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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09/24
    대덕R&D특구 특별법을 아시나요?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4/09/17
    어떤 전쟁의 유혹
    손을 내밀어 우리
  3. 2004/09/12
    [옛글] 1981년에...(2)
    손을 내밀어 우리
  4. 2004/09/07
    태풍오는 날 아침(3)
    손을 내밀어 우리
  5. 2004/09/01
    아침에 블로그를 기웃거리다가 만난 시(바보 과대표)(2)
    손을 내밀어 우리
  6. 2004/08/31
    [기사] 한국 자살증가율 OECD 최고
    손을 내밀어 우리
  7. 2004/08/31
    [기사] 작년 산재사망 하루에 8명
    손을 내밀어 우리
  8. 2004/08/23
    아래 <빵을 먹다가...> 보충편(1)
    손을 내밀어 우리
  9. 2004/08/23
    빵을 먹다가...(3)
    손을 내밀어 우리
  10. 2004/08/20
    [펌] 범죄의 신화(1)
    손을 내밀어 우리

비정규직 개악입법 정리버젼을 트랙백하다

* 이 글은 무명씨님의 [비정규직 개악입법 정리버젼.]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한번만 읽고 가고 싶지는 않아서 트랙백합니다.

필요하거나 생각날 때 다시 와서 읽어 볼 수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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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R&D특구 특별법을 아시나요?

<네트워크> 10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 최근 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를 포함한 몇몇 단체가 공동으로 연구원들과 교수, 벤처종사자들을 대상으로 R&D특구 특별법 지지서명운동과 지지모임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R&D특구 특별법의 입법 취지를 홍보하고 공감대와 당위성을 확산하기 위해 9월말까지 지지모임 결성을 완료한다는 것이고, 공공기관들이 앞장서서 직원들의 서명을 독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기노조에서는 즉각 논평을 발표하고, 정부 산하 기관이 나서서 이용한 서명운동을 벌이는 것은 R&D특구 특별법에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왜곡하여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대체 대덕R&D특구 특별법(대덕연구개발특구육성에관한특별법)이 무엇이길래? 대덕연구단지를 R&D특구로 지정하여, 여기에 집중되어 있는 우수 연구인력과 R&D인프라를 토대로, 연구개발 혁신과 기술의 상업화를 촉진하여 세계적 혁신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의 여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제도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2002년에 대전시가 대덕밸리를 속칭 경제특구로 지정해줄 것을 중앙정부에 건의했다가 재경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자 경제특구적 요소를 차용한 R&D특구 지정을 요청하였고, 2003년 12월 5일 대덕연구단지 30주년 기념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본격화된 애물단지이다. 왜 애물단지냐고?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비판에 밀려 특히 독소조항으로 지목되었던 교육, 의료시장의 개방과 관련한 조항은 대체로 삭제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결과가 상업화에 실패하고 있어서 30년이나 투자했는데도 본전을 뽑지 못하고 있으니,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고 상업화 종합지원기관을 설치하는 등 R&D 상업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이다. 이미 정부출연연구기관은 90년대 이후 공공연구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찾기보다는 당장에 돈이 되고 기업활동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도록 강요받아왔다. 특히 97년 IMF 이후 연구원들은 초유의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구조조정 방침에 밀려 연구소를 아예 떠나거나, 벤처기업을 설립하거나, 외국으로 취업하거나, 직업 자체를 바꾸는 등 신산스럽고 파란 많은 역정을 겪어야만 했다. 그리고 여전히, 앵벌이 과제 수주경쟁에 내몰리고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나, 안정적 연구환경을 해치고 연구의 질이 악화되는 등 연구역량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 판에 무조건 상업화를 위한 연구로 일로매진하라니? 조장(助長)이라는 말이 있다. 모내기를 하고서 벼를 빨리 자라게 하기 위해 벼의 순을 잡아 뽑아 결국 벼를 아예 죽여버린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상업화를 위한 것이든, 기초 원천기술의 확보를 위한 것이든, 지식의 축적을 위한 것이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들쭉날쭉하는 정책으로 연구원들의 신명을 가라앉힌다면, 설령 아무리 좋은 법이 만들어지더라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R&D특구 특별법이 조장(助長)의 또 다른 사례로 남지 않도록 정부는 각성할 일이다.(200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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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전쟁의 유혹

지난 달에 <네트워커>에 기고한 것인데, 뒤늦게 여기에도 옮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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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신문을 잘 보지 않는다. TV도 심야가 아니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우니까 틈틈이 인터넷매체들을 뒤져서 그나마 관심있는 뉴스나 가십거리를 챙기곤 한다. 한때는 신문 은 출근하기 전에 두엇 섭렵하고 TV나 라디오 뉴스는 꼭 챙기는 편이었는데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을까? 거의 차별화되지 않는 기사와 뉴스들의 천편일률적인 구성에서 비롯된 식상함 때문이요, 언론 매체들의 끝 모를 선정성에 질린 까닭이요, 믿고 따를만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서인 듯하다. 심하게 말하면, 신문이나 티비에서 믿을만한 소식은 교통사고나 살인사건으로 누군가 다치거나 죽었다는 것 정도인데, 그것도 원인이나 동기 따위는 대체로 추리소설 수준에서 머문다.


기술이 갖는 위험성뿐만 아니라 인권침해의 문제가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보도들도 누가 죽어야 기사가 되는 다른 소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CCTV를 무려 272대나 설치하고서 그것이 무용지물이 될까봐 전전긍긍하던 것은 서울 강남경찰서나 그것을 찬성한 지역주민만은 아니었던지, CCTV 관제센터 개관 4일만에 절도용의자 한명을 검거하자 도하 언론은 쾌재를 부르며 보도했다. CCTV가 설치되어도 범죄 발생율이 줄어들지 않더라는 다른 나라 사례나 프라이버시와 인권 침해의 측면을 둘러싼 논쟁들이 잠시나마 실종되는 순간이다. 이제 강남구의 CCTV가 그 지역의 범죄를 다른 지역으로 쫓아내어 범죄없는 지역으로 만들든지, 가끔 영문도 모르는 좀도둑들이 걸려들어 경찰의 공을 세우든지,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하게 생겼다.


한달전쯤 나라 안의 모든 지면과 공중파를 점령하다시피 했던 이른바 뇌졸중 감기약 파동.  명색이 약사면허를 가진 나도 처음엔 미국 FDA의 제조,판매 중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감기약 성분(PPA; Phenylpropanolamine)을 4년 가까이 더 생산,유통시킨 관계 당국에게 분노하고 손가락질했으니, 일반 국민들은 오죽했으랴. PPA가 소량으로는 콧물감기약(코 충혈제거제)으로 쓰이지만 더 많은 양으로는 여성들의 다이어트를 위한 식욕억제제로 쓰이며, 제조,판매 중지의 근거가 되었던 예일대학교의 연구보고서에는 “PPA를 고용량인 식욕억제제로 사용할 때 여성에게 출혈성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 사실과 제조,판매 중지에 대하여 미국에서도 찬반이 엇갈렸다는 것, 유럽의 몇 나라와 우리가 곧잘 뒤따르곤 하는 일본에서는 PPA에 대한 후속 조치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신문에 거의 언급되지 않았고, 나중에 관련 자료들을 챙겨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한국 정부의 잘못이 없단 말이냐? 천만에. 다만, 그것이 누구의 잘못이든 신문과 방송은 관심이 없다는 말이다. 그저 언론이 수시로 제공하는 ‘쓰레기 만두’와 ‘중풍 감기약’을 각성제로 삼아 사람들이 떼지어 흥분하면 그만이다. 그러는 사이에, 신용불량자는 370만명을 웃돌고, 자살증가율은 OECD 최고를 자랑하며, 작년 한해만 해도 하루에 8명씩 산재로 죽어갔다. 내 스스로 과학기술노동자임을 자처해왔던 터, 다른 건 몰라도 노동의 문제와 과학기술의 문제만 갖고라도 언론과의 한판 전쟁을 치르고 싶다.

(200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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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 1981년에...

가끔 내 영혼이
1980년대 초반의 어떤 시점에 묶여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영화를 보다가도
억눌려 있던 사람들이 떼지어 일어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내달릴 때
그 성패를 떠나서 무조건 눈물부터 흘리곤 한다.
때론 그것이 너무도 황당하여
주변의 모두가 와하하하 웃을 때조차도
나 혼자 뚝뚝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때도 있었다.
눈물조차 억압하던 시대가
내 젊은 시절에 있어서 그런가 보다.
언젠가 80년대를 젊음으로 지나온 사람들은
모두가 정신병을 앓고 있는 거라고 쓴 적이 있었는데
나한테서 자주 그런 징후를 본다.

 

각설하고,
옛 자료들을 뒤적이다가
일일이 등사기로 밀고 제본까지 직접 했던
동아리 회지에 실린 내 편지글이 눈에 띄었다.
감히 복사라고는 엄두도 못내던 시절,
일일이 글씨를 쓰고 수천매를 등사기로 미는 것까지야
남들도 다 하는 일이었지만,
직접 제본까지 한 것은 돈을 좀 아껴보자는 심산이었던 것 같다.
검열이 엄격했던 그 때,
우연한 일이었던지
누군가 걱정되어 미리 검열을 받았는지
230쪽 두께의 그 회지 중에서
유독 내 글을 지목해서 문제가 있다고
당시로서는 위풍당당하던 국가안전기획부 직원이 그러더라고
몇 친구들이 걱정 반 장난 반 섞인 표정으로 얘기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졸업정원제를 비판했던 글을 단과대 회지에 기고했다가
책은 인쇄되어 나왔는데 내 글의 일부는 가위질되던 기억도 있다.

 

글을 다시 읽으니
내 병의 근원이 쬐금 보이는 듯하다.
치기, 감정의 과잉, 자발적 격리의 버릇...
참, 아래 글을 쓰던 때 나는
한 학기 자의반 타의반의 휴학을 하고 시골에 칩거 중이었다.

 

 



신이여, 이 약한 자를...
-ㅇㅇ 6대에게

 

1.
들국화가 지고 있다.
가을이 지나는 들판
찌푸린 하늘 밑으로
저녁 바람이 엉금엉금 기어오고
여기
어리석은 인간이 하나 있어
지평선 너머로
별빛처럼 한 점으로 비쳐오는
도시를 바라본다.

 

쫓을 수 없는 사랑이란
감정, 씻을 수 없는
죄의 느낌...
꿈도 현실도 아닌
이 차디찬 공간의 어슴프레한
모퉁이에서
아아,
나는 정녕 뉘우쳐야만 하는
못난 이.

 

샛노란 절망으로 치닫는
내 심장의 비통한 절규는
나의 입을 막아 벙어리가 되게 하고
나의 눈을 찔러 장님이 되게 하고
내 얼굴을 덮어 표정을 가린 채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나와 나의 사람들을 격리시키고 있다.

 

목을 메는 간절한 기도로서도
한 나절을 흘리우는 참회의 눈물로도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없음을
지금 나는 알고 있지만
약한 자의 가슴을 얽어 맨
한 가닥 가냘픈 미련의 끈으로 하여
낮과 밤의 경계에서 무릎을 꿇고
다시 한번 친구들의 이름을 부른다.

 

용서해 다오
나의 친구들이여!

 

2.
손가락을 깨무니 피가 솟아난다.
맑은 적색의 아름다운 피가
내 손 끝으로 흐르고 그것은 이윽고
방울방울 나의 눈물이 되어
떨어진다. 내 모든 친구들의
이름이 거기 하얀 종이 위에
쓰러져 있고 나는 피의 눈물에
젖고 있는 그들을 부르며 눈을 감는다.
(머리 속에는 아직 미운
도시의 그림자가 남아 있지만
이제 나의 사랑과 증오의 허황된 꿈들은
힘겨운 날개짓을 하며 사라져 가고 있음을 나는
느낄 수 있다. 피가 흐르고,
눈물이 흐르고, 돌이킬 수 없는
죄의 바다에서 친구들의 이름을
부르며 나는 표류하고 있다)
잠시 동안의 침묵과 함께 나의
친구들은 선명한 미소로서 내
가슴으로 줄지어 들어서고 나의
감은 두 눈이 자그마한 경련을
일으키자, 우뢰와 같은 함성과 함께
하늘과 땅이 핏빛으로 하나가 된다.
-오오 신이여!
바라옵건대
나의 친구들의 아름다운 영혼이
보다 자유스럽고 진실하게
만날 수 있기를~
(198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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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오는 날 아침

끝내고 싶지 않은 교섭 하나
현장 간부들의 성화에 밀려 마지못해 끝냈다.
잠정합의한 날에는
혼자서 다른 도시로 달아나서 밤새고,
끝내 조인을 한 날에는
그로 하여 울분이 가시지 않는
또다른 지부의 간부들에 둘러싸여 술을 푸고
내가 그 지부의 조합원인양 내 몫 이상 싸우겠노라고
약속 하나 내질렀다.
교섭이 막바지에 이르자
술만 마시면 취하는 지부장 앞에서
취할만큼 마시지 못하는
혹은 마셔도 취하지도 못하는
나는 비겁하다.
질긴 놈이 이기리라,
때론 끈덕지게 투쟁하는 것보다는
이를 악물고 버티는 것도 승리를 가져다 주느니 했건만,
버텨 본 자들은 안다, 기약없이 버티는 것이
싸우다가 힘이 딸려 꿇는 것보다
더 억센 투지와 깡다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이지도 않는 가공의 적들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백골단의 폭력보다
더 크고 깊은 공포를 주기도 한다는 것을.
아무리 도리질해봐도
우리가 시나브로 그렇게 길들여져 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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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블로그를 기웃거리다가 만난 시(바보 과대표)

우리학교 1학년에 바보 과대표가 한 명 있다.
술만 먹으면 개가 되고
밍맹몽, 007빵 무얼 하더라도 진짠지 가짠지.
야튼 맨날 걸려 얻어맞으며 헤헤 웃고
벌주 발칵발칵 마시며 배꼽 뚜딜겨
뽕짝 걸판지게 뽀아대는 천하에 바보가 있다.
항상 그 바보 곁에 사람들이 드글거리고

그 수첩에는 120명 동기 이름 모두 적혀있다.
누구누구와 언제 만났고
누구의 고민은 무엇이고
누구와는 아직얘기 못해 보았으니.
멋있는 싯구 하나 없지만 그런 것들이 잔뜩 쓰여있다.
수업 안들어오는 애들 리포트 알려주고
시험때는 쏘스 제비 벌레 물듯 물어와 노놔주고

역사연구반이니, 사회과학 연구반이니
소수의 의식을 위한 것보다
바둑반이니 농구반이니
그런 모임을 만들어 120명 모두를
함께하는 고민으로 자기 과 소모임에 참여시켰다.

일기장에는 자신의 참된 삶의 문제
누구보다 겸허하게 치열하게 고민하였으며
개의 안락에는 추호의 타협이 없었으며
항상 5시간 수면을 철저히 지킬것을 강제했고
서재에는 항일 무장투쟁사가 손 때묻어 간직되어 있었다.

그날
자기 과 친구들에게는 아직 이르다며 본대에 있으라 하고
아스팔트 하이바에 우리 선배 전투조들 떨고 있을때
익살스런 춤 "간다 간다 뽕간다"
신명나게 두려움 누그려주고
전투대장의 진격의 나팔 우렁차게 울리니
그는 누구보다 최전선에서 정확하게 꽃병을 꽃았다.

드디어 놈들이 사나운 이빨 으르렁 거리며 덤벼들때
한 친구 전사는 미끄러지고
모두 안타까이 돌아 섰을 때
그 바보 전사 바보처럼 의연히 달려 나갔다.

다음날 한계레신문에 조그맣게 바보 이야기가 실려다.
고대에서 2명이 화염병으로 잡혀오고 100명이나 친구들이
성북서 항의 방문을 했다고 바보를 풀어 달라고 울부짓었다.
총학생회장님이 잡혀가도 그런 일이 없어는데

그리고 다음날 교문과 식당에서는
바보의 바보같은 친구들을 누구나 만났다
그들 손에는 당구 큐대가 아니라
볼펜이 아니라 오락실 운전대가 아닌
규탄 성명서가 들여있었다.

그리고 며칠 지난 뒤 학생의 날 가투 전투조 사전모임에서
한 1학년 학우의 결의 발표가 나의 심장을 쳤다

"나는 바보의 다른과 친구입니다.
투쟁하란 말은 없어지만
그 친구는 말은 없어지만
저는 아직 짱돌 한 번 던진적 없었지만 바보들 잡아간 놈들
용설할 수 없습니다.
오늘 비록 제가 잡혀간다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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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한국 자살증가율 OECD 최고

한국 자살증가율 OECD 가운데 최고
[YTN뉴스] 2004-06-04 10:45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이 매년 급증하면서 OECD 가입국 가운데 헝가리, 핀란드, 일본에 이어 네번째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최근 10년간 연평균 자살 증가율에선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OECD 보건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10만명당 18.1명으로, 헝가리 24.3명, 핀란드 20.4명, 일본 20명에 이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자살 증가율에서는 우리나라가 1%로 집계돼 자살율 급증 국가인 멕시코와 일본을 크게 앞섰습니다.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증가세를 보인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7개 나라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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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년 산재사망 하루에 8명

(옮긴이 주) 산재자료는 보이는대로 업데이트할 계획으로 일단 기사 하나 퍼나릅니다.^^

 

문화일보 [문화일보 2004-04-24 11:40]

(::전년보다 12.2%나 늘어 경제손실 12조4090억원::) 지난해 각종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하루평균 8명 가량의 근로자가 숨졌으며, 그에 따른 경제손실액이 12조4000억원에 달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00만6549개 사업장(근로자 1059만 9345명)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자 수는 9만4924명(재해율 0.9%)으 로, 전년의 8만1911명(재해율 0.77%)에 비해 15.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업무상 사고자 수는 2002년 7만6494명에서 지난해 8만 5794명으로 12.2% 증가한 데 비해 업무상 질병자 수는 5417명에 서 9130명으로 68.5% 급증했다.

특히 사망자는 전년의 2605명에서 12.2% 증가한 2923명으로, 하 루 평균 8명가량이 산업재해로 숨진 셈이다.

산재에 따른 경제적 손실 추정액은 전년의 10조1017억원에서 22.

8% 늘어난 12조4090억원으로,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액 2조49 72억원의 약 5배에 달했다.

지난해 산재발생 현황을 업종별로 보면 재해자는 제조업 4만201 명, 건설업 2만2680명, 운수·창고·통신업 5716명, 광업 1743명 이었다. 사망자는 건설업 762명, 제조업 739명, 광업 460명, 운 수·창고·통신업 212명 등의 순이다.

장재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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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빵을 먹다가...> 보충편

비브리오가 창궐할 때는 횟집을 찾고, 조류독감이 유 행하거든 훈제오리와 치킨 안주를 열심히 먹고, 콜레 라 걸린 돼지나 광우병 걸린 소를 직접 잡아다 내지 않는 한 육류를 피하지 말며, 다시 안갈 집이 아니라 면 음식점에 가서 투덜거리지 말자는 게 음식에 관한 내 개똥철학이다.(아래 글 중에서)


신문이나 방송뉴스 하나에 우리 몸을 맡겨버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건강식품이며, 웰빙이며, 모든 것은 끊임없이 주입되고 세뇌된다. 조금만 차분 하게 생각하면 호들갑을 떨거나 주눅이 들 일이 아닌 데, 우리는 너무 쉽게 분노하고 그만큼 쉽게 깃발을 내린다. 어디로 갔을까, 평소에 생선회를 즐기던 사람들은 9시 뉴스 하나에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 등심에 소주를 즐기던 주당들의 무리는 그 저녁에 어디로 다들 몰려 갔을까? 날마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과 인스턴트 만 두를 번갈아 간식으로 챙기던 주부들은 무엇으로 대신 하고 있을까? 그 때부터는 아이들을 직접 챙기기로 했 을까? 왜 아무도 없을까? 건강한 사람들과 간기능이 정상인 사람에게 비브리오 패혈증은 커다란 위협이 되지 않는 다고 외치는 사람은 왜 없을까? 광우병 걸린 소에 대 한 관리만 철저하면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어쩌고 하는 어려운 걱정없이 쇠고기 구이를 먹어도 된다는 것은 왜 얘기하지 않을까? 살인범죄로 10만명당 2.1명이 죽어간다면 연간 800- 900명 정도 죽는다는 얘기인데, 연간 3000명 가까이 산재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을, 그것은 또 다른 살인이라는 것을, 언론이 떠들지 않는 것에 대 해서 우리는 왜 제대로 맞서 싸우지 않고 떠들어대지 도 않는 것일까? (시간날 때 이어가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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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먹다가...

지난 주 수요일이었구나, 술 마시고 귀가하는 길에, 아이들이 빵이나 사오래서, 빵집에 들러 이것 저것 줏어담았는데, 엊저녁에 보니까 식빵모양의 작은 것 이 식탁 위에 옆귀퉁이만 약간 베어진 채로 놓여있다.


이건 왜 남겼어, 했더니, 가문비가 말하기를, 그건 아빠 거란다. 내 꺼라구? 왜? 아이들이 먹기 싫어하 는 건 다 아빠꺼야, 아내의 설명. 밥도 반찬도 식구 들이 먹다 남기면 모두 내가 해치우니까, 이젠 모두 익숙해졌나 보다. 그래, 니들이 원하는대로 해 주마. 그래서 오늘 출근에 앞서, 평소에는 여간해서 아침에 끓이지 않던 커피까지 끓여서 남은 빵을 먹어치웠다. 그냥 버리는 것보다야 일단 '몸'이라는 거대한 생화 학공장을 거쳐 배설물의 형태로 자연으로 보내는 것 이 훨씬 나으니까. 빵을 먹으면서, 한국에 왔더니 이노무 빵이 며칠을 연구실에 두었는데도 곰팡이도 슬지 않아요, 방부제 투성이라는 얘기지요, 이런 걸 어떻게 사람이 먹고 살아요, 하고 너스레를 떨던 20년 전의 생화학 교수 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때 서울하고도 강남의 귀족 들은 배추와 무와 같은 채소류들이 벌레먹은 거래야 농약을 치지 않은 것이라고 오히려 더 비싸게 사먹곤 했고 그래서 풀무원이라는 지금의 큰 식품회사가 저 렇게 성장을 했다지 아마. 그런 얘기를 들을 때 나는 농약을 마구 쳐서 다 자란 배추에다가 농약에도 죽지 않는 돌연변이 배추벌레를 양식하는 만화같은 광경을 그려보기도 했다. 인체라는 공장은 가동이 정지될 때까지는 어지간하면 모든 것을 해치운다. 플라스틱이나 금속, 암석과 흙 따위 도저히 소화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치명적인 독 극물이나 발암물질이 아니라면 중금속, 쓰레기, 조금 은 오염된 물과 음식 무엇이라도 인체에 들어간 이후 24시간 이내에 대체로 배설된다. 지상의 모든 먹을 수 있는 쓰레기들은 인체를 통과해 나가는 순간 자연이 가장 처리하기 손쉬운, 환경친화적인 존재가 된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그것 말고는 인간이 하는 일 이라는 게 누구도 처치하지 못할, 문명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지상에 쌓아올리는 것이니까.) 그러니까 세상에 태어난 것이 부끄러운 자들이여, 어떤 먹거리에도 특별한 불만을 토로하지 말고 그냥 먹어치우는 것이 실천궁행의 모범이요 보시일 수 있 으니, 수명이 다하도록 먹는 것이라도 열심히 챙기기를 권한다. 불량만두속 파동이며 뇌줄중을 일으키는 감기약 성분 (PPA) 소동이 국민들로 하여금 식약청(KFDA)이라는 존 재를 확실하게 인식하게 만든 모양이다. 이를테면, 이 런 전화가 자주 온다는 거다. 어떤 주부, 저기요, 꽁 치랑 오징어랑 같은 날에 사서 냉장고에 두었는데, 오 징어는 썩었는데 꽁치는 괜찮아요, 이 꽁치에 방부제 많이 친 거 아닌지 검사 좀 해 주세요. 식약청 직원, 꽁치에는 혹시 소금쳐서 두지 않았어요? 주부, 네 그 랬지요. 직원, 소금이 꽁치 상하지 말라고 그러는 거 잖아요. 또 다른 사례도 있다. 어떤 아저씨, 내가 변 을 보고 내 몸 상태를 판단하는데, 약을 먹었는데, 그 약이 하나도 소화도 되지 않고 그냥 변에 섞여 나왔단 말이요, 이거 깨끗하게 씻고 말렸는데 가져가서 조사 좀 해 주시오. 직원, 외국의 큰 제약회사에서 나온 약 들 중에는 약성분만 서서히 인체에 흡수되게 하고 부 형제(약모양을 만들거나 분량을 늘이기 위해 첨가하는 무해한 물질. 녹말같은 것)는 먹을 때 모양이 그대로 나오는 게 있어요. 비브리오가 창궐할 때는 횟집을 찾고, 조류독감이 유 행하거든 훈제오리와 치킨 안주를 열심히 먹고, 콜레 라 걸린 돼지나 광우병 걸린 소를 직접 잡아다 내지 않는 한 육류를 피하지 말며, 다시 안갈 집이 아니라 면 음식점에 가서 투덜거리지 말자는 게 음식에 관한 내 개똥철학이다. 나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얼마 나 많은 오물과 독소-불량식품, 대기중의 오염물, 화 학조미료, 심지어 원한맺힌 가래침(?)까지-들이 내 몸 을 통해서 정화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일일이 따지 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러므로,술과 담배 또 한 열심히 마시고 피워서 없애야 할 존재들 아닌가 말 이다. 누군가 한마디 하겠구나, 아무 것이나 처먹어도 별탈 이 없어 그 딴 소리를 하지, 짜샤-. 그래, 아침부터 빵 한 덩이 베어물며 실없는 생각에 그냥 빠져 봤다. 신선한 재료와 맑은 물 길어다가 정성들여 음식 만들 고 동지들 불러 모아 술이나 한잔 했으면 좋겠는데, 시절이 하도 어지러워 하는 일 없이 세월만 축내고 있 던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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