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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김장을 담갔어요.

  • 등록일
    2008/11/16 00:44
  • 수정일
    2008/11/16 00:44
겨울철 이주노동자와 지역아동센터 다솜공부방 아이들이 함께 먹을 김장김치 담그는 날입니다.

부엌에서는 보쌈 고기를 한그득 담아 끓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군침이 꿀꺽하는 것을 참고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저희 사무실은 부엌이 입구에 있어 부엌을 통과하고, 사무실로 들어온답니다.)

어제 절인 배추를 씻는 모습과 무채를 썰고, 마늘을 다지고, 양념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겨울이 한층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겨울철 첫 월동준비로 김장담그기를 올해는 함께 일하게된 여성결혼이주민들과 만들어 보기로 하고 겨울철  김장담갔답니다. 

 

와라펀, 글로리아씨는 김치는 사먹어 보았지만, 이렇게 김장담그기를 해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어르신들은 빠르게 움직이지 못한다며 타박을 연거푸 하네요.

너무 타박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시장통처럼 시끌벅쩍합니다. 다들 처음해 보는 것이 신기한지 나르고 힘쓰기를 하면서 김장 담그기가 힘들다고 이야기하며 이렇게 힘든 일을 여자들만이 하는 것에 대하여 불만을 토로합니다. 

 

저는 이런 불만이 터질때 슬그머니 빠져 아무말도 못하였답니다. 늘 여성들은 가부장적 한국문화에 의해 이렇게 힘든 노동하고 있다고 말을 해주었답니다. 다들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같이해야 하는 일 아니에요 라는 반응을 보이며, 너무 불평등해요라고 합니다.

 

늘 생각하지만 우리내 어머니 여성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평을 당해야 하며,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혹사를 당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옆에서 함께 김장김치를 담그는 일을 도와주며 여성으로서의 부당함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때면 늘 미안함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장을 담그는 여성결혼이주민들이 말하는 그녀들 고향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답니다.(필리핀, 베트남, 태국, 중국 등에서는 여자들이 사회활동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이에 남자와 여자의 일이 구분이 되지 않고 있으며, 가족의 경제권 또한 여성이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부분의 도시의 경우 가사일 또한 남자가 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가정부를 고용하여 일을 한다고 합니다, 남과 여의 역할이 규정되어있지만 가사일에서 만큼은 서로 공동분담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한국의 여성에 대한 부당함을 왜라는 질문을 통해 여성결혼이주민은 말을 토해내었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부분의 여성결혼이주민 고향인 동아시아 지역이 부계사회가 아닌 모계중심의 사회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어르신들이 갖고 오라는 물건을 가지러 여러번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우리는 양재기, 대접 등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말들이 여성결혼이주민들은 낮선 단어인지라 무엇을 가져와야 할지 몰라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우리가 일상화된 용어를 사용할 때 여성결혼이주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번 생각하고 말을 하는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연거푸 물어보는 모습에서 여성결혼이주민에게 일을 시킬 때 설명과 이해를 시키지 못하고 답답함 만을 느끼는 우리의 잘못된 모습을 발견하였답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여, 맛있는 아주머니들과 여성결혼이주민과 함께 이주노동자센터 지역아동센터 다솜공부방 공동의 겨울 김장 김치를 담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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