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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방경찰청 앞 간만의 집회

  • 등록일
    2005/06/01 18:22
  • 수정일
    2005/06/01 18:22

투쟁하는 철거민이 철거에서 해방된다.

이 짤막한 구호는 이전에 잃었던 해방을 염원하며 투쟁하는자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본적 진리를 일깨워주는 구호이다. 철의 노동자라는 말과 함께 전철연 분들이 철거민=바닥노동자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말들.... 철거민 이전에 우린 이땅의 노동자로 이 사회에 가장 낮은 곳에서 노동하는 노동자이기에 철거민 투쟁은 노동자 투쟁이며 민중권력 쟁취투쟁이라는 말이 가슴속에 와 닿는다.

 

전철연 깃발과 투쟁조끼에서 확인되는 민중해방이라는 구호는 결코 멋으로 부착한 글귀가 아님을 오늘 다시금 확인하였다. 민중해방을 위해 이땅의 올바른 주거권 실현을 위해 싸우는 그/녀들.... 투쟁하는 하는 이유 살기위해 싸워 이 자본가 정권의 모순을 철저히 느끼는 그/녀들... 철거가 되기 이전 소시민으로 자신의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갔던 그/녀들이 이 세상이 썩고 자본가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며 자신의 주거권이 그들의 환경미화사업이라는 미명의 주거정책으로 길거리로 길거리로 내몰리면서 싸우는 투쟁임을 각인하고 연대투쟁으로 단련된 구호와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진다.

 

경기지역 노동자들이 철거투쟁에 총력집중하여 함께한 연대투쟁의 모습에서 간만에 흐뭇함으 느꼈다. 그러나 정권과 자본은 에어컨이 쌩쌩 나오는 사무실에서 그/녀들의 투쟁에 대해 보고를 받고 지시를 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참으로 기막힘이라 하겠다. 그래도 투쟁하는 동지들의 구호와 전철연이 필연적으로 투쟁하지 않고서는 주거권과 생존권은 결코 보장받을 수 없다는 연사의 말에서 이들의 투쟁의 고단함보다 그/녀들의 투쟁의 강고함을 확인하였다.

 

다들 투쟁을 이야기하고 이 투쟁의 정당성들을 호소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 철거민 당사자인 그/녀들의 투쟁은  하루하루가 긴박함의 연속이다. 늘 이어지는 회의 연대 그리고 교육을 하면서 투쟁의 힘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얼까? 생각을 해보게 한다. 매일 새벽에 철대위에 들어가 잠을 자고 아침일찍 일어나 나온다는 전철연 분들의 이야기에서 게으름을 피우며 일하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 소스라 칠때도 있지만.... 그/녀들 처럼 해방을 이야기하지만 나 자신부터 관성에 빠져 있음을 느껴본다.

 

그/녀들의 투쟁이 정당하다는 것 이외에도 그/녀들의 삶은 삶으로서 그리고 공동체로서 굳건한 연대의식으로 똘똘 뭉쳐있다. 무엇이 그/녀들로 하여금 단결을 하게하는 원칙인가? 살며시 궁금증이 들었다. 그러나 그 답은 쉬운데서 찾을 수 있다. 그/녀들의 연대와 단결투쟁은 매일 벌어지는 투쟁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떠나 입장의 동일함을 획득한 관계이다.

서로가 눈빛과 구호하나만으로도 일치단결되는 그/녀들의 모습.... 그/녀들의 단결과 연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비춰질 수 있지만 투쟁의 관계에서 서로가 상호비판하며 투쟁에 대해 서로가 다독거려가며 회의와 연대와 활동을 공동으로 전개하는 활동에서 투쟁의 승리를 확신해 본다.

 

오늘 비가오는 와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투쟁의 구호와 투쟁하는 철거민이 철거에서 해방된다. 민/중/권/력/쟁/취/투/쟁이라는 구호에서 해방은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함을 느꼈다.

지역 투쟁을 위해 안산에서 수원에서 평택에서 오산에서 화성에서 안양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동지들의 모습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경찰과 몸싸움도 해보고 투쟁도 해보고 경찰들의 뻘짓에 함성과 욕지거리를 해보는 것도 참으로 간만이다. 이렇게 동지들이 함께 투쟁한다면 철거투쟁에서 시발된 민중해방을 넘어 노동자 노동해방 투쟁의 길도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 투쟁속에서 만들어 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간만의 투쟁 힘을 얻고 돌아오는 자리였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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