.cine21.com/Culture/culture_view.php?mm=003001001&mag_id=31212

독립영화관
6월9일(목) 밤 12시55분


 1987년 12월 대선은 6월 항쟁의 성과였지만, 그 성과를 제도정치세력에 넘겨줌으로써, 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이뤄내지 못한 한계를 갖는 선거였다. 이 선거에서는 당시 여당 후보였던 노태우가 당선됐는데, 그 과정에는 상상을 넘어서는 부정투표가 행해졌다. 그 명백한 증거가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사건이었다. 투표함을 몰래 빼돌리던 것을 발견한 민주세력들이 구로구청에 모여 선거무효를 주장하는 투쟁을 벌였다. 그런데 정부는 이들을 무참히 짓밟고 자신들의 승리를 공식화했다. 당시 20살의 나이로 구로구청에 있었던 감독은 지금까지도 몸서리치는 상처를 안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구로구청 사건을 더이상 기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민주와 정의가 아니라, 폭력과 야만이 지배하던 당시를 감독은 ‘돌’의 시대라고 명명한 듯하다. 아직도 돌 속에 갇혀 풀려지지 못한 말들과 기억들 그리고 아이러니한 역사의 상흔들을 짚어낸다. 하지만 영화 속에는 너무 많은 말들이 얽혀서 사건의 진실과 감독 자신의 상처 사이에서 배회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글: 조영각 계간 <독립영화>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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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2005.06.23 13:44     

http://www.cine21.com/Culture/culture_view.php?mm=003001001&mag_id=31576
 
독립영화관
6월23일(목) 밤 12시55분


 <독립영화관>이 위태롭다. 6월9일 방송예정이던 나루 감독의 <돌 속에 갇힌 말>이 축구중계로 긴급 편성됐다. 방송 당일까지 계약 미완료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이의제기가 이유이다. 해당 게시판에는 방영을 촉구하는 게시물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마당에도 대책을 논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축구 재방송에도 자주 밀리는 편성이고 보면 독립영화가 마치 미운 오리 새끼가 된 듯하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이의제기 역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아무튼 이번주에 방영되는 <과잉시대>는 소비지상주의에 빠져들고 있는 현대사회를 냉철하게 비판하는 작품이다. G8 회담에 참여한 세계 정상들의 모습과 세계화를 반대하는 시애틀 대투쟁을 시작으로 자본주의 사회가 어떻게 소비를 부추기고 있으며, 인류사회를 파괴해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경쾌한 음악과 그에 걸맞은 정교한 편집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비관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투쟁해야 하고 그 투쟁은 정당하다는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하고 있다. 상당히 급진적인 내용의 이 다큐멘터리에는 아직 아무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은 것 같다. 혹시 부시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 영화를 본다면 소송을 걸지도 모르겠다

글: 조영각 계간 <독립영화>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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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5. 8. 24

 

경향신문 2005. 8. 25

 

민중언론 참세상 2005. 8. 29

 

필름 2.0 [부보상 프로젝트 관련] 2005. 12. 6

 

 

 

 

 

 


2005/11/06 00:35 2005/11/0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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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다큐가 세상을 바꾼다
[문화일보 2004-10-23 12:26]

(::'인디다큐 페스티벌' 강추 6편::) 미국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콜롬바인’, 올 부산영화제 최고 화제작 ‘슈퍼 사이즈 미’. 이 두편의 다큐는 딱딱하고 계도적인 정치사회고발만이 다큐의 전 부가 아니라는 것과 동시에 한편의 다큐가 가지는 폭발적 파장을 잘 보여줬다. 28일부터 11월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제4회 ‘인디다큐 페스티벌’은 국내 독립다큐의 성과를 개괄하 고 해외 다큐의 최신흐름을 살필 수 있는 기회. 프로그래머 남인 영 동서대 교수가 다큐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필견작 6편 을 추천했다. www.sidof.org

 

◈‘진실의 문’(개막작·감독 김희철)〓98년 김훈 중위 의문사 를 다룬 다큐. 감정과 폭로의 과잉없이 의문의 조각들을 담담하 게 짜맞춰간다. 젊은 장교의 죽음이 권력의 이해에 의해 은폐되 고 왜곡되는 과장을 정교하게 보여줘 만만찮은 사회적 파장이 예 상되는 작품.

◈‘왕과 엑스트라’(폐막작·아자 엘 하산)〓팔레스타인 여성감 독이 이스라엘군의 침공으로 사라진 팔레스타인 아카이브를 찾아 가는 여정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감독이 첫장 면에 등장하는 등 사적인 접근이 눈에 띈다. 아자 엘 하산은 세 계 다큐계가 주목하는 무서운 신예.

◈‘매음굴에서 태어나’(로스 카우프만, 자나 브리스키)〓인도 의 매음굴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사진촬영법을 가르쳐주고 아이 들 스스로 촬영한 장면 등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감독은 이들의 사진전을 열고, 결국 아이들을 매음굴 밖으로 끌어낸다. 올 선댄 스영화제 관객상 수상작.

◈‘농가일기’(권우정)〓귀농한 운동가의 일상을 스케치한다.

드디어 운동가가 아니라 한 인간이 보인다.

◈‘돌속에 갇힌 말’(나루)〓87년 ‘구로항쟁’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

◈‘요한 반 데르 코이켄 회고전’〓관찰자인 동시에 개입자이고 미학적이고 사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얼핏 상호모순되는 다큐멘 터리스트의 태도들을 한 작품 속에 고집스럽게 통합시키려는 네 덜란드 거장 감독의 작품들.

양성희기자 cooly@

 



 

“다큐물 관심 고조‥규모 키워 나갈것” 
 [한겨레   2004-10-28 17:40:05]
 
 http://www.cine21.com/News_Report/news_view.php?mm=001001001&mag_id=26866
 
[한겨레] 인디다큐페스티벌 김동원 조직위원장

“한국 다큐멘타리가 올해 들어 텔아비브영화제 등 이런저런 국제영화제에서 상받는 일이 늘고 있다. 이전까지 개막작을 외국 다큐멘타리로 했다가 올해 한국 다큐멘타리로 바꾼 건 이런 자신감의 반영이다.”

한국 독립영화의 대부로 불리는 김동원 감독이 국내 유일의 다큐멘타리 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벌’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올해 4회 행사(28일~11월4일, 서울 사간동 서울아트시네마)를 치르고 있다. 다큐멘타리 집단 푸른영상을 이끌어 온 김 감독은 지난해 비전향장기수를 다룬 다큐멘타리 <송환>으로 한국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선댄스영화제의 상(표현의 자유상)을 받기도 했다. 인디다큐페스티벌 1,2회의 집행위원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잠시 자리를 비운 뒤 올해부터 새로 조직위원회를 꾸리고 위원장을 맡았다.

“영화제를 시작할 때 조직위원회를 만들자, 이런 적은 규모의 영화제에서 불필요하다 하는 식의 말이 오갔지만 만들지 않았다. 그런데 다큐멘타리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커지고, 한국 다큐멘타리 제작 수도 늘고 있다. 또 외국 영화제를 다녀보니까 국내에 소개하고 싶은 다큐멘타리들이 많았다. 하지만 영화제 예산 3천만~4천만원 규모로는 이런 변화를 도저히 수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학계, 언론계, 출판계 등등 인사들로 조직위원회를 꾸렸다. 당장 올해는 규모를 키우지 못했지만 내년부터 키워나가려고 한다.”

인디다큐페스티발은 그동안 <영매> <송환>처럼 다큐멘타리로 드물게 대중적 화제를 모은 작품들이 처음 관객과 만나는 자리가 돼왔다. 국내외 장단편 다큐멘타리 32편을 트는 올해 4회 행사의 예산은 4700만원. 김 위원장은 앞으로 스폰서를 늘려 최소한 2억원 규모의 행사로 키울 생각이다. 올해 규모는 지난와 비슷하지만 출품작들은 저마다 양심적 병역거부, 이라크 전쟁과 반전, 이주 노동자 문제 등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폭넓은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98년 판문점에서 발생한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을 다룬 개막작 <진실의 문>(김희철 감독), 예비군이 직접 찍은 예비군 이야기 <짬>(김형남 감독), <시작하는.>(최은정), <돌 속에 갇힌 말>(나루) 등이 영화제쪽의 추천작이다. 해외 다큐멘타리 가운데 인도 어린이들에게 사진기를 쥐어주고 그들이 찍은 화면으로 작품을 구성한 <매음굴에서 태어나>(미국 로스 카우프만, 자나 브리스키)는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면서 김 위원장의 추천작이기도 하다. (02)362-9513,

www.sidof.org

 

임범 기자

 

 


수원인권영화제 11월 11일 막 올린다 
[오마이뉴스   2004-11-04 16:11:00]
 


제9회 수원인권영화제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수원시 중동 메가라인수원과 YWCA 수원체육문화센터(영통), 대한성공회 수원교동교회 등 3곳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아직 버리지 못한 것들에 관한 기록'. 반인권과 전쟁, 여성과 차별의 내용 등을 담은 국내외 영화 40여편을 ▲양심을 지켜라 ▲아주 작은 차이 ▲그림으로 보는 세상 ▲카메라는 나의 힘 등 4개 섹션으로 나눠 상영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최근 존폐 논란이 일고 있는 국가보안법 문제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한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 프로젝트>를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폐막작으로는 현역 이등병의 신분으로 '이라크 파병반대'를 외친 강철민씨의 이야기를 다룬 <708호, 이등병의 편지>가 상영된다.


특히 올해 가장 뜨거운 이슈 가운데 하나였던 '송두율 교수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레드 콤플렉스의 실체를 분석한 <경계도시>와 전북 부안의 핵폐기장 유치 문제를 담은 <부안 군민 주인 되는 날>도 상영된다.


이와 함께 지난 1987년 12월 대선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돌 속에 갇힌 말>과 지난 7월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 삼성 전·현직 노동자들의 위치 추적 문제를 다룬 <유령의 친구 찾기>도 상영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 네덜란드 출신 일본군 위안부의 삶을 조명한 <50년간의 침묵>, 이스라엘 군대에 의해 고통을 당한 어린이들의 아픔과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아나의 아이들>, 원폭 피해자의 호소와 가해자의 허위를 기록한 <히바쿠샤> 등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밖에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의 눈물과 감동을 다룬 <도토리의 집> 등 8편이 소개되며, 수원여성영상집단 '보라'가 평화로운 일상에서 군사주의 문화를 고발한 <위대한 유산> 등 6편이 상영된다.


이번 인권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11일 오후 7시부터는 극단 '상사화'의 '인형 살풀이'와 '흥과 멋의 시나위' 등 2편의 인형극이 공연될 예정이다.


이틀째인 12일에는 밤 10시 30분부터 <경계도시>를 시작으로 5편의 영화를 심야 상영하는 한편 <국가보안법 프로젝트>, <돌 속에 갇힌 말>, <이등병의 편지> 등 주요 작품을 만든 감독과 대화의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인권은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임을 강조하기 위해 작품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이번 영화제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인권에 관한 수많은 문제들을 되짚어 보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수원인권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수원지역 시민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 다산인권센터, 수원경실련 등 16개 단체가 수원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를 결성해 공동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인권영화제는 또 다른 의미의 인권 교육의 장이라는 점에서 상영 첫 해부터 전액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활동가들의 자원봉사로 영화제를 꾸려가고 있다(문의 전화 031-213-2105).


2005/11/06 00:07 2005/11/0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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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이어붙이고

그 사이에 인터뷰 몇 장면만 간신히 넣었다

 

*처음 올렸던 건 너무 용량이 커서

  적은 것으로 다시 올립니다(11.5)



 돌속에갇힌말 - 예고편2005

2005/11/04 13:01 2005/11/04 13:01

새 홍보글

from 돌속에갇힌말 2005/11/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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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말하는 자의 것인가

그 해 겨울에 관해 누가 어떻게 말하고 있나

여기, 오랫동안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더듬거리는 증언

속에

갇힌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사건 

2004년/70분/컬러/DV/다큐멘터리

 

주춤거리는 객관성, 혹은 경계에 선 다큐멘터리, 돌 속에 갇힌 말

다큐멘터리는 흔히 객관적인 기록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것이 너무나 모호하다. 강자와 약자, 가해자와 피해자, 강요한 자와 순종한 자, 능동적인 사람들과 수동적인 사람들, 그 사이 어디쯤에 객관성이 존재하는가. 나는, 당신은, 우리는 언제나 그 경계 어디쯤에 서성대거나 양쪽을 모두 밟고 선 채 당황하는 존재는 아닌가. 이 작품은 개인적인 감상과 기억을 ‘활자’로 중얼거리는 화자, 즉 목소리를 감춘 감독의 나레이션과 1987년 12월 16일에서 18일까지 농성에 참여했던 여러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인터뷰, 그리고 감독의 인터뷰가 서로 조금씩 엇갈린 채로 조립된 기록이며 모호한 것에 대해 모호하게 말하는, ‘객관성’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기록이다.


1987년 12월 16일, 우리는 괴물과 동거하기 시작했다

87년 민주화 항쟁을 통해 얻어낸 대통령 직선제, 그리고 우리 손으로 선출한 위대한 보통사람 노태우, 그러나 그 과정이 민주적이었는가에 대해 나는 회의한다. 87년 당시 국민운동본부 산하 공정선거감시단의 활동으로 전국적인 불법적인 선거운동 사례가 집계되었고 투 개표 과정의 부정 비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 어이없는 상황의 단면이 서울 구로구에서 ‘부정투표함 누출사건’으로 표출되었으며 꾹꾹 눌러참아왔던 국민들의 분노가 ‘구로구청 점거’를 통한 항의농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농성 과정에서 당시 재야 운동권 세력의 내부 갈등이 심화되었고, 입장의 차이는 진압에 대한 대안없는 철수로 이어진다. 부정의 현장을 끝까지 지킨 사람들은 힘없는 민중이었고 증거물은 사라졌다.

형식적인 민주주의로 정권을 장악한 세력도, 비극적인 현장에서 급히 등을 돌려버린 재야도 나에겐 괴물로 다가온다. 17년동안 농성참가자들의 꿈자리까지 지배해온 괴물과의 동거, 우리는 지금 누구를 어떻게 지지하거나 비판해야하는가. 해소할 수 없었던 분노와 좌절이 가위눌린 신음으로 남은 그 해 겨울...

 

 

2005/11/04 11:33 2005/11/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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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05년 9월 1일 (목) 7시 30분

○ 장소 :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 상영작 : 돌 속에 갇힌 말 (다큐멘터리)

○ 주최/주관 : 한국독립영화협회,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실

○ 후원 : 문화연대 달리는 놀이터

○ 문의 : 한국독립영화협회 (02-334-3166)

             천영세의원실 (02-788-2874 정혜경보좌관)



CINE AGORA  (영화 광장)

독립영화, 세상을 향해 발언하다!





한국독립영화협회와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실은 cine agora(독립영화 매월 정기상영회)를 통해

침묵을 강요당한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국회에 전달하고자 합니다. 또한 비정기적 국회 상영회

를 정례화하여 사회적 의제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입법 활동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상업영화만이 존재하는 기존 영화문화에 문제를 제기하고, 독립영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 제고

및 실질적 지원구조를 획득하고자 합니다. 국회 내 정기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첫 상영작 <돌 속에 갇힌 말 -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 사건>은 최근 과거사 진상 규명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 독립영화 진영 내부에서 역사를 다시 조명하려는 의지의 성과입니다. 


정부나 민간차원에서 과거사에 대한 조명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 차원에서 과거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프로그램들은 많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차원의 진상규명 노력은 쉽지 않습니다.


<돌 속에 갇힌 말>은 이런 과거사에 대한 감독의 개인적 경험을 넘어 진실을 향해 더디지만 조금씩 전진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과거사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역사는 언제나 현재입니다.




○ 상영 작품 소개


<돌 속에 갇힌 말 -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 사건>

    연출 나루|DV|70분30초|컬러|2004년


시놉시스   


1987년 대통령 직선제는 6월 항쟁의 성과인가? 이 작품은 대통령 선거 당일 구로구청에서 벌어진 투표함 밀반출 사건을 재조명하며 형식적 민주주의라는 최소한도의 절차조차 지켜지지 않았던 ‘돌’의 시대, 그 현장에 있던 이들의 ‘말’을 구출해낸다. 17년이 지난 지금 이곳의 우리들에게 도착한 투쟁과 좌절의 기억.


2005/08/30 13:29 2005/08/3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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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챌 커뮤니티 '다큐나루' <관련기사>게시판

에 접속하시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웹에서 검색가능했던 기사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2005/07/19 12:52 2005/07/1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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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링크:조영각님의 글

 

 

6월23일(목) 밤 12시55분

 

<독립영화관>이 위태롭다. 6월9일 방송예정이던 나루 감독의 <돌 속에 갇힌 말>이 축구중계로 긴급 편성됐다. 방송 당일까지 계약 미완료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이의제기가 이유이다. 해당 게시판에는 방영을 촉구하는 게시물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마당에도 대책을 논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축구 재방송에도 자주 밀리는 편성이고 보면 독립영화가 마치 미운 오리 새끼가 된 듯하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이의제기 역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아무튼 이번주에 방영되는 <과잉시대>는 소비지상주의에 빠져들고 있는 현대사회를 냉철하게 비판하는 작품이다. G8 회담에 참여한 세계 정상들의 모습과 세계화를 반대하는 시애틀 대투쟁을 시작으로 자본주의 사회가 어떻게 소비를 부추기고 있으며, 인류사회를 파괴해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경쾌한 음악과 그에 걸맞은 정교한 편집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비관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투쟁해야 하고 그 투쟁은 정당하다는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하고 있다. 상당히 급진적인 내용의 이 다큐멘터리에는 아직 아무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은 것 같다. 혹시 부시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 영화를 본다면 소송을 걸지도 모르겠다.

글 : 조영각 (계간 <독립영화> 편집위원)

2005/06/23 16:21 2005/06/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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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링크:KBS독립영화관은 종속영화관인가

 

 

 

제목: KBS 독립영화관은 '종속'영화관인가?
조회: 181  大口 / 2005.06.21 오후 5:18:00

 

휘황찬란한 극장에서 많은 자본과 우수한 인력의 마케팅으로 상영하는 상업영화가 아닌, 소규모의 인원이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드는 영과가 독립영화입니다. 아니, 이건 저예산 영화군요.
득립영화는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대부분 예산이 별로 없는 채로 만들어지는 것이겠죠. 영화 제작자나 감독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자기 소신을 가지고 만드는 영화라면 자기 돈 100억을 쓸어다 부어도 독립영화는 독립영화일테지요.
그래서 독립영화는 이런 명제때문에 더욱 값어치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KBS 독립영화관은 6월 9일 200회를 맞아 한달간 다큐멘터리 특집을 상영한다고 했습니다.
마이데일리에 실린 200회 특집 관련기사(연합뉴스, 일간스포츠, 문화일보 등도 모두 기사화했다)

힘들여 만들기는 했으나 기걱 영화제나 주민대상 상영밖에 하지 못하는 독립영화에 대한 푸대접 속에서 KBS 독립영화관이 200회를 맞았다는 것은 축하할 일이고, 분명 경사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왜 200회 상영에 잡음이 들리는 것은 왜일까요?
KBS 독립영화관 시청자게시판

6월 9일은 안타깝게도 국가대표 축구팀이 쿠웨이트를 상대로 4-0의 낙승을 거두며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날이었습니다. 축구경기는 9일 새벽3시경에 중계되었지만, 이런 명장면을 보지 못한 국민들이 많은 관계로 KBS는 9일 밤 12시가 넘어서 재방송을 편성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10일 0시죠) 긴급한 편성이기 때문에 무언가 기존에 편성된 프로그램을 하나 제외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제외된 프로그램이 KBS 독립영화관입니다. 온국민의 관심사인 월드컵축구와 독립영화를 비교해봤을 때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축구경기 중계로 인해 상영이 연기되었다는 정도로는 그저 영화 관계자들이나 한숨 한번 쉬면 끝날 일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문제가 불거져버렸습니다.

영화는 87년 구로구청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인터뷰와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18년전의 그 일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영화제를 찾아가거나 감독 개인홈피에서의 상영고지를 보고 찾아갈 형편이 못되었기 때문에 KBS에서 방영한다는 사실에 무척 기대를 했습니다. 축구때문이려니... 하고 일주일만 더 기다리면 되겠지 하고 있었겠죠. 그러나 KBS는 일주일 연기가 아니라 '방영유보'라고 공지했습니다.
유보의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방영당일까지 계약서 미작성'이었고 다른 하나는 '선관위의 상영금지 공문'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대한 진행상황은 배급사인 다큐나루 홈페이지 나루일지에 적혀있습니다.
다큐나루 홈페이지

나루감독은 여기에 대한 경과를 게시물로 남겨놓았고, 이에 인권운동사랑방과 구로타임즈 등에서는 선관위측의 안이한 발상과 대응에 문제가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리려 하고 있습니다.
인권운동 사랑방의 기사가 이 문제의 핵심을 잘 짚어준 것 같군요.
인권운동사랑방의 관련기사

이미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은 사건에 대해, 군사독재시절의 판례를 근거로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하며 독립영화에 권력으로 간섭하려는 선관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영화감독 개인과 이해당사자간의 문제가 아니라 '독립영화'와 '권력'의 문제라고 봅니다. KBS는 '문제가 커지는 것은 싫고, 영화의 독립을 지켜줄 의무는 없으니 방영하지 않으면 간단한 방법'을 선택하며 '계약서 미작성'이라는 덤터기를 감독에게 씌우고 자신들은 달아나버리는 형국이군요.
이런 식의 과정이 앞으로 또 일어난다면 KBS 독립영화관에서는 영영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인 영화들은 '하나도 못보게' 되겠네요. 과연 그런 프로그램에 '독립영화관'이라는 이름이 어울릴까요?

해법은 오히려 간단하다고 봅니다.
KBS는 자신들의 잘못없음을 주장하고 싶다면, 일단 계약서를 작성한 후, 선관위에서 법원에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을 하면 그 때 연기하면 될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방영유보에 대한 KBS의 책임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독립영화관에 어울리는 행보였다는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2005/06/21 16:10 2005/06/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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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링크: 뭐가 찔리십니까?

 

 

 

KBS 독립 영화관에서 방영결정되었고 이미 홍보까지 끝난 87년 구로부정선거에 관한 독립다큐멘다리 영화인[돌속에 갇힌말]을 방영하지 말란 공문을 제작진에게 보냈다구요..
참 딱하십니다.
이미 재판에서 그건에 대해 책임없다는 판결이 났다면 이후에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의해 다시 법적책임을 물을 일은 없어보이는데, 대체 뭐가 찔려서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수 있다는둥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하겠다는 둥 협박을 해서 영화 방영을 막는 건지 모르겠네요.
정말 87년 선거당시 구로문제에 있어서 깨끗하다면, 당당하게 생각한다면 그런 독립영화 한편 국민들이 본들 무슨 큰 일이 나겠습니까?
제발 자신들의 체면만 의식하지 마시고, 공영방송사인 KBS의 체면도 생각해 가면서 시청자들의 알권리도 인정해 가면서 일을 처리하십시오.
누구보다도 공정성과 진정성이 중시되는 중앙 선거 관리위원회라는 곳에서 아직도 구태의연하게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흠집이 될 만한 사실은 무조건 회피하고 보자는 태도는 이제 버리시길 바랍니다.
만약 KBS에서 [돌속에 갇힌 말]이 영영 방영되지 않는다면(방송유보의 또다른 이유인 계약서 미체결 문제는 계약서를 체결하면 그만이므로) 그것은 전적으로 중앙 선관위의 부당한 공권력의 개입때문으로 알겠습니다.

 

 

 

 

2005/06/18 16:33 2005/06/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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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약속한 그 날 방영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방영하기로 했다면 해야합니다

6월 9일 밤늦도록 <돌 속에 갇힌 말>을 기다리던
한 분이 제게 직접 전화를 주셨습니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하신 분입니다

'제가 그 사건 때 만났던 사람들이랑
시골에 있는 친인척들한테 다 전화연락을 했거든요
그 사건(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항의농성사건)이
영화로 만들어졌고 방송에도 나온다
꼭 봐야 한다고...그런데 새벽2시가 되도록 안하네요
제가 그 사건에 대해서 말할 수가 없었는데,
그 사건에 대해서 말해도 믿지 못할 거 같아서 안했는데,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이번에 다 말하고 방송을 기다렸는데...
세상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네요
지들 맘대로 취소하고...나는 어떡해요
나는 결국 거짓말쟁이가 됐어요...'
그러더니 우십니다
마흔이 넘은 그 분, 전화하다 말고 웁니다

저는 이 영화를
방송을 목적으로 제작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보상을 기대한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이라도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거나
그 사건으로 인해 상처받았거나
그 사건으로 후유증을 갖고 있다면
누군가는 증언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영화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면서
5년동안 더듬더듬
카메라를 익히고
컴퓨터와 씨름하며
주변사람들의 반대와 염려 속에서 간신히 만들었습니다

틀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는데
간단하게 전화 한통화로 방영을 약속했다가
간단하게 전화 한통화로 취소해도 되는
그런 영화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래도 되는 영화는
이 세상에 단 한 편도 없습니다

이 사회에 상식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KBS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약속을 지키십시오

KBS 독립영화관 시청자게시판
http://www.kbs.co.kr/1tv/enter/shortfilm/bbs/index.html
여러분의 항의가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로그인....번거로우시겠지만
참여해주십시오
이대로 물러선다면

세상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1. 방영이 추진되다가 유보되기까지의 과정(5월 25일~6월 10일)

http://home.freechal.com/87goolo/02/2/131475611

 

2. 방영하기로 한 날(6월 9일), KBS 독립영화관 측의 공지

작성일: 2005/06/09 13:10

6월9일 밤 12시 55분 방송 예정이었던
독립영화관 방송은 축구 방송 관계로 한주 쉬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TV 시청하시는 것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3. 6월 13일, KBS 독립영화관 측의 공지

http://bbs2.kbs.co.kr/ezboard.cgi?db=2Tshortfilm_notice&dbf=23&action=read&scenario=1

 

 

2005/06/15 05:29 2005/06/15 05:29

씁쓸한 구멍

from 돌속에갇힌말 2005/06/1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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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ome.freechal.com/87goolo/02/2/131466428

윗글을 먼저 읽으시고...

 

 

1. 제대로 항의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제대로 협상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사실 지금 이런 저런 뒷이야기를 늘어놓는 건 비겁한 일이다

    안다, 아는데 자꾸만 화가 난다

   

2. 어떤 일을 도모할 때

   처음부터 자신이 빠져나갈 구멍부터 만들어놓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임을 거론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 자신이 책임을 질만한 여지를 없애는 것이다

 

3. 갑과 을의 관계라는 것은

    그것이 고용과 피고용의 관계가 아니라고 해도

    어쨋거나 '을'을 수동적인 대상으로 설정하게 되어 있다

    일을 시작하고 끝맺는 주체는 오로지 '갑'인 것이다

   

4. 5년동안 작업을 하면서 단 한번도

    이것이 방송을 통해서 소개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떨결에 테잎을 보낸 것이 잘못이다

    맨처음 제안이 들어왔을 때

    얼마를 받게 되는지, 어떤 조건으로 진행되는 것인지

    보다 치밀하게 확인했어야 했다

    다음에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몇 마디라도 끄적거리지 않을 수 없다

   

5. 돈 때문에 사람이 얼마나 비굴해질 수 있는지 확실히 알았다

    내게는 생계가 걸린 문제였지만

    그들에게는 단지 선택의 문제였다

    

6. 그들 말대로 단지 운때가 나빴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부사정과 외부 사정을 동시에 고려해야하는 상황에서

    그들은 내부 사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고

    앞으로 다른 감독들에게 미칠 여파를 걱정하면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다는 내 입장은 그저

    개인의 자존심 문제로 치부되거나

    불편한 '잔소리'에 불과했을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프로그램,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데

    독립다큐멘터리를 하나라도 더 틀어주려고 애쓰고 있는데

    이 감독은 왜 이렇게 말이 많은가 하고 오히려 섭섭해했을 지도 모른다

 

7.  입장의 차이, 라는 것은 종종

    각자가 처한 환경이나 업종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개인의 시각 차이 정도에서 그친다

    그러므로 문제해결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8. 당당하지 못했다, 치밀하지 못했다고 아무리 반성하고 후회한다고 해도

   이 씁쓸한 구멍을 메울 방법이 없다

   어느날 갑자기 공중에 들어올려졌다가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듯한 느낌이

   가시질 않는다

   거대한 조직 앞에서 할 말이 없다

 

   

2005/06/10 11:43 2005/06/10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