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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에 눈이 내린다 함박눈이다 오전에 대전구치소 3번 면회실에서 만난 동지를 생각한다 연고도 없는 대전에서 올 한해는 꼬박 살게 생겼다며 환하게 웃던 동지는 작년부터 햇빛을 못봐서 구릿빛 얼굴이 하얗게 되었다 한달 전쯤에 다른 동지를 면회하고 나올 때는 진눈깨비가 내렸구나 세월이 이렇게 거꾸로 가면 동지가 나올 날이 더 멀어지는 건 아닐까 기왕 눈이 내릴 것 같으면 6년 전 봄날처럼 50센티미터쯤 와서 온갖 지저분하고 추악한 것들 다 파묻었으면 좋겠다 힘있고 부패한 자들이 파묻는 것보다 차라리 눈에 파묻히는 게 낫다 그리고 꽁꽁 얼어붙었다가 좋은 시절이 오면 지금 모습 그대로 다 드러내도 좋으리라 우리의 죄가 잊히지 않고 저들의 죄를 심판할 수 있게 말이지 3월에 내리는 눈을 맞고 사무실에 돌아와서 이렇듯 부질없고 속절없는 한바탕 꿈을 꾸고 있다.
아침에 내다 보니
우리집 앞, 막 꽃이 핀 구기자나무에도
눈꽃이 활짝 피었다.
하루 빨리
저 눈꽃처럼 환한 얼굴로
갇혀있는 동지들이 달려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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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함 뵈러 간다고 해놓고도 못가고 있네요^^. 개나리,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면 함 뵈러 가겠습니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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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저도 마찬가지입니다...12월에 그렇게 한번 보고 나니 어느새 봄이네요. 잘 지내시고, 곧 뵙지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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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함 뵙고 싶다능.. 진보넷에서 뵙기 힘드네염 'ㅅ' 어여 뵐 수 있길< ㅎㅎ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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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부처>> 여름이 오기 전에 진보넷에 한번 갈게요...ㅎㅎ(이렇게 약속해놓고 어기면 어떡하죠?)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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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직지사라...익숙한 이름이네요. 고향이 김천인지라 ㅋ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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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섬>> 아 그러세요? 우리 부모님께서 김천 성내동에 사신답니다. 반가워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